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사고가 유독 많았던
필리핀 여행기
-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며 실시한 정년퇴임 기념 직원여행으로 스마트 폰 날치기 사건이 기억에 남은 여행 -
☞ 2015년 12.31(목) ~ 1.3(일) 필리핀 마닐라
정년퇴임을 2개월 앞두고 실시한 직원여행이다.
그것도 해외로......
지난 3월초에 친목회가 구성된 직후 전임 김 교감께서 파워포인트 자료를 준비해가며 발의를 해서 열정적으로 추진한 여행이다.
교직생활 중 직원들과는 처음으로 실시한 해외 여행이 되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직원 대다수가 직장에서는 처음 경험한 뜻 깊은 해외여행이 되었다고 한다.
9월달에 구미로 이동이 된 전임 교감, 현임 교감, 전임 분교부장 등 다른 학교로 전근이 된 직원과 유치원, 교무행정사, 운전기사, 조리사, 주사님을 포함해서 37명이나 참여를 하다.
개인 자격의 여행이지만 그래도 명목이 ‘정년퇴임 기념여행’인데 많이 참여해준 직원들이 무척 고마웠다.
연말연시 공휴를 이용했으므로 우리들은 연가나 연수등 복무관계에 신경을 쓰지 않고 다녀온 참 편리한 일정이었다.
다만 연말연시 성수기라서 비성수기에 비해서 여행경비가 좀 많았다.
▶ 1일차 : 포항시내버스터미널에서 오후 3시 20분에 출발하는 김해공항행 리무진버스에 탑승을 하다.
경주에서 함께하는 직원들과 합류했으며 대구나 부산거주 직원들은 김해공항에서 합류를 하다.
공항 2층 식당가에서 돌솥비빔밥 등으로 8천원에 저녁을 해결한 후 필리핀 국적기인 ‘필리핀항공 PR419편’에 탑승을 하다.
밤 9시 10분에 이륙을 하여 비행시간 3시간 40분이 소요되어 [니노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을 하다.
마닐라는 북위 10도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2015년에서 2016년으로 넘어가는 자정 무렵이었다.
비행기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마닐라시의 밤하늘은 새해맞이 폭죽이 수를 놓고 있었다.
이 폭죽놀이는 새벽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한국은 겨울이지만 이곳은 25도를 가리키는 온도계가 말해주듯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전용버스를 타고 마닐라 시내에 위치한 [마닐라 젠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우리들은 전 일정을 이곳에서 숙박을 한다.
▶ 2일차 : 이곳에 여행을 오지 않았으면 괜찮았을 텐데 괜히 이곳에 와서 하룻밤 자고 나니
“나이만 한 살 더 먹었다!”
는 이 기사의 농담에 일행들은 모두가 웃음으로 넘겼다.
국내에 있었다면 나이를 붙잡아 둘 수 있었을까?
호텔식으로 아침을 끝낸 후 8시에 [팍상한 폭포]로 이동하기 위하여 시내로 나섰다.
이동 중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은 교사초임이 30만 원 정도란다.
교장 급은 70만 원선, 가사도우미는 숙식제공에 10만 원선, 가정에 고용된 운전기사는 25만 원선으로 인건비가 저렴하여 가이드도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를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전 국민의 70%정도가 빈곤층으로 그들은 개인통장을 한번 개설해 보는 것이 희망이요 꿈이라고 한다.
이곳은 일정소득 이하인 빈곤층에게는 통장을 발급해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4계절이 더운 곳이므로 근로의욕이 떨어지는 곳이다.
하루를 벌면 내일을 위하여 저축을 하기 보다는 하루를 즐기는 그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춥지 않으니 잠은 바깥에서 아무 곳이나 누우면 잠자리가 되고, 먹을 것은 열대과일이 풍부하니 그런 현상이 있다고 한다.
한꺼번에 목돈이 생기면 소비욕구가 강해서 저축을 하기 보다는 우선을 즐기려고 한다.
그래서 봉급도 월급보다는 시급이나 주급으로 많이 준다고 한다.
이 곳 사람들은 농업과 어업에 주로 종사한다.
독립 당시 미국의 요구로 100년 동안 미국산 제품을 무관세로 도입하기로 한 약정 때문에 미국산 제품이 엄청 싸게 들어온다.
따라서 양담배인 ‘말보르’ 등이 이곳 상점에서는 면세가격보다도 싸게 팔리고 있다.
그러므로 굳이 국내제조업을 발전시킬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제조업이 거의 발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인력이 거의 없다.
제조업 일자리가 부족하니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여성근로자 몫인 호텔청소도우미나 식당 서빙 등을 청년들이 하고 있었다.
