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동산' 이라는 용어 자체는 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정확한 용어는 아닙니다.
국어사전상의 '기획'(PLANNING)이란 '일을 꾀하여 계획하다'는 뜻이므로 '기획부동산'이란 '일을 꾀하여 계획하는 부동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어사전에서 '...일을 꾀하여...'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남을 속이기 위하여'라는 의미 자체는 아니고, '어떤 목표 달성을 위한 일련의 계획'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LH공사가 잘 살고 있는 사람들 땅을 수용하여 개발하고 다시 몇 십배의 분양가로 되파는 것도 일종의 '기획부동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LH공사를 '기획부동산'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결국 '기획부동산'이라는 용어 자체는 원래의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오랜 기간 동안 '부동산 사기'라는 의미로 변질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획부동산'이라는 용어는 언론이 만들어 낸 용어입니다.
1980년대 ~1990년대 88올림픽을 전후로 부동산 호황기가 있었습니다. 부동산으로 돈 좀 버신 분들은 거의 이 시기일 거라고 짐작됩니다. 그 와중에 '부동산투자', '부동산컨설팅'이라는 회사들도 번성했었고 때로는 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왜냐햐면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더라도 땅값, 집값이 올라줬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까지는 되지 않았습니다.
'기획부동산'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1999년 김*재 삼*그룹 회장이 삼*월드를 설립한 이후 많은 사람들의 피해사례가 알려지면서 '기획부동산'이라는 용어가 언론에 자주 나타나게 됩니다. 김*재 삼*그룹 회장은 부동산 분야에서는 역사적인 3대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번째가 대동강물을 팔았다던 봉이 김선달이고, 두번째가 나라땅 팔아먹은 이완용, 그리고 세번째가 바로 김*재 삼*그룹 회장입니다.
여러분이 흔히 '기획부동산은 이런 것이다'라고 알고 계신 내용 대부분이 김*재 삼*그룹 회장이 도입했던 개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남에 사무실을 임대하여 호텔 같은 인테리어를 하고, 수백명이 넘는 직원들을 고용하여 무작위로 전화를 하게 하는 영업방식, 수십배 수백배 넘는 차익을 챙기면서 내부적으로는 피라미드식으로 분배하는 수익구조, 일정 구역의 토지 특히 개발이 불가능한 임야등을 싸게 구입한 후 거짓 정보들을 제시하면서 잘게 쪼개 파는 사업방법등이 그러합니다.
여기서 강남사무실, 무작위 TM, 피라미드식 수익부배는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다른 사업들, 예를들면 카드회사, 프랜차이저사업, 외국계 보험회사를 포함한 영업조직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이러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주목해야 할 것은 수십 수백배의 부당 수익과 쓸모없는 땅을 쪼개서 파는 사업방법에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 알려져서 소위 기획부동산들도 써먹지 않는 방식이 되어버렸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 조차도 땅을 되팔지 못 할까봐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떄문에 피해 규모는 급속도로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습니다. 현재까지도 '삼*부동산 사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시스템이 복제 또는 진화되어 또 다른 형태의 '기획부동산'으로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기획부동산'과 정상적인 '부동산매매회사'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획부동산'이라는 용어는 이렇게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부동산사기 사건들을 언론에서 다룰 때마다 '기획부동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고, 이것이 일반 사람들에게 '사기 집단'이라는 이미지로 굳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산을 기획하여 이윤을 추구한다'고 하여 무조건 사기집단이다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습니다.
기획부동산의 사업방식, 기획부동산 구별방법,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알고 있어야 할 기본 정보, 확인해야 할 사항, 현지부동산에서 정보 구하는 방법등에 관하여 계속해서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투자자를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땅이 어떤 땅인지, 이런 땅을 어떻게 선별하여,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투자할 것인 지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나이 많음을 개의치 말고, 지위가 높음을 개의치 말고,
형제의 세력을 개의치 말고 벗을 사귀어라.
벗이란 상대방의 덕을 가려 사귀는 것이니,
여기에 무엇을 개재시켜서는 안 되느니라.-"孟子"-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