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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8일 ~ 19일 양일간
울란우데 오페라 발레 하우스에서 민쿠스의 발레 돈키호테를 초연을 지휘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초연이라면 그곡을 내가 처음으로 지휘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유럽에서 초연은 그 작품을 새로운 의상과 연출로 다시 공연함을 뜻합니다.
초연이다보니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어난 여러가지 헤프닝을 소개하면서 발레에대한 이해를 높여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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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울란우데 오페라.발레극장에서의 돈키호테 공연이전에
남부 러시아 사라토프와 유럽에서 있었던 헤프닝을 소개합니다.
5월21일부터 28일 까지 모스크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한국 순회공연을 마친후에
6월4일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국립 오페라 발레 하우스에서 오페라 "춘희"를 지휘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오페라를 지휘할 경우 보통은 한달가량 연습을 합니다.
그런데 유럽 오페라 발레극장은 거의 매일같이 오페라나 발레공연이 열리기에 한 공연을 위하여 많은 연습을 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 1회공연당 전체연습은 1회 ~ 2회 하지만 얼마전에 했던 공연을 같은 출연진이 할 경우 연습없이 바로 무대에 올립니다.
지난 사라토프 국립 오페라극장공연의경우
한국에서온 노태철이 처음 사라토프 극장에서 데뷔하기에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들이 함께 연습하는시간이 주어졌습니다.
6월 2일날 낮 12시40분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7시경(한국시간22시) 모스크바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900Km 떨어진 사라토프행 비행기로 갈아타는 밤 10시까지는 5시간의 시간이 있었지만
내가 도착한 모스크바 쉐르메티보 공항에서 사라토프행 비행기로 갈아타는 도모데도바 공항까지는 100Km 이상 떨어졌기에
시간이 빠듯합니다.(참고로 모스크바에는 3개의 국제공항이 있습니다.)
6시경 짐을찾아 바로 모스크바 시내로가는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 시내 벨라루스키 역에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또 버스를 갈아타서 도모데도바 공항에 도착하니 사라토프행 비행기를 탈 시간이 한시간도 남지않았습니다.
공항으로 직행하는 빠른 기차도 있는데, 30분 간격으로 움직이기에 나와는 시간이 맞지않았습니다.
10분이라도 절약하려고,
벨라루스키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 "도모데도바 역"에 내려서 소형버스로 갈아타고 간신히 도모데도바역에 도착했습니다.
만일 기차를 탓다면 사라토프행 비행기를 타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밤 10시(한국시간 새벽3시) 비행기로 사라토프로 날아가서 밤 11시 40분경 사라토프에 도착햇습니다.
어느 도시를가나 그렇듯이 사라토프공항에 도착하니 오페라극장의 사무장 니콜라이가 기사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를 호텔에 내려주고 헤어지면서 내일 오전10시에 차를 보낼테니 극장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이리저리 짐을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나니 세벽 두시였습니다.
오전 9시에(한국시간 오후2시) 알람을 맞추고 잠들었는데 깨보니 10시였습니다.
아니 10시에 차가 오기로했는데 !!!
정신없이 씻고 아래로 내려가니 차가 보이지않았습니다.
10시면 사람들이 붐빌텐데도 로비는 조용하고 벨보이만 자다가 깬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습니다.
아차 !
내가 한국 시간을 본 것입니다.(러시아는 세벽5시면 날이 훤합니다.)
피곤이 갑자기 몰려오고 시차에 속은것이 분했지만 어쩌겠습니까?
다 나의 잘 못인데......
다행히 오페라공연은 환호속에 멋지게 마쳤습니다.
사라토프공항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와중에도 또 혼란스러운일이 발생했습니다.
4일저녁 사라토프공연후에 5일새벽 5시에 사라토프 공항에 갔더니 내 항공티켓이 예약이 되어있지가 않았습니다.
세벽이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항공권을 샀던 모스크바 여행사 사장께 전화했드니 "그럴리가 있냐" 며서 다시 확인해보랍니다.
무뚝뚝한 직원은 다시 본사에 전화하고 조회하더니 나의 티켓이 6월5일이 아니고 7월5일 티켓이라고 합니다.
