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고린도전서12장12~31절(한 몸의 다양한 지체)

[빛으로]

본문 : 고린도전서12장12~31절

제목 : 한 몸의 다양한 지체

오늘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쁘고 즐거운 주일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우리 모두는 드러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가장 돗 보이는 자리에서 주인공의 역할을 담당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자리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니까 고린도교회에서도 이런 유형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리스도 몸을 세워가는데 주님께서 은사를 주셨는데 문제는 그 은사가 다 같은 은사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다양한 은사를 주셨습니다.

바울은 그 다양한 은사를 몸의 여러 지체를 통하여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눈, 코, 귀, 손, 발, 머리 등 각각 고유의 일을 담당하는 지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체 중에 아무래도 보여 지고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지체가 있기 마련입니다.

눈이나 입처럼 가장 드러난 곳에서 일하는 은사를 추구하는 욕구가 강해졌습니다.

기왕이면 그런 은사들을 원하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몸 하나에 지체가 여럿인 것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 사람이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고, 한 몸이 되어 한 성령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십니다.

지체가 많으나 한 몸을 이루니 눈이 손더러, 머리가 발더러 쓸데없다 할 수 없습니다.

약해 보이는 지체가 더 요긴함은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해,

몸에 분쟁이 없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한 지체가 고통 받으면 모든 지체가 고통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두가 즐거워합니다.

하나님이 은사대로 여러 사람을 세우시니,

우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해야 합니다.

1. 한 몸, 많은 지체(12~16절) 

공동체는 다양성 속에서 통일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다양하지만 혼란스럽지 않고, 통일되어 있지만 획일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몸은 늘 여러 지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하고,

지체는 자신이 한 몸에 붙어 있는 일부임을 고백해야 합니다.

많은 지체가 유기적으로 협동할 때, 한 몸이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만약 발이 손은 아니니 몸에 붙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귀가 눈은 아니므로 몸에 붙지 않았다고 우긴다고 해서 사실이 달라지나요? 비록 각기 다른 모습과 성격과 특징을 가졌더라도 모든 지체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몸의 일부입니다.

모든 성도는 한 성령을 통해 다스림 받으며 주님의 몸 된 교회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연합에 힘써야 합니다.

1)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습니다(12절).

“[12]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몸'과 지체의 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에 비유함으로써,

교회가 그리스도의 유기체(有機體)임을 이해시킵니다.

'같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카다페르'('just as', '꼭...처럼')는 롬12:4처럼 유사 비교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본절에서 '그리스도'(크리스토스)는 단지 교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단순히 교회의 머리로서의 그리스도만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바울은 여기서 '그리스도'를, 교회를 몸으로 하는 인격적 주체자로서 간주합니다.

몸은 단일체이면서도 많은 지체와 더불어 유기적 연관성을 이루는 것처럼 그리스도도 많은 지체들로 구성되어 완전성과 통일성을 이룹니다.

2) 우리는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13절).

“[13]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1)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혈통적인 구별이나 신분의 구분에 상관없이 한 몸이 되는 것은 성령이 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본절에서 바울은 '하나됨'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고린도 교인들의 하나 되지 못함에 대한 권면일 수도 있습니다(엡4:4-6절). 바울은'성령'(프뉴마)과'세례'(밥티스마)와 '몸'(소마)을 하나의 관계로 봅니다. 즉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음으로 그리스도의 하나 된 몸, 곧 하나 된 영적 유기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때 '성령으로 세례 받는다'고 하는 것은 성령이 어떤 외적인 방법인 물로써 변화시킨다는 뜻이 아니라 성령께서 내적으로 작용하여 변화시키심을 의미합니다.

(2)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또'에 해당하는 헬라어 '카이'는 전술한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설명을 이끄는 접속사로 쓰였습니다.

즉 성령으로 세례 받은 것을 '마시다'는 표현으로 보충합니다.

우리의 주 예수님께서도 성령을 받아들이는 것을 가리켜 '생수를 마신다'라고 표현하신 바 있습니다(요7:37-39).

