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Jerome David Salinger /민음사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1919년 1월 1일 뉴욕에서, 육류와 치즈 수입상을 하던 유대계 아버지 솔로몬 샐린저와 기독교도인 아일랜드계 어머니 미리엄 샐린저 사이에서 태어났다. 13살 때 맨해튼의 유명한 맥버니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1932년 성적 불량으로 퇴학을 당한 후, 15살이 되던 해에 펜실베니아 웨인에 있는 밸리 포지 육군 사관학교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후에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퇴학을 당하는 펜시 고등학교의 모델이 되었다. 샐린저는 이 학교에서 연극에 관심이 많아 문예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37년 뉴욕대학에 입학했으나 중퇴하였고, 이후 어시너스 칼리지와 컬럼비아 대학 등에서 문예창작 수업을 받았다.
1940년 <휘트 버넷 단편>지에 단편소설 『젊은이들』이 실리면서 등단했다. 1942년에는 2차 세계대전 중 보병으로 소집되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하였으며,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작품을 발표했다. 1948년에 <뉴요커>지에 단편소설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이 실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그외에도 [뉴요커]지에 다수의 단편을 발표했다. 이후 샐린저는 32살이 되던 1952년에 발표한 자전적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이 전후 미국 문학의 걸작으로 극찬 받으면서 세계적인 베스르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된다.
1919년 1월 1일 뉴욕에서, 육류와 치즈 수입상을 하던 유대계 아버지 솔로몬 샐린저와 기독교도인 아일랜드계 어머니 미리엄 샐린저 사이에서 태어났다. 13살 때 맨해튼의 유명한 맥버니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1932년 성적 불량으로 퇴학을 당한 후, 15살이 되던 해에 펜실베니아 웨인에 있는 밸리 포지 육군 사관학교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후에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퇴학을 당하는 펜시 고등학교의 모델이 되었다. 샐린저는 이 학교에서 연극에 관심이 많아 문예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37년 뉴욕대학에 입학했으나 중퇴하였고, 이후 어시너스 칼리지와 컬럼비아 대학 등에서 문예창작 수업을 받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학교에서 또 한번 퇴학을 당해 집에 돌아오기까지, 누군가 자신을 붙잡아주기를 바라며 헤매이는 48시간을 독백 형식으로 담고 있다. 이 책은 거침없는 언어와 사회성 짙은 소재로 출간 되자마자 엄청난 논쟁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영화계는 물론 사이먼과 가펑클, 그린데이, 오프스프링, 빌리 조엘 등 수많은 뮤지션들을 콜필드 신드롬에 빠지게 하였고, 20세기 최고의 미국 현대소설로 칭송받고 있는 책이다. 지금도 매년 30만 부가 팔리고 있으며, 존 레논이 암살되던 때에 피격자가 이 책을 들고 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문제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거침 없는 비속어 때문에 많은 중 · 고등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책 중의 하나이다.
그 밖의 저서로는 단편소설집 『아홉 가지 이야기』, 중편소설집 『프래니와 주이』 『목수들아, 대들보를 높이 올려라』 등이 있다. 2010년 1월 27일 뉴햄프셔주 코니쉬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홀든 콜필드
읽는 내내 마음이 답답했다. 홀든을 어떻게 좀 도와주고 싶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하는 그 영혼이 너무 불쌍하고 안되어 보였다.
팬시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며칠 동안 느끼는 갈등과 고뇌, 소외감, 외로움을 겪는 홀든의 모습이 묘사되었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뭐라고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지만 딱히 할 말이 없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란 말이 생각난다. 홀든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족함이 없이 자랐다. 센트럴 파크에서 롤러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며 호수에 오리가 헤엄쳐 다니는 것을 보며 자라왔다. 홀든은 택시기사아저씨에게 추운 겨울이 오면 오리들은 어디로 가냐며 묻지만 이상한 놈 취급한다. 홀든의 처지와 똑같다. 지금 홀든은 학교를 나와서 갈 곳이 없다. 오리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는 어디로 갈까?
