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르한 차강 노르 캠핑장(h 2034m)에서 대원들은 아주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게르에 와서인지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좋다.
대부분의 대원들이 건강을 잘 유지했지만 일부 대원들은 피로감이 보였다.
장 운동이 잘 안되어 뱃속이 아주 불편한 대원도 보이고,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과 버스 뒷자석에서 배낭이 흘러내려 고통받는 대원도 있었다.
나는 게르의 문에서 들어오는 새벽 찬바람으로 조금 컨디션이 안좋았지만 어느 때보다도 기분이 좋았다.
이효웅 형님은 며칠간 춥게 자서 그런지 난로에 장작을 계속 넣어서 게르안을 찜질방으로 만들었다.
새벽녁에 조금 추웠지만 상쾌했다.
아침 일찍 신익재 대표가 건너와서 난로에 불을 피워주었다.
작년 2018년 6월에 이 캠프장을 방문했을 때는 6개월간이나 오래 지속된 몽골 서부에 긴 가뭄으로
정말 물이 하나도 없었다. 단지 머그컵 2컵 분량의 물로 목욕하고 머리을 감고 수건을 행구웠다.
tv에서 보았던 한 컵의 물을 가지고 목욕하는 사람의 실제 모습이 바로 나였다.
같은 캠핌장인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몽골에서 처음으로 시원하게 샤워를 하였다.
카라코럼 캠핑장에서는 목욕시간이 지나면 물을 끊어 목욕을 못했는데
차강노루 캠핑장에서는 밤에도 시간 제한 없이 샤워장을 오픈하였다.
식사 장소를 홍승원 단장님이 머무는 곳으로 정하여 맛있는 식단을 꾸몄다.
신익재 선생과 홍승원 단장님이 대원들을 위하여 맛있는 밥과 찌개를 만들어주셨다.
몽골 힐링여행에서 최고의 재미는 구름 감상이다.
하늘의 구름을 보면 양처럼 생긴 구름도 있고, 피아노 처럼 생긴 사각형의 구름도 있다.
재미있게 생긴 구름이 너무나 많다 보니 구름을 생각없이 그냥 지나치지만
몽골에서 보는 구름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다양했다.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면서 금새 비를 내리고 가면 높은 구름이 또 생겨난다.
전세계에는 구름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있다.
오래전 광화문에 있는 동아일보 사옥 미술전시관에서 일본 사진작가의 구름 사진 전시회를 본 적이 있었는데
작가는 50년동안 구름 사진을 찍었다.
나는 그때 구름의 위대함과 작가의 열정을 처음 알게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김광수 사진가, 양민겸 사진가의 구름 사진이 유명하다.
8월은 몽골의 여름인데도 아침 날씨가 쌀쌀해 모자를 썼다.
재작년 가을 등산모임이 있어서 지하철 경복궁역에 내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길가에 있는 작은 가게 이름이 'India'라고 붙어있어서 들어가 구경을 했다.
작은 가게에는 동남아에서 온 엄청나게 많은 소품들이 있었는데 정말 만물상 수준이었다.
나오다가 입구에 있는 모자를 골라 가격을 물어보니 주인은 30,000원을 부른다.
내가 생각하는 가격보다 상당히 비싸게 불렀다.
머리에 써보니 안에 기모가 있어 아주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내에게 선물로 주려고, 주인과 잘 흥정하여 구입하였다.
집에 도착하여 아내에게 선물로 주니 내가 더 잘 어울린다고 다시 나에게 준다.
지금도 바다에서 요트를 타거나 산에 오를 때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한다.
온도 변화가 심한 몽골 여행에서 정말 따뜻하게 잘 사용하였다.
주성현 교수는 아침 식사로 빵과 잼을 선택했다.
빵과 잼, 맛있는 수태차
몽골 사람들의 아침 식사로 나온 빵과 만두.
캠핑장에서는 음식을 팔기도 하는데 외국인들은 따뜻한 수태차와 고기국수를 주로 먹는다.
몽골 사람들이 아침에 식사하는 양고기가 들어간 칼국수를 촬영했다.
나는 비포장도로가 많은 날은 식사량을 조금씩 줄였다.