필리핀 여행 시는 한국어 가이드 외에 현지가이드를 필수적으로 사용을 해야 한단다.
현지가이드의 인건비는 관광객들에게 팁을 거출하여 대부분 해결하는데 우리 팀은 사진촬영을 하는 것으로 대체한단다.
그런데 이 사진은 나중에 찾을 때 장당 3불씩 계산을 한다.
우리 돈으로 장당 3,600원이니 10장이면 3만6천원이다.
사진은 파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고 인화된 상태로 제공이 된다.
찍지 말라고 해도 돈벌이가 되니 악착같이 찍는다.
몇 장을 인화하라는 본인 동의도 없이 마지막 날은 몽땅 인화를 해와서 개별로 봉투에 넣어서 누구는 얼마라고 하니, 우리 일행들은 대부분이 인화 한 것을 모두 찾았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일인데, 해외여행으로 기분이 up되어 있으므로 대부분은 가이드의 강요성 유도에 깊은 생각 없이 응해주는 것이 문제다.
인건비가 싼 이곳에서 현지가이드의 수입은 엄청 짭짤하다.
가사도우미 한 달 인건비가 10만원인데 우리일행 사진 값만 대충 50만원이니 3박 4일에 5달 인건비를 버는 장사다.
현지가이드를 꼭 사용해야 한다는 노련한 한국가이드의 말이 진실일까?
나는 짙은 의혹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행 중 관심있게 관찰해보니 노회한 한국인 여성가이드는 거의 움직이지를 않았다.
필요한 여러 가지 잔심부름은 대부분을 현지가이드에게 시켰다.
혹시 자기의 필요에 의해서 고용하고 인건비를 챙겨준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한팀만 잘 만나면 사진촬영 수익만으로도 현지가이드와 가사도우미 그리고 운전기사까지 고용할 수가 있는데?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이곳도 귀향을 많이 한 덕분에 거리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그러나 평상시 출퇴근 때는 이곳도 교통체증이 일어나는데 그 이유는 [짚푸니] 때문이란다.
거리를 누비는 자동차는 대부분이 일산과 미국산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산 차를 타는 사람들이 드물기 때문에 외국산 차를 탄다고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그 이유가 재미있다.
초창기때는 일본산 자동차가 시장점유를 위한 과정에서 20% 관세를 적용받았다고 한다.
한참이 지난후 나중에 상륙한 한국차는 80%가 적용되므로 관세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현대의 싼타페는 5천만원 이상에 팔리며 2-3개월을 기다려야 인도를 받는 인기차종이 되었다.
가격도 높은 관세 때문에 일본산보다 비싸므로 필리핀에서는 돈께나 있어야 한국산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산 자동차가 고급차로 대접을 받는다.
♣ 짚푸니
필리핀은 스페인이 400여 년간 식민지 지배를 하였다.
그러다가 스페인의 국력이 쇠약해지자 1898년 미국에 2천만 달러를 받고 팔았다고 한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식민 지배를 받던 나라들이 독립을 하는 시기에 이 나라도 독립을 하였다.
독립 후 미군들이 사용하던 군용짚차를 개조하여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도록 개조한 차가 '짚푸니'다.
우리나라의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정해진 노선으로 운행을 하지만 주·정차는 자유롭게 하기 때문에 2중으로 주· 정차를 하는 바람에 시내 교통체증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물론 정식 버스도 많은데 이는 주로 관광버스나 시외버스로 활용이 된다.
거리를 운행중인 정식 버스를 자세히 살펴보니 대우, 기아, 현대 로고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주로 중고차를 수입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버스의 뒷유리창을 우리나라에서 아파트광고를 위하여 광고문구로 도배를 한 것처럼 꼭 막아두었다.
뒷 창문으로는 전혀 볼 수가 없다.
이는 차량내 온도상승을 막기 위하여 그렇게 한 것이라 한다.
♣ 트라이 시클
짚푸니가 시내버스 개념이라면 이는 택시개념이라고 할까?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보면 일본군들의 오토바이가 등장한다.
운전병 옆에 또 다른 군인이 타는 3개의 바퀴가 있는 그러한 오토바이가 원조로 이를 개조하여 운전석 뒤 조수석과 옆에 사람이 탈 수 있게 개조한 4-5인용 운반수단이다.
물론 비를 피할 수 있게 개조한 것이다.
정식 택시가 있지만 이는 요금이 더 비싸므로 이곳에서 많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예전에는 모터가 없는 삼륜자전거 모양으로 된 것을 인력으로 밟아서 이용했다.
요즘도 간혹 보이는데 지금은 관광지나 돈이 없는 서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팍상한 폭포로 이동하는 창밖에 비친 풍경은 1월초인데도 갓 모내기를 끝낸 푸른 논과 들판에는 '옥수수' 밭과 '사탕 수수'밭이 주로 보였다.
