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콘텐츠란 스마트폰 등으로 빠르게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는 초 단위의 짧은 동영상이며,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숏폼 콘텐츠는 우리 일상에 재미있는 즐길 거리를 제공해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다양한 측면의 단점 또한 제기되고 있어 숏폼의 무분별한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숏폼의 첫 번째 문제점은 콘텐츠 시청의 심한 중독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유튜브 14F 채널은 2023년 3월 2일 ‘새벽 4~5시까지 시청은 기본… 요즘 숏폼 늪에 빠졌다는 사람들’이라는 영상을 업로드하였다. 이 영상에 따르면 z세대(1996~2007년생)의 81.2%가 ‘최근 6개월 내 숏폼 플랫폼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라고 답하였으며, 이들은 주말에 평균적으로 약 1시간 16분간 숏폼 컨텐츠를 시청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문가들 또한 숏폼 하나를 시청하면 팝콘이 터지듯 더 큰 자극의 영상을 원하는 중독 증상을 일컫는 ‘팝콘 브레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헬스조선의 김서희 기자의 ‘숏폼에 익숙해진 우리 뇌.. 어떻게 변할까?(2023.8.23.)’이라는 기사에서도 숏폼으로 인한 중독 유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숏폼은 폭력, 선정적 소재 등 자극적인 콘텐츠의 영상이 많아 뇌에서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비되지만, 한편으로는 이로 인해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또 다른 숏폼 영상을 이어 보게 돼 영상 시청 시간을 조절할 수 없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숏폼의 두 번째 문제점은 신체적 악영향과 정서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이다.
위에서 인용한 기사 ‘숏폼에 익숙해진 우리 뇌.. 어떻게 변할까?’에서는 숏폼이 유발할 수 있는 신체적 악영향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숏폼에 몰입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틱 장애와 유사한 증상인 기능성 틱 유사 행동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짧은 영상을 집중해서 몰입해 볼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으로 틱처럼 눈을 깜짝이거나 소리를 반복해서 내는 행동이 이에 속한다.
논문 ‘청소년의 숏폼 콘텐츠 이용이 스트레스에 미치는 연구(2022.2)’는 SNS가 쏟아 내는 방대하고 빠른 정보와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이 청소년이 받는 정서적인 스트레스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하였다. 숏폼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정보를 획득하는 데 있어 뒤처짐으로 인한 무능함을 겪지 않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데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주장하였다. 상호 작용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SNS 속에서 너무 과도한 정보 공유 등에 따른 사회적 과부하를 경험하게 하며, 이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작자도 숏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불안감과 긴장감 등의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 창작자는 댓글에 달린 사람들의 반응이나과 조회수와 같은 객관적인 수치로 인해 창작물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소비자, 즉 MZ세대의 경우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흥미의 주기가 매우 짧아 이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노력하는 민감한 면모들이 모여 더 큰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숏폼은 시청자도 창작자에게도 스트레스 요인으로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숏폼의 무분별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론조사 ‘숏폼 콘텐츠의 시대, 이대로 괜찮은가?-숏폼 이용 현황과 인식 그리고 규제 필요성(2023)’에 따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성적이거나 잔인한 유해한 콘텐츠 시청 경험이 높아진다고 하였으며, 18-29세는 다른 세대 대비 숏폼 규제 필요성 인식이 낮은 편이라고 하였다. 즉, 연령이 어릴수록 유익한 컨텐츠와 유해한 컨텐츠를 구분하여 시청할 수 있는 능력이 적고, 숏폼이 스스로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차적으로는 콘텐츠 제작자나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통해 자극적인 내용이나 부정확한 정보를 포함한 숏폼의 업로드를 제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정책이나 규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숏폼 시청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숏폼 중독 증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소셜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을 삭제하거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관리하는 어플을 까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플랫폼 내 신고하기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자극적인 내용을 포함한 숏폼의 확산을 방지하고, 자신에게 유해하다고 생각하는 영상을 게재하는 채널을 숨기거나 차단하여 반복적인 노출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스스로를 지키려 하지 않는다면, 언제 숏폼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