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사건이 하나 있었지만 큰 탈없이 여행을 잘 마무리 했습니다. 외로웠지만 참을 만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뿌듯합니다!
<힘든 사유>
1. 체력이 약해서... 자유여행을 하는 이유가 가보고 싶은 곳의 자연과 문물을 피부로 직접 느껴 보는게 목적이라 걷는 여행을 주로합니다. 예전에는 하루 2만5천보 이상을 걸었는데 이제 평균 만5천보 정도이고 최대 2만보가 한계라 더 많은 것을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피곤하니까 게스트하우스에서 젊은 애들이 늦게까지 떠들어도 저는 게의치 않고 잠을 잘자는 장점이 있습니다.
2. 기억력과 방향감각이 나빠져서... 여행의 모든것을 스마트폰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데이타랑 배터리가 부족하지 않게 철저히 준비하고 관리합니다. 그런데 폼페이에서는 기차에서 내리면서 무턱대고 사람들이 이동하는데로 따라 갔습니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적지 출입구로 갈거로 예상했는데 십분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예배를 들이는 성당이었습니다. 일요일 열시에 맞춰서 내린거지요 ㅜㅜ 스마트폰으로 유적지 출입구를 찾아 갈려고 하니 인터넷이 안됩니다. 아마 성당근처가 공원이고 해서 중계기가 없었나봅니다. 길거리에 놓인 지도를 봐도 글자도 모르지만 방향도 알수가 없습니다.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갈려고 하는데 십분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 가는 것도 기억이 가물거려서 힘들었습니다. 어렵게 기차역을 찾아오니 인터넷이 연결되었는데 유적지 출입구까지 십오분 걸어야합니다. 그래도 신나게 걸었습니다. 폼페이 유적지 내부도 씩씩하게 돌고 나니 2만5천보를 걸었습니다.
3. 이탈리아가 생각보다 문제가 많습니다.
첫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전혀 못합니다. 스위스 사람들은 영어를 잘했던 경험이 있어서 번역기를 안쓰고 대화를 시도하니 전혀 못알아 듣습니다. 메뉴판을 손가락으로 찍어서 주문하고 몸짓으로 대충 해결했습니다.
둘째는 이탈리아 대중교통은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취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베니스에서 돌로미테로 이동할때는 예약한 버스가 오지 않아서 물어볼 곳도 없고 헤매다가 예매한 앱을 확인하니 다른버스와 통합되었다는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버스 탑승위치가 다른 버스 입니다. 어찌할 방법을 모르니 예약한 버스표는 얼른 포기하고 현장에서 새로운 버스표를 구매해서 이동했습니다.
볼차노에서 피렌체 오는 기차를 탈려고 기차역에 40분전에 나가서 기다렸는데 전광판에는 늦는다는 표시만 있고 지연된 출발시간을 알려주지 않아서 두시간동안 대합실에 서있었습니다. 내옆에 오래 서있는 사람들도 큰 불평없이 기다리고 있었고 심지어 베니스에서 오는 기차는 180분 연착해서 도착하였습니다.
세번째 친퀘테레가 피렌체에서 피사를 거쳐서 바닷가에 있는 다섯개의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관광지인데 맨 마지막에 있는 마을인 몬테로소 까지 기차타고 가서 두시간 후에 돌아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곳에서 항아리 해물탕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피렌체-피사중앙역-피사역-라스페치아-몬테로소 이렇게 네번을 환승해서 가야하는데 라스페치아 도착 바로 전에 기차가 고장 나서 다음 기차 기다려서 몬테로소 도착하니 돌아오는 기차 시간이 15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기차 네번을 다시 다 예약할수가 없어서 해물탕은 포기하고 얼른 사진 찍고 체중 감소를 위해 1유로를 사용하고 나오니 맛있는 해물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ㅜㅜ
네번째 소렌토에서 아말피로 페리를 타고 갔는데 소렌토로 돌아 올때는 버스를 타고 절벽위를 달려보고 싶었습니다. 버스표 파는 장소를 찾아 헤매다가 한국인 관광가이드를 발견하고 물어보니 버스표는 기사에게 구매해도 되는데 제시간에 출발한다는 보장도 안되고 소렌토에서 기차 타는 시간전에 도착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한시간 반거리인데 세시간 반 남았지만 포기하고 페리를 탔습니다. 페리요금 25유로 버스요금 2.5유로입니다. 일부러 관광객이 버스를 타기 어렵게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저는 비용보다 페리로 보는 경치도 보고 버스에서 보는 경치도 보고 싶었습니다.
