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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1장.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았다.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고 페레츠는 헤츠론을 낳았으며 헤츠론은 람을 낳았다.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낳았으며 나흐손은 살몬을 낳았다.
살몬은 라하에게서 보아즈를 낳고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이사이는 다윗임금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솔로몬은 르하브암을 낳았으며 르하브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삽을 낳았다.
아삽은 여호사팟을 낳고 여호사팟은 여호람을 낳았으며 여호람은 우찌야를 낳았다.
우찌야는 요탐을 낳고 요탐은 아하즈를 낳았으며 아하즈는 히즈키야를 낳았다
히즈키야는 므나쎄를 낳고 므나쎄는 아몬을 낳았으며 아몬은 요시야를 낳았다.
요시야는 바빌론 유배때에 여호야킨과 그 동생들을 낳았다.
바빌론 유배 뒤에 여호야킨은 스알티엘을 낳고 스알티엘은 즈루빠벨을 낳았다.
즈루빠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야킴을 낳았으며 엘야킴은 아조르를 낳았다.
아조르는 차독을 낳고 차독은 아킴을 낳았으며 아킴은 엘리웃을 낳았다.
엘리웃은 엘아자르를 낳고 엘아자르는 마탄을 낳았으며 마탄은 야곱을 낳았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부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그리하여 이 모든 세대의 수는 아브람함부터 다윗까지가 십사 대이고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가 십사 대이며,
바빌론 유배부터 그리스도까지가 십사 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개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셨는 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있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말고 마리아를 아내로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 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그러나 아내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동방 박사들의 방문
2장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놀랐다.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놓았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그 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 서는,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주시오.
나도 가서 경베하겠소."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을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뻤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이집트로 피신하시다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 된 것이다.
헤로데가 아기들을 학살하다.
그 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버렸다.
그리하여 예레미아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
이집트에서 돌아오시다
헤로데가 죽자, 꿈에 주님의 천사가 이집트에 있는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거라.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
요셉은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아르켈라오스가 아버지 헤로데를 이어 유다를 다스린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러다가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레아 지방으로 떠나,
나자렛이라고 하는 고을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로써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는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세례자 요한의 설교
3장
그 무렵에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그 사람이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요한은 낙타 털로 된 옷으로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
그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요한은 많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그리고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할 생각일랑 하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람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나는 너희에게 회개를 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는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느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않는 불에 태워버리실 것이다.
세례를 받으시다
그 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리레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 떄 그 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다
4장
그 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 분께서는 사십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
그런데 유혹자가 그 분께 다가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 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있지않소?
'그 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을 받쳐주리라.'"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마라.'"
악마는 다시 그 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며,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그러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갈릴레아 전도를 시작하시다
예수님께서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레아로 물러가셨다.
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즈불룬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레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 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시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레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배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과 군중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레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그분의 소문이 온 시리아에 퍼졌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과 마귀들린 이들을 그 분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주셨다.
그러자 갈릴레아, 데카폴리스, 예루살렘, 유다, 그리고 요르단 건너편에서 온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산상 설교
5장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참행복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세상의 소금과 빛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이와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하여라."
예수님과 율법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화해하여라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 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회의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을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거이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극기하여라
"간음해서는 안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던져버려라. 온몸이 자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또 네 오른 손이 나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아내를 버려서는 안된다.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하신 말씀이 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
정직하여라
"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데로 주님께 해 드려라.'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때문이다.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폭력을 포기하여라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 빰을 치거든 다른 빰마져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지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마라."
원수를 사랑하여라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사람들도 하지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올바른 자선
6장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 손이 한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올바른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가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 지 알고 계신다."
주님의 기도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일을 저희가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고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않으실 것이다."
올바른 단식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눈은 몸의 등불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하느님이냐, 재물이냐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없다. 한 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없다.
세상 걱정과 하느님의 나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않으냐?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않으냐?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있느냐?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 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오늘 서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 '무엇을 마실까?' ,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남을 심판하지마라
7장
"남을 심판하지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의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 '가만 네 눈에서 티를 빼내주겠다.'
하고 말할 수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
거룩한 것을 욕되게 하지마라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청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 아들이 빵을 청하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있겠느냐?
생선을 청하는 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황금률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든 이리들이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좋은 열매를 맺지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주님의 뜻을 실천하여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않았습니까?하고 말할 것이다.
