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구장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2014 시즌의 첫 스타트.
3월29일~30일. 천적 삼성과의 무승부 시리즈.
기아 타이거즈의 2014시즌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홀튼의 호투로 천적이었던 삼성을 2:1로 이기면서 올 시즌의 시작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어지는 삼성과의 2연전에서는 송은범이 빠르게 무너지면서 패하기는 하였지만 다음 경기가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를 펼쳤던 양현종이었기에 그날 경기의 아쉬움을 뒤로 할 수 있었다.
4월 1일~3일. 기아타이거즈의 새로운 야구장에서의 첫 시작. 반갑지 않은 루징시리즈.
4월 1일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첫 공식경기였다. 기아는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고 NC는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쥔 이재학을 선발로 내세웠다. 역시 경기는 두 선발투수들의 계속되는 호투로 투수전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7회까지 양 투수들은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새 구장의 1호 승리투수는 자신이 될 것이라는 듯 호투를 이어갔다. 이재학의 투구수는 7회 이후에도 가능했지만 양현종의 투구수는 8회에 등판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윤석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8회에도 등판하였고, 8이닝 동안 122개의 공을뿌리며 무실점. 8회말 공격에 희망을 걸었다. 그 희망에 보답한 것은 기아의 타자들이 아닌 NC의 투수와 야수였다. 8회에도 마운드를 올라올 것이라 예상했던 이재학 대신에 손민한이 등판을 하였고, 박민우의 실책과 손민한의 실책을 틈타 이대형이 득점하며 어렵게 1점을 뽑아냈다. 결국 그 1점을 어센시오가 잘 막아주면서 양현종이 새 구장의 첫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기아 역시 2승째를 챙기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NC와의 경기는 그날이 전부였다. 연이틀동안 NC에게 패하며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김진우의 복귀가 머지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4월4일~6일. 또 다른 천적 두산과의 잠실 원정경기. 그리고 첫 위닝시리즈.
2연패를 당한 기아타이거즈는 두산과의 경기를 위해 잠실로 원정을 떠났다. 3경기 선발로 예정된 투수는 기아 선발 에이스 3인방 홀튼, 송은범, 양현종이었다. 두산은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며칠의 경기를 볼 때 기아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였다. 예상대로 홀튼과 송은범이 등판한 두 경기에서 홀튼이 7이닝 무실점, 송은범이 6.2이닝 2실점하며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물론 송은범이 등판한 경기는 타선의 지원이 없었다면 구원투수들의 불장난으로 역전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두산과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 기아의 팬들은 양현종이 등판하기에 내친김에 스윕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기아의 타선은 5일경기와는 다르게 유희관의 공에 침묵을 지키면서 1:4로 패하였다. 하지만 기분 좋은 첫 위닝시리즈를 가져갔기에 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양현종은 5이닝 2실점 1자책)
4월8일~10일. 거포들이 즐비한 넥벤저스와의 목동원정경기.
무너지기 시작하는 4~5선발과 불펜.
시리즈 첫 경기는 말 그대로 난타전이 이어졌다. 홈런이 4개나 뿜어져 나오면서 투수들은 맥을 못추고 고꾸라졌다. (이범호,차일목,유한준,박병호)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정해져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홈런이 하나도 없던 차일목의 만루홈런이었다. 2009년 이후 차일목은 팬들 사이에서 뜬금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기아의 포수였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홈런이 없으면서 그 희망마저도 사라지게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그 뜬금포가 돌아왔다. 차일목은 4회 만루 상황에서 이정훈을 상대로 좌측담장을 넘기는 시즌 1호 홈런을 쳐낸 것이다. 차일목의 만루홈런으로 힘입어 팀은 13:9로 승리하였지만 임준섭의 6실점, 이어지는 구원투수(김태영,서재응,어센시오)들의 각 1실점씩은 썩 내키지 않은 부분이었다.
다음날 경기는 박경태가 선발로 예정이 되어있었다. 지난 NC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팬의 입장에서 경기가 걱정이 되던 찰나... 상황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1회말에 대거 5실점... 팬들의 입에서 한 숨이 쏟아졌다. 하지만 기아의 타자들은 2회 3회 착실하게 1점씩 따라가며 두점차로 좁혀놨다. 하지만 이어던진 한승혁이 추가로 1실점을 하며 점수차는 다시 3점차... 기아는 6회에 한 점 더 따라갔지만 이어지는 6회말에 다시 2실점(한승혁)... 그러자 7회초에 기아의 3득점. 순식간에 점수차이는 7:8 1점차가 되었다. 하지만 기아가 따라갈 수 있는 한계는 거기까지였다. 결국 구원투수(박성호)가 2실점을 추가로 하며 경기는 7:10으로 패배. 다음날 경기는 홀튼이 선발이라 '그래 어차피 박경태 선발이라서 기대 안했잖아. 내일 이기면 위닝시리즈다.' 라는 자기위안으로 다음 경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잊고 있었다. 기아 타자들은 전날 경기에서 점수를 많이 내면 그 다음날 경기에서 침묵한다는 것을...홀튼이 7이닝 1실점(무자책)하며 호투하였지만... 그에게 돌아간 성적은 승리투수가 아닌 패전투수였다. 팀 타선의 뒷북으로 2점을 쫒아가긴 했지만 그 이전에 서재응의 불쇼로 경기는 기울어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2:5 패배였다. 벌써 4월 들어서 두 번째 루징시리즈였다.
