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사비나 야나토우가 부르는 '젊은 우체부의 죽음' 이란 곡이다.
'젊은 우체부가 죽었네
이제 겨우 17살인데...
더이상 사랑이 배달 되지 못한다네
사랑의 심부름꾼을 잃었으니'...
라고 시작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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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배달부의 죽음이라기 보다는
사랑의 메신져로 보고 지은 가사에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슬픔을 노래하는 사비나 야나토우의
온몸에 힘을 빼고 온몸을 소리통으로 울리는 창법이
여타 '젊은 우체부의 죽음'을 부른 가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못한다.
그녀의 발성의 독특함에 끌려 수천번은 더 들은듯 하다.
아끼는 곡중에 하나 이기도 하고 좀 처럼 소개하지 않는 곡인데
가을도 멀어져 가고 ,
감성도 마를 대로 마르고 ,
낭만이 죽은 시대에 살면서
또 한번의 젊은 우체부가 죽은듯한 느낌이 들었기에
살며시 꺼내어 본다.
자연의 변화와 같은 물리적변화에 익숙하고
물리적 변화에 높은 가치를 두고 사는편이라
다소 원시적인 것을 좋아 했으며 추구도 했다.
시대를 따라 간다거나 앞서 가는것에는
관심도 없으며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들과
그런 감성에 따라 살아 가는 것에 만족할 뿐이다.
오늘따라 젊은 우체부의 상징적인 죽음이 폐부속 깊이
다가와 숨쉰다.
사랑을 배달하는 젊은 우체부의 자전거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 차가운 쇳덩이를 구부리고 용접해서
내속의 아날로그적 감성에 충실한 친구 하나 만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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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실이 철공소로 한순간에 변해 버렸다.
큰 작업실에는 썰렁해서 작은 목공실 공간에 난로 지피고 주전자에 물끓여
커피 한잔 해가며 작업 하기가 좋아서 쇳가루며 불똥을 날리기 시작했다.
간단한 작업이라 구상할 것도 없고 즉흥적인 변주곡으로 컨셉을 잡았다.
프레임과 견인부의 시험을 위해 주행하고 돌아왔다.
보강할 부분과 디자인 그리고 기능성에 대한 생각들을 하면서...
견인히치 부분에 대해 흔히들 하는 고무줄 묶어서 끌고 다니는
적어도 그런 방식은 하지 않으리라 했다.
너무 원시적인 방법은 삼가 하고 기능적이고 단순하고 강도가 있는
그리고 폼도 좀 났으면 싶어서...
못쓰는 자전거며 고물은 주위에서 미리 알고 가져다 준다.
그중 자전거 두대 잡아 묶었다.
설계도면도 없으니 늘 생각과 감성에 충실해야 한다.
느낌이 좋아? 안좋아? 에 의해
모든게 결정 된다고나 할까?
공학적 기계적 충실도는 기본으로 깔리는것이고 ...
상상은 언제나 현실을 뛰어 넘는다.
현실에서 상상의 모든 에너지를 표현할 필요는 없지만
단순화 시키고 절제하는것을 배워야 하겠지.
원톤으로 도색하고 마르는 동안
다른 일들에 기웃기웃~
탄통 브라켓 즉흥 변주다.
요게 더 좋을거 같지 않니?
스스로 묻고 답하고 ...결정^^
측면 탄통 브라켓도 위치 정하고 장착
가벼우면서 튼튼하게~
세끼 손가락으로 트레일러 후미를 들어 올릴 정도의
존재의 가벼움을 안고 태어 났다.
힘의 포인트에는 귀찮더라도 360도 돌려 가며 풀용접을 했다.
덕분에 중심축의 휨과 중량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평판이 아니라 약간의 전면과 후면에 각을 주어서 접근각을 좋게 했다.
사투리로 '꼭다리'를 달아 험로에서의 방향 전환성을 도운다.
트레일러는 좌우 상하 운동에 자유로워야 하고
탈부착이 쉬워야 해서 원터치 탈부착과 원터치 잠금장치, 그리고
견인부가 견디지 못했을때에도 견인 될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개줄을 이용해 만들었다.
안전핀은 강철 철사 구부려 만들고 좌우 비틀림 상하 비틀림도
간단히 해결 했다.