아니 여행사에서 나에게보내온 티켓에 분명히 6월5일이라고 찍혀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지만 ??????
잘잘못을 따지다가는 비행기를 못타겠다 싶어서 일단 항공권을 알아봤더니 에코노믹 클래스는 없고 비즈니스석만 있다고합니다.
눈물을 머금고 새로 티켓을 구입한 후 / 마지막순간에 비즈니스석을 타고 모스크바로 갔습니다.
모스크바 대사님과 10시에 약속을 했는데 비행기가 지체되는 바람에 그 약속도 취소해야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는데도 이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모스크바에서 유럽으로 갔다가 6월9일날 다시 러시아로 들어와야하는데 나는 6월2일 러시아로 한번만 들어올 수 있는
단기비자만 받아서 왔습니다. (또 들어오려면 두번 들어올수 있는 복수비자가 필요함)
- 얼마전에 1년짜리 장기비자가 끝나서 신청했는데 이것역시 러시아는 빨리 진행되지 않아 기다리는 중이었지요 -
모스크바 국립 심포니 한국순회공연때문에 정신없이 바빴고 또 유럽 갔다가 다시 러시아로 들어와야 하는걸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이틀전에
6월10일부터 일하게될 울란우데 극장에 전화를 해서
오스트리아 비엔나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조치를 취하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안심이 안되어서 비엔나의 여행사에 전화해서 속성으로 러시아비자를 받을수 있는 여행사를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6월5일 저녁에 비엔나에 도착해서 일을보고
6일 저녁에 체코 프라하로 가야하기에 비자를 받을수 있는 시간은 하루 뿐이었습니다.
그런데다 오전에 비엔나에서 다른 일을 보아야하기에 대사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수도 없었습니다.
6일 아침 7시에 급히 식사후에
비엔나외곽의 호텔에서 택시를타고 시내
4구에있는 러시아대사관으로 향했습니다.
당연히 대사관은 닫혀있었고, 도움을 받을수 있는 기관을 찾아갔더니 대사관의 승인이 없이는 아무일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대사관이 문을 여는 9시에 들어가니 오늘은 비자업무는 보지않고 약속을 한 사람만 들어올수 있다고 합니다.(월.수.금만 일함)
러시아 울란우데 오페라극장 지휘자인데 부대사와 약속을 했다고 하니 들여보내 주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부대사가 나왔고 혹시 울란우데극장에서 편지를 받았느냐고 했드니 다행히 받았다고 합니다.
하늘이 나를 도우려는지 1시간전에 내가 도움을 받으려고했던 러시아비자담당 여행사 직원이 대사관으로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지금 부대사가 속성비자를 위한 서류를 만들고있으니 끝나면 빨리 진행하라니까"
그럼 자신이 기관에 전화를 해 놓을테니 나타샤라는 직원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부대사가 써준 편지를 가지고 근처의 기관을 찾아갔더니 전화를 받은 나타샤가 너무나도 친절히 서류를 대행해 주었습니다.
(원래는 비자를 접수하는 사람이 컴퓨터의 "러시아대사관 사이트"에 들어가서 일일이 작성해야하는데 ......)
나타샤가 완성해준 서류를 들고 다시 대사관에 들어가서 - 넘겨주면서- 부대사에게 빨리 넘기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접수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약 15분을 기다렸더니 직원이 나오더니 나의 여권을 넘겨줍니다.
언제 비자를 찾으러오면 되느냐고 했더니
"이미 비자를 여권에 붙여놓았으니 다시 대사관으로 올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나고 물었더니 돈도 필요가 없다고 하고 ...
아니 러시아가 언제부터 이렇게 친절하고 빨리 일을 처리했나?
울란우데 오페라극장 객석
한국에서 러시아비자를 받으려면 15만원 다음날 받을 수 있는 속성으로 하려면 20만원인데 ...
하여간 한시간만에 비자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분좋게 비엔나에서 일을 보고 체코 프라하와 짤츠부르그에서 모차르트를 만난후에 숙박했다.