더운 곳이어서 벼는 3모작재배를 한다고 한다.
♣ 팍상한 폭포
마닐라에서 동남쪽으로 105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곳은 버스로 2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인 종군기자에 의해서 발견이 된 곳이다.
베트남전쟁영화 촬영시 공산베트남에서는 촬영허가를 받기가 어려워 지형이 비슷한 이곳에서 주로 촬영을 하였다.
예전 TV드라마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여명의 눈동자]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나도 재미있게 시청한 적이 있는데, 이외에도 플래툰, 킬링필드, 지옥의 묵시록,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아시나요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필리핀의 전통카누를 타고 4km정도의 거리를 1시간 정도 급류를 거슬러 올라간다.
뱃사공 2사람이 앞뒤에서 노를 저어 올라가다가 노를 저을 수 없는 곳에서는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올라간다.
배의 길이는 7m, 폭은 90cm정도로 관광객은 2-3명이 탑승한다.
우리는 적당한 인원이 나눠 타고 출발했다.
물의 흐름이 완만한 처음 얼마동안과 내려올 때도 같은 구간에서는 동력이 장착된 유도선이 줄로 연결해서 10여대의 무동력선을 예인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배를 타고 가면서 위를 쳐다보니 하늘 밑에 까지 닿을 것 같은 깎아지른 절벽이 인상적이었다.
기암괴석 사이로 떨어지는 물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한 체험이 장관이었다.
군데군데 관찰이 되는 폭포는 엄청난 높이와 수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뱃사공들은 약 5천명이라고 한다.
이들은 마닐라시청에 소속된 공무원이라고 한다.
우리들은 선불로 팁이 지불되었다고 가이드의 안내를 받았다.
사공들이 열심히 일을 한 것 같으면 배에서 내릴 때 2불정도의 팁을 주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노를 저어 갈 수 없는 곳에는 굵은 쇠막대를 가로로 걸쳐 두었는데, 이곳을 통과할 때
“다리가 아프다.”
“나 엄청 힘이 많이 들어요.”
하고 우리말을 하면서 이미 프로급인 이들은 과장된 제스추어를 하고 있었다.
물론 팁을 많이 받기 위함이다.
우리배의 사공은 부자가 한조를 이루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지점에 도착하였다.
엄청난 수량으로 쏟아지는 폭포수 밑으로 굵은 대나무로 엮은 뗏목을 타고 연결된 줄을 당겨서 가는 코스가 있었다.
쏟아지는 폭포 물에 황토물이 엄청 출렁이는 곳을 통과하다 보니 생쥐 꼴이 되었다.
그곳을 돌아서 나오는데 폭포물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카누를 저어 올라온 사공들과는 또 다른 팀, 즉 뗏목을 100여 미터 손으로 당긴 사공들이 팁을 달라고 요구한다.
처음 카누로 갈아타고 출발지에 도착을 하니 사공들은 죽기 살기로 팁을 요구한다.
팁은 선불로 지불이 되었다고 했는데......
팁을 한꺼번에 가이드가 선불로 지불하지 말고 개인에게 배를 탄 후에 지불하라고 하면 이중으로 지불하는 일이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것 역시
"팁은 선불로 지불했습니다."
라고 한 가이드의 농간일까?
나이 든 노련한 여자가이드가 의심이 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 상황에서 사공들에게 2불의 팁을 지불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상품가에 미리 포함된 팁은 가이드가 챙기고, 우리들에게는 선불로 팁을 지불했다고 안내를 하고 실제 팁은 관광객이 지불하는 것으로......
자기집 식모 한달 급여가 10만원인데 이곳에서 챙기는 팁만으로도 한달 급여가 생긴다.
사람을 너무 의심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지만, 이후에 벌어지는 그 가이드의 행태가 그러한 의혹을 충분하게 가질 수 있는 행동을 하였기 때문이다.
중식은 선착장 식당에서 한식으로 했는데 정말로 엉망이다.
여러차례 해외 여행 경험이 있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특히 된장찌개 맛이란…….
함께 제공된 코코넛 열매는 2인 1개씩이다.
빨대로 빨아먹었는데 우리 조는 덜 익은 것이어서 그런지 니 맛도 내 맛도 없었다.
시원하게 준비된 과즙이 아닌 더운 날씨에 닝닝한 과즙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 88온천
다음코스로 이동한 곳은 2만여 평의 대지위에 세워진 종합휴양타운이란다.
필리핀에서는 최고의 온천수로 유명한 곳이며 주변 자연 환경이 뛰어나서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된 곳이다.
