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꼬마구리금파리 : Lucilia cuprina
► 일본 이름 : Hitsujikinbae (ヒツジキンバエ)
■ 구리금파리 : Lucilia sericata
► 일본 이름 : Hirozukinbae (ヒロズキンバエ)
► 낚시 미끼 이름 : 구더기 (さし), 고등어구더기(さばさし), 붉은구더기 (紅さし), 버터 웜 (バターウォーム), 빙어 웜 (ワカサギウォーム) 등
구더기는 예로부터 황어, 끄리, 피라미, 빙어 등의 낚시 미끼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그 정체는 금파리류의 구더기다. 100~150마리 정도를 톱밥과 함께 소형 봉지에 넣어 50~100엔 정도로 연중 판매되며, 적충(赤虫)과 더불어 가장 값싼 사업용 벌레이기도 하다.
금파리류는 동물의 사체나 분변(똥)에서 발생하는 불결한 파리이며, 옛날에는 낚시꾼들이 생선 가게에서 얻어온 고등어의 머리를 야외에 방치해서 구더기를 발생시켜 이용하였기 때문에 ‘고등어 구더기’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내가 낚시 미끼를 조사하기 시작한 1980년 후반에 도쿄와 집에서 가까운 츠치우라(土浦)시와 쓰쿠바시의 몇 군데 낚시용품점에서 구한 구더기(사진1. 오른쪽)와 그것을 붉게 염색한 ‘붉은 구더기’(사진1. 왼쪽)를 사육하여 우화한 성충을 전술한 쿠라하시(倉橋弘)씨에게 동정을 의뢰한 결과 이들은 모두 꼬마구리금파리(사진5) 단 1종 뿐이었다. 다른 종류가 섞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히 판매되는 제품의 구더기가 인위적으로 양식된 것임을 의미한다.
그런데 훗날 이를 소개한 내 소책자를 보고 어느 잡지 기자가 취재를 왔다(전술한 ‘검정파리’의 항 참조). 잡지에서 낚시 미끼용 벌레의 ‘성충의 얼굴’을 소개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 기자는 문과 출신치고는 남달리 도쿄 이케부쿠로(池袋)의 낚시용품점에서 구입한 몇몇 구더기를 직접 사육하여 우화한 파리를 국립과학박물관의 토모크니 마사아키(友国雅章) 씨에게 동정을 의뢰했다고 한다. 기자가 구입한 구더기는 표시사항의 각 상품명이 ‘구더기 그룹’과 전술한 ‘점보 웜’이었지만, 이들 중 ‘구더기 그룹’의 동정 결과는 모두 구리금파리(사진6)이었다.
꼬마구리금파리와 구리금파리, 쿠라하시(倉橋) 씨와 토모크니(友国) 씨의 동정 결과의 차이는 나를 당황시켰다. ‘버터 웜(butter worm)’과 ‘빙어 웜’(사진2~4)은 근래의 상품명이며, 피라미와 산천어 낚시용이라는 전자는 구더기에 기름(버터)을 바른 것이고 후자는 ‘붉은 구더기’의 동종이명이라고 생각되며, 내가 구라하시(倉橋) 씨에게 동정 의뢰를 게을리한 탓도 있다. 그러나 ‘구더기(사시)’나 ‘붉은 구더기’까지를 포함해서 토모크니(友国) 씨에 의해 모두가 ‘구리금파리’로 동정된 것은 뜻밖이었다.
그런데 이듬해 그 잡지 기자로부터 들은 이케부쿠로(池袋)의 낚시용품점에서 동일한 제품을 구입해 우화시킨 성충을 쿠라하시(倉橋)씨에게 다시 동정을 의뢰하였는데 그 결과는 모두 처음과 같이 꼬마구리금파리였다. 구리금파리와 꼬마구리금파리는 형태가 매우 유사한 금파리류이지만 전문가에게는 차이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구라하시(倉橋) 씨나 토모크니(友国) 씨가 동정에서 오류를 범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또 토모크니(友国) 씨로부터 잡지 기자가 지참한 샘플 중에 꼬마구리금파리는 없었으며, 그가 교토(京都)와 마쓰야마(松山)에서 구입한 구더기도 모두가 구리금파리였다는 사신을 받았다.
그렇다고 하면, 이러한 곤충에 대한 민속 자료를 남기고 싶은 나로서는 내 자신도 반드시 「구더기」제품 중에서 구리금파리의 출현을 확인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995년, 우연히 방문한 기후(岐阜) 시내의 작은 낚시용품점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한 구더기에서 우화시킨 것이 기어이 찾아내고야 말았던 구리금파리였다.
