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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 주상 절리 잔도(柱狀節理 棧道) 하늘 길
관광(觀光) 길에도 유행이 있는가.
10여 전에는 스페인 순례자(巡禮者)의 길을 본받아서 제주도 일출봉(日出峰)에서부터 시작된 '제주 둘레길'이 제주 관광 차원과 일자리 창출로 크게 성공하자, 다른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전국에 자기 고장에 둘레길 조성 붐을 이루어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둘레길이 설치되더니, 그 둘레길은 '출렁다리'나 '흔들 다리'로 이어져서 Korea는 출렁다리의 나라라는 오명(汚名)을 쓰지 않을까 우려할 할 정도로 유행되었다.
이젠 잔도(棧道)의 차례인가.
2020년 10월 '철원 은하수교(銀河水橋)' 개통 소식에 은하수 대교를 통하여 그 아래 부교(浮橋)에 내려가서 물 윗길을 통하여 송대소(松臺沼) 절리를 우러러보며 물 윗길을 걸어서 직탕 폭포까지 다녀온 지가 얼마 안 되었는데, 이 일대를 대폭 보완 증설하여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적인 주산 철원 절리(柱狀節理) 하늘 길 잔도(棧道)로 명소가 되었다는 '철원 하늘 길이 역마살을 낀 나를 또 유혹해 왔다.
그래서 금년 봄이 오면 갈 요량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등산회 친구들의 부르는 소리 따라 철원 하늘길을 한파 경보를 무릅쓰고 찾아 나섰다.
*, 드르니 Gate
우리들 등산 친구 일행 7명은 문산역(汶山驛)에서 만나 승용차 2대에 나누어 타고 '철원 주상절리 잔도'를 찾아가다가 '드르니 Gate매표소'에 도착하였다. 철원 한탄강 하늘길 주상절리 잔도 입구는 두 군데가 있다.
드르니 Gate와 순담 Gate 다.
이를 편도로 갈 수는 있지만 왕복하기에는 과하다. 그래서 편도를 가는 관광객을 위해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반대 편에 셔틀버스(1,000원)를 운용한다. 오늘은 평일이라서 타고 온 차 한 대를 반대편 송담 주차장에 두고 다시 드르니에 와서 철원 하늘길 잔도 여행을 시작한다. 한대의 승용차로 온 분들은 반대편 주차장에 가서 8,000원 하는 택시를 이용할 일이다. 택시 비를 입장권 살 때 받은 철원 사랑 5,000원 상품권을 이용할 수도 있다.
우리는 드르니 Gate에서 트로킹을 시작한다.
드르니 Gate--순담 Gate 간 총길이 3.6m 길이 우리들의 트레킹의 오늘 일정이다.
왔던 길에 관광을 더 하고 싶다면 '드르니'에서 '순담'까지 가서 2020년 10월에 개통했다는 은하수교(銀河水橋)를 보고, 그 아래 한탄강으로 내려가 부교(浮橋)를 통해서 물 윗길을 걸으며 철원 절리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송대소 절리를 보며 끝까지 가서 '한국의 나이아가라'라는 직탕 폭포를 둘러서 고석정(孤石亭)을 보러 갈 일이다.
*. 유네스코가 인정한 철원 주상 절리(柱狀節理) 하늘 길 잔도(棧道)
드르니 Gate에서 순담 Gate까지 3.6km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궁금한 것이 있다.
'드르니'란 무슨 뜻일까?
철원은 고려(高麗) 이전에 신라 헌안왕(憲安王)의 서자 궁예(弓裔)가 태봉국(泰封國)을 세웠던 고장이다. 그 태봉국 궁궐은 남북이 서로 가볼 수 없는 휴전선 한가운데에 있다.
궁예는 나라를 세운 후 오만 방자(傲慢放恣)하다가 백성과 부하에게 신망을 잃고 왕건(王建)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쫓겨 도망하다가 백성들의 돌에 맞아 죽었다는 비운의 왕이다.
그 궁예가 도망하던 도중에 '들린 마을'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드르니 마을'이라 했다는 것이다.
*. '주상(柱狀)', '잔도(棧道)'길은 또 무슨 뜻일까?
먼 옛날 12만년부터 54만 년 사이에 휴전선 이북의 평강군(平康郡) 오리산(鴨山, 456m)에서 10번 이상의 화산이 폭발하여 그 용암이 분출하여 서서히 철원 지방으로 흐르다가 철원평야를 지나 포천, 연천 지방으로 흘러가다가 큰(漢) 여울(灘)인 한탄강(漢灘江)을 만나 양안(兩岸)을 깎아 갈 때 용암이 급속히 식으면서 바위에 금이 나타나면서 굳어 바위가 된 것이 한탄강 절리(節理)다.
그 바위가 총석종(叢石亭) 바위와 같이 다각형(多角形) 기둥으로 된 것이 주상 절리(柱狀節理)다.
광주 무등산의 서석대, 입석대(立石臺)나 제주 중문의 해안가에 있는 바위가 그런 주상 절리다. 해안이나 강가에서 경치가 되는 기암괴석 (奇巖怪石) 중에는 그런 절리(節理)가 많다.