오스트리아 짤츠부르그 호텔에 투숙하기전에 "독일 뮌헨 공항으로 가는 기차시간을 문의하고" 호텔에 들어갔더니
직원이 친절하게 기차시간을 뽑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08시05분 오스트리아 짤츠부르그에서 독일뮌헨으로가는 기차가 있으며 독일 뮌헨 기차역에서 공항까지는 5분 거리란다.
그러면서 호텔에서 기차역까지는 택시로 15분이면 충분하니까 07시에 아침을 먹고가면 된다고 조언해 주었다.
직원의 조언대로 9일날 아침 7시에 식사를하고 택시로 역에 도착하여 티켓을 구입하니 역무원이 급히 기차를 타라고한다.
아니 호텔직원이 가르쳐준 독일 뮌헨행 기차시간은 오전 8시5분안데 가보니 7시50분 기차였다.
아니 어떻게 된 거야? 정확한 오스트리아 기차시간이 바뀔리가 없는데 ?
다행히 기차가 5분 연착했기에 기차를 탈수 있었지 만일 정시에 출발했다면 독일 뮌헨가는 기차를 놓쳤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뮌헨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를 놓쳤을테고, 연이어서 모스크바에서 밤11시40분에 울란우데로가는
기차도 타지못햇을 것이다.
독일 뮌헨역에 도착하니 역에서 공항까지 역시 5분이 아니라 지하철로 30분이상 걸리는 먼거리였다.
이번 일정은 정말 급박했던 상황이 많았고
짧은 기간안에 많은 일들이 지나갔던것 같다.
다행인것은
아슬했던 순간이 있었지만
한번의 실수없이 모든일을 성공시켰던 멋진 일정이었다.
그리고 6월18일 ~ 19일 공연후에는
울란우데 오페라.발레극장에서 월급과 아파트를 제공받으면서 근무하게되는 정식 지휘자로 초청받았다.
이번에 울란우데 오페라. 발레극장에서 지휘했던 돈키호테는 처음지휘하는 음악이었다.
3월20일 발레 "까르미나 부라나" 22일 오페라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후에 극장에서 이번 돈키호테공연을 나에게 맡겼다.
일본 미츠비시가 무대와 의상등 모든 제작비를 후원하는 중요한 큰공연을 나에게 맡긴것이 고마웠고
또 이틀연속 공연을 하기에 지휘료역시 두배로 받아서 좋았다.
3월말에 극장용 지휘자 스코어를 가지고 가려니까
내가 6월에 오기전에 다른 지휘자가 연습을 시켜 놓게 악보를 두고 가란다.
돈키호테야 러시아 여러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악보가 흔할것으로 생각하고 "그러라" 고했다.
혹시싶어서 한국 악보사에 알아보았더니 지휘자용 악보가 있단다.
불가리아 공연을 마치고 4월에 한국에 도착해서 악보를 찾으려고 악보사에 갔더니 지휘자용 악보가 아니라 피아노용 악보였다.
맙소사 ???
외국에 주문을 하려고 했지만 발레 돈키호테의 지휘자용 스코어는 주문조차 할 수가 없단다.
황당했지만 방법은 있을 것이기에 여러곳에 수소문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인터넷에 검색하니 서울의 유니버셜 발레단이 공연을 했던 기록이 보였다.
반주를 담당한 오케스트라를 알아보니 프라임필하모니여서 오케스트라 단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다행히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셨고, 자신들은 없지만 알아보겠다고 하셨고 결국은 잠시 보는 조건으로 빌려주셨다.
악보는 손으로 그린 것으로 형편없었고 또 낙서가 심해서 보기가 신경써였다.
그런데 문제는 유니버셜 발레단이 사용하는 음악은 유튜브에 나오는 음악과 달랐다.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모르기에 러시아측에 "지금 발레단에서 연습하고 있는 음악" 을 나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유니버셜 발레단이 공연하는 음악과 내가 지휘할 돈키호테는 곡의순서나 음악이 많이 달랐다.
시간은 자꾸 흘러서 유럽으로 나가야하는 5월이 가까웠다.
악보는 없었지만 부지런히 돈키호테 음악을 들었고 몸으로 음악을 익혀나갔다.
불가리아에 도착하자마자 불가리아 국립 오페라 발레극장 악장에게 전화했더니
5월초가 휴가라서 멀리 Varna 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단다.
