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의 힘
국어국문학과 고현나
영상에서는 OSMU의 한 예로 서유기를 든다. 서유기는 초당 때의 승려 현장이 천축에서 불경을 가져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오랫동안 구전되다가 오승은에 의해 기록되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서유기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한국 만화 『마법천자문』, tvN 드라마 『화유기』등 다양하게 있었다. 특히 『마법천자문』은 어릴 적에 많이 읽었던 책이었는데 이 책이 서유기를 모티프로 했다는 사실을 영상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때서야 나는 『마법천자문』의 여주인공 이름이 왜 ‘삼장’이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바로 서유기의 ‘삼장법사’에서 따온 이름이었던 것이다. 여자아이 이름에다가 어떻게 승려 이름을 붙일 생각을 했는지 정말 놀라웠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서유기 외에도 OSMU되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삼국지였다. 삼국지는 진(晉)나라의 학자 진수가 편찬한 역사책으로 드라마, 영화, 역사소설, 게임, 만화책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창작되어왔다. 나는 그중에서 삼국지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을 최근에 본 적이 있었다. EBS에서 방영하고 있는 『레전드히어로 삼국전』이 바로 그것이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현재 50화까지 있다. 어린이들 애니메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변신로봇 아이템과 삼국지의 캐릭터들을 결합시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 것이었는데, 어린이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삼국지를 어떻게 변신로봇과 연관 지을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서유기와 삼국지에서 위에서 언급한 콘텐츠들이 나올 수 있었던 건 바로 ‘상상력’에 의해서였다. 이번 영상을 통해 상상력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이 21C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상상력을 통해 재가공하여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이루는 것은 바로 문화콘텐츠 수업을 듣는 우리들일 것이다. 앞으로 배움에 있어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하고 새로운 의미를 이끌어낼 수는 없을까 탐구하는 자세로 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