오늘 아침 식사에서는 김치찌개와 누룽지탕이 최고였다.
몽골 사람들은 따뜻한 '고릴테 슐'을 많이 먹는다.
'슐'은 우리 말로 '국'이란 뜻이고,
'고릴 테 술'은 우리의 '칼국수 요리'와 흡사하고 양고기와 야채 감자를 넣어서 함께 먹는다.
캠핑장을 출발하며 머기씨, 캠핑장 사장님과 사진을 남겼다.
머기씨는 2일차에 꽃알레르기가 심해서 힐링여행을 포기하고
카라코롬에서 버스로 울란바토르로 귀향하려고 했으나
대원들이 가져간 약과 정호진 선생님의 수지침을 맞고나서 건강이 좋아졌다.
건강을 되찾은 머기씨가 고마워 함께 사진를 찍자고 했다.
머기씨는 이번 몽골여행에서 허르헉도 만들고 밥도 미리 준비하고
대원들을 위하여 안살림을 도맡아 보이지 않는 수고를 제일 많이 하였다.
저리거 사장의 부인인 모기씨와는 2번째 동행이다.
김상진 교수님은 여정이 힘들어 입술이 갈라졌다고 엄살을 피워
조은아 대원이 화장품을 입술에 귀엽고 예쁘게 발라주웠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각종 화장품을 들고 왔지만 남자 대원들은 선크림조차 바르지않았다.
피곤하고 지쳐서 아침이면 모두 본래의 잘생긴 맨얼굴로 모였다.
여기는 바로 몽골 태초의 땅이다.
대원들은 맛있는 아침식사와 편안한 잠자리에 지내선지 모두 건강하게 활기가 살아났다.
안 대장이 예고한 운행거리도 만만치가 않다.
원래는 포장도로로 머렁(무릉)을 지나 홉스콜까지 가서 숙영하는 일정이었으나
몽골 저리거 사장과 신익재 대표는 기존 코스는 볼거리가 별로 없고 답답하게 길게 운행하므로
무릉을 가로로 질러가는 산악도로로 가자고 하였다.
운전기사의 고향이 무릉 쪽이라 이 쪽의 산길들을 아주 잘 안다고 한다.
버스와 푸르공은 타르바가타 산맥 솔롱고티안 고개를 넘어가다 우회전하여
무릉을 향하여 비포장도로로 100km 정도 가다가 적당한 호수가에서 야영을 할 예정이다.
아침 운동 겸 출발 사진 촬영
우리는 몽골 자연인이다!
드론을 날리는 신익재 대표
이효웅 선생과 게르 사장님 부부
독수리 처럼!
안 대장님이 여성 대원들만 일어나 보세요.
하고는 360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음매 기살아!
캠핑장의 식당에서는 여러가지 맛있는 몽골 전통 음식을 판다.
여기의 수태차는 정말 맛이 좋다.
게르의 사장님은 아침에 맛있는 수태차를 주셔서 차를 맛보았다.
버스를 출발하며 밝은 얼굴로 사진을 남기다.
어제 저녁에 들어오면서 어두워서 제대로 보지 못랬던 마을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마을에는 야크가 정말 많이 보인다.
캠핑장을 빠져나와 포장도로까지 나오는데
멀리 보이는 바위가 마치 사람 모습과 닮아 보여서
홍승원 단장님과 누구와 비슷한가요? 하고 대화를 하였다.
시내로 나가는데 강물이 흘러가는 속도가 엄청나다.
산과 초원에 숲과 나무가 없어 비가 내리면 금새 강물이 크게 불어난다.
포장도로를 따라서 신나게 달리다가 대원들은 버스에서 내려
어제 오후안동립 탐사대장이 직접 탁본했던 사슴돌로 모였다.
안 대장은 사슴돌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었다.
이 비석은 문자가 없던 청동기 시대(기원전 2,000년~1000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사슴돌에 있는 다양한 동물들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어제 보았던 사슴돌은 판형이었던 것에 비히여 여기에 사슴돌은 막대형에 가까웠다.
이 초원의 산너머에는 큰 강이 흐르고
"사슴돌의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고 한다.