4월11일~13일. 엘롯기 동맹은 잊어버린 롯데와의 3연전. 위닝시리즈가 뭐니?
목동에서 2연패를 당하고 다시 홈구장으로 돌아온 기아타이거즈. 이번 상대는 과거 엘롯기 동맹으로 하위권에 같이 머물렀던 팀 중 하나인 롯데와의 경기였다. 하지만 올해의 롯데는 달랐다. 타선이 보강되면서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 예상대로 기아는 롯데에게 꼼짝없이 당했다. 첫경기부터 롯데 타자들에게 배팅볼 연습을 시켜줬다. 송은범이 2.2이닝 동안 8실점 하며 배팅볼치기 훈련을 시작하더니 박성호,신창호,김지훈이 나란히 그 바통을 이어받아 5-4-3 병살이 아닌 5실점,4실점,3실점을 추가로 하며 8:20으로 대패하였다. 시즌 첫 3연패...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기아의 8점 적은 점수가 아니다. 불펜이...불펜이... 투타가 이렇게 엇박이 날 수 있느냐 말이다. 이날 경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롯데와의 시리즈 2차전 선발 양현종을 기대해보기로 했다. 팀의 연패를 끊는 것은 에이스의 숙명! 양현종은 그 에이스의 무게를 견뎌냈다. 7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이날 새로운 탄생이 있었다. 기아의 필승조 구축! 말하기도 창피하지만 선발 - 김태영 - 어센시오. 결국은 선발이 7이닝을 던져주어야 가능한 필승조가 만들어졌다. 이어던진 김태영과 어센시오가 무실점으로 막으며 필, 신종길, 안치홍의 소중한 타점을 지켰고 경기는 3:0으로 승리. 하지만 다음 경기 선발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임준섭이기에 루징시리즈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고 임준섭은 4.2이닝 동안 4실점하며 강판. 이어던진 박경태, 서재응 역시 각 1실점... 지고있는 경기지만 제발 구원투수가 나와서 점수 좀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인데... 그래야 따라가는 점수가 나오면 기대라도 할 텐데... 결국 3:6 패배...총체적 난국인 경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4월 15일~17일. 전력보강을 했지만 꼴지는 꼴지.
"보약시리즈"가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홈에서 롯데에게 위닝시리즈를 넘겨주고 침체되어 있는 팀 분위기에 단비가 내린 것인가? 다음 경기는 만년 꼴지후보인 한화와의 경기. 이날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겼다. 드디어 선동렬감독이 박경태를 포기하고 신인 한승혁을 선발로 쓰기로 한 것이다. 한승혁은 지난 넥센과의 경기에서 비록 2실점 하기는 했지만 3이닝 동안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기에 선발의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팬들은 진작부터 한승혁을 선발로 쓰라고 했지만 선동렬은 이제서야 그를 실행한 것이다. 아무튼 기대반 걱정반으로 경기를 지켜본다. 그리고 한승혁은 박경태에게 보란듯이 해냈다. 5이닝 1실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이어지는 필승조 김태영이..너무 빨리 등판한 것일까? 7회 2실점 하면서 한승혁의 승리를 날리는과 동시에 8회에 임준혁이 추가로 1실점 하며 팀의 패배도 짙어졌다. 다행이도 경기는 8회 2점을 추가하며 동점. 9회말 김선빈의 끝내기 밀어내기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뒷맛이 씁쓸한 경기였다. 9회말 만루에서 김선빈 타석 때 관중석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김혁민의 투구를 방해한 것이다. 그 관중에게 한 번의 경고가 있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플래시를 터뜨리는 몰상식한 팬...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다음 경기 선발은 홀튼!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 홀튼이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2이닝 동안 5실점... 하지만 기아의 타자들도 힘을 냈다. 2~4회까지 3득점, 1득점, 2득점을 올리며 경기는 6:6 동점으로 흘러갔다. 거기까지였다. 역시 기아의 불펜은 믿을맨이 부족하다. 아니 이때까지만 해서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정도였다. 임준혁이 2실점 하며 한화에게 충격패배...보약시리즈라고 생각했지만 시리즈 결과는 1:1 믿기 싫은 결과였다. 다음 경기는 송은범의 부활투를 기대했지만 비가 오면서 경기는 취소되고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4월 18일~20일. 김광현 기살려주기 프로젝트 & 친정에 비상금 주기
이 시리즈는 sk와의 문학 원정경기였다. 첫 경기는 빅매치였다. 한국 좌완 에이스들의 선발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오래전 화두가 류현진 vs 김광현이었다면 올해는 좌완트로이카로 불리는 김광현과 양현종의 맞대결이 되었다. 하지만 기아의 팬이 아닌 객관적으로 봐도 양현종 보다는 김광현의 우세승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김광현은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제구가 불안한 점은 고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아만 만나면 훨훨 날아다니면서 잃어버렸던 경기감각을 되찾아간다. 김광현에게는 기아만한 보약이 없을 것이다. 경기는 예상대로 투수전으로 5회까지 0의 행진이 계속 되었다. 먼저 무너진 쪽은 양현종이었다. 6회 연속 안타를 맞고 희생번트 그리고 볼넷...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재원에게 맞은 적시 3루타가 컸다. 결국 3실점을 하며 침몰. 기아의 타자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김광현에게 맥을 못추고 있는 사이 7회에 양현종은 야수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스스로도 무너져버렸다. 결국 6.1이닝 7실점 이날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어지는 다음날 경기에서는 친정팀과 상대하는 송은범의 선발경기. 하지만 친정팀에게 못되게 할 수는 없었는지 막 퍼줬다. 5이닝 6실점. 친정팀이 1위 싸움을 하고 있으니 위급할 때 보탬이 되라고 비상금을 찔러주는 경기가 되어버렸다.
