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미국으로 날아와 따님과 연말연시를 보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 나이가 실감났어.
서울에서 30년, 미국 살이 30년이 넘었으니.. 이제 미국 나이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까지 말일세..^^
나이는 내가 먹는 게 아니라 주변에서 먹여준다는 거..
내가 미국에 오고 나서
자네는 곧 결혼을 했지. 30여 년 전에
그리고 이번 연말연시에 딸을 보러 미국을 방문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새 나이는 한 십 년은 젊어 간다고 하듯..
마음만 청춘이 아니라 몸도 아직은 60이 넘지 않은 것 같아 천만다행으로 여기지.
그러길래 자네가 보스턴에 머문다고 했을 때..
여기서 차로 달리면 4시간 남짓이니 아무 때라도 만날 수 있으려니 했는데..
막상 자네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겠더군.
핑계는 많지..
오메크론이 극성이다 보니.. 음식점, 호텔, 술집 어느 하나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 없으니..
길에서만 만나는 게 아니라면 어디에 갈 것인가?..
고딩 시절 독일어를 배우고 세계사를 배울 때였나.. 어느 독일 역사학자가 발견했다는 게마인 샤프트와 게젤 샤프트..
전자는 공동 사회, 후자는 이익 사회.. 생각 나나?^^
그리고 우리는 게마인 샤프트 그룹이라고 여겼지. 이익이 우선이 아닌 감정적인 끌림이 먼저인..
그랬기에 자네가 비즈니스로 미 동부에 오면 무조건 만났지.
이번에도 그렇구..
그런데 말일세.. 그건 다 핑계처럼 느껴지더라구..
2022년 범 해가 되어보니
마음은 앞서는 데.. 몸이 안 따라가..
아니 몸이 가라는 데 이성이 말려.. 가지 말라고..
이게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