이제 성령을 받아들임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는

모두 다 '한 몸'을 이루기 때문에 분열과 다툼 따위를 종식(終熄)시키고,

공동 사역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3) 몸은 한 지체뿐만 아니요 여럿입니다(14절)

“[14] 몸은 한 지체뿐만 아니요 여럿이니”

12절에서 사용했던 상징적인 표현을 다시 사용하여 교회가 갖는 독특한 성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인간의 몸을 비유로 영적인 몸인 교회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교회는 하나의 몸으로 되어 있지만 많은 기능과 역할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12절에서는 지체가 많다는 점에 역점을 두었다면,

본절은 '한' 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4) 몸의 지체들의 중요성을 설명(15,16절).

“[15] 만일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요[16] 또 귀가 이르되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니”

바울은 몸의 지체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손과 발을 대비시키고 눈과 귀를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즉 비중 있고 가치 있는 손과 눈에 비해 덜 눈에 띄고 덜 사랑스런 발과 귀가 불평하는 것을 예로 들어 고린도 교인들의 잘못된 가치관을 바로잡으려 합니다. '발'과 '손' 그리고 '귀'와 '눈' 등은 은사가 각기 다른 사람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들입니다.

교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은사를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하여 우월(優越) 의식이나 열등(劣等)의식을 가지고 상대방에 대해 비난하거나 불평하는 것은 교회의 건덕상 무익한 것입니다.

영향력이 적고 보잘것없는 은사라 할지라도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귀중합니다.

2. 쓸데없는 지체는 없습니다(17~21절)

하나님은 나를 우월(優越)한 존재가 아닌, 유일(唯一)한 존재로 부르셨습니다. 모든 성도에게는 대치(代置) 불가능한 고유의 소명과 역할이 있습니다.

만약 지체가 전부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기능만 한다면, 과연 몸은 제구실을 할 수 있을까요?

온몸의 지체가 모두 눈이면 들을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게 됩니다.

하나님은 필요에 따라 원하시는 뜻대로 각각의 지체를 우리 몸에 골고루 두셨습니다.

누구도 다른 지체에 대해 쓸데없다고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결코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혹시 나와 맞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원하셔서 공동체 안에 두신 지체를 필요 없는 존재라고 여기며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1) 지체의 다양성은 곧 몸의 효용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17절)

“[17] 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본절은 15, 16절에 대한 연속적인 설명으로 교회의 각 구성원의 은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바울은 가정법을 사용함으로써 이해를 용이하게 하고 있습니다.

온 몸은 듣는 곳이 없이 보기만 해서도 안되며, 냄새 맡는 곳이 없이 듣기만 해서도 안됩니다.

따라서 지체의 다양성은 곧 몸의 효용성과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그리고 지체간의 관계 또한 상호 대립과 불평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습니다(18절).

“[18]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

'원하시는 대로'와 '두셨으니'는 부정 과거로서 하나님의 계획과 창조 행위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몸을 많은 지체들로 구성 되도록 지으셨습니다.

이렇듯 각 지체들을 세우신 것은 하나님의 원하심에 근거하는 것으로 바울은 간주합니다.

하나님의 원하심은 완전하므로 각 지체들이 존재하는 자리가 완벽한 것이고 각 지체에게 귀중한 역할이 있음을 본 구절은 보여줍니다.

따라서 누구든 불평하거나 시기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창조 행위에 도전하는 것이 됩니다.

*만약 몸의 지체 중에서 눈이 가장 돗 보인다고 모두 눈이 되겠다고 한다면 이 얼마나 큰 문제 입니까?

우리 몸에 코나 귀가 없고 냄새를 맛거나 듣지 못한게 되어서 몸 전체가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가만히 생각해 본다면 온 몸이 눈으로만 덮여 있다면 이것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필요 한 대로 지체를 가장 적합한 곳에 두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 것 같습니다.

3) 만일 다 한 지체뿐이면 몸은 어디냐(19절)

17절의 내용에 대한 재설명이요 부연입니다.