마킬링산 아래 자리 잡고 있어서 이 곳 여행 시 필수코스라고 한다.
반바지에 반팔티를 입고 입욕을 했는데 각기 다른 온도의 풀이 8개 정도 있었다.
그런데 현대적 시설의 야외온천이라고 하는데 화장실과 겸용으로 사용하는 탈의실은 글쎄올시다.
60년대 우리나라 공중목욕탕보다도 못한 시설이다.
화장실냄새를 맡으면서 칸막이도 없이 화장실을 바라보면서 탈의를 하는 그런 곳이다.
코코아 열매에서 과즙을 먹고 난 다음 속껍질 부분 하얀 속살로 만든 [부코파이]는 피자와 비슷하게 생겼다.
가이드는 엄청 좋다고 광고를 하면서 선심을 쓰듯이 서비스를 하였다.
필리핀 맥주를 1캔씩 곁들여 시음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저녁은 현지에서 사육한 소고기 샤브샤브로 해결을 하였다.
무진장으로 리필이 되어 일행은 점심때 나온 한식에 비하여 아주 만족한 저녁이 되었다고 평을 하였다.
소주가 7,500원 정도, 양주는 37,500원 정도인데 일행은 양주 1병에 소주 3병을 곁들여 식사를 하였다.
저녁에는 마사지가 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나는 오후 일정에 온천에 들렀다 왔으므로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내일 일정이 화산으로 말을 타고 하는 트레킹이 되어 있으므로 마사지는 내일로 미루었다.
2불의 팁에 40불씩 요금을 지불하고 일행 중 원하는 사람은 마사지를 다녀오다.
▶ 3일차 : 룸메이트인 최주사와 함께 식전에 주변 풍경도 둘러볼 겸 사진촬영을 위하여 호텔을 나서다.
오늘 활동이 8시 30분부터이므로 6시 30분경에 방을 나서니 2시간 정도의 시간여유가 있어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둘이서 체험을 나선 것이다.
♣ 스마트폰 날치기 사건
거리에 나선 우리들은 짚푸니와 트라이 시클을 비롯한 이국적인 풍경과 풍물을 담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숙소인 [JEN 호텔] 옆 골목길을 들어가 보니 빈민들의 거주지였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슈퍼의 출입문이 없었다.
고객이 직접 상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물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슈퍼 전면은 유리문 바깥에 쇠창살로 막아 두었다.
막아진 쇠창살 중 작은 공간에 버스매표소 같이 구멍을 뚫어두었다.
사진과 같이 물건을 사는 사람이 쇠창살 사이로 난 작은 공간으로 돈을 먼저 내고나서야 필요한 물건을 받았다.
물건을 미리 건네면 돈은 내지 않고 튀는 일이 일어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대로변에 위치한 현대화된 상점을 그렇지 않다.
빈민가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풍경이었다.
촬영할 사람이 없었으므로 나는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장착하여 거리를 탐방하며 열심히 촬영하였다.
식사 시간이 어느 정도 된 것 같아서 큰 길로 나와 호텔로 향하는 중이었다.
지나가는 택시가 자꾸 타라고 하기에 타지 않는다고 2대를 보냈는데도 3번째 택시에서도 계속타라고 신호를 보낸다.
그쪽에 잠시 신경을 쓰는 찰나 누군가 잽싸게 셀카봉에 장착된 스마트폰을 낚아채어 튀기 시작하였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한쪽 손에는 스마트 폰이 장착된 셀카봉을 든 상태로 고개를 돌려 한손으로는 택시에게 타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고개를 돌린 그 순간을 노리고 셀카봉 끝에 있는 스마트 폰을 잽싸게 날치기 하여 튀기 시작하였다.
순간적으로 스마트폰에 저장된 지인들의 연락처가 보이스 피싱에 활용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촬영해둔 사진이 아까웠다.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놈을 추격했다.
놈이 도망가는 곳은 건물과 건물벽 사이에 50cm정도의 좁은 공간으로 난 길이다.
덩치 큰 사람을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아주 좁은 길이다.
그 공간으로 들어가면 잡지 못할 것 같았다.
잽싸게 달려가서 좁은 길 입구에서 급하게 손을 뻗어 놈의 목덜미를 낚아채면서 고함을 질렀다.
놈은 안 되겠다 싶었는지 스마트폰을 바닥에 팽개치고는 좁은 공간속으로 달아나고 말았다.
놈은 청년이었지만 덩치가 나보다 작았고 만만하게 보여서 한방 쥐어 박아버릴까 생각했다.
하지만 외국에서 형사문제가 되면 곤란할 것 같아 놈을 그냥 놓아주었다.