일단 소피아로 도착하거든 속히 돈키호테 악보를 알아보고 연락을 달라고 주문하고 나는 공연하는 다른 도시로향했다.
악장은 휴가후에 극장에 출근하여 알아보고는 바로 전화를 해주었다.
소피아극장에서도 얼마후에 돈키호테 발레공연이 열리기에 악보를 빌려줄수는 없고 복사만 가능하단다.
그런데 극장내에는 복사할 곳이 없기에 불가능한데 악장이 수고스럽게도 자신의 휴대폰 사진기로 찍고있다고했다.
그러나 1,000쪽이상이나 되는 악보를 휴대폰으로 찍기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힘든 작업이었다.
일단 소피아 국립 극장이 소유한 돈키호테 악보가 내가 지휘할 울란우데 오페라극장 악보와 같은지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중요한 부분만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달라고했다.
그런데 소피아 국립극장역시 음악이 러시아와 달랐다.
불가리아 공연을 마치고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오페라극장으로 가서 악보부터 알아보았다.
예전에 근무하던 곳이라 친절히 악보를 준비해 놓았고 또 기꺼이 빌려주었다.
다행히 1막과 3막은 많은 부분이 비슷했고 2막역시 순서와 자르는 부분만 일부 달랐다.
다행히 악보는 구했지만 이제는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당장 모스크바 국립 오케스트라와 한국 순회공연이 있고 다음에는 남부 사라토프 국립 오페라극장과 공연,
또 그후에는 유럽으로 가야했기에 짜투리시간에 돈키호테를 준비해야했다.
그래서 비행기에서나 기차속에서는 어김없이 돈키호테 악보를 공부하면서 준비했다.
유럽일정을 마치고
6월9일 아침7시20분 오스트리아 짤츠부르그 호텔서 택시타고 - 기차로 독일 뮌헨에 도착하여 - 지하철을 타고 뮌헨공항 -
모스크바에 내려서 6시간을 기다리고 - 야간 비행기로 5,600Km 거리의 울란우데 도착 - 승용차로 오페라극장으로 이동했다.
약 35시간의 이동이라 피곤했지만 바로 극장으로 이동하여 극장소유의 악보를 체크하고 발래 마스터와 상의했다.
그런데 극장소유의 악보를 보니 이것 역시 발래단이 보내온 음악과 일부 달랐다.
아니 한 작곡가가 작곡한 곡이 이렇게 극장마다 다르게 공연하고 있다니 ???
이번에 발레 돈키호테를 많이 고민한 덕분에 돈키호테에 대하여 알차게 공부했다.
그리고 발레단이 편하게 춤을 출수있게 하기위하여 지휘자가 어떤것을 공부해야 하는지 많이 느꼈다.
다행히 이번 공연은 극장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초연이라 연습시간이 많았다.
오전 11시 ~ 14시까지 오케스트라 연습 후, 오후에는 발레단의 연습을 참관했다.
그리고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또다시 오케스트라와 연습하고 ...
하루 6시간을 오케스트라와 운동하고 또 낮에는 발레단 참관
모든 연습후에는 밤늦도록 발래 감독과 토론하고
숙소로 가서는 왜 발레단이 템포에대하여 요구하는지 고민하다보면 세벽2,3시가 되었다.
그런데다가 유럽과 7시간의 시차가 나고 감기까지 걸려서 피곤이 쌓여갔다.
아침부터 밤늦도록 이어지는 노동의 연속이었지만 흥미로웠다.
이틀 공연을 하게되니 18일과 19일 공연의 발레리나가 다르고 또 이들이 원하는 템포역시 달라서 힘들었다.
그러나 이들의 춤추는 장면을 눈여겨 보면서 왜 그렇게 반주를 해야하는지 느끼게되는 좋은 시간 이었다,
연습후에는 일부러 발레단원들과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그들의 원하는것들을 경청하였다.
발레반주를 하다보면 발레단원들의 요구를 듣게 되지만 많은경우 지휘자들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그들의 요구를 묵살한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음악이 무너진다거나 너무 춤을 강조하다보면 템포가 느려져서 지겨워진다는 등 ...