모두들 자기가 좋게 여기는 지체만 된다고 가정하면 몸은 정상적인 기능을 갖추지 못한 불구가 되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 각자가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은사를 발전하여 전체 공동체 속에서 자신이 갖는 독특한 역할을 잘 수행하여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바로 설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히 책임을 다하는 것이 더욱 훌륭한 지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머님의 위대하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녀를 사랑하며 돌보는 것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하루라도 어머니가 비어 있으면 금방 나타납니다.

바로 그런 곳에 우리를 세웠다는 의식이 필요합니다.

4)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20절)

바울은 12절에서 몸의 단일성에서 지체와 다양성으로 전개시켜 나가다가 본절에서는 다시 다양성에게 단일성으로 회귀(回歸)하고 있습니다.

역시 강조점은 '하나'인 몸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서 각 지체들의 은사는 다양할 수 있지만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하나의 통일된 교회로 존재합니다.

5) 각 지체는 나름대로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21절).

“[21]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

많은 지체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체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각 지체는 그 우선순위나 중요도가 덜하다고 하여 그 존재 가치마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몸에 붙은 모든 지체는 한 몸을 이루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되고 한 지체라도 없으면 다른 지체들이 자신의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합니다.

3. 몸 가운데 분쟁이 없도록(22~26절) 

몸의 지체에는 서열이나 차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각 지체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자발적으로 보완해 줍니다.

만약 한 지체가 다른 지체를 무시하고 비하한다면 ‘누워서 침 뱉기’일 뿐입니다. 사실 우리 몸에서 약해 보이는 지체가 오히려 요긴합니다.

하나님은 천한 지체에 귀중함을 더하시고, 추한 지체가 아름다운 것을 얻게 하심으로 온몸을 고르게 하십니다.

이로써 어느 한 지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십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 한 몸의 특징입니다.

시기와 질투와 분쟁은 미성숙함의 표시입니다.

교회에서는 우열이나 귀천이 없이, 함께 웃고 함께 울 수 있어야 합니다.

1)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합니다(22절).

“[22]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더 약하게 보이는” 중요도가 전혀 없다는 것으로 간주(看做)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바울은 원문 상 강한 부정을 사용함으로써 모든 지체들이 각각의 고유한 중요성을 가지고 있음을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2) 열등하고 부족한 지체를 존귀하게 여기며 귀중함을 더합니다(23~24절).

(1) 하나님께서는 열등하다고 간주되는 지체들을 존귀하게 여기십니다(23절).

“[23]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아름답지 못한 지체', 그리고 '부족한 지체'(24절)는 앞 절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를 다른 표현으로 설명한 동일한 의미들입니다.

사람들이 가치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지체 상호간에는 우열이나 차등이 있다고 간주될 수 있겠으나 하나님께서는 열등하다고 간주되는 지체들을 존귀하게 여기신다는 사상을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영적 세계의 통치 원리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를 하나님 앞에서 성실하고 신실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합니다(24절)

“[24]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바울은 18절에서 언급한 대로 몸의 형성(形成)이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도를 따라 되었다고 반복합니다.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완전한 속성을 전제하는 것이므로 몸의 조화도 완벽합니다.

따라서 몸과 그 몸에 붙은 모든 지체들은 함께 존귀함을 얻습니다.

“아름다운 지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각자의 일을 잘 감당할 때 몸 전체가 아름다워 진다는 것입니다.

3)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십니다(25절)

“[25]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본절은 하나님의 주체적인 행동으로 구성된 몸의 본절은 하나님의 주체적인 행동으로 구성된 몸의 지체들이 상호 대립 관계가 아니라 상호 협력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교회의 통일성이란 이러한 상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

성도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한 몸으로 세우신 의도에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교회의 참된 지체가 될 수 있습니다.

4) 지체들은 서로 공동체의식과 공동의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26절).

“[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각각 독립 된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체적인 긴밀한 연관성을 지닙니다. 바울은 이처럼 하나의 유기체로 지음 받은 사람의 몸이 갖고 있는 특성을 설명하여 교회가 가져야 할 공동체성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4. 다양한 직분과 은사의 유익(27~31절)

직분과 은사는 자기 자랑이나 과시가 아닌, 봉사와 섬김을 위해 존재합니다. 하나님은 교회에 ‘사도와 선지자와 교사’의 직분을 주셔서 바른 진리 위에 서도록 인도하십니다.

