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경주 남산을 찾는 발길은 꾸준히 늘고 있다. 남산의 문화재를 비롯한 등산마니아들의 증가와 함께 남산에 위치한 시설물을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동남산 통일전과 화랑교육원에 이어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은 연간 20만명 이상이 체험학습과 산림자원을 보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산림환경연구원은 910여종 56만그루의 산림자원이 쉼터를 제공하며 사계절 다양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를 끌며 청소년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연구원은 효율적인 산림환경보존을 위해 산림자원에 대한 송이소나무 생산 등의 다양한 연구와 함께 산림전문해설사를 양성하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가꾸기 위한 노력의 산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을 소개한다.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이하 산림연구원)은 신라천년의 향기가 숨쉬고 있는 경주 동남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산림연구원은 1907년 한국경영묘포장을 시작으로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으로 현재의 산림환경연구원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산림연구원에서는 임업시험 연구와 실용화를 통한 농산촌 소득증대사업을 진행한다. 또 산림재해예방, 복구 등 각종 산림사업을 수행하는 연구기관으로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산림 생산성 향상 등 산림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다채로운 경관과 야생동물원, 야생화원, 무궁화동산, 산림전시실 등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자연학습 및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연간 20만명 정도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이면 연구원을 찾는 이들의 차량으로 남산을 방문하는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한다.
연구원은 또 습지생태관찰원의 아름다운 이국적 경관과 남산을 배경으로 한 산림환경연구원 전경이 인기TV드라마 ‘대물’의 촬영지가 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한명구 원장은 “앞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고부가가치 임산물 연구개발, 산림자원 육성 및 생태계 보전은 물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저탄소 그린경북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이어 “산림환경연구원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이 유익한 산림관련 정보와 편안한 휴식을 얻으시길 바라며 우리 연구원을 찾아주신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이소나무 생산과 보급
산림연구원은 지난 2000년부터 송이버섯의 생태적 특성을 응용한 송이소나무를 대량생산해 산주들에게 보급해 송이 생산량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송이에서 균주를 분리 배양해 소나무 유묘에 감염시킨 후 순화과정을 거쳐 산지에 이식해 송이의 대량생산을 기대하게 된다. 연구소는 송이균주를 얻어 직접 연구소에서 균을 배양하고, 소나무에 무균발아 후 하우스에서 2~3년간 양묘해 산지에 분양 이식한다.
2002년부터 연구소가 산지이식 분양해 송이생산을 돕고 있는 송이소나무는 5만3천여본에 이른다. 또 지역별 맞춤형 송이소나무를 시험생산하고 있다. 우선 청송지역에 500본의 송이소나무를 시험재배하고 있다. 이어 도내 주요 송이버섯 산지별 균주 보유 및 균주은행을 82본 운영하고 있다. 송이소나무 생산 특허를 얻은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미국, 일본 등 4개국으로 집계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나리 일품송이나무’로 상표등록 했다.
연구소는 올해 특화조림용 송이소나무 4만2천여본을 보급해 3억500만원 상당의 세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송이버섯 발생 및 균사체 발생 촉진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송이소나무 확대생산 연구동도 신축하기 위해 올해 설계를 추진 중이며 송이버섯 유전자은행을 설치해 송이주산지 30개소에 균주 82본을 보급한다.
한명구 원장은 “송이소나무 확대보급에 따른 산지이식 및 송이산 관리교육을 확대해 송이생산량을 늘려 농민들의 안정적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송이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사업계획을 털어놓았다.
◆소나무 재선충병과 솔잎혹파리 천적방제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소나무 재선충병 연구실을 비롯한 연구동과 메타쉐콰이아숲길, 연못과 함께 조성된 생태체험장, 대나무숲길, 910종의 56만본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나무와 꽃들이 수목원 이상의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 찾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연구원은 산림재해를 예방하고 신속한 복구,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고 경제수를 발굴해 산림의 가치증진에도 주력하고 있다. 등산인구가 증가하고 산림의 치유기능 확대로 산림문화를 산업화하는 전략 개발에도 매진한다. 산림연구원에서는 소나무 재선충병을 조기에 정밀진단하고 방제방법을 연구 개발해 피해확산을 저지하고 체계적인 방제전략을 수립한다.