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못한다. 내게서 물러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
내 말을 실행하여라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은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청중의 반응
예수님께서 이 말씀들을 마치시자 군중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자기들의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나병 환자를 고치시다
8장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백인 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시다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 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하시자,
백인 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이 말을 들이신 예수님께서는 감탄을 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와, 하늘 나라에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진칫상에 자리잡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
베드로의 병든 장모를 고치시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으로 가셨을 때,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셨다.
예수님께서 당신 손을 그 부인의 손에 대시니 열이 가셨다. 그래서 부인은 일어나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많은 병자를 고치시다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마귀들린 이들을 예수님께 많이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예수님께서는 둘러선 군중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그때에 율법 학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 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그분의 제자들 가운데 어떤 이가,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에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풍랑을 가라앉히시다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주십시오. 저희가 죽게되었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 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 가?"
마귀들과 돼지 떼
예수님께서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셨을 때, 마귀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하고 외쳤다.
마침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마귀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가라."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로 가서는, 이 모든 일과 마귀들렸 던 이들의 일을 알렸다.
그러자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중풍 병자를 고치시다
9장
예수님께서는 배에 오르시어 호수를 건너 당신께서 사시는 고을로 가셨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그분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애야, 용기를 내어라. 너의 죄를 용서받았다."
그러자 율볍 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군.'하고 생각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 속으로 악한 생각을 품느냐?
'너의 죄를 용서받았다.'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하고 맣라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런 다음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갔다.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마태오를 부르시고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다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이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왔다."
단식 논쟁 - 새 것과 헌 것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미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아무도 새 천 조각를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고 하혈하는 부인을 고치시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말씀을 하고 계실 때,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를 따라가셨다.
그때에 열두 해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그는 속으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 여자를 보시며 이르셨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로 그때에 그 부인은 구원을 받았다.
예수님께서 회당장의 집에 이르시어 피리를 부는 이들과 소란을 피우는 군중을 보시고,
"물러들 가거라. 저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있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군중이 쫓겨난 뒤에 예수님께서 안으로 들어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 그러자 소녀는 일어났다.
그 소문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눈먼 두 사람을 고치시다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하고 대답하였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말못하는 이를 고치시다
그들이 나간 뒤에 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마귀가 쫓겨나자 말못하는 이가 말을하였다. 그러자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면서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 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열두 사도를 뽑으시다
10장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다.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배대오의 아들 야고보과 그의 동생 요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웃이다.
열두 사도를 파견하시다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주어라.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말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박해를 각오하여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고을들을 다 돌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않다.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두려워하지 말고 복음을 선포하여라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버림과 따름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들이 받을 상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을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11장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다 지시하시고 나서, 유다인들의 여러 고을에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려고 그곳에서 떠나가셨다.
세례자 요한의 질문에 답변하시다
그런데 요한이,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감옥에서 전해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요한에게 너희가 보고 듣는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않는 이는 행복하다.
세례자 요한에 관하여 말씀하시다
그들이 떠나가자 예수님께서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고운 옷을 걸친 자들은 왕궁에 있다.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지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있는 사람이다.
'보라, 내가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세례자 요한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
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있는 엘리야다.
귀있는 사람은 들어라.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않고
우리가 곡을 하려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하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러,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못한다. 또 아들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주려는 사람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내 멍애를 매어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집은 가볍다."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다
12장
그 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먹기 시작하였다.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 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없는 이들에게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시다
예수님께서 그곳에서 자리를 옮겨 그들의 회당에 들어가셨는 데,
마침 거기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어도 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에게 양 한 마리가 있는데, 그 양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다고 하자. 그러면 그것을 잡아 끌어내지 않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니 안식일에 좋은 일은 해도 된다.
그러고나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다른 손처럼 성해져 건강하게 되었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주님의 종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가셨다. 그런데도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않고
연기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예수님과 베엘제불
그때에 사람들이, 마귀들려 눈이 멀고 말을 못하는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 그를 고쳐 주시자, 말을 못하던 그 사람이 말도 하고 보게되었다.
그러자 군중이 모두 질겁하며, "저 분이 혹시 다윗의 자손이 아니신가?"하고 말하였다.
바리사이들은 이 말을 듣고,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리지않고서는 마귀들을 쫓아내지 못한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어느 고을이나 집안도 서로 갈라서면 버티어 내지못한다.
사탄이 사탄을 쫓아내면 서로 갈라선 것이다. 그러면 사탄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바귀들을 쫓아낸 다면, 너희의 제자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영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먼저 힘센 자를 묶어놓지 않고서, 어떻게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빼앗을 수 있겠느냐? 묶어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 수있다.