1950년대 미국의 가족해체를 그리고 있는 상황과 현실을 사춘기 방황하는 홀든을 통해서 고발하는 소설. 아이들은 학교에 맡겨지고 부모님은 자신의 일이 더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다. 무관심속에서 탈밖의 아이들은 갈곳을 잃었다. 그것에 대한 대안은 전혀 없다. 오롯이 혼자서 떠안고 가야할 숙제인 것이다.
어린 동생 피비마저도 오빠가 퇴학당한 걸 알게 되면 아빠가 죽일거야라고 끊임없이 반복할 정도로 학교란 절대로 나와서는 안 될 의무적인 곳이었다. 퇴학당한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그야말로 문제아요. 낙오자요. 존재해서는 안될 벌레 취급, 쓰레기취급이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나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229-30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퍼붓기 시작했다. 특히 목 근처와 팬티가 많이 젖었다. 그나마 사냥모자가 도움이 되긴 했지만, 흠뻑 젖는 건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피비가 목마를 타고 돌아가고 있는 걸 보며, 불현 듯 난 행복함을 느꼈으므로, 너무 행복해서 큰소리를 마구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피비가 파란 코트를 입고 회전목마 위에서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 정말이다. 누구한테라도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 특히 이 병원에 있는 정신과 전문의가, 이번 9월부터 학교에 가게 되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인지를 연신 물어대고 있다. 정말 이보다 더 어리석은 질문이 있을까? 실제로 해보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하게 될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지만, 실제로 어떻게 될지야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보 같은 질문이라는 것이다.p.278-279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 까”279
모든 것들과의 불화.
능력 없는 선생님들, 친구들과의 불화, 여자 친구도 마음에 들지 않아 원하지 않게 싸우고 헤어지고, 영화를 봐도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아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모든 사회구조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갈등은 집요하게 홀든을 물고 늘어지면서 괴롭힌다.
어른들의 시선과 잣대로 평가하는 지금의 현실이나 홀든의 시대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학교를 떠난 아이들이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처지....홀든은 끊임없이 사라진 오리들을 찾듯이 나는 어디로 갈것인지, 무엇을 할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홀든은 자신이 죽었을 경우를 상상도 해본다. 내가 죽으면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슬퍼 하겠지. 누워있는 나의 배위에 꽃다발 올려놓고 가겠지. 그건 죽기보다 싫다고 했다. 죽고 나서도 꽃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반문을 한다.
집을 떠나기로 작정도 해보지만 가장 좋아하는 여동생 피비 때문에 주저 앉기도 한다.207
가장 말이 잘 통하는 피비도 사실은 너무 외로웠다. 엄마, 아빠는 자신의 일로 늘 바쁘다. 그래서 혼자 일 때가 많은데 좋아하는 오빠가 집을 떠나겠다고 하자 자신도 집을 떠난다며 자신이 선물해준 사냥 모자를 쓰고 트렁크를 챙겨나 오는 것을 보면서 어의없어 하지만 홀든은 원치 않게 피비의 보호자가 되면서 자신이 하려고 하는 행동을 똑같이 하는 것을 보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박물관에서, 놀이공원에서 피비가 회전목마를 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홀든은 오랜만에 행복감에 젖어든다. 피비 때문에 결국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정신병원을 거쳐 또 다른 학교로 가게 되지만...
어른이 되었을 홀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지난날에 내가 왜 그랬을까하고 후회는 하지 않겠지?
우리는 늘 후회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늘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게 되고 잘했든 못했든 이렇게 할 것을. 저렇게 할 것을. 그러면서 후회한다. 오지도 않을 걱정을 미리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지도다.
나의 사춘기 때 고민했던 것들을 지금의 내 아이가 정처 없이 고민하고 있다. 홀든의 어의 없는 질문처럼 보였지만 깊고도 철학적인 고민과 질문을 그 사회에서는 누구도 답을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의 절규가 충분히 전달되는 것 같아 더욱 안쓰럽고 속상한 마음이다.
샐린저는 이 책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제의도 거절했다고 한다. 이유는 홀든이 싫어할까 봐 두렵다였다.
1950년대 미국사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이 책 때문에 존 레논의 암살범 마크 체프먼의 암살 동기는 거짓과 가식에 대한 콜필드의 절규 때문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수많은 뮤지션들을 콜필드 신드롬에 빠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