경험적으로 이탈리아의 로마 밀라노 피렌체 등 대도시는 자유여행을 하는 것이 훨씬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데 시골에 있는 유명 관광지는 패키지로 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피렌체와 로마에서 거의 매일 운영하는 패키지 상품이 있는데 저는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에 혼자 다녀서 많이 힘들었지만 나름 뿌듯합니다.
<작은 사건> 폼페이가 유적지가 한군데 몰려있어서 이동거리가 짧으므로 일찍 관광이 끝나고 나폴리로 돌아오니 다른 욕심이 생겼습니다. 나폴리항의 산타루치아 해변에 가서 해질녘에 소렌토와 카프리섬을 바라 보고 싶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4키로 미터 떨어져 있는데 걸어 가는 것은 힘들것 같아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버스노선과 정류장 위치 등은 구글맵이 알려주는데 버스표 살곳을 찾을수가 없습니다. 기차표, 관광버스표 파는곳 등 이곳저곳 물어보면 영어도 못하고 내국인들은 시내버스표를 사보지 않아서 버스표 파는 곳을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T자 적힌 가게를 찾으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그곳에 표가 전부 팔리고 없다고 합니다. 다행히 주인이 영어를 잘해서 다른 표살 곳을 자세히 알려줘서 간신히 표를 사고 뿌듯한 기분으로 버스를 타고 산타루치아로 갔습니다. 경치도 좋고 크루즈 선박이 5대나 정박해 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돌아갈때는 해변을 따라 걸어갈까 하고 걷는 중간에 버스 정류장이 보여서 다리도 아프고 해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15분이상 기다리니 타는 사람도 많았고 내리는 사람도 많았는데 제가 제일 먼저 타서 펀칭기계에 버스표를 찍을려고 하니까 어떤 여자가 펀칭기를 쥐고(구멍을 막고) 있습니다. 백키로가 넘는 완전 돼지 아줌마인데 내릴려다가 못내렸다는 듯한 인상을 쓰고 계속 투덜댑니다. 내가 펀칭을 하겠다고 하니 여자가 억지로 손을 떼면서 자세를 바꾸는데 내 뒷주머니에 이상한 느낌이 와서 얼른 손을 가져가니 지갑이 그대로 있습니다. 여자는 몸을 못가누고 궁시렁 거려서 내가 몸을 뒤로 빼면서 여자가 나오게 하는데 또 이상한 느낌이 와서 얼른 엉덩이를 돌리고 지갑을 확인했습니다. 여전히 지갑은 안전했습니다. 버스표 펀칭을 한 후로는 지갑을 한손으로 쥐고 있다가 빈자리가 생겨서 앉았습니다. 숙소 근처에서 내려서 중국인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지갑을 꺼내니까 현금만 사라지고 없습니다. 65유로가 있었는데 5유로는 구겨져 있었고 세워진 60유로만 빼간것입니다. 바지위에 등산복으로 가려져 있었고 사람이 많아서 함부러 팔도 못움직이는데 손가락 만으로 지갑속의 현금만 빼간것입니다. 그여자가 나의 길을 막고 내가 한손으로는 버스 손잡이를 잡고 한손으로는 티켓을 들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도록 바람잡이를 한것이지요 아마도 나랑 계속 같이 버스를 기다리던 인도계 두명이 내 뒤에 탓는데 이들이 내뒤에 붙어서고 여자는 앞을 막고 합작을 한것 같습니다. 대단한 준비와 손기술이었는데 소득이 60유로라 많이 실망했겠지요 ㅎㅎ 동양인 할배의 지갑이 두둑할거라고 생각하고 시도했다가 최소시급도 못건졌다고 봐야겠지요 ㅎ 그래도 카드나 신분증은 손대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트래블 월렛 카드를 가져 갔는데 화장실과 과일리어커 등 몇군데 작은 가게만 빼고 다 카드가 통용이 되니까 현금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ATM에서 50~200유로 뽑는데 5유로(7500원)의 비용이 들어가니까 구태여 현금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기차역은 경찰이 많이 깔려 있고 기차 대기할때는 벽쪽으로 기대어 서면 날치기를 막을수 있는는데 복잡한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는 가능하면 안타는게 상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