나와 함께 하지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어떠한 죄를 짓든,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을 하든 다 용서받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거슬러 말하는자는 현세에서도 내세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말과 마음
"나무가 좋으면 그 열매도 좋고 나무가 나쁘면 그 열매도 나쁘다. 나무는 그 열매를 보면 안다.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악한데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사실 마음에 가득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선한 사람은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꺼내고, 악한 사람은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꺼낸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지껄인 쓸데없는 말을 심판 날에 해명해야 할 것이다.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의롭다고 선고받기도 하고,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단죄받기도 할 것이다.
요나의 표징
그때에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악하고 절개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거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되돌아오는 악령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하고 말한다. 그러는 가서 그 집이 비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
예수님의 참가족
예수님께서 아직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13장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로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가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다.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해가 솓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 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내가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이사야의 예언이 저 사람들에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너희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씨 부리는 사람의 비유를 설명하시다
"그러니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그러나 그 사람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가라지의 비유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하고 묻자,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 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주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겨자씨의 비유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누룩의 비유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올랐다."
비유를 들어 가르치시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를 들지않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예언자를 통하여
"나는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라.
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가라지의 비유를 설명하시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바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 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보물의 비유와 진주 상인의 비유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그물의 비유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버렸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비유를 끝맺는 말씀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들을 다 말씀하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나자렛에서 무시를 당하시다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은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헤로데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다
14장
그떄에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시종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붙잡아 묶어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침 헤로데가 생일을 맞이하자,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그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요한의 제자들은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지내고, 예수님께 알렸다.
오천 명을 먹이시다
이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거기에서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 분을 따라나섰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저녁 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많이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 오너라."하시고는,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물 위를 걸으시다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 보내셨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 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 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댔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저를 구해주십시오."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하고 말하였다.
겐네사렛에서 병자들을 고치시다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
15장
그때에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어깁니까? 그들은 음식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또 어째서 너희의 전통 때문에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한다.'고 이르셨다.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이 되었습니다.' 하고 말하면,
아버지를 공경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너희는 이렇게 너희의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위선자들아, 이사야가 너희를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듣고 깨달아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바리사이들이 그 말씀을 듣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을 아십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
그들을 내버려 두어라.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그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였느냐?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나 배 속으로 갔다가 뒷간으로 나간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느냐?
그런데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데 바로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살인, 간음, 불륜, 도둑질, 거짓 증언, 중상이 나온다.
이러한 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 그러나 손을 씻지 않고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가난한 여자의 믿음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하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많은 병자를 고치시다
예수님께서 거기에서 갈릴레아 호숫가로 옮겨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그리하여 말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사천 명을 먹이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하고 마라였다.
예수님께서 "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하시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외에 남자만도 사천 명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시고 나서 배를 타고 마가단 고장으로 가셨다.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이 표징을 요구하다
16장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저녁 때가 되면 '하늘이 붉으니 날씨가 좋겠구나.' 하고,
아침에는 '하늘이 붉고 흐리니 오늘은 날씨가 궂겠구나.'한다. 너희는 하늘의 징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징은 분별하지 못한다.
악하고 절개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의 표징밖에는 아무런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그러고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남겨 두고 떠나가셨다.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제자들이 호수 건너 편으로 가면서 빵을 가져가는 것을 잊어버렸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하고 이르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우리가 빵을 가져오지않았구나."하며 저희끼리 수군거렸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너희끼리 수군거리느냐?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이 먹은 일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너희가 몇 광주리를 거두었느냐?
그리고 빵 일곱 개로 사천 명이 억은 일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너희가 몇 광주리를 거두었느냐?
내가 빵을 두고 말한 것이 아님을 어찌하여 이해하지 못하느냐?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그제야 그들은 빵의 누룩이 아니라,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의 가르침을 조심하라는 말씀인 줄 깨달았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다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장에 다다르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에서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수난과 부활을 처음으로 예고하시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 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구나!"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가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진실로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시다
17장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하는 소리가 났다.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 하였다.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다.
엘리야의 재림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어떤 아이에게서 마귀를 내쫓으시다
그들이 군중에게 가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고 있습니다.자주 불 속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또 자주 물 속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하고 이르셨다.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 호통을 치시자 아이에게서 마귀가 나갔다. 바로 그 시간에 아이가 나았다.
