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퍼 미 대사 대리, “한미군사연습 추가 연기 없어”
“조셉윤 사임은 전적으로 그의 결정, 국무부 차원과 무관”
2018.02.28 15:06:02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가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이후로 연기된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은 없다”고 28일 못박았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답한 뒤 “저희가 한국 정부와 동맹국으로서 긴밀하게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미연합훈련과 올림픽이 중복되지 않도록 겹치지 않도록 결정내린 것은 올림픽 정신에 대한 존중 차원이고 이번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는 동맹국으로서 억지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갖춰나가는 데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실질적 필요성이 있다”면서 “이런 필요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식은 연합 훈련을 통해서”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의 조건으로 언급한 ‘적절한 조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저희가 보고 싶은 것은 이 소중한 시간과 대화 기회를 비핵화를 달성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는 북한의 의지”라고 에둘러갔다.
지난 10일 ‘김여정-펜스 회동’ 무산 이유에 대해서도 “‘그쪽에 물어보라’는 말씀 드려야할 것 같다. 저희로서도 왜 (북한이) 막판에 취소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저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북한에 계속 대외적으로 얘기해 온 견해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조셉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갑작스런 사임과 관련, 내퍼 대사 대리는 “전적으로 그의 개인적인 결정이고 국무부 차원의 행동과는 연결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강경해질 것’이라는 해석도 “사실과 다르다”고 못박았다.
‘남북관계의 훈풍이 한.미공조에 균열을 가져올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은) 남북관계 해빙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것이 남북관계 발전 토대가 될 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갖고 있는 대처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을 돕는다면 환영한다.”
내퍼 미국 대사 대리는 “문 대통령께서 강하게 의견을 표명한 것처럼 비핵화에서의 진전 없이 남북 간 관계 진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완벽하게 지지하는 바”라며 “이 두 가지가 함께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제보복 대상에 동맹국 중 한국만 포함된 건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억측에 대해서도 “일부는 성급하게 결론 내리는 것 같다. 남북관계 두고 미국의 경제보복이라고 얘기하기도 하는데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한미는 친구로서 우방국으로서 충분히 강력한 관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우방국에게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3월에 시작되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는 “이런 협의는 복잡하고 길고 논쟁적인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이런 과정들 마치고 나면 항상 성공적으로 협상이 타결되고 더 강력한 동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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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 지난주 하와이서 북 겨냥 도상 전쟁연습 실시”
2018.03.01 12:04:07
남북미 사이에 외교전이 긴박하게 진행되던 지난 주 하와이에서 미군 지도부가 북한을 겨냥한 ‘도상 전쟁연습(tabletop exercise)’을 실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크 마일리 육군 참모총장과 토니 토머스 특수전사령관 등이 참석한 전쟁연습이 며칠 동안 비밀리에 진행됐으며, 한반도에서 전쟁 명령이 떨어질 경우 미군을 어떻게 이동시켜 북한을 공격할지 점검했다. 잘 은폐된 북한군을 공격할 때 맞닥뜨릴 많은 위험, 미군 부상병 후송의 어려움, 북한이 화학무기로 보복했을 경우,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에 배치된 많은 정찰기를 한반도로 이동하는 문제,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등도 검토 목록에 올랐다.
수천 명의 미군과 장비를 한반도로 이동시키는 보급상의 어려움, 지난 17년간 미군이 북한 같은 나라와의 정규 지상전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대 게릴라전에 익숙하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이 신문은 “국방부 당국자들은 이 계획이 북한의 핵 야욕에 고삐를 죄는 트럼프의 요구를 넘어 전쟁으로 가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고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과의 전쟁은 “재앙”이라 했고,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은 북핵 대응에서 외교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도상 전쟁연습”에 참석한 사령관들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초기 미군 사상자가 약 1만명에 이르고 민간인 사상자는 수천에서 수십만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당국자는 마일리 참모총장이 “그 잔혹성이 모든 생존 군인들의 경험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모든 가능한 대북 군사 조치들을 준비하라고 지시했고, 태평양 지역 미군 지상군이 사용할 탄약도 이미 갖춰졌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의 공격 결정은 거의 전적으로 한국과의 조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에 방남한 북한 측은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도 대화를 원하지만 올바른 조건 하에서만”이라고 답했다. 대화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하다. 미국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협상을 개시하겠다고 동의할 때만 마주 앉겠다고 버티고, 북한은 이러한 조건을 거부하고 있다. “그래서 전쟁 계획은 계속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매티스 장관과 고위 장교들은 우발적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백악관과 재무부가 발표한 추가 제재도 우려의 대상이다. 미군이 석탄과 유류 등을 선적한 선박 검색.차단 부담을 더 크게 지면서 그만큼 우발적 충돌 위험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하와이에서 도상 전쟁연습은 매년 실시하지만, 올해 대상이 북한이었다고 지적했다. 오는 4월에는 매티스 장관이 전구 전투사령관들과 회동한다. 이 회동도 정례적이지만, 올해에는 북한에 더 초점을 맞춘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으로 인해 연기된 한미연합군사연습도 4월에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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