2018년 6월 안동립 대장이 고비사막을 돌아서 솔롱고티안 고개를 넘어 초원에 들어서면서 우연히 발견한 사슴돌을 우리 대원들은 운좋게 다시 방문하여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초원에 있는 사슴돌과 나는 작년과 올해 다시 만났다.
작년에 초원을 떠나면서 내년에 꼭 돌아오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정말 다시 돌아왔다.
옛날 몽골에서 먼길을 원정을 떠났는데 중간에 장군이 죽어서 묻을 때 새끼 낙타를 함께 묻어주었다고 한다.
세월이 지나 다시 돌아오는데 산천이 많이 바뀌었는데도
낙타는 자기 새끼가 묻힌 곳을 찾아내고 구슬프게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사람들은 낙타의 이런 습성을 이용해 야생의 낙타를 잡을 때도 새끼를 먼저 잡는다.
올해는 사막 코스가 없어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낙타를 하나도 보지 못했다.
정호진 선생님과 오보
김상진 교수님
중간 휴게소 오보에서
운전기사 "적어" 아저씨는 고향이 무롱쪽이라 몽골 서부쪽은 아주 자세하게 길을 알고 있고 운전 솜씨가 아주 뛰어나 비포장도로에서도 차를 잘 운전했다. 먼 길을 불평없이 묵묵히 운전한 참으로 고마운 아저씨이다.
폭우로 물이 넘쳐 다리가 일부 끊어졌다.
풍경사진
강을 건너며
<폭우의 현장>
지난해에는 산천이 아주 메말르고 황량하여 가축들이 아주 불쌍하게 보였는데
올해는 반대로 비가 많이 내려서 아주 풍성하게 보였다.
길가에서 보이는 모든 가축들이 살도 오르고 숫자도 정말 많았다.
최근 20년동안 기후변화가 아주 극심함을 새삼 알게 되었다.
2010년 혹한으로 600만 마리의 가축이 얼어 죽어 유목민들이 도시로 몰려들고,
봄에는 풀이 자라지않는 재해 '조드'가 반복되고 하였는데
유목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초원에서 평온하게 가축을 돌볼 수 있도록
자연환경이 안정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했다.
점심 점사에서 만난 백조는 강에서 멋지게 흘러 내려갔다.
다리를 통과하다 보면 물가에 삼각형 형태에 물을 갈라주는 역활을 하는 방지턱 같은 것을 볼 수가 있다.
강물이 교각을 지나갈 때 물흐름을 양쪽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先人들의 좋은 지혜를 지금도 존중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강가의 모습
아이의 줄거움
시베리아 소나무
강의 범람으로 많은 소나무들이 강으로 넘어졌다.
강의 범람
사진가 이효웅 선생님은 아프리카에 가야 볼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이라고 하였다.
소나무가 언제 넘어갈까 아주 조마조마했다.
올 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와서 몽골의 많은 지역의 강들이 범람했다.
위태로운 소나무는 언제 강으로 넘어갈지 모른다.
2019년에는 너무 많은 비가 내려서 몽골의 많은 도로가 유실되고
나무로 만든 거대한 목교가 떠내려갔다.
이 목교들은 긴 통나무를 사용하는데 대형 차량들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지어져있었다.
자연!
자연2
자연3
자연4
자연5
점심을 먹고 출발한 차는 출발한지 5분도 안되어 멈쳐섰다.
버스 기사인 적어氏는 물이있는 웅덩이를 피해서 가려고 옆 길로 운행했는데
그 길이 바로 늪지처럼 생겨 바퀴가 계속 헛돌았다.
대원들은 바로 모두 차에서 내려 앞으로 밀어보고 뒤로 밀어보았지만 바퀴가 계속 빠졌다.
결국 전통 방식대로 삽을 들고 바닥을 파내고 돌을 채워놓고 큰 나무를 바닥에 깔고
사람이이 버스에 달라붙어 뒤로 밀어 씨름한 끝에 차량이 빠져나왔다.
운행이 40분간 지체되었다.
몽골에서는 차량이 수렁에 빠지면 지나가는 차량이 모두 다가와 도움을 주고 떠난다.
이날도 지나가던 스타렉스가 멈쳐서서 우리를 도와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