그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가라.'하더라도 그대로 옮겨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수난과 부활을 두 번째로 예고하시다.
그들이 갈릴래아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 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성전 세를 바치시다
그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하고 물었다.
베드로가 "내십니다."하고는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
18장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죄의 유혹을 단호히 물리쳐라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달고 바다깊은 곳에 빠지는 편이 낫다.
불행하여라,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많은 이 세상! 사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을 하는 사람!
내 손이나 발이 너를 죄 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버려라. 두 손이나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불구자나 절름발이로 사는 것이 낫다.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불타는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한 눈으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마라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되찾은 양의 비유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 아홉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 아홉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깨우쳐 주어라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 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내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함께 기도하면 아버지께서 들어주신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때문이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고 용서하여라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매정한 종의 비유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있다.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하고 말하였다.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주게. 내가 갚겠네.'하고 청허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 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혼인과 이혼
19장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들를 마치시고 갈릴레아를 떠나, 요르단 건너편 유다 지방으로 가셨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오자 그분께서는 그곳에서도 그들을 고쳐 주셨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나서,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하고 이르셨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
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하고 명령하였습니까?"하자,
"모세는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
혼인과 독신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내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고,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어린이들을 사랑하시다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하느님의 나라와 부자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그가 "어떤 것들입니까?"하고 또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살인해서는 안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잘해서는 안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젊은이가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 울 것이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 구멍을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가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따름과 보상
그때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예수님께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그리고 내 이름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지가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
20장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하고 말하자,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없이 여기 서 있소?'하고 물으니,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하고 말하였다.
저녁 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그것을 받아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 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 군요.'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른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수난과 부활을 세 번째로 예고하시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재찍질하고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출세와 섬김
그 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려는 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있습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 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 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너희 가운 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예리코에서 눈먼 두 사람을 고치시다
그들이 예리코를 떠날 때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랐다.
그런데 눈먼 사람 둘이 길가에 앉아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외쳤다.
군중이 그들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주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들을 부르신 다음,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주님, 저희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자, 그들이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을 따랐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다
21장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러 올리브 산 벳파게에 다다렀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 둘을 보내며
말씀하셨다. "너희 맞은 쪽 동네로 가거라. 매여 있는 암나귀와 그 곁의 어린 나귀를 곧바로 보게 될 것이다. 그것들을 풀어 나에게 끌고 오너라.
누가 너희에게 무어라고 하거든,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하고 대답하여라. 그러면 그것들을 곧 보내 줄 것이다."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일이 일어난 것이다.
"딸 시온에게 말하여라.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
그분은 겸손하시어 암나귀를,
짐바리 짐승의 새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제자들은 가서 예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하였다.
그들은 그렇게 암나귀와 어린 나귀를 끌고 와서 그 위에 겉옷을 펴 놓았다. 예수님께서 그 위에 앉으시자,
수 많은 군중이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다. 또 어떤 이들은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길에 깔았다.
그리고 앞에 가는 군중과 뒤따라가는 군중이 외쳤다.
"다윗의 자손께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
이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도성이 술렁거리며, "저 분이 누구냐?"하고 물었다.
그러자 군중이 "저분은 갈릴레아 나자렛 출신 예언자 예수님이시오."하고 대답하였다.
성전을 정화하시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모두 쫓아내시고,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불릴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드는구나."
그때에 성전에서 눈먼 이들과 절름거리는 이들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주셨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기적들을 보고, 또 성전에서 "다윗의 자손께 호산나!"하고 외치는 아이들을 보고 불쾌해하며,
예수님께 "저 아이들이 무어라고 하는지 듣고있소?"하였다. "그렇다. '당신께서는 아기들과 젖먹이들의 입에서 찬양이 나오게 하셨습니다.'라는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두고 성을 나와 베타니아로 가시어 그곳에서 밤을 지내셨다.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성안으로 되돌아가실 때에 시장하셨다.
마침 길가에 있는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보시고 가까이 가셨다. 그러아 잎사귀밖에는 달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그 나무를 향해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너는 영원히 열매 맺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자 나무가 즉시 말라 버렸다.
제자들이 그것을 보고 놀라서, "어째서 무화과나무가 즉시 말라버렸습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믿음을 가지고 의심하지 않으면, 이 무화과나무에 일어난 일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하여도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너희가 기도할 때에 믿고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
예수님의 권한을 문제 삼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가서 가르치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너희에게 한 가지 묻겠다. 너희가 나에게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주겠다.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하고 우리에게 말할 것이오.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하자니 군중이 두렵소. 그들이 모두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니 말이오."
