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토요일 2017 마을학교 ‘나주아이’ 22회차 공식적인 마지막 수업이다.
오늘 나주아이 수업은 제비쑥을 활용한 송편, 쑥떡, 인절미를 만들며 떡보가 되는 날이다.
목사고을시장 안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절굿대떡’ 김화수 대표님께서 직접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떡을 만들었다. ‘절굿대떡’은 분추떡이라고도 하는데, 떡의 주 재료인 절굿대는 원형 모양으로 가시같은 이파리를 가지고 있으며, 염증성질환을 치료하는 약초다.
오늘 아이들은 돌절구통에 담긴 제비쑥떡을 나무방망이를 가지고 위에서 아래로 힘껏 내리쳤다. 돌절구통 체험에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너도나도 빨리 하고 싶은지 앞 차례 아이들을 재촉했다.
드디어 내 차례구나 하는 설렘과 처음으로 해보는 두려움 때문인지 몇몇 아이들은 떡이 아닌 돌절구를 찧기도 했다.
제비쑥떡 다음으로 인절미를 만들어보았다.
아이들은 인절미 떡 덩어리를 플라스틱 칼로 자르고, 콩가루를 조물조물 묻혔다.
인절미 떡을 만들며 만든 떡을 입 안으로 몰래 쏙 넣기도 했다.
인절미를 만든 아이들은 옆 테이블로 넘어가 제비쑥떡으로 송편을 만들고, 기름을 바른 떡살로 쑥떡 위에 문양을 찍었다.
아이들은 찰흙을 만지듯이 떡을 주무르며 개구리 모양을 만들기도 하고, 만두 모양, 기린 등 찜통에 넣고 쪄진 기린이나 개구리 모양 떡을 먹는 상상을 한다.
책상 한 쪽에선 같이 오신 학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이 떡을 만들 수 있게 적당한 크기로 떼어 나눠주시고, 아이들과 함께 떡 모양을 찍고 다듬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송편과 제비쑥떡을 집에서 쪄서 먹을 수 있도록 뭉개지지 않게 조심히 지퍼 백에 담았다.
어느덧 떡 만들기 시간이 끝이 나고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은 책상을 치웠다.
간식으로 ‘절굿대떡’ 대표님께서 손수 만드신 제비쑥 개떡을 맛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나뭇잎 모양과 송편 모양으로 만들어진 떡 속엔 꿀과, 깨가 들어있어 쫄깃한 식감에 달달한 맛을 볼 수 있었다.
금남동주민자치위원장 서희철님께서 나주아이 교실을 방문하셨다. 이번 수업을 끝으로 마을학교 ‘나주아이’ 공식수업을 마치게 되었으며 12월 2일(토)오후5시 금남동주민자치 감사 축제장에서 나주아이 작품들을 전시하고 다시 뵐 수 있기를 당부하셨다.
아이들은 지퍼 백에 담긴 콩가루 묻힌 인절미와 자신이 만든 떡을 들고 나주아이 교실을 나갔다.
오늘 아이들은 쉽게 체험할 수 없었던 제비쑥떡 만들기를 경험했다.
남도에선 제비쑥떡과 절대굿떡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제비쑥떡이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 떡이라곤 찹쌀떡, 시루떡, 꿀떡, 인절미 밖에 몰랐던 나도 나주아이 수업을 통해서 제비쑥떡과 절대굿떡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학부모님들께서 끝까지 도와주신 덕에 수월하게 나주아이 수업을 끝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