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0일
2월과 3월이 우기입니다. 그래서 많이 더워지지는 않았나봅니다. 우기라야 고작 월평균 25mm 정도라는데 어제는 하루에만 50mm가 퍼부은 것 같습니다. 기상대에서 측우를 하지 않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배수시설이 없는 나라에서 50mm는 재난을 만듭니다. 모든 도로가 꽉 막혀 버렸습니다. 세계적으로 3개밖에 없는 7성호텔(버즈 알아랍 호텔 : 오른쪽 위) 앞의 도로도 물이 차서 막혔습니다.
칠성호텔입구입니다.
어제 오만으로 비자런을 가야 하는데 홍수로 인해 통행이 불가하다고 해서 미루었다가 오늘 다녀왔습니다. 사막에 놓인 고속도로이지만 물이 바로 빠지지 않는 곳도 꽤 많이 있습니다. 물이 도로에 고여서 길이 막히는 곳도 있지만 고속도로 주변에 물이 고인 곳은 사람들이 오아시스라고 생각 하는지 양고기를 굽고 피그닉을 즐기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길이 막히는 곳이 훨씬 더 많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를 사막(노는 땅)에 만들면서 중앙분리대를 설치했습니다. 그냥 중앙에 빈 공간을 두어서 분리하면 확장성도 좋고 훨씬 경제적으로 건설이 가능할 것인데 영국의 못된 엔지니어들이 설계비와 건설비를 늘려먹을려고 중앙분리대를 계획한 것이 분명합니다.
문제는 모래바람이 불면 중앙분리대 한쪽에 모래가 왕창 쌓여서 길을 완전히 막아버립니다. 눈이라면 녹을 수도 있고 날릴 수도 있는데 모래는 일일이 퍼내야만 도로가 개통이 됩니다.
시내에 있는 인터체인지가 쓸데없이 복잡하고 기능적으로 불합리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물어보니까 영국 엔지니어들의 소행이라고 하는데 두바이는 미국이 자기나라를 등쳐먹는다고 회피하면서 영국인들을 끌어 드렸는데 더욱 교묘하게 등을 치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