이를 사전에게 물어보니, '절리(節理)란 화산 폭발로 인해 흘러내린 암석이 평탄하게 쪼개지는 결로 암석체에 생긴 금이 간 돌들'이라 하였다.
잔도(棧道)란 'Sky Walk'의 일환으로 산악 지대 산 허리나 계곡 벼랑의 중간에 선반을 매듯이 낸 아슬아슬한 스릴 만점의 인조적인 길로, 흔히들 '벼랑길'이라고도 하는데 한자로는 '잔각(棧閣)'이라 쓴다. 이 한탄강 잔도는 국내 최장(最長)을 자랑한다.
*. 날씨와 건강과 나이와 한판 승부의 트레킹 길
오늘 '철원 한탄강 하늘길 투어 잔도' 3.6m 길은 아름다움을 탐하는 나와의 한판 투쟁으로 시작되었다.
남한에서 가장 추운 고장 철원(鐵原)에서, 한파 경보(寒波警報)가 내린 영하 -1.5도의 강추위와, 허리를 다쳐서 잘 걷지를 못하여 복대(腹帶)를 하고도 가다가 자주 쉬어 가야 하는 구순(九旬) 길의 lman과의 치열한 싸움이었다.
게다가 높이 60~80m 절리(節理) 중간 30~40m 바위에 설치한 편도 3.6km의 끝없이 계속되는 꽁꽁 언 잔도(棧道) 길과의 승부였지만 그래도 나는 즐겨 선택한 도전이어서 행복하였다. 이런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 서서히 뒤 따라오는 k 아우님과 이런 말을 나누었다.
"아우님, 눈을 씻고 봐도 ilman 또래의 늙다리가 안 보이네요. 그분들은 지금 산에 누워 있거나, 따끈한 방 안에서 두문 불출(杜門不出)하고 있을 거요. 이런 역경을 무릅쓰고 ilman이 나선 것은 아름다움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도 그렇지만, 그칠 줄 모르는 코로나19 속에 덧없이 늙어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한 편의 글이라도 남기고 싶어서였지요."
이런 와중에도 품에 품은 카메라를 수없이 꺼냈다 품었다 하는데 손이 처음에는 꽁꽁 얼더니 얼마 지나니 그런 감각조차 없어졌다. 그보다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생각에 두텁게 챙겨 입은 두꺼운 방한복이 걷기조차 행동을 거북하게 한다.
'철원 주상절리 잔교' 투르킹 경치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총 연장길이: 3.6km, 폭 1.5m, 테크 길 2,235m
-잔도 4곳: 총 1.415m
-전망 쉼터 10곳; 1. 순담계곡 쉼터, 2. 구리소 쉼터, 3. 생소 쉼터, 4. 쪽빛 소 쉼터, 5. 동주 황벽 쉼터, 6. 돌단풍 쉼터, 7. 너른 바위 쉼터, 8. 민출랑 쉼터, 9. 왕정랑 쉼터, 10. 동온동 쉼터,
교량 13개: 1. 단층교, 2. 선돌교, 3. 돌개구멍교, 4. 한여울교, 5. 화강암교,, 6. 수평절리교, 7. 바위 그늘교, 8. 2번 홀교, 9. 현무암교, 10. 현화교, 11. 돌단풍교,12. 쌍 자라 바위교, 13. 교
-스카이 전망대 3곳: 1. 순담 스카이 전망대, 2. 철원 한탄강 스카이 전망대, 3. 스카이 전망대
이상의 코스 이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냥 붙인 이름이 아니라 그 위치나 경치를 이름으로 설명하는 것 같다.
'4. 쪽빛 소 쉼터'는 한탄강 강물 빛깔이 쪽빛이니 그걸 주의 기의 깊게 보란 말 같고, '5. 동주 황벽 쉼터'는 철원의 옛 이름이 동주(東州)였다는 것과 건너편 절리의 색갈이 황벽(黃壁)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3. 돌개구멍교'는 한탄강 암반 바닥의 둥글게 파인 구멍은 자갈이 물과 함께 회전하여 흐르면서 깎아 낸 바위란 뜻으로 모든 것이 그곳을 소개하는 것 같다.
'8, 2번 홀'도 그랬다. 이 이름은 골프장에서 쓰는 용어 아닌가. 그냥 보면 멋으로 원통형의 길을 만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근처 '한탄강 CC 골프장'에서 날아올지도 모르는 골프공을 막기 위해서 망으로 관람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상을 줄여 말한다면 매표소인 게이트(Gate)에 들어서면 10개의 '쉼터 전망대'를 지나야 하고, 계곡을 거너는 교량 13개를 지나는 사이에 사이 총 1.415m 잔도(棧道)를 지나면서 한탄강 건너 절리를 감상하게 된다.
스카이 전망대는 잔교 중에 직진하는 코스를 두고 계곡을 향하여 빙- 돌아가는 반달 같이 만들어 놓은 길로 이를 돌며 보라는 스카이 전망대다. 그러나 나는 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 이를 그냥 지나친 것이 후회롭기 그지없다.
