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대전지역 일반사회 합격했습니다. 저는 2차를 총 3번 본 끝에 합격을 했습니다. 탈락 원인은 항상 수업실연에서 대량 감점을 당해서 였습니다. 이번엔 1차도 1배수 끝자락에 겨우 들었고, 2차 심층면접에서도 감점을 심하게 당해서 정말 위험하긴 했지만 수업실연+지도안에서의 감점을 최소화한 덕분에 합격했습니다. (물론 그것 때문에 아슬하게 통과해서 발령 순서에서 밀려 대기발령을 받았지만요...) 여러 카페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저처럼 수업실연 때문에 발목을 잡히신 선생님들이 많으셔서 제가 수업실연 연습을 하고 보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저의 주관적 판단"이 많이 들어가 있는만큼 그냥 "이 사람은 이렇게 연습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 지원은 소신껏 !
과목마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보면서 느꼈던건 흔히 수험생들이 말하는 비선호 지역일수록 2차 변별력이 정말 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선호지역으로 갈수록 2차 변별력이 약한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빨리 합격하게 일단 1차 컷 낮은데 써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쓰면 저처럼 2차 대량 감점 당하고 떨어지고, 괜히 거기 쓰라고 부추킨 주변 사람만 원망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원은 정말로 본인이 오랫동안 살고 싶다는 지역을 쓰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 성취기준 확인하기 2015 개정의 비판점 중 하나가 "매뉴얼을 너무 구체적으로 제시해서 교사의 수업 자율권을 뺏는다."입니다. 그 말을 바꿔 말하면, 성취기준만 잘 숙지하면 해당 단원을 어떻게 풀어나가면 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직에 계신 선생님들은 성취기준을 강조하시지만, 정작 스터디를 하다보면 성취기준은 무시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예를들어, 이번 일사 수업실연에 나왔던 "사회집단의 종류" 파트는 성취기준에 예시를 풍부하게 들어서 수업을 진행하도록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 구상 때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2. 수업 전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실연조건은 전체 수업에서 특정 부분만 수업실연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그 특정 부분만 수업실연으로 보여주다 보면 수업이 매우 어색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업 실연 조건이 아니더라도 수업 흐름상 자연스럽다면 해당 부분을 하는 것이 더 낫다면 그 부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들어, 학습목표 제시가 수업실연 조건에 빠져있다면 <학습목표> - 사회집단의 의미 ~ - 사회집단의 종류 ~
이런식으로 간략하게 판서하고 넘어갈 수도 있고(판서 속도가 빠르시다면 다 쓰는 것도 괜찮지만, 전 그게 아니어서요 ㅠㅠ)
또는 실연조건에 "평가방법, 블록타임제" 이런 조건들이 제시되어 있으나 실연할 부분이 아니라면 수업 오프닝 멘트로 위의 조건들을 간략히 언급만 하고 지나가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또, 수업실연 조건이 아닐지라도 뒤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앞에 어떤 내용을 했는지 미리 구상할 수 있다면 수업이 훨씬 더 자연스러워 졌던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eg. (전시학습이 실연조건이 아님) 우리는 지난시간에 사회집단의 의미에 대해 배웠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사회집단의 종류를 배워볼 거에요. 그런데 지난시간이 끝나기 전에 민수가 "선생님, 우리는 다 같은 사회집단인데 왜 체육대회 때만 되면 서로 다툴까요 (제시자료에 연관 내용 있었음)?"라고 질문을 했었는데요. 오늘 수업을 통해 민수의 질문을 해결해 나가보도록 해요~ 대강 이러한 멘트로 수업을 했습니다. 물론 해당 부분은 어디까지나 수업을 매끄럽게 하는 양념에 불과하니, 최대한 짧게 끝내야 진짜로 해야 할 부분에서 시간이 모자라지 않습니다.
3. 판서는 간략하게 두 번의 시험을 거치고 나니 수업실연에 정말 자신이 없어지고 걱정이 많아져서 그런지 판서가 정말 많이 난잡해졌습니다. 제가 판서 속도가 빠르면 모를까, 그런것도 아니었던지라 판서 때문에 시간이 많이 딜레이가 되었습니다. 특히 일반사회 과목에서는 절차설명을 요구하는 실연조건이 많이 나오는데, 이 때 절차를 일일이 판서하다보니 더더욱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절차를 일일히 판서하는데, 나는 안하면 뭔가 이상하지 않을까 라는 딜레마를 해결하려고 판서를 봐도 실연 조건이 드러날 수 있도록 시도해 보았습니다.
eg. 시연조건 : 원형모형 예와 비예 제시 부분만.
2(3). 법원과 헌법재판소
<학습목표> 1. 법원의 예 2. 법원의 예가 아닌 것
·법원의 기능 ~ ① 대법원 ①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 역할 ~ ② 고등법원 ② 특허심판원
이러한 방식으로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절차를 설명하는 부분은 스크린에 절차가 쓰여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주요 절차(특히 실연조건으로 나온 절차 부분들) 설명에 조금 더 할애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현직 선생님들은 판서 넘버링( 1 → ① → 1) ) 위계구조, 판서 수미상관(왼쪽도 2개면, 오른쪽도 2개), 판서 내용 간의 균형(왼쪽이 장점이 2개라면, 오른쪽도 단점 2개 등) 이런걸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 같았습니다.
4.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만 하기
3번째 2차 시험을 연습하면서 좋은 점수로 합격하는 선생님들의 수기를 읽어보면서 연구했습니다. 저는 순회지도 때 특히 생활지도 측면(예. 수업 미참여, 다툼 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 저는 다툼을 중재하는 부분이 전혀 어울리지 않고, 학생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부분이 더 어울리니 그부분을 특화해서 수업에 임하라고 조언해 주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또 수업에 다문화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많이 보이는데, 같이 스터디 했던 선생님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실연조건에 들어있지 않은 이상 해당 부분을 안하는게 더 좋은 점수를 받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5. 순회지도는 간략하게 일반사회 과목의 특징은 순회지도가 긴 편이라는 것입니다. 실연조건에 순회지도가 없어도 순회지도는 꼭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일반사회의 특징이었습니다. 수업실연을 연습하면서 다른 과목의 실연도 궁금해서 다른 과목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었는데, 여기서의 특징은 순회지도가 길어도 20초 내에 아주 간단히 끝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순회지도를 잘하려는 욕심에 수업실연 내에 여러 내용을 집어넣으려 하다보니 “순회지도에서 무엇을 보여주려는 건지 모르겠다” 라는 비판이 나오는 문제점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연습할 땐 최대한 간단하게 끝내려고(자료 찾기 잘하는 모둠 칭찬, 함께 협동하는 학생들 격려) 노력을 했습니다.
+번외) 지도안 쓰기
지도안은 "교사-학생" 순으로 계속 이어서 쓰고, 학생의 예상 반응은 최대한 자세하게 쓰도록 연습했습니다. 예를들어,
-교사는 자료1의 내용을 학생들과 함께 확인한다.
-학생은 자료1의 내용을 확인하고, 자료1의 질문에 대해 답한다.
답변 : A는 B다, B는 C다
지도안은 이러한 방식으로 작성해 나가니 과거에 1.5점 감점당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지도안 작성 과정에서 내용 측면에서 실수가 있었는데도 0.5점만 감점되었습니다. 지도안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이 내 지도안을 보고도 수업을 그대로 재현해 나가야 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아주 상세하게 작성하는게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지금까지 생각난 내용들을 쭉 적어보았습니다. 혹시라도 추가할 점이 있다면 시간 나는대로 추가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1.02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