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의 기운이 완연한 4월의 첫 날~ 오랜 산수유의 역사를 간직한 남원시 주천면의 용궁마을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신라 진성여왕때 (서기 890년경) 용궁마을의 동쪽 해발 1050미터의 영제봉에 부흥사라는 큰절이 있었는데
이 절에는 고승과 선사들이 자주 왕래하면서 휴양한 곳이었다 합니다.
마치 바닷속의 용궁과 같아서 용궁이라 불리운 까닭은 부흥사에서 용궁마을을 내려다보면
바위와 돌담 사이로 자라는 산수유나무들이 구불구불하고 키가 크지 않아 바람결에 흔들리면
바다 속의 해초가 흐느적 거리는 모습과 같다하여 그리 이름지어졌다 합니다.
그 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천년이 넘도록 용궁리라 불리우며 한약재로 이용되어 주천의 진평천 마을로 퍼졌고,
산 넘고 달궁이나 뱀사골 가까이 고개 너머 동네인 구례군 산동면 수기리(수락폭포마을)를 거쳐서 주변으로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합니다.
조선시대,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구례산동이 남원권이었고, 특히 주천 용궁마을의 산수유는
그중에서 최고급으로 인정되었지요. 타지역보다 용궁마을의 산수유꽃이 꽃 몽우리가 더 크고, 색도 더 진하다고 합니다.
구례산동의 산수유 역사가 500년에 불과하다면 천년의 역사를 가진 용궁의 산수유가
가히 최고임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지요. -주천면 제공 자료 참조
집 뒤안의 돌담 위로 뻗은 산수유가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용궁마을 초입의 알림 표지석입니다.
바로 용궁교를 지나면 마을로 사뿐히 걸어 갈수 있습니다.
졸졸졸~ 개울의 시냇물 소리가 그리도 정겨울 수가 없었답니다.
화사하게 피어난 노란 산수유의 자태가 너무 온화합니다.
역시 봄의 색은 노랑이 단연코 으뜸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봄 햇살의 따스함이 온전히 베어나는 아름다움 입니다.
개울가 도랑에도 찾아오는 봄의 소리는 자연의 클래식의 일부이지요
꽃망울이 맘껏 하늘 향해 활짝 기지개를 켭니다.
아주 작고 가녀린 꽃술들이 또 다시
세상을 향해 지그시 눈을 뜨기 시작하면 꽃잔치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답니다.
산골 마을의 꽁꽁 얼었던 토지에도 비로소
풍성한 수확을 위해 농부의 부지런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검정비닐을 뚫고 솟아날 파란 새싹들이 궁금해지네요
가늘게 구부러지고 휘어진 가지 끝마다
노란 희망들이 별처럼 반짝 입니다.
오직 이 자리에서 천년을 인고해 온 산수유의 지존입니다.
천년을 변함없이 꽃을 피워 온 인고의 세월을 잘 견디어준 고마운 나무입니다.
어찌 그토록 긴 세월을 견디어 왔을꼬~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오래도록 보존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 합니다.
이곳 용궁마을에는 5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화사한 노란 산수유화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남정네들이 어디 있을까요?
용궁 산수유화는 꽃이 크고 우람하며, 빛깔이 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파릇 파릇 봄소식이 무르익으면
아마도 노란 고운 자태는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어찌 저리도 가늘고 기~다란 가지끝에 노란 꽃을 피울 수 있는지~
수천, 수만의 봄의 전령사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바람은 아직 완연한 봄을 느끼기에는 이르지만~
어찌 너희들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늘가까이에서~
낮은곳에 이르기까지
어디에 있든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아름다운 색을 발하는 산수유 ~
산수유 꽃이 노랗게 물들어 가는 시골길을 한적히 걷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 일것입니다.
사월의 첫날을 천년의 산수유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용궁마을에서 비록 별주부는 만나지 못했지만 화사한
노란 별들의 잔치에 몸과 마음을 잠시 쉬었다 갑니다. 이곳 남원시 주천면 용궁마을에서는
4월 7~8일 이틀간에 산수유 꽃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마을 기원제를 시작으로 주천면 농악단의 풍악놀이, 산수유 그림그리기, 산수유 사진촬영, 산수유차 시음회,
도토리묵 만들기 등의 다양한 봄날의 소중한 추억을 산수유 꽃과 함께하는 축제랍니다.
이곳 용궁마을은 6~70년대의 시골 전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으로 대문이 없고 높은 담장이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다는 군요.
올해가 벌써 세번째 축제라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 가족들과 단란하게 산수유꽃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또한 이곳 주천면은 지리산 둘레길 중에서 제 1구간인 주천--> 운봉의 시작점 이기도 합니다.
지리산 둘레 800리 (약 300km)를 잇는 국내 최초의 장거리 도보길 여행 코스 랍니다.
지리산을 감싸고 있는 전북, 경남, 전남의 3개도와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의 5개시,군 100여개 마을의
지리산 옛길, 고갯길, 숲길, 강둑길, 논두렁길, 마을길 등을 이어 하나의 길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네비게이션 주소는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259-3번지로 조회 하시면 됩니다.
언제 한번 제 아이들과 함께 800리 길을 걸어 보고 싶어 지는군요~~
그리고...
꽃은 한 송이라도 절대로 꺾어선 아니 됩니다.~~ 왜냐하면...
함께 보아야 할 자연이 주는 선물 이니까요.
첫댓글 산수유와 어울리는 돌무더기들이 참 마음에 들었어
봄나들이치고는 멋진 곳이었다구
또다시 일터에서 땀 많이 흘리시고..
농사일이라
조만간 시골집에서 내려오라고 연락이 올 것 같어.
1년에 몇번씩 내려가거든
수고하셔..
멋진 산수유꽃 실컷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산수유꽃을 자세하고 멋지며 이쁘게 잘 담으셨네요
산수유꽃을 너무 이쁘게 잘 담아오셨네요 아웅 이뻐요...이뻐
이번주엔 완전 활짝 피우겠죠? 행사시작이니
여기가 지리산 둘레길 1구간 시작점 이군요^^
아름다웠습니다..노란...산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