그래서 그들이 예수임께 "모르겠소."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두 아들의 비유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하고 일렀다.
그는 '싫습니다.'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다른 비유룰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고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주인은 마침내 ' 내 아들이야 존중해주겠지.'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그리고 그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부서지고, 그 돌 에 맞는 자는 누구나 으스러질 것이다."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비유를 듣고서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아차리고,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군중이 예수님을 예언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혼인 잔치의 비유
22장
예수님께서는 또 여러가지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치뤘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하고 말하여라.'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그러고나서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 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만나는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그래서 그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없이 만나는대로 데려왔다. 잔칫상은 손님들로 가득찼다.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문제
그때에 바리사이들이 나가서, 어떻게 하면 말로 예수님께 올가미를 씌울까 하고 의논하였다.
그러고는 저희 제자들을 헤로데 당원들과 함께 예수님께 보내어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시며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스승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말씀해 주십시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악의를 아시고 말씀하셨다."위선자들아,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세금으로 내는 돈을 나에게 보여라."그들이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경탄하면서 예수님을 두고 물러갔다.
부활 논쟁
그날,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예수임께 다가와 물었다.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이 자식없이 죽으면, 그의 형제가 죽은 이의 아내와 혼인하여 그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가운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혼인하여 살다가 죽었는데, 후사가 없어서 아내를 동생에게 남겨 놓았습니다.
둘때도 셋째도 그러 하였고 일곱 째까지 그러하였습니다.
맨 나중에는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 일곱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그들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부활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그리고 죽은 이들의 부활에 관해서는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하신 말씀을 읽어 보지 않았느냐?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군중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였다.
가장 큰 계명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스승님, 율볍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두 계명에 달려있다."
다윗의 자손이시며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바리사이들이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메시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는 누구의 자손이냐?" 그들이 "다윗의 자손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다윗이 성령의 도움으로 그를 주님이라고 부른 것은 어찌 된 일이냐?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 쪽에 앉아라,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이렇게 다윗이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메시아가 어떻게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그들은 한마디도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날부터 예수님께 감히 묻는 사람도 더 이상 없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다
23장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여고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전의 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너희는 말한다.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하는 성전이냐?
너희는 또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단위에 놓인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한다,'말한다.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사실 제단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고,
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은 성전과 그 안에 사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며,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아 계신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
이처럼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묘를 꾸미면서,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언하다.
그러니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짓을 마저 하여라.
너희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지옥행 판결을 어떻게 피하려느냐?
그러므로 이제 내가 예언자들과 현인들과 율법 학자들을 너희에게 보낸다. 그러면 너희는 그들을 더러는 죽이거나 십자가에 못 박고, 더러는 너희 회당에서 채찍질하고 또 이 고을 저 고을 쫓아다니며 박해할 것이다.
그리하여 의인 아벨의 피부터, 너희가 성소와 제단사이에서 살해한 베레크야의 아들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땅에 쏟아진 무죄한 피의 값이 모두 너희에게 돌아갈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모든 것이 이 세대에 닥칠 것이다."
예루살렘을 두고 한탄하시다
"예루살렘아,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보라, 너희 집은 버려져 황폐해질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어라.'하고 말할 때까지 정녕 나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시다
24장
예수님께서 성전에서나와 걸어가시는 데 제자들이 다가아 성전 건물들을 가리켰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저 모든 것을 보고 있지 않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 돌 하나도 다른 돌위에 남아있지 않고 다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재난의 시작
예수님께서 올리브 산에 앉아 계실 때,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여쭈었다. '저희에게 알려주십시오.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스승님의 재림과 세상 종말의 표징은 어떤 것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누구에게도 속은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하면서 많은 이를 속일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여기저기에서 전쟁이 났다는 소식과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아직 끝이 아니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진통의 시작일 따름이다.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 속에 몰아넣고 죽일 것이다. 너희는 내 이름때문에 모든 민족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 많은 사람이 떨어져 나가 서로 팔아넘기고 서로 미워하며,
거짓 예언자들이 많이 나타나 많은 이를 속일 것이다.
또 불법이 성하여 많은 이의 사랑이 식어갈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어 내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이 하늘 나라의 복음이 온 세상에 선포되어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될 터인데, 그때에야 끝이 올 것이다."
