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석명절 준비 한다고 하루종일 바쁘게 나다니다가 사고를 쳤습니다.
추석이나 설 명절, 성탄절이 되면 아직 개척교회 이지만 교회가 있는 아파트 관리실과 아파트 청소하시는 분들께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드리고 있습니다.
대만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추석에는 월병을 나눕니다.
우리나라가 송편을 먹는다면 여기는 월병을 먹습니다.
그래서 값이 꽤나 비쌉니다.
작은 월병 한 개가 최소 50원 한화로 2200원 합니다.
가오슝에서 이름난 월병전문점에 가서 일단 월병 열 두개를 사서 가져오고, 구어차이 시장에 가서 주일날 점심을 준비하려고 장을 보았는데 전기자전거에 야채를 골고루 사서 가득싣고 왔습니다.
오후에는 아내는 사온 채소를 손질하는데 나는 너무 피곤해서 잠시 쉬면서 주일날 할 설교 준비를 하다가 다섯시 반에 남자성도 한 명이 일대일 제자훈련을 받으러 와서 아내가 맡아서 일곱시 반까지 공부를 시킨후 타이완 햄버거 일명 꽈바오를 사다가 함께 먹었습니다.
형제를 보내고 아내와 둘이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낮에 살려다가 사지 못했던 물건을 사기 위해서 다시 장을 보러 왕라이씽마트로 가서 굵은 소금과 깨소금, 감자전을 부치려고 감자 가루도 사고, 잡채를 만들려고 마트를 몇바퀴 돌아서 한국 잡채를 찾아서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전기자전거 뒷 바퀴가 바람이 빠진것 처럼 덜덜거렸습니다.
깜짝 놀라서 내려서 살펴보니 바퀴가 펑크가 난것을 알았습니다.ㅠ
집까지 아직 3.5키로 이상 가야 되는데 이걸 어쩌나ㅠ
물건은 가득 실렸고 시간은 저녁 아홉시가 넘었고 하는수 없이 아내는 내려서 걷고 나는 혼자 타고 살살 가는데 펑크가 나서 덜덜거리며 가니까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저씨가 날보고 서더니 앞쪽에 오토바이 수리점이 있으니 가서 바퀴를 수리해 타고 가라고 일러주었습니다.
다행히 문이 열렸는데 기사는 퇴근을 해서 수리를 못한다면서 신호등 두세개 지나면 건너편에 밤 늦게까지 하는 수리점이 있으니 얼른 가보라고 일러주어서 부지런히 갔는데 보이질 않아서 길거리에서 밤늦게 고기를 구워먹으며 놀고 있는 젊은 청년들이 있어서 물어보니 다시 신호등 한개쯤 돌아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거기에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어서 다시 돌아가서 물어물어 찾아가서 드디어 바퀴를 갈아서 타고 집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나서 거의 열시가 되어가서 급한 마음에 빨간 신호등 앞에서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 가려고 급히 좌회전을 하는데 갑자기 자가용이 나타났습니다.
좌회전 차량이 와서 우리 전기자전거를 옆에서 박치기를 했는데 다행히 약하게 부딪혀서 사람은 안다치고 저의 전기자전거만 좀 골병이 든것 같습니다.ㅠㅠ
속에서 뭐가 가끔씩 덜렁거리는 소리가 납니다ㅠ
차량을 운전한 아가씨가 내리더니 괜찮냐고 묻길래 관찮다고 됐다고 그냥가라고 했는데 전화로 어디다 통화를 하더니 갑자기 구급차가 달러왔습니다ㅎ
구급차가 와서 우리에게 어디 다친데는 없는지 묻고 괜찮다고 했더니 혹시 어디 아픈데 있으면 지금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해서 됐다고 했더니 다치지 않아서 별일 없다는 사인을 해달라고 해서 해주고 이제 가도 되냐고 아가씨에게 물으니 아지 경찰이 도착 안했으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는데 걱정이 됐습니다.
에구~
경찰이 오면 사고 조사하고 딱지 뗄텐데ㅠ
걱정 하고 있었더니 경찰이 곧 와서 사진을 찍고 현장에서 사고 서류 작성하고 사인하고 어쩌고 하다보니 열시가 훌쩍 넘어 열 한시가 거의 다 되었습니다.
조서를 꾸미는 동안 우리가 한국인 선교사 라는걸 알고는 자기는 한국을 좋아한다고 하더군요.ㅎ
그래서 운전한 자매에게 오늘 미안하다고 인사하고 시간이 되면 교회로 한번 놀러오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대답 했습니다.
수습후 교회로 돌아오면서 참 감사했습니다.
전기자전거는 좀골병이든거 같지만 주인인 우리는 크게 다친데 없이 무사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내일 모래가 주일이고, 다음주 화요일에 우리 대만남부선교사회 추석모임이 있어서 준비중인데 회장인 제가 교통사고가 나서 다치면 이거 정말 큰일 이지요.ㅎ
주님께서도 우리의 이런 저런 형편을 다 아시니 저의 부주의로 큰 사고가 날뻔 했지만 지켜주신줄 믿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생각이 나는 오늘 저녁 이었습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석달 뒤에 조사 다 마치고 벌금 딱지는 그때 보낸다고 합니다 ㅎㅎ
추석명절 고향 오가실때 운전 조심 하십시요.
조금만 느긋하게 마음 먹고 운전을 하시면 절대 교통사고 없습니다.ㅎㅎ
첫댓글 참 다행이십니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선교사님 만세입니다.
이제는 결코 조급하지 마십시요. 인도하시는 주님의 뒤만 바짝 뒤쫓는 선교사님이 되시길 위해 응원하며,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