결국 여러 가지 상품명으로 불리고 있는 ‘구더기 그룹’의 금파리류의 유충에는 적어도 꼬마구리금파리와 구리금파리 2종이 있으며, 그것은 서로 섞여있는 것은 아니고 같은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더기’로서는 드물게 집파리가 판매되기도 하지만 집파리라면 청결한 인공사료를 사용해서 대량으로 생산하기가 쉽다. 그러나 금파리류라고 하면 사육에는 동물이나 생선살을 필요로 하며, 상당한 부패 냄새가 수반된다. 이처럼 많은 구더기를 이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사육장이 인적이 드문 장소에 존재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리고 거기에서는 꼬마구리금파리든지 구리금파리든지 어느 한 쪽이 순수 배양되고 있으며, 낚시용품점에서 어떤 업체에 발주를 하느냐에 따라 구더기의 종류가 결정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구더기 중에서도 사육과 취급이 쉬운 집파리가 아니라 금파리류인 것은 당연히 낚시꾼들에 의한 경험적인 적부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또, 수많은 금파리류 중에서도 상업적 벌레로 구리금파리와 꼬마구리금파리라는 특정한 2종이 선택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금파리류가 교미하기 위해서는 통상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만 이 2종은 협소 교미성의 특성을 가지며, 컵 속에서도 교미시킬 수 있다. 이는 여러 세대를 증식시키기 위해서는 극히 유리한 성질이다. 또 2종 모두 일본 전국 어디에나 있어 힘들이지 않고 보충할 수 있으며, 게다가 그 구더기는 광택이 좋고 유연성도 좋으며, 낚시 미끼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은 이미 토쿠나가(徳永) 씨에 의해서 지적되고 있다.
구더기를 붉게 염색한 ‘붉은 구더기’나 ‘빙어 웜’은 주로 빙어 낚시용으로 보통의 구더기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과거에는 염색에 잇꽃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식용 적색 색소가 이용되고 있다. 낚시 책에 따르면, 붉게 염색하는 이유는 “겨울철에 얼음에 구멍을 뚫어서 낚시를 할 때 붉은 구더기가 좋은 점은 플랑크톤이 적어진 시기에 빙어가 좋아하는 적충(赤虫)과 유사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
또, 낚시 미끼 제조업체에 따라서는 분류학상 벌레의 종명에 따라 상품명을 특정할 의무도, 필요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벌레가 다양한 상품명으로 출시되며, 특히 최근에는 시대를 반영해서 ‘버터 웜(バターウォーム)’과 같이 가타가나로 가로로 적는 이름이 늘고 있다. 그 중에는 꼬마구리금파리에서 설명한 동해가시날개파리와 동일한 ‘래빗 (토끼)’이라는 이름을 붙인 상품까지 있다. 어찌되었던 낚시 미끼인 파리의 종류와 상품명의 조합은 혼란스러울 정도로 복잡하다.
아래 그림은 현재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그것을 정리한 것이지만 최소한 상품명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또 미끼의 생산과 판매를 겸하고 있는 소규모 경영의 낚시용품점에서는 구더기를 자연 발생 개체군으로 옛날 그대로의 방법으로 자체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에 야기될 수 있는 여러 종류가 혼입된 파리 유충 제품도 추가될 수 있다(그림은 낚시 미끼인 구더기 상품명과 실제 파리 이름의 관계도).
○ 꼬마구리금파리 : Lucilia cuprina (Wiedemann) (= Phaenicia cuprina)
1) 분 류 : 곤충綱 (Insecta) > 파리目 (Diptera) > 검정파리科 (Calliphoridae)
2) 외국명 : (영) Australian sheep blowfly, (일) Hitsujikinbae (ヒツジキンバエ)
3) 형 태 : 몸길이 5~8mm 정도이다. 암컷의 이마폭은 구리금파리의 암컷에 비해 좁고 측후정센털과 아래쪽센털이 많이 나 있다. 수컷의 이마폭은 구리금파리의 수컷보다 넓다. 가슴과 배는 광택녹색 바탕에 흰가루가 덮였고 구리금파리보다 많이 덮여있다. 배의 배면에는 검정색의 털과 센털이 많이 나 있다.
4) 설 명 : 구리금파리와 모양도 거의 비슷하며, 생태도 유사하다. 이른 봄부터 여름에 걸쳐 크게 발생한다. 인가의 옥내 침입이 잦으며, 특히 이른 봄에는 사철나무, 회양목, 장미, 매화나무 등에 많이 모여든다. 초여름에는 대추나무 등의 새잎이나 새순에 도 많이 모여든다. 한편, 썩은 생선 내장, 재래식 변소 등에 모여들어 그곳에서 발생하는 위해
해충 및 농업 해충으로 중요시된다.
유충인 구더기는 민물낚시용 미끼로 사용된다. 황어, 끄리, 피라미, 산천어 등의 낚시에 주로 사용된다.
현재는 구리금파리와 마찬가지로 종양의 치료를 비롯하여 의학용으로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5) 분 포 :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북아메리카 등 전세계에 널리 분포한다.
