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출국-비슈케크)
출국 날 새벽 30분 일찍 집에서 나와 영훈형을 기다렸다. 잠시 후 영훈형이 도착했고 운전은 형수님이 하고 계셨다. 인사를 드리고 우린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엔 경옥형과 총무님이 먼저 도착해 계셨고 곧이어 동규형님도 도착하셨다. 출발시간이 되어 공항버스 화물칸에 카고백을 실었다. 100리터나 되는 짐들을 8개나 실었더니 화물칸이 우리들의 짐으로 가득 찼다. 눈치가 보여 최대한 밀착하여 실었다.
공항버스는 김포공항을 들르지 않고 인천공항으로 직행했다. 공항에 도착 후 체크인 시간을 기다렸다. 얼마 후 전광판에 알마티 K109 체크인이라고 표시되어 카고백을 위탁 수화물로 붙이고 허용 무게를 초과할까 조금 걱정했는데 모두 잘 통과되었다.
우리는 6시간을 날아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을 경유하고 대기 시간을 보낸 후 키르기스스탄 마나스 공항에 도착했다. 알마티에서 마나스 공항까지 실제 비행시간은 30여 분 걸렸고 총 소요된 시간은 10시간 정도인 것 같다.
공항 입국심사를 거치고 나가니 바크트가 친구와 함께 마중을 나와 있고 오랜만에 보는 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바크트는 키르기스 현지인으로 8년 전 한국에 박사 학위로 왔다가 공부와 일을 병행하다 동규형님을 알게 되었고 동규형님이 우리를 소개해 주어 이렇게 이어지게 되었다.-
공항 밖은 차들로 뒤엉켜 정신이 없었다. 빠져나가는 시간도 한참을 기다렸다. 그렇게 몇십분을 달려 숙소에 도착했는데 호텔이 아닌 바크트 그의 개인 아파트였다. 맙소사 그의 부인과 아이까지 있는 자기 집에 우릴 부르다니, 당황스럽고, 부담되었지만 이건 자신이 손님을 맞는 방식이라고 설명해 그냥 고맙게 받아들였다. 여정을 풀고 그의 부인이 차려준 현지식을 먹었다. 첫 번째 음식은 베스바르막으로 얇게 썬 말고기와 짧은 국수 가닥을 버무려 심심하게 조리한 요리였다. 그리고 오이와 토마토를 버무린 샐러드, 딸기잼과 빵 그리고 40도나 되는 보드카였다. 멀리서 온 손님을 위해 정성스럽게 차려준 음식이라 감사하게 생각하며 먹었다. 그리고 보드카 몇 잔을 먹었더니 두눈이 감기고 피로가 확 몰려왔다. 아 시차가 있어 벌써 잘 시간이었다.
첫댓글 지금봐도 저 베스바르막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말 고기가 넘 부드러웠음.
늦은 저녁식사였지요
배가 몹시 고파 빵이랑 과일 그리고 베리쨈 (와이프가 만들었나 했는데그곳 마트에 많이 있더라구요)
홍차 넘 맛있었지요... 설탕 무지 많이 먹는 키르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