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소>
- 신명나라 맛집여행
* 간보기
갈비탕 맛이 탁월하게 깔끔하다. 신선한 고기 건더기 맛과, 아직 육질이 쫄깃거릴 정도로 익은 채로 한우 맛과 탕 국물 맛을 머금은 갈비살맛도 압권이다.
1. 식당얼개
상호 : 명품홍성한우전문점 기분좋소
전화 : 041) 633-7227
주소 : 홍성군 갈산면 와룡로 426-23
주요음식 : 갈비탕, 육회비빔밥, 한우구이
2. 맛본 음식 : 갈비탕(10,000원)
3. 맛보기
1) 식당상호가 기분좋게 손님을 유혹하는데, 음식은 다음 방문을 유혹한다. 갈비탕 맑으면서 깊은 국물 맛은 첫술에 속과 맘을 뜻뜻하게 한다. 한술에 바로 이맛이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 찬도 깔끔하고 흠잡을 데 없다.
2) 전라도만큼 푸지지는 못해도 곁반찬도 탕 한 대접만의 단조로움은 충분히 막아준다. 김치와 깎두기 맛이 다 탱탱하고 좋다. 깎두기는 넙적하고 커다란 게 사각거리며 갈비 고기맛을 잘 보완해준다. 너무 익지 않아 좋다.
갈비탕에 흔한 당면이 들어 있지 않아 좋다. 당면은 국물의 깔끔한 맛을 방해하기 일쑤다. 깨끗하고 맑은 국물로만 갈비탕 맛의 승부를 건다. 자신있다는 거다. 그 자신감이 실제 국물에서 나타난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 잡내도 없고 시원하고 깊은 맛, 갈비탕 맛을 이보다 원재료 맛에 충실하게 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천엽과 간이 곁으로 나왔다. 싱싱한 느낌이 맛으로 그대로 감지된다. 역시 한우의 고장에 왔구나, 싶다.
김치가 아직 익지 않았다. 젓갈맛도 진하지 않다. 싱싱하고 청량한 맛으로 배추맛을 잘 살렸다.
고기가 탱글탱글, 탕에 든 고기에도 그대로 신선함이 남아 있다. 탕의 고기도 신선해야 제맛 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4. 맛본 때
2019.12.15. 점심
음식값 : 한우 60,000원, 생등심 30,000원, 갈비탕 10,000원, 버섯고기전골 12,000원, 육회비빔밥 10,000원, 육개장 7,000원 등
6. 맛본 후
갈비탕은 값은 나름 만만치 않으면서 너무 헛헛하여 평소 주문을 피하게 되는 음식이다. 거기다 탕에 밥을 주로 먹어야 해서 먹고난 후의 포만감도 쉽지 않다. 게다가 국물 맛은 대부분 기대 이하다. 고기 국물 맛이 너무 엷은 데다가, 수입소의 예의 무미한 맛이 그야말로 식상하게 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을 싹 가시게 하는 식당이다. 홍성이 한우로 유명한 건 익히 알고 있었고 간혹 먹어보기도 하였으나 잘 감지하기 어려웠다. 임자를 못 만난 탓인가. 그렇다면 오늘 임자를 제대로 만난 것, 갈비탕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권한다. 홍성의 <기분좋소>, 이름도 지혜롭고 재미있는 이곳에 와서 드셔볼 것을. 기분좋게 먹고, 기분좋게 뒷맛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명품홍성한우전문점, 이름값하는 식당이다. 육소간을 겸하고 있어 생고기를 사올 수도 있다.
* 식사 후
식당 코 앞에 있는 <김좌진장군 생가>와 또 거기서 멀지 않은 <한용운 생가>와 전시관 구경을 권한다. 홍성이 기개 있는 고장임을 확인하게 된다. 왠지 우리 한우를 지키는 홍성과 대한 정신의 맥이 살아 있는 그 기개가 한 우물에서 나온 거 같다.
특히 한용운은 불교와 근대 민족주의와 연계시키고자 한 깊은 뜻에 숙연하게 된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도 겸하여 민적이 없습니다." <당신을 보았습니다> 시의 한 구절이다. 시에서만이 아니라 따님의 민적도 만들어 놓지 않아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못 받았다는 현실에서도 엄정한 자세를 보고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만해는 시인와 종교인, 생활인의 모습이 하나였다. 평생 감당해야 했던 출판 탄압의 외적 검열에 앞서 인간으로서의 자기 검열을 먼저 내적 삶의 척도로 삼았던, 그 숭고한 인간의 모습을 더듬어 볼 수 있다.
우리 범인의 삶도 제 자리에서 엄정한 자세를 유지하고 사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한우 식당이면 한우 맛을 제대로 보게 해줘야 한다. 특히 한우 맛이 어려우니 더욱 그러하다. 이 집 한우 맛은 한용운, 김좌진 그 치열했던 선열의 엄정함에 부끄럽지 않은 맛이다.
*<님의 침묵> 집필 광경 재현. 만해문학체험관
*만해문학체험관
한용운 생가
*만해 사당
만해 한용운 생가 기념지
<김좌진 장군 생가> 기념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