○ 구리금파리 : Lucilia sericata (Meigen)
1) 분 류 : 곤충綱 (Insecta) > 파리目 (Diptera) > 검정파리科 (Calliphoridae)
2) 외국명 : (영) Common green bottle fly, (일) Hirozukinbae (ヒロズキンバエ)
3) 형 태 : 몸길이 5~10mm 정도이다. 수컷의 겹눈은 상접했고 암컷은 한쪽 겹눈 폭과 이마 폭이 같다. 이마는 흑색, 옆이마는 회백색 가루가 덮여있다. 낯과 옆얼굴, 볼도 회백색 가루로 덮인다. 이마센털은 9쌍, 더듬이는 흑갈색, 3마디의 길이는 2마디의 약 2.5배, 3마디의 중앙부에서 끝부분이 안으로 말린다. 아래턱수염은 등황색, 가슴과 배는 광택있는 연두색이며 가슴등판의 방패판 앞쪽에 흰가루가 덮여있다. 한가운데센털은 2+3, 등가운데센털은 3+3, 앞숨문은 검정색이다. 날개맥은 갈색, 배의 4마디 가장가리에 센털줄이 있다.
4) 설 명 : 6월 중순과 9월 초 순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사람과 짐승의 분변에서 보이며, 암컷은 야외에서
썩어 가는 동물의 가죽 밑, 입 속, 콧구멍에 산란도 한다. 위생해충으로 중요한 종이다. 파리는 계속해서 음식물을 섭취하고 5분에 1회 이상 배설을 한다. 새로운
음식물을 먹게 되면 이전에 먹었던 반 소화된 음식물을 다시 토해낸다. 분산거리는 평균 500m 정도이며, 120km/hr로 질주하는 차량에 붙어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유기물이 발효되는 지역에 주로 산란하고 다리, 몸
및 소화기 부분에 장티푸스, 파리티푸스 등 40여 종의 전염병원균을
보유하고 있다. 음식물을 오염시켜 식중독을 유발하기도 한다.
완전 변태를 하며 알-유충(구더기)-번데기-성충으로
발육한다. 다 자란 유충은 부드러운 흙 속으 로 들어 가 번데기가 된 후 1~2 주 후에 우화하여 동물 시체, 동물의 변, 기타 부식물 에 한번에 200~500개의 알을 산란한다.
곤충법의학에서 중요시되는 종으로 사망 후 경과시간을 알려주는
곤충들 중의 하나이다. 실제로 이러한 곤충들을 연구하여 범인을 검거하기도
하였다.
꼬마구리금파리와 마찬가지로
유충인 구더기는 민물낚시용 미끼로 사용된다. 황어, 끄리, 피라미, 산천어 등의 낚시에 주로 사용된다.
5) 분 포 : 한국을 비롯하여 호주,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전세계에 널리 분포한다.
6) 참
고 : 지긋지긋하게 보이는 파리의 유충 구더기로 상처를 치료하는 민간요법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시행돼 왔다. 더럽게
보이는 구더기가 상처를 오히려 더 악화시킬 것으로 생각되지만 죽은 세포를 먹어 치워 치료에 도움도 주고 환부도 깨끗하게 청소해 준다.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과 뉴질랜드 매시 대학 연구원들이
공동 개발한 유전자변형 구더기는 상처 치료가 보다 깔끔하고 세균에 대해 강한 항균 인자까지 분비하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구더기다.
이
유전자변형 구리금파리(Lucilia sericata) 유충이 세포성장과 상처회복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장인자를 생산하고 분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NCSU) 연구진은 세포성장과 생존을 촉진시켜 치유과정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인체 혈소판유래 성장인자-BB(PDGF-BB)를 생산 및 분비할 수 있도록 구더기의 유전자를 변형시켰다.
실험실에서 사육된 불임 구리금파리(녹색병파리) 유충이 비치유성 상처,
특히 당뇨성 족부궤양의 치료를 촉진하기 위해 구더기요법(MDT: maggot debridement
therapy;)을 사용한 결과 연구진은 구더기가 상처를 깨끗이 청소하고, 죽은 조직을
제거하며, 심지어 항균인자들을 분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NCSU의 맥스 스캇(Max Scott) 곤충학
교수와 뉴질랜드의 매시(Massey) 대학 연구원들은 녹색병파리 유충이 PDGF-BB를 분비하도록 만들기 위해 두 종류의 서로 다른 기술을 검토했다.
첫 번째 기술은 유전자를 변형시킨 파리가 PDGF-BB를 생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열을 사용했으며 어느 수준까지는 성공했다. 고열 (37℃ 정도)로
열 충격을 받은 유충의 특정부위에서 인간의 성장인자가 검출됐다. 그러나 구더기의 배설물이나 분비물에서는 PDGF-BB가 발견되지 않아 이 기술은 임상용으로는 유용하지 않다고 판단해 보류했다.
스캇 교수는 “구리금파리의 특정 단백질에 열유도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사실은 도움이 됐지만, 구더기가 인간유래의 성장인자를 분비하지 않기 때문에 임상적용의
기초가 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기술은 성공적이었다.
연구팀은 파리가 항생제인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이 들어있지 않은 먹이로
사육될 때만 PDGF-BB를 생산하도록 유전자를 설계했다. 그리고 PDGF-BB가 유충의 체내에서 고농도로 생산되는 것을 확인했다. 구더기의
배설물과 분비물에서도 PDGF-BB가 확인돼 이 기술은 임상적용이 가능한 후보기술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