절벽을 깎아 하늘 길을 만든다는 것은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이다. 그런 걱정을 씻게 하여 주는 것이 낙석 방지(落石防止)를 위한 시설이나 안전을 위해서 바위에 굳게 기둥을 뚫고 박아 놓은 잔교를 보면서부터다.
저 아래 선착객(先着客)인 우리 일행이 보인다. 드디어 내가 나를 이기고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한 것이다.
그 아래 눈에 덮인 꽁꽁 언 한탄강 그 가운데로 길게 2017년 10월에 세웠다는 부교(浮橋)가 보인다. 고석정(孤石亭) 쪽의 태봉대교(泰封大橋)에서 8km까지 설치해 놓은 한탄강의 또 하나의 명물 부교(浮橋)다.
은하 수교(銀河水橋)에서 한탄강과 그 절리를 굽어보다가 강으로 내려와서 거닐며 절리를 구경할 수 있는 물 윗길 코스다.
재작년에 왔을 때는 그 물 윗길을 걸으며 한탄강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송대소(松臺沼) 절리'를 우러러보던 그 부교였다.
이 부교는 매년 12월부터 3월까지만 운영된다. 여름에는 장마로 부교(浮橋)가 떠내려 가버릴 수 있기 때문에 거두어 두는 모양이다.
부교가 끝나는 곳인 저 비탈길 도로를 올라가면 우측으로 1km 거리에 가로 80m, 높이 3m의 직탕 폭포가, 좌측으로 가면 2020년 10월에 건설한 은하수교(銀河水橋)와 주차장이 있고 그 1km 아래에 고석정(孤石亭)이 있다.
간 김에 욕심을 더 낸다면 태봉교(泰封橋)에서 순담계곡까지 8km에 설치된 물 윗길의 부교를 걸어도 보고, 순담 Gate에서 1km에 있다는 '한국의 나이아가라'라는 직탕폭포 구경도 할 수 있도 있지만 그것만도 하루 코스가 된다.
나는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정년 후를 어떻게 지내야 하나를 걱정하다가 늦깎이 시인과 수필가가 된 사람이다.
젊어서부터 한국의 산하가 좋아 국내외를 쏘다니다가 우리나라 우리 국토를 시로 노래하며, 수필로 해석하고 싶어
시인과 수필가가 된 늦깎이 문인이다.
오늘 철원 주상절리 잔도 길을 걸으며 우리나라 국토에 아름다움을 이렇게 가꾼 철원시민에게 고마워서 감사의 마음을 남긴다. 기원전 만리 장성(萬里長城)을 쌓은 중국인의 선조 덕에 많은 세계인이 찾아오는 것처럼, 이 길도 그 혜택을 후손이 받는 것처럼, 머지않아 이 '철원 주상 절리(柱狀節理) 하늘길 잔도(棧道)'를 찾아올 세계인을 생각하며 여기 나의 졸시(拙詩)를 이 하늘 길을 만든 분들께 바친다.
우리 國土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國土의 하나.
여기서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民族이 사는 나라다.
지금부터
Korea에 무어 볼 것 있나
말하지 말라.
여기 철원 유네스코
柱狀節理 棧道
하늘 길을
보
지
않
고
서
는-,
-ilman
<참고 사항>
-내비게이션 주소: 순담 Gate: 철원군 갈말읍 구탄리 산 78-2
드르니 Gate: 철원군 갈마읍 구탄리 산174-3
-관람 시간: 9시~ 오후 3시
-관람료: 1만 원 (5천 원 철원지역 상품권 포함)/ 철원 군민 무료
-매표소: 두르니 Gate/ 송담 Gate)
-양 주차장 왕복 택시요금 8,000원/ 공휴일, 주말에만 무료 셔틀버스 운행
휴무일: 매년 1월 1일 설날/ 매주 화요일
-주의 사항:
-취식 불가, 준비물 수통, 배낭 지지 말 것
-그늘막 없음
-화장실은 2 곳,
-중간 탈출구 없음
-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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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만 성철용 선생님 ! 오랫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아무튼 저도 구경 잘했습니다.
건강하세요. 겨울추위가 매섭습니다. 그래도 곧 봄이 옵니다. 감사합니다.
꼭 한번 가봐야 할 길이 아닌가 합니다.
일만 선생님의 건강 여의하심을 이 글을 통해 확인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일만 선생님,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꽤 오랜 세월 전, 한탄강, 고석정에 간 적이 있는데, 글을 보니 몹시 추운 날, 한 번 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지금은 마음으로 한 바퀴 돌아온 기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일만 선생님 덕분에 한탄강 주상절리 만나고 왔습니다.
마침, 여행사에서 ’한탄강 주상절리 여행‘이 있어서 02월 07일 접수하고,
오늘 다녀왔습니다.
주상절리 잔도와 물윗길 걸으면서 일만 선생님 생각을 했답니다.
그 연세에 어떻게 걸으셨을까.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아름다운 풍경 만날 수 있게 해주시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