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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도시철 3호선 달라지는 시민교통]
1,2호선과 다른 점은?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동선 짧고, 발권기기는 하나로 통합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이 12일 신남역에서 발권기와 정산기, 개`집표기 등을 가동하면서 기기 점검을 벌였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 |
◆ 3호선 신남역 대 2호선 신남역
12일 오후 3시쯤 도시철도 3호선 신남역. 남산초등학교 쪽 지상에서 계단을 걸어 2층 발권기 앞에 섰다. 걸린 시간은 42초.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보통권을 뽑는 데 10초가 걸렸다. 보통권을 개`집표기에 갖다대자 전자음 소리가 났고 역사안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바로 오른쪽에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있었다. 계단을 이용해 3층 승강장으로 향했다. 휘어진 계단 복도를 거쳐 승강장에 도착해 스크린도어 앞에 서서 시계를 봤다. 역사에 들어선 뒤 1분 49초가 걸렸다.
이보다 앞서 오후 2시쯤 2호선 신남역 지하 4층 승강장에서 지상의 2번 출구까지 걸었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아닌 계단만을 이용해 걸린 시간은 모두 4분 3초. 3호선 신남역(지상~승강장)에 비해 2배 더 소요됐다. 2호선 신남역 지하 4층 승강장에서 계단을 올라 지하 3층 복도를 거쳐 다음 계단 앞까지 가니 1분 13초가 소요됐다. 긴 계단과 복도를 거쳐 지하 1층 개`집표기 앞에 서니 2분 7초였고, 개`집표기를 나와 에스컬레이터(계단 없음)를 타고 지상의 2번 출입구로 나왔다. 2호선 신남역은 지하 1층~지상 사이 걸린 시간만 1분 56초로, 3호선 신남역의 지상~3층 승강장(1분 49초) 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이처럼 3호선 역사의 가장 큰 장점은 지상에서 3층 승강장까지 이동 경로가 간단하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동선을 줄여 1, 2호선보다 빠른 시간에 전동차를 탈 수 있게 이동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이 끝나는 지점 가까운 곳에 바로 다음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승강시설이 있다.
◆ 확 달라진 역내 기기
3호선 역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2일 처음 시험가동한 발권기와 개`집표기다. 이들 기기는 기존 1, 2호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공간 활용을 최대화했다.
우선 발권기는 통합 운영된다. 1, 2호선은 승차권 및 우대권(65세 이상, 장애인) 발권기, 교통카드 보충기, 화폐교환기 등이 따로 떨어져 있었지만, 3호선은 이를 기기 하나에 합쳤다.
또 1, 2호선은 1천원권으로만 발권이 가능하고, 교통카드 충전기는 5만원권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1만원이나 5만원 지폐를 가진 승객들은 지폐교환기에서 1천원권으로 바꾼 뒤 발권기에서 표를 뽑아야 한다. 이에 비해 3호선은 지폐 종류에 관계없이 기기 한 대에서 발권(보통권, 우대권)과 교통카드 충전이 가능하다. 또 지폐를 1장씩 넣던 방식에서 수십 장의 지폐를 한꺼번에 넣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1, 2호선 기기에는 없는 지폐 반환과 영수증 발행 기능도 있어 사용하기에 편리해졌다.
역을 드나들 때 표를 확인하는 3호선의 개`집표기는 양방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1, 2호선의 개`집표기는 출입구 방향 가운데 한쪽만 사용할 수 있어 여러 대가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또 개`집표기를 지나 역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에 안내전광판이 달렸다. 양면인 이 전광판은 역 안으로 들어갈 때 보이는 화면에는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전동차 위치가 표시되고, 역 밖으로 나가는 방향에는 인근 버스승강장에 정차하는 시내버스 노선 정보를 실시간 제공할 계획이다.
◆ 3호선 역 '체류'→'이동'
3호선은 1, 2호선보다 역 면적은 좁고, 역 사이 거리는 가까워졌다. 이 때문에 역의 기능은 '체류'에서 '이동'으로 바뀌었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3호선 역의 평균 연면적은 2천146㎡로, 1호선(6천905㎡)의 31.1%, 2호선(9천793㎡)의 21.9% 수준에 불과하다. 역 폭도 도심은 15~17m, 환승역과 팔거천, 동대구로 주변은 18~22m로 간소화했다. 이 때문에 3호선 역 내에는 의자 등 머무를 수 있는 시설이 적다. 의자는 보통 3층 승강장에 양방향 2개씩 모두 4개가 있고, 2층 대합실에는 화장실 이외에 체류할 수 있는 시설을 찾기 힘들다.
3호선은 역 사이 거리도 촘촘한 편이다. 3호선의 전체 영업거리는 23.2㎞로 역(30개) 사이 평균 거리는 797m다. 이는 1호선 893m(25.9㎞, 30개 역)와 2호선 1천121m(31.4㎞, 29개 역)보다 짧다. 이 때문에 3호선의 하루 운행 횟수(평일)는 312회로, 1, 2호선의 296회보다 많고, 운행 간격은 출퇴근 때(5분)는 같지만 평시에는 7분으로 1, 2호선의 8분보다 좁은 편이다.
지상으로 올라온 3호선 역의 과제는 더위와 추위, 비와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3호선 역은 여름에 직사광선이 내리쫴 지하보다 온도가 올라가고, 겨울에는 뚫려 있는 구조로 인해 찬바람이 그대로 들이쳐 추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국내에서 가장 긴 모노레일인 3호선은 기존 1, 2호선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쾌적한 이용 환경을 자랑한다"며 "개통 전까지 예상되는 문제를 발굴해 보완하면 대구의 대표 교통수단이자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고 했다. <참고자료: 매일신문>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잘 봤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