다행이도 마지막 경기에서 신예 한승혁이 시즌 두번째 3연패에서 팀을 구해냈다. 한승혁은 6.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1실점.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이 이날 경기에서 중요한 장면은 팽팽하던 상황에서 터진 9회초 안치홍의 2점홈런이었다. 2:1이 어센시오 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 안치홍의 투런홈런은 정말 값진 홈런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시리즈 스윕은 피할 수 있었다.
4월 21~24일. 김주찬, 이범호의 부상...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아는 4일간 휴식
4월 25일~27일. 사랑해요~LG? 사랑해요~KIA!! & 자신의 사랑을 강요하는 오심.
작년까지 LG는 우리에게 상당히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LG의 최근 행보도 심상치 않았다. 선수단은 초반 경기력저하로 계속되는 연패, 벤치클리어링, 삭발 그리고 이에 부담을 느낀 시즌초반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 정신력으로 무장했지만 LG의 경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각 팀의 팬들은 LG와 경기를 하는 날이면 '사랑해요~ LG'를 외치곤 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참담했다. 잊고 있었던 것이다. 올 시즌 4월달 기아의 행보를... 기가 죽어 있는 팀을 만나면 여지없이 승리를 내주면서 상대팀 기를 살려주던 팀이 바로 기아타이거즈였다는 것을. 아니나 다를까 5연패로 기가 팍 죽어있는 LG에게 2승을 헌납하며 LG에게 첫 위닝시리즈를 안겨줬다. 덕분에 기아와 엘지는 4월 위닝시리즈 한 번씩 동률을 이루게 되었다. 정말 웃프다.... 이래저래 가슴 시린 투수전과 오심의 향연이었기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자 한다.
그래도 반가운 소식은 구원진에 부상복귀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김태영과 어센시오 만으로는 턱없이 힘든 구원진에 '믿을좌완' 심동섭이 복귀했다. 정말 기다리고 있었는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4월 29일~30일. 김광현 기살려주기2탄 그리고 송은범.
시리즈 두번째. 첫경기 선발은 김광현과 한승혁. 한승혁은 너무 오래쉬었는지 맥없이 무너졌다. 김광현은 최근 퐁당퐁당으로 패승패승패를 기록중. 하지만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가 기가 죽어있으면 안되지. 김광현 기살려주기 프로젝트는 여지없이 실행이 되었다. 그 시작은 한승혁에게서 시작되었지만 화룡점정은 "나광남 2루심"이 찍어줬다.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나광남. 오재원의 안타도 아웃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람. 차일목의 도루저지는 당연히 세잎일거라는 사람. 그러더니 자신은 전날부터 식중독, 감기몸살을 앓고 있었지만 팀장이라는 책임때문에 경기에 나왔지만 몸이 좋지 않아 심판 교체. 연이은 오심때문에 쫄아서 교체신청한거는 아닌가 싶다. 결국 이날은 18:5 대패.
안타까운 것은 이를 보듬어야할 팀의 감독이 하는 말이 "김광현이 아니어도 지금 타자들은 못 친다."
???????????????????????????????????
팬들도 이런 소리는 함부로 하지 않는데... 김광현 기는 살려주고 팀 타자들의 기는 죽이는 것인가? 이건 도대체 알 수 없는...
4월의 마지막 경기는 송은범...아니 속은범과 여건욱의 선발 맞대결이다. 이름만으로는 송은범이 유리해 보이지만 선 감독의 망발로 기가 죽어버린 타선이 힘을 발휘 할 수 있을지 오늘 경기를 지켜봐야겠다. 경기 시작 40분 전 오늘 승리를 기원하며 글을 마무리 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