고인물 지나 갈때 등에 흙탕물 튀는걸 원치 않아서
흙받이 부착~
두개가 없어서 한개는 자전거 뒤쪽 빼서 만들고
자전거에는 철판 오리고 리벳팅과 망치 두들김으로 해결~
듀얼 사이드 브레이크 시스템 ^^
원터치로 잠금 해제 가능
트레일러 사이드는 중요하다.
상시 연동 브레이크는 악력의 증가와 탈부착 그리고 제작의 번거로움이
있어 하지 않았지만 주차용 사이드 브레이크는 했다.
경사지나 험로에서 짐 싣고 내릴때 없으면 번거로워 진다는걸 경험으로 잘 알게 되었다.
상시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 만들어 오토바이에 달고 다니던 그옛날 트레일러에
대한 경험치가 풍부하니깐...
요넘도 필요로 하고 ...
욘석들도 꼭 필요로 한다.
간식도 넣고 공구도 약간, 밧줄, 카메라 , 작업화, 손공구....등등
넣을 곳이 있어야 트레일러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해서?
출격 준비 했다.
운동겸 오가는 길에 사진도 찍어가며
장작불 붙힐때 요긴하게 쓰이는 '깔비" 긁으러 간다~
3장의 사진은
10여년전에 만들어 유용하게 자연인의 삶을 도와준 오토바이 고속트레일러다.
지금봐도 머리좀 굴린 흔적들과 엄청난 노고가 보인다.
기성품이 아니였기에 대부분 커스텀으로 제작해야 했는데
열악했던 공구로 3점식 상시 브레이크 시스템까지 장착했다.
선번도 없이 쇳덩이 깍았던 열정이 녹아 있어서
아직도 보관중인 트레일러.
욘석으로 산하를 누비며 10년치 나무는 했었다.
나무꾼이 되게 한 나쁜~
하지만 경험치는 소중한 재산이라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 하고 싶을때 즐기며 할수 있는 자체가
좋은 거니간...
오토바이나 자동차로 다닐때와는 비교 할수 없는 여유를 부려가며
갈수 있는 자전거에 몸을 실으면 평소에 보지 못한 앵글을 발견하기도 한다.
들길에 펼쳐진 야생의 작은 삶들이 이야기로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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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어서 간간히 남은 가을의 흔적들을 둘러 보곤
오늘 내가 여기온 이융 대해 충실하기 시작했다.
시대적 낭만은 줄었다기 보다는 아날로그적이지 않고
딱딱하고 기계 언어적인 무언가로 변했다고나 할까?
젊은 우체부가 죽어서 사랑을 배달하지 못하는 사연이
지금의 시대적 상황을 노래 했는지도 모른다.
만약에 작사나 작곡자의 입장 이였더라면
난 그렇게 은유나 비유를 했을 것이다.
사비나 야나토우라는 감성 풍부한 이로 하여금
노래하게 했을 것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멜로디 라인과 반주에 실어
강한 호소력으로 노래 하게 했을 것이다.
메마른게 시대와 세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있었을 지라도 ...
마음속에 여유가 죽었다거나 많지 않다면
시대를 탓할것인가?
세상에 돌을 던질 것인가?
약간의 외부적 요인이 존재 할수 있으나
결국엔 스스로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스스로의 감성에 함몰되어도
겨울나기는 따뜻해질것이고
삶은 아날로그적인 변화에 충실해 질것이다.
젊은 우체부가 내 마음속에 존재 하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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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92157 무무
첫댓글 이제 가을은 끝 겨울 시작이죠 ?
음악이 쓸쓸 하네요 ^^
잔차 멋집미더.... ㅎㅎ
실생활 경험에서 얻어지는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들...혼자 사용하기엔 너무 아까운데...
아날로그 감성이든 돼지털 감성이든 그 버젼이 문제이기보다는
내몸에 숨어 있는 그것들을 쉬 알아채는 게 더 중요할 듯합니다.
일간 쟌차 구경 함 가야겠습니다...^^
강•바•람•님
@초록세상 요즘엔 주말이 일하는 시간이라 초록세상님 만나기 더 어렵네요....^^
무무공방 찻집에서 비 오는거 음미하고 있습니다
그런줄 알았더라면 무리해서라도 갈긴데 ㅜ
@강바람 그케요....
비오는 북토가 아름답습니다
ㅋ 그시간에 울산갔다가 지나쳐 왔네요~~
@미소2 오시지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