가장 큰 재난
"그러므로 다니엘 예언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이 거룩한 곳에 서 있는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알아들으라.-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라.
옥상에 있는 이는 물건을 꺼내러 집 안으로 내려가지 말고,
들에 있는 이는 겉옷을 가지러 가려고 뒤로 돌아서지 마라.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너희가 달아나는 일이 겨울이나 안식일에 일어나지않도록 기도하여라.
그때에 큰 환난이 닥칠 터인데, 그러한 환난은 세상 시초부터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다.
그 날수를 줄여 주지않으시면 어떠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선택된 이들을 위하여 그 날수를 줄여 주실 것이다.
그때에 누가 너희에게 '보라, 그리스도께서 여기 계시다!', 또는 '아니, 여기 계시다!" 하더라도 믿지마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 할 수만 있으면 선택된 이들까지 속이려고 큰 표징과 이적들을 일으킬 것이다.
보라, 너희에게 미리 말해둔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광야에 계시다.' 하더라도 나가지 마라. '보라, 골방에 계시다.'하더라도 믿지마라.
동쫏에서 친 번개가 서쪽까지 비추듯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들이 모여든다."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
"그 무렵 환난이 지난 뒤 곧바로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그때 하늘에 사람의 아들의 표징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세상 모든 민족들이 가슴을 치면서,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그리고 그는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가 선택한 이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
무화과 나무의 교훈
"너희는 무화과 나무를 보고 그 비유를 깨달아라. 어느덧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가까이 온 줄알아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않는다.
깨어 있어라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로지 아버지만 아신다.
노아 때처럼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홍수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그때에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못된 종이어서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하고 생각하며,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열 처녀의 비유
25장
그 때에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두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가지고 있었다.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하고 대답하였다.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울 열어 주십시오.'하고 청하였지만,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탈렌트의 비유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을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을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최후의 심판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 쪽에, 염소들은 왼 쪽에 세울 것이다.
그 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 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린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른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도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나 주지 않았다.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예수님을 죽일 음모를 꾸미다
26장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모두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이틀이 지나면 파스카인데, 그러면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에게 넘겨져 십자가에 못박힐 것이다."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카야파라는 대사제의 저택에 모여,
속임수를 써서 예수님을 붙잡아 죽이려고 공모하였다.
그러면서도 "백성 가운데에서 소동이 이러날 지 모르니 축제 기간에는 안된다."하고 말하였다.
어떤 여자가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다
예수님께서 베타니아에 있는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떤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다가와, 식탁에 앉아 계시는 그분 머리에 향유를 부었다.
제자들이 그것을 보고 불쾌해하며 말하였다. "왜 저렇게 허투루 쓰는가?
저 것을 비싸게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을 터인데."
예수님께서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이 여자를 괴롭히느냐? 이 여자는 나에게 좋은 일을 하였다.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준비하려고 한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다
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웃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그떄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최후의 만찬을 준비하다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희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의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하여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제자들이 배신 할 것을 예고하시다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 넘길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 넘길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대답하셨다.
성찬례를 제정하시다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이제부터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베드로가 당신을 모른다고 할 것을 예고하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밤에 너희는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성경에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 떼가 흩어지리라.'고
기록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되살아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갈 것이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 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베드로가 다시 예수님꼐 말하였다. "스승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고, 저는 스승님을 모른다고 하지않겠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렇게 말하였다.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겟세마니라는 곳으로 가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 여기에 앉아 있어라."하고 말씀하신 다음,
베드로와 제배대오의두 아들을 데리고 가셨다. 그분께서는 근심과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셨다.
그때에 그들에게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있어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앞으로 조금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가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하시고.
다시 두 번째로 가서 기도하셨다. "아버지, 이 잔이 비켜갈 수 없는 것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와보시니 그들은 여전히 눈이 무겁게 감겨 자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그대로 두시고 다시 가시어 세번 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돌아와 말씀하셨다. "아직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쉬고 있느냐? 이제 때가 가까웠다.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어간다.
일어나 가자. 보라, 나를 팔아넘길 자가 가까이 왔다."
잡히시다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바로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왔다. 그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보낸 큰 무리도 칼과 몽둥이를 들고 왔다.
그분을 팔아넘길 자는, "내가 입 맞추는 이가 바로 그 사람이니 그를 붙잡으시오."하고 그들에게 미리 신호를 일러두었다.
그는 곧바로 예수님께 다가가, "스승님, 안녕하십니까?' 하고 나서 그분께 입을 맞추었다.