아울러 ‘능력과 병 고침과 돕고 다스리며 각종 방언 말하는 은사’를 주심으로 공동체를 아름답고 풍성하게 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방언의 은사에만 집중하지 않도록 은사 중 제일 마지막에 방언을 언급하며, 다른 은사들과의 균형을 유지하라고 강조합니다. 교회에서 특정 은사만 부각하거나 고집하면 곤란합니다.

또한 은사는 경쟁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서로의 은사를 최대한 존중하며 더불어 사역할 때,

공동체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1)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27절).

본절은 12~26절과 28절 이하의 교량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제까지 몸과 지체에 대하여 의인법을 사용해온 바울은 이제 28절 이하에서 다른 교회의 구성원에 대한 본격적인 지칭, 곧 '너희'를 사용합니다.

'너희는'(휘메이스)은 일반적으로 고린도 교인을 뜻하지만,

구체적으로는 교회에서 은사와 직임을 가진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한편 '그리스도의 몸'(소마 크리스투)은 교회 전체를 가리키지만,

'각 부분'(에크 메루스)은 '부분적으로'(in part)라는 의미로 각각의 구성원이 몸에 속한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몸의 각 지체는 중요한 부분이라 하여 자신이 전체라고 주장할 수 없고 사소한부분이라고 하여 전체에서 제외될 수 없습니다.

2)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습니다(28절)

“[28]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이라”

바울은 사도로부터 방언에 이르기까지 교회 안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람과 은사만 언급하고 기타 다양하고 일반적인 은사에 대해서는 생략하고 있습니다.

사도 - 초대 교회 당시에 이 직분을 가진 사람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이 직분을 맡으라는 직접적인 명령을 받았으며(눅 6:13;롬 1:1), 이 직분에 대한 신약성경의 언급을 살펴보면,

이 외에도 4가지 특징을 갖습니다.

(1)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고(갈1 : 15),

(2) 교회에서 구별하여 따로 세웠고(행 13:1),

(3) 전체 교회가 그를 사도로 인정하고(갈 2:7),

(4) 사도의 표로 사도직이 확고하게 증명되었습니다(고후 12:12).

선지자('프로페타스'='대변자', '대리자')는 사람들 앞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대변자를 가리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0절 주석을 참조하라.

교사 - 이들은 사도나 목사가 아니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하게 효과적으로 가르쳐서 교인들을 온전히 세우는 사람들입니다(고전14:30;엡3:5).

교사의 사역은 사도들이나 예언자들과는 달리 한 지역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당시에는 필사본이 매우 귀중해서 교인들 모두가 성경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교회에서 교사의 위치가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서로 돕는 것('안틸렘프세이스')은 '손을 거들어서 도움'의 의미로 특별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행하는 모든 종류의 도움을 가리킵니다.

본절에서는 교회와 연관지어 교회 안에서 베풀어지는 도움을 시사합니다.

이는 포괄적으로 돕는 모든 일을 가리킨다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외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일을 가리킵니다.

바울은 이 은사를 말할 때 집사(執事)들의 직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스리는 것('퀴베르네세이스')은 '선장'이라는 의미로(행 27:11; 계 18:17) 배가 항해하기에 위험한 모래톱 해안을 통과할 수 있도록 조종해 주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본절에서는 권위를 가지고 회중을 인도하는 자,

곧 치리하는 사람들(rulers)을 가리킵니다.

'다스리는 것'은 교회의 감독들이나 장로들에게 필요한 은사로 간주되었습니다.

*딤전5:17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니라”

3) 은사를 가진 자들이 교만, 시기, 불만을 갖는 것은 교회의 건덕상 무익합니다(29,30절)

“[29 ]다 사도이겠느냐 다 선지자이겠느냐 다 교사이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이겠느냐[30]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이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이겠느냐”

바울의 이 수사적인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1) 몸에 여러 지체가 존재하는 것과 같이 교회에서도 모두가 동일한 은사와 동일한 직임을 가진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2) 모두 다 동일한 은사를 갖기를 원하는 마음을 억제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대로 은사를 감당해야 합니다.