달아나는 놈을 따라가서 겁이라도 좀 줘야 할 것 같았다.
떨어진 스마트폰은 최주사에게 부탁하고 놈이 달아난 좁은 골목안으로 추격을 했다.
셀카봉으로 소리를 지르며 위협을 하였다.
놈은 빤히 쳐다보면서 내가 가깝게 접근하면 약간씩 뒤로 물러나면서 약을 올린다.
놈의 뒤를 살펴보니 50cm폭으로 길이가 100여 미터 정도 되는 좁은 골목이 이어져있다.
양옆에는 빈민들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더 이상 들어가면 위험할 것 같아서 포기를 하고 호텔로 돌아온 사건이었다.
이 나이에 놈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평소 학교에서 1주일에 한두 번씩 하는 배구경기에 집중한 결과 아직도 순발력이 살아 있었음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다시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시멘트바닥에 떨어지면서 액정이 깨어져 사용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스마트폰 날치기 사건의 경험은 필리핀을 여행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행사에서 보내온 여행안내에는 소매치기를 주의하라는 얘기만 있었지, 스마트폰을 셀카봉에 연결해서 사용할 때의 위험성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솔직히 나는 대비를 하지 않았다.
♣ 따가이따이 화산 승마트래킹
화려한 식전 에피소드를 간직하고 마닐라 남서쪽 64km에 위치한 이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전용버스로 2시간 정도 걸렸다.
우리 일행들이 날치기 사건은 공유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버스에서 안내를 하였다.
가이드왈
“날치기 범 뒤에는 조직이 연계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마터면 위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힘이 모자라면 다른 동료들이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라고 한다.
더 이상 추격을 하지 않는 것이 잘 한 것 같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 1개만 취득하면 2달 정도는 벌지 않고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산 스마트폰이 인기라는 설명도 들었다.
이동 도중에 ‘스타벅스 커피’ 매장에서 오리지널 커피를 일잔씩 한 후 다시 출발을 하였다.
어제는 겨울이었지만 장마철 날씨처럼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점심 무렵 쏟아진 소나기를 제외하고는 쨍쨍한 여름 날씨였다.
'따가이따이 호수'는 필리핀 전통 배인 '방카'를 타고 20여분을 건너야 한다.
그런데 연말연시라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와서 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 길었다.
그래서 역시 선착장에 있는 한식집에서 쌈밥으로 중식을 해결하고 시간이 되어서 방카를 타고 호수를 건너갔다.
이 화산은 해발 700m에 위치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제일 작은 활화산이며 2중 화산이다.
즉 따가이따이 호수가 활화산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며 화산 정상에는 백두산 천지같이 아주 큰 화산분화구에 물이 가득 고여서 푸른 물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정상으로 올라갈 때는 우리나라의 조랑말 정도 크기의 필리핀 말을 타고 마부가 끌어서 올라간다.
오르는 도중에 화산연기가 모락모락 아주 작은 규모로 4개의 구멍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이는 활화산의 증거이다.
우리 일행 중 승마연수를 받은 적이 있는 권 부장과 나는 말을 타는 것이 조금 익숙했는데 대부분의 일행들은 처음 타본 말이어서 조마조마 했다는 후임담도 있었다.
정상부근에서는 경사가 엄청 세어 말위에서 몸이 자꾸 뒤로 젖혀지니 마부는 몸을 앞으로 최대한 숙이라고 조언해 준다.
정상에서 말을 내리니 마부들이 대기하는 곳에는 음료수를 파는 이동 상인들이 있었다.
능숙한 우리말로
“마부 엄청 힘들어! 음료수 사서 주세요!”
하면서 열심히 권한다.
그러나 가이드가 승마전에
“팁은 마부에게 2달러 정도만 힘들게 했다고 생각이 되시면 지불하세요!”
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가관이다.
내가 올라본 한라산 백록담과는 규모면에서 엄청 차이가 났다.
고여 있는 물의 양이 엄청 많았으며 담수호의 크기는 물론이고 분화구를 이중으로 둘러싸고 있는 따가이따이 호수가 엄청 인상적이었다.
오르고 내려오는 길은 검은 색을 띄고 있는 화산흙으로 된 길이어서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마스크를 준비해야 한다.
돌아오는 배안에서는 갑자기 소나기가 시원스럽게 내렸다.
시내에 들어온 후 오늘은 30불에 마사지를 하였다.
어제 한 사람들은 40불이었으므로 배가 좀 아팠겠다.
♣ 씨푸트 사기사건
당초 저녁은 여행사 포함사항으로 특식인 ‘무제한 삼겹살’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가이드의 농간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또 벌어지고 말았다.