그런데 이번처럼
서로 상의할 시간이 많을때에는 서로 대화를 통해서 합일점을 찾고
서로가 만족하는 좋은 공연을 펼칠 수가 있어서 좋았다.
이번 공연을 위하여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주역 무용수(남, 녀 1명씩)가 와서 우리극장 무용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그들의 특강(?)을 보면서 발레에 좀더 눈을 뜬것 같아서 기뻤다.
발레단원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들의 말못할 고민도 알게 되었고, 그들의 피나는 노력을 통하여 완성되는 기술을
지휘자인 내가 잘 이해해주고 음악으로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지게 되었다.
물론 발레단원중에는 음악을 잘 모르면서 뚜렸한 기준도 없이 그날 감정에 따라서 템포를 맞추어주길 원하기도 하지만
지휘자들은 일단 그들을 경청해주고 서로 합일점을 찾을때 좋은 공연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서게 되었다.
발레 지휘는 그냥 음악만 지휘해서는 안되며 꼭 발레리나의 춤을 알고 반주해 줄때 좋은 공연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시간이 날때마다 발레단의 연습을 참관하면서 발레공부를 병행하여 좋은 발래지휘자가 되고싶다.
이번에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지원나온 남자 무용수 테모페에의 아버지는 볼쇼이극장 무용수였는데
지금은 크라스노다르 극장에서 발레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분이 설령 지휘동작이나 음악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발레를 잘 알고 지휘하기에 춤추는 사람들은 편하게 춤출수 있을것 같다.
공연날 극장 입구에 있는데 어떤 한국아가씨 두분이 서툰 러시아말로 티켓을 구하려고 문의하고 있었다.
그런데 티켓은 이미 몇일전에 모두 매진되었단다.
정말 기쁜것은
내가 지휘를 하기위해 지휘대에 들어서는 순간 브라보를 외치는 관객을 대하면서 이 도시에서 살아남을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
나는 지난 1월과 3월에 가진 3번의 공연을 통하여 시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알려진 것이 브라보로 돌아왔다.
성공적인 발레공연을 마치고
울란우데를 떠나기전날 극장장이 극장에서 함께 지휘자로 일하자고 제안한다.
당연히 환영이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일년내내 겨울에는 가끔 영하 40도를 찍는 추운 울란우데에서 살수 있을까 걱정이되었다.
일년에 80일 가량의 휴가와 극장에서 진행하는 순회공연 외에는 울란우데에 살아야한다.
80일 휴가기간역시 모스크바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년8회의 오페라공연 유럽공연을 빼고나면
한국에서의 공연은 횟수가 줄어들것같다.
물론 어렵겠지만 일단은 결심했다.
첫째 러시아어를 좀더 체계있게 깊이 배우고
둘째는 러시아오페라와 발레를 더 공부하고
또 매일밤 열리는 다른 공연을 통하여 배워나가리라.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날이
몇 년 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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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러면 당분간 울란우데에 계시게 되는건가요??
힘든 여정의 극복과정이 Super excellent하네요. 공연의 성공을 축하드리고... 한국에는 언제 오시는가요? 다음 불가리아 연주일정은요?
참~ 힘든 스케쥴을 소화하고 계셨군요~
항상 건강하시고 음악에 대한 열정적인 활동 과 좋은 소식 자주 소식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반갑습니다.
25일부터 한국전화기로 통화가가능하며
26일 영월에서 조그만 행사가있습니다.
7월하순부터 중국 산서성 태원시 오케스트라 지휘하고
8월3일부터 러시아에 머물게됩니다.
일년에 약 75일은 사용가능한 휴가며 나머지는 울란우데에 체류해야합니다.
물론 돌아다녀도 되는데 휴가기간 이외의 기간은 월급에서 빼겠지요.
불가리아는 9월19일 소피아에서 불가리아 대사관주관음악회하고
후에는 브라짜에서 공연합니다.
정말 바쁜 일정이였네요...이 글을 읽으면서 새삼 내가 하는 일에 이렇게까지 열정을 가지고 했었나 돌이켜보게 됩니다.
이제 다시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살아가야지...결심해봅니다.~^^
교수님의 노고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