예수님께서 "친구야, 네가 하러 온 일을 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때에 그들이 다가와 예수님께 손을 대어 그분을 붙잡았다.
그러자 예수님과 함께 있던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칼을 빼어 들고, 대사제의 종을 쳐서 그의 귀를 잘라 버렸다.
그때에 그에게 이르셨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잡는 자는 모두 칼로 망한다.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청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 청하기만 하면 당장 열두 군단이 넘는 천사들을 내 곁에 세워 주실 것이다.
그러면 일이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성경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 지겠느냐?"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 무리에게도 이렇게 이르셨다. "너희는 강도라도 잡을 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나왔단 말이냐?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 가르쳤지만 너희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예언자들이 기록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때에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다.
최고 의회에서 신문을 받으시다
그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카야파 대사제에게 끌고 갔다. 그곳에는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모여 있었다.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 예수님을 뒤따라 대사제의 저택에까지 가서, 결말을 보려고 안뜰로 들어가 시종들과 함께 앉았다.
수석 사제들과 온 최고 의회는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려고 그분에 대한 거짓 증언을 찾았다.
거짓 증인들이 많이 나섰지만 하나도 찾아내지 못하였다. 마침내 두 사람이 나서서,
"이자가 '나는 하느님의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세울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하였다.
그러자 대사제가 일어나 예수님께, "당신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소? 이자들이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어찌 된 일이오?"하고 물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입을 다물고 계셨다. 대사제가 말하였다. "내가 명령하오. '살아계신 하느님 앞에서 맹세를 하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인지 밝히시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너희는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분의 오른 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그때에 대사제가 자기 겉옷을 찟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자가 하느님을 모독하였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인이 더 필요합니까? 방금 여러분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그들이 대답하였다. "그자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빌라도 앞으로 끌려가시다
27장
아침이 되자 모든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기로 결의한 끝에,
그를 결박하여 빌라도 총독에게 넘겼다.
유다가 자살하다
그때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는 그분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것을 보고 뉘우치고는, 그 은돈 서른 닢을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에게 돌려주면서 말하였다.
"죄 없는 분을 팔아넘겨 죽게 만들었으니 나는 죄를 지었소." 그러나 그들은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그것은 네 일이다."하였다.
유다는 그 은돈을 성전 안에다 내던지고 물러가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
수석 사제들은 그 은돈을 거두면서, "이것은 피 값이니 성전 금고에 넣어서는 안 되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의논한 끝에 그 돈으로 옹기장이 밭을 사서 이방인들의 묘지로 쓰기로 하였다.
그래서 그 밭은 오늘날까지 '피 밭'이라고 불린다.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
값어치가 매겨진 이의 몸값,
이스라엘 자손들이 값어치를 매긴 사람의 몸값을 받아
주님께서 나에게 분부하신대로
옹기장이 밭 값으로 내놓았다."
빌라도에게 신문을 받으시다
예수님께서 총독 앞에 서셨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총독이 묻자, 예수님께서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하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당신을 고소하는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때에 빌라도가 예수님께, "저들이 갖가지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들리지 않소?"하고 물었으나,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고소의 말에도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총독은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사형 선고를 받으시다
축제때마다 군중이 원하는 죄수 하나를 플어 주는 관례가 있었다.
마침 그때에 예수 바라빠라는 이름난 죄수가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내가 누구를 풀어 주기를 원하오? 예수 바라빠요 아니면 메시아라고 하는 예수요?"하고 물었다.
그는 그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빌라도가 재판석에 앉아 있는데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당신은 그 의인의 일에 관여하지 마세요. 지난 밤 꿈에 내가 그 사람 때문에 큰 괴로움을 당했어요."하고 말하였다.
그동안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중을 구슬러 바라빠를 풀어 주도록 요청하고 예수님은 없애 버리자고 하였다.
총독이 그들에게 "두 사람 가운데에서 누구를 풀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오?"하고 물었다. 그들은 "바라빠요."하고 대답하였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그러면 메시아라고 하는 이 예수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오?"하니, 그들은 모두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하였다.
빌라도가 다시 "도데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하자,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하고 외쳤다.
빌라도는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폭동이 일어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받아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말하였다. "나는 이 사람의 피에 책임이 없소. 이것은 여러분의 일이오."
그러자 온 백성이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빌라도는 바라빠를 풀어 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넘겨 주었다.