“삼겹살은 국내에서도 많이 먹었던 음식이니 필리핀까지 왔으니 이곳의 특산물인 다금바리를 비롯한 싱싱한 해산물을 인당 1만 원만 더 부담하면 옵션으로 드실 수 있다.”
고 권유를 한다.
국내에선 엄청 비싸고 고급어종이어서 흔하게 맛보지 못한 농어과에 속하는 다금바리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선택을 하였다.
그런데 나오는 것은 영 딴판이다.
‘씨푸드’전문음식점이 아닌 삼겹살집으로 안내를 한다.
'다금바리'도 싱싱한 회가 아닌 기름에 튀긴 것이다.
조개류도 모두가 불에 익힌 것이어서 완전 실망이었다.
보다 못한 홍교감께서 가이드에게 사리에 맞게 엄중하게 항의를 하였다.
그 결과 가이드가 공식사과를 하고 내일 있을 시내 관광중 '마차투어'를 서비스하겠다니 상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가이드가 괘씸할 뿐이다.
나중에 친목회장 얘기로는 1인 2만 원꼴로 경비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애초에 계획되어 있던 무진장 리필 삼겹살이 그리울 뿐이다.
하기사 가이드도 그래야 먹고 살겠지?
그러나 이건 너무 심하다.
해외 여행 시마다 되풀이 되는 가이드의 농간이 언제쯤 없어질까?
혹시 이곳을 찾을 기회가 있다면 꼭
“다금바리와 조개 등 해산물류는 싱싱한 회 상태로 해산물 전문음식점에서 요리하는 집인가요?”
하고 확인을 한 후에 선택을 해야겠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나는 더욱 나이 많은 여자가이드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찝찝한 기분이었지만 ‘마닐라 만’ 야경을 도보로 구경한 후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카지노] 구경을 나섰다.
이 카지노는 중국인이 운영을 하는 곳으로 말로만 듣던 엄청난 규모의 빠찡코, 카드 등 우리 같은 문외한들은 듣도 보도 못한 다양한 투기프로그램이 개설되어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유혹하고 있었다.
이어서 우리들은 50불을 지불한 [어메이징 쇼]를 구경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이동을 하였다.
이 역시 선택이다.
♣ 어메이징 쇼
‘놀라다’란 뜻의 이 쇼는 관중들이 대부분 한국인들이었다.
공연도중 일본노래가 흘러나오고 이어서 중국노래가 흘러 나왔다.
한국관중이 대부분인데 우리 노래가 나오지 않아서 기분이 별로 였다.
그런데 나중에는 ‘아리랑’과 ‘오빠는 강남스타일’ 노래가 흥겹게 흘러나왔다.
이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공연이 끝난 후 단원들은 한 줄로 늘어서서 관객들에게 사진촬영을 권유했는데, 촬영을 하면 팁을 요구한단다.
나는 퇴장을 하면서 수고했다는 의미로 악수를 청했는데 3명이나 악수를 하였다.
그들은 기꺼이 악수에 응해주었다.
그들은 참으로 부드러운 손을 가진 8등신의 아가씨들이었다.
'젊은 아가씨 손을 3명이나 잡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니 나도 늦게사 여복이 터졌다.'
하고 잠시 즐거운 상념에 빠졌었는데,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모두가 트랜스젠더라고 한다.
그래서 공연전에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놀라라고…….
그래서 이 쇼가 '어메이징 쇼'이다.
숙소로 돌아온 후 시내에서 준비한 주류와 안주로 마닐라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는 간단한 파티를 하였다.
그런데 파티를 한 방이 엄청 화려하고 고급스러웠다.
[스위트 룸]이라고 불리는 이 방에는 호텔 측에서 보내온 과일이 한바구니 있었는데 이 사연이 또한 뉴스감이다.
이번 여행 중 우리들에게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이 사건도 분명히 3대 에피소드에 들어갈 큰 사건이다.
♣ 호텔에 출몰한 쥐
나중에 파악한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인원이 딱 맞아 떨어지지를 않아서 3명이 한 방에 배정된 여선생님들 방에 쥐가 들어와 있었다.
청소 시 열린 문틈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쥐로 인하여 방에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나중에 항의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기에 스마트폰으로 쥐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였다.
이를 근거로 호텔에 항의하니 처음에는 믿지 않던 호텔 측에서 나중에는 인정을 하였다.
그래서 다른방으로 바꿔준 방이 [스위트 룸]이라 불리는 엄청 고급스러운 방이다.
생전 처음 보는 그 방은 갑부들이 사용하는 방으로 서른 평 아파트 규모의 크기에 시설도 엄청 고급스럽다.
방을 바꿔주는 것뿐만 아니라 과일바구니까지 보내오고 아침에는 담당매니저가 3명의 여선생님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하였다.