지난 2005년부터 재선충병 진단과 예찰, 천적연구 등 재선충병 퇴치를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재선충병의 매개충 발생 생태조사와 화학적 방제법 개발, 천적과 천적균류를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법 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재선충병 연구센터를 설치해 재선충병 진단과 방제연구업무를 수행하고 연구원의 직원 60여명을 19개조로 편성해 23개 시군별 예찰 조사작업을 추진한다.
이어 IT기술을 활용한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소나무 재선충 천적 큰쌀도적과 천적균류 등을 개발 활용한다. 조경수 등의 이동을 통한 재선충병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통제를 강화하고 저독성 고효율 방제약제로 나무주사를 추진한다.
한명구 원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통보로 재선충병을 적기에 방제하고 재선충병 발병 특성을 규명하는 한편 천적 방제방법을 개발해 방제효과를 극대화시켜 나갈 것”이라 말했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솔잎혹파리 천적방제사업도 지난 1979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산림문화 체험학습장 운영
산림연구원은 송이나무 생산과 재선충병 방제, 솔잎혹파리 방제사업 외에도 산림자원 보호를 위해 임도시설 개설, 사방사업, 산불피해 긴급예방복구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산림문화 체험학습장을 다양하게 운영해 연간 2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견학 방문객을 안내하고 숲해설 등의 서비스에 참여한 인원만 18만명이 넘었다.
연구원은 산림문화 학습체험 프로그램을 926회나 운영해 3만2천여명이 체험학습에 참여했다. 또 유아숲체험원 200명과 숲해설가 전문과정을 1년 과정으로 실시해 80여명의 숲해설가를 양성하기도 했다. 숲사랑소년단 수련대회를 경북도내 24개 중학교 160명이 참여한 가운데 산림연구원 모포장과 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산림문화 체험학습장은 조성된 연못과 개울 주변에 형성된 생태공간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또 식물원 내에 동물원이 개설돼 또다른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다양한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체험학습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명구 산림환경연구원장
한명구(56) 원장은 진주가 고향인 경상도 사람이다. 1985년 경상북도에 공무원으로 임명돼 경북도청과 경북도내 시군에서 산림업무로 잔뼈가 굵은 산림관련 전문 공무원이다. 그는 나무에 매달린 지 40년 세월이다. 반평생을 나무연구에 바쳐 ‘나무박사’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산림연구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연구원이 가진 자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대나무숲을 산책하면서 여러 가지 사업구상에 하루도 편안하게 쉬지 못한다. 한 원장은 연구원 뒤편에 자리한 6만여m²에 이르는 대나무숲을 산책하는 것을 즐긴다. “대나무숲을 30여분만 걸어도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며 대나무숲의 유익한 점을 침이 마르게 자랑한다. 그러면서 버려지는 대나무를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빽빽하게 들어선 대나무를 3년마다 1/3 이상 간벌해도 대나무숲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금은 대나무를 수시로 인건비를 들여 간벌하고 파쇄하는데 또 비용이 소요된다”며 “대나무를 이용해 실내장식물과 꽃꽂이 장식, 제습기, 죽탄, 죽가공 등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며 산림조합 등과 재활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죽가공품 개발과 함께 산책로를 개설해 유아원생들의 체험행사 등을 유치해 버려진 대나무숲을 도민들에게 공개할 것이라는 계획을 설명했다. 대나무의 활용은 생각보다 아주 다양하다. 산책로와 미로, 쉼터 등을 통한 체험행사장으로 이용하는 것도 충분하고, 대나무숯불구이용 대나무숯 가공도 좋다. 대나무숯은 폭발성이 없어 숯불구이에 좋은 연료가 된다. 까랑까랑한 대나무숯 세공품도 다양한 예술품으로 활용된다. 죽가공품으로도 여러 가지 형태로 활용된다. 인근 일본에 대나무를 이용한 산업이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어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명구 원장은 “우리 연구원의 풍부한 산림자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수목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목원의 조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추세를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도 국립수목원은 광릉과 봉화, 강원도, 전라도 등에 4곳이 있다. 광역지자체에서도 수목원을 조성하고 있다. 경남에 2개, 충남 2개 등이다.
영국 런던의 큐가든과 같은 수목원은 150ha 규모로 200년 전에 설치돼 이곳을 찾는 세계각국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도 950여종의 50만그루 이상의 나무가 다양하게 쉼터를 형성하고 있어 어느 수목원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어 수목원으로 조성해도 좋을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한명구 원장도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나무박사 한 원장은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연구원주변의 산림을 둘러보는 시간이 더 많다.
첫댓글 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산림환경연구원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보다 나은 환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