군사들이 예수님을 조롱하다
그때에 총독의 군사들이 예수님을 총독 관저로 데리고 가서 그분 둘레에 온 부대를 집합시킨 다음,
그분의 옷을 벗기고 진홍색 외투를 입혔다.
그리고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그분 머리에 씌우고 오른 손에 갈대를 들리고서는,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하며 조롱하였다.
또 그분께 침을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분의 머리를 때렸다.
그렇게 예수님을 조롱하고 나서 외투를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가자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그들은 나가다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을 보고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이윽고 골고타 곧 '해골 터'라는 곳에 이르렀다.
그들은 쓸개즙을 섞은 포도주를 예수님께 마시라고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맛을 보시고서는 마시려고 하지 않으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진 다음,
거기에 앉아 예수님을 지켰다.
그들은 또 그분의 머리 위에 죄명을 붙여 놓았다. 거기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 예수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때에 강도 두 사람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하나는 오른 쪽에 하나는 왼쪽에 못 박혔다.
지나가던 자들이 머리를 흔들어 대며 예수님을 모독하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는 자야,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수석 사제들도 이런 식으로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과 함께 조롱하며 말하였다.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 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하니, 하느님께서 저자가 마음에 드시면 지금 구해내 보시라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하였으니 말이야."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마찬가지로 그분께 비아냥거렸다.
숨을 거두시다
낮 열두 시부터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오후 세 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엘리 엘리 레마 사막타니?"하고 부르짖으셨다.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그곳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이자가 엘리야를 부르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와 신 포도주에 듬뿍적신 다음 , 갈대에 꽂아 그분께 마시게 하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가만,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 주나 봅시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큰 소리로 외치시고 나서 숨을 거두셨다.
그러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땅이 흔들리고 바위들이 갈라졌다.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들의 몸이 되살아났다.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다음,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거룩한 도성에 들어가 많은 이들에게 나타났다.
백인 대장과 또 그와 함께 예수님을 지키던 이들이 지진과 다른 여러 가지 일들을 보고 몹시 두려워 하며, "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하고 말하였다.
거기에는 많은 여자들이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들은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을 따르며 시중들던 이들이다.그들 가운데에는 마리아 막달레나,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제베대오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었다.
묻히시다
저녁 때가 되자 아리마태 출신의 부유한 사람으로서 요셉이라는 이가 왔는데, 그도 예수님의 제자였다.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 달라고 청하자, 빌라도가 내주라고 명령하였다.
요셉은 시신을 받아 깨끗한 아마포로 감싼 다음,
바위를 깎아 만든 자기의 새 무덤에 모시고 나서, 무덤 입구에 큰 돌을 굴려 막아 놓고 갔다.
거기 무덤 맞은 쪽에는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앉아 있었다.
경비병들이 무덤을 지키다
이튿날 곧 준비일 다음 날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가서 말하였다.
"나리, 저 사기꾼이 살아 있을 때, '나는 사흘 만에 되살아날 것이다.'하고 말한 것을 저희는 기억합니다.
그러니 셋째 날까지 무덤을 지키도록 명령하십시오.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내고서는, '그분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다.'하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이 마지막 기만이 처음 것보다 더 해로울 것입니다."
그러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당신들에게 경비병들이 있지 않소. 가서 재주껏 지키시오."하고 대답하였다.
그들은 가서 그 돌을 봉인하고 경비병들을 세워 무덤을 지키게 하였다.
부활 하시다
28장
안식일이 지나고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났다. 그리고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 오더니 무덤으로 다가가 돌을 옆으로 굴리고서는 그 위에 앉는 것이었다.
그의 모습은 번개같고 옷은 눈처럼 희었다.
무덤을 경비하던 자들은 천사를 보고 두려워 떨다가 까무러쳤다.
그때에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찾는 줄을 나는 안다.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와서 그분께서 누워 계셨던 곳을 보아라.
그러니 서둘러 그분의 제자들에게 가서 이렇게 일러라.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리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알리는 말이다."
그 여자들은 두려워 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여자들에게 나타나시다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경비병들이 매수되다
여자들이 돌아가는 동안에 경비병 몇 사람이 도성 안으로 가서, 일어나 일을 모두 수석 사제들에게 알렸다.
수석 사제들은 원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군사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갔다.'하여라.
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해 주겠다."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 대로 하였다. 그리하여 이 말이 오늘 날까지도 유다인들 사이에 퍼져있다.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시다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난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