호텔이미지가 나빠지니 문제제기를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 4일차 : 이곳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호텔식으로 아침을 마친 후 전용버스에 오른 우리들은 시내 투어에 나섰다.
♣ '인터라무로스' 성
이 성은 스페인 식민지 시절 스페인 사람들만 거주하기 위하여 만든 성이다.
성내에는 스페인 식 성당인 [성 어거스틴 성당]과 필리핀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호세리잘의 기념비가 있는 [리잘공원] 등 종교적인 예술품 및 장식품들이 많이 있어 유네스코에 자산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한다.
'씨푸드 사기 사건' 항의 결과 마차관광을 시켜준다고 한 약속에 따라 마차와 자전거 시클 투어를 하였다.
마차 1대 탑승료가 10불이니 우리들이 부담한 씨푸드 1인 추가경비 1만원에 비하면 금액으로는 아주 보잘 것 없는 보상인 셈이다.
마차는 1인용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 타기 때문이다.
우리가 탄 마차의 마부는 유창한 한국말로 성내 구석구석을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어서 보람 있는 투어를 하였다.
이어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시내면세점을 들린 후 라텍스 매장과 잡화점도 둘러 보았다.
노회한 여자가이드는 구매 관광객 숫자에 따라 나눠먹는 파이가 있으니 그 물품이 좋다고 열심히 권유를 하지만 과연 그 말을 믿어도 될까?
이미 그 가이드는 우리들에게 신용을 잃은 후였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마지막 점심을 해결한 후에 공항으로 향하다.
'필리핀 항공'은 창립 70년 동안 한건의 비행기 사고도 없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철저하게 안전수칙을 지키기 때문이란다.
[아키노 공항 제2탑승장]은 필리핀항공 전용 탑승장이므로 출국수속시 시간이 많이 절약되므로 엄청 편리하다고 가이드는 안내를 하였다.
그런데 공항에 도착해 보니 국제공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정말로 엉망이다.
세계 주요공항평가에서 꼴찌를 하였단다.
공항 도착 후 하차를 하는데 시장판은 저리 가라다.
대형버스, 승용차, 택시 구분이 없이 먼저 주차시키고 짐을 내리면 되는 질서 제로의 시스템이다.
시쳇말로 '대가리만 먼저 들이밀면 되는 시스템'이다.
공항에 도착하여 하차지점까지 이동하는데 엄청 많은 시간을 지체하였다.
현재의 필리핀 대통령의 아버지인 아키노 상원의원이 예전에 귀국길에 공항에서 피살이 되었다.
그후 공항 검색을 강화하여 보안은 좋아졌는지 모르지만 출입국 객들은 엄청 불편하다.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가이드를 공항 내에 출입을 못하게 하니 우리끼리 수속을 밟아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노회한 가이드의
"술수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간다.
왜냐하면 그녀는 너무 신용을 잃었다.
그래서 복잡한 교통체증 때문에 공항에 들어오는 것이 싫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겨우 도착한 입국장도 마찬가지다.
검색하는 곳이 고작 한 곳만 있다.
대부분의 공항이 2~3곳의 검색대를 거쳐서 통과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S자형으로 길게 늘어서서 겨우 짐을 부쳤다.
그런데 또 다른 S자형의 줄이 줄어들지를 않는다.
엄청 많은 시간을 지체하고 겨우 검색대에 도착해보니 글세 검색대가 달랑 한곳뿐이다.
출국 객들은 엄청 많은데…….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면세점 한번 둘러볼 시간도 없다.
당초 계획은 면세점에서 기념품이라도 하나 사려고 했는데......
겨우 탑승시간에 맞추어 탑승을 하고 나니 잠시 후 이륙이란다.
“공항평가 꼴찌인 아키노 국제공항이여 안녕!”
하며 필리핀을 떠난 필리핀 항공은 김해공항을 향하여 부지런히 날아왔다.
귀국을 하니 오늘 오전 필리핀 ‘세부공항’을 떠난 [진 에어] 저가 항공이 출입문이 열린 채로 비행하다가 회항 한 일이 있었다.
지인들은 우리가 혹시 그 비행기를 탄줄 알고 모두가 걱정 하는 일이 있었다.
소통이 되지 않으니 걱정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스마트 폰 날치기 사건 추가기록
내 잘못도 있으므로 당초에는 내가 부담하여 액정을 교체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알고 난 직원들이 가이드에게 상담을 하였다.
결과는 '여행자보험'에서 귀국 후 즉시 동일한 기종으로 보상이 되므로 금전적인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안내를 하였다.