(3) 은사는 우열을 비교하거나 대립 관계에서가 아니라 협조 관계로 이해되어야합니다.

따라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은사를 가진 사람들이 교만하거나 그렇지 못한 자들이 시기하고 불만을 갖는 것은 교회의 건덕 상 무익합니다.

4)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31절).

“[31]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더욱 큰 은사'는 '더욱 탁월한 은사'라는 의미로 이는 은사들이 서로 상대적임을 시사 합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모든 은사들이 교회에 필수적인 요소들이라고 언급한 것과(21절ff.) 약간의 모순이 있는 듯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잘못된 표준을 가지고 '탁월한 것'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수정해 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말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고린도 교회 교인들은 특별히 방언 은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바울이 언급하고자 하는 은사는 교회 전체에 유익을 주기에 제일 효율적이고 광범위한 힘을 지닌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고린도 교회는 은사의 효율성 보다는 매력적이고 대중적인 것에 관심을 가졌으나 바울은 모든 은사보다 뛰어난 은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제시하고자 합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바울은 몸의 비유를 들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서 은사와 직분이 다른 지체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협력하며 온전한 몸을 이루어가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공동체는 다양성 속에서 통일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많은 지체가 유기적으로 협동할 때, 한 몸이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쓸데없는 지체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결코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몸의 지체에는 서열이나 차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각 지체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자발적으로 보완해 줍니다.

직분과 은사는 자기 자랑이나 과시가 아닌, 봉사와 섬김을 위해 존재합니다.

은사는 경쟁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서로의 은사를 최대한 존중하며 더불어 사역할 때,

공동체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은사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속한 가정과 직장, 교회, 우리가 서 있는 모든 곳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워주셨다는 마음을 가지실 때에, 우리가 속한 모든 곳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름다운 열매들이 맺혀질 것입니다.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발견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모두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1) “원하시는 뜻을 따라” 한 몸에 각각 기능과 역할이 다른 지체들을 두셨습니다(14~18절).

한 사람에게 모든 은사와 직분을 주시지도 않았고,

모든 사람에게 하나의 은사와 직분을 맡기시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안에서는 모든 은사와 직분이 저마다 의미가 있고 소중하고 귀합니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 직분만을 구하지 맙시다.

말없이 들레지 않고 사역하면서 오로지 하나님의 시선만을 의식합시다.

무슨 은사든지 내게 주신 이유가 있고 지금의 자리에 두신 뜻이 있음을 믿으십시오.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바울은 고린도 교회 “모든”성도들이 혈통과 신분에 상관없이 “한”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주 안에서 “한”몸이 되었음을 강조합니다(12,13절).

이 처럼 교회는 성령 안에서 세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영적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야 할 공동체입니다.

편견과 차별의 벽을 쌓고 끊임없는 갈등과 다툼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고린도 교회를 지금 우리 시대의 교회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요?

2) 서로의 은사와 직분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19~26절)

나와 다르다고 해서 거리를 두거나, 요긴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남들보다 더 약하고 덜 귀하거나 덜 아름답게 보이는 지체를 더 존귀하게 여기시고 요긴하게 쓰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여 몸을 고르게 하고,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게 하며, 서로 돌아보기를 바라십니다.

우리 교회는 서로의 은사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눈에 띄지 않는 이들의 수고와 섬김을 귀하게 보고 있습니까?

3) 교회를 세우기 위해 다양한 은사와 직분이 필요하지만 그 모든 것이 제 역할을 감당하고 공동체의 유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씀의 지도”와 “사랑의 원리”가 필요합니다(27~31절).

그래서 바울은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직분을 먼저 언급하고, 공동체의 덕을 세우는 “큰 은사들”을 사모하라고 권면하며,

“가장 좋은 길”(사랑,13장)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