가이드 또한
“액정 교체를 하려면 날치기 사건으로 처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제가 피해사실을 확인할 때 절차가 복잡하니, 귀국 후 카누체험 중 물에 빠뜨렸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합시다!”
라고 하였다.
그런데 와! 귀국 후 일을 처리해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다.
1월 3일에 귀국 후 4일에 서류를 제출했다.
6일경에 연락이 와서 작성서류 중 [피해사실 확인서]의 내용 수정을 요구하였다.
“카누타기 중 물에 빠뜨렸으면 본인 과실입니다. 그러므로 급류에 배가 흔들리면서 사공에게 부딪혀서 타인과실로 빠뜨린 것으로 재작성해서 보내주세요!”
라고 한다.
별수없이 요구하는 대로 작성해서 다시 보냈다.
그런데, 1주일이 넘도록 일의 진행에 관한 일체의 얘기가 없다.
스마트폰이 없어서 답답한 나는
‘목마른 사람이 셈을 판다.’
는 속담대로 다시 연락을 하였다.
이번에는
“현지 가이드가 수정서류를 보내오지 않았다. 보험사에서 2차 서류 심사 중이다. 완전보상이 아니고 몇%가 보상이 될지 모른다.”
는 등 이런 저런 이유로 해결이 되지 않았다.
이 사건을 경험하면서
1) 공신력이 있는 여행사라야 이런 경우 빠른 처리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연말연시라는 일정 때문에 비행기 예약에 곤란을 겪었다.
때마침 직원의 지인이 근무하는 부산 소재 소규모 영세한 여행사와 계약을 하였다.
그런데 현지가이드는 계약한 여행사 직속이 아니었다.
다른 회사 소속의 가이드를 활용하다 보니 본사의 지시사항 등 연락이 원활하지 못해서 차일피일 미루어지는 것 같다.
2) 우리들은 분명하게 [해외여행자 보험비]를 지불했으므로 보험을 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드시 보상규정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몇 %의 보상이 된다는 등의 규정이 있을 텐데 우리가 계약한 여행사에 보험약관을 요구해도 응하지 않고
“앞으로도 열흘이상이 소요될 것이다.”
는 답변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문제해결의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
3) 차일피일 해결을 미루다 보면 하루가 급한 스마트폰 사용자의 속성상 개인이 해결하리라고 얄팍한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닐까?
‘처음부터 내가 계획한 대로 액정만 교체했으면 폰이 없는 불편이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공교롭게도 일이 그렇게 꼬였을 뿐이지 내가 새 폰을 갖자는 욕심을 낸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12일이 지난 1월 15일 현재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항상 끼고 있던 폰이 없으니 정말로 답답하다.
여행자보험 약관을 보내주면 보상규정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등 계약한 여행사에 압박을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였다.
그러나 감감 무소식이다.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드디어 결단을 내리고 오전에 액정교체를 하였다.
내돈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148,500원에 교체를 하니 불과 10여분 만에 해결이 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액정을 교체한 그날 오후에 보험사에서 20만원이 입금되었다.
계약한 여행사에 전화 연락을 취하고, 여행약관과는 다르게 물품 훼손시 사후 처리가 부실하다고 인터넷에 내용을 올린다고 얘기를 하는 등 적극적인 항의를 한 결과였다.
가만히 있어서는 가마니 취급을 당한다더니 그 말이 실감난 사건이었다.
첫댓글 사건이 많은 여행을 참 실감나게 글로표현을, 잘 하셨네요 필리핀 여행을 갈때 참고할께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글쏨씨가 탁월하네요
필리핀 여행시에는 스마트폰을 셀카봉에 장착하여 거리 탐방을 할 때 특별한 주의를 해야한다는 점을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송이골님 여행후기는 언제나 읽어도 재밋습니다.저도 20여년전에 대만 여행갔을때 가이드가 항상 팁을 요구하고 기념품 가게를 들어갈때마다 1인당 얼마씩 먹는다면서 귀찮을 정도로 데리고 다니고 가이드가 직접 가방에 기념품을 가지고 다니며 팔기도 했는데 모처럼 해외여행이니까 애교로 받아 넘겼죠?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방식은 변함이 없네요? 오늘도 앉아서 필리핀 여행 잘하고 갑니다.다음에는 또 어떤 재밋는 후기가 올라올지 기다려 집니다.여행후기 몇편을 읽다보니 송이골님 팬이 되었네요.감사 합니다.
15번의 해외 여행 경험중에서 나이가 많으며, 자기 집에 운전기사와 가정부까지 고용하여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은근히 자랑을 하며 현지가이드를 개인 비서 같이 부려 먹던 아줌마 가이드가 잊혀지지 않았던 여행이었습니다.
행여나 필리핀을 여행 할 기회가 생기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올린 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