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공동체 갈등해소 방안 - 꿈의 주거공동체를 위하여!
현대사회에는 많은 분쟁과 갈등이 존재한다. 고부갈등, 부부갈등, 노사갈등, 지역갈등 등 너무나 많은 갈등을 겪고 있는‘ 갈등의 시대’에 살고 있다. 2010년대 이후 국가의 중요한 사업인 밀양송전탑 건설반대, 진주의료원폐원, 제주강정마을해군기지, 동남권신공항건설 등이 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자주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러한 갈등은 서로 타협을 통하여 해결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오래 동안 지속되어 사회문제로 비화하기도 한다. 갈등으로 인한 분쟁은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까?
갈등(葛藤)의 사전적 의미는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충돌하는 경우를 말한다. 두 가지 이상의 상반된 요구나 욕구, 기회, 목표에 직면 했을 때 선택을 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상황을 말한다. 통(通)하지 않으면 통(痛)이 온다는 것이 갈등의 요체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아파트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주거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의 일부이다. 성장환경이 다른 수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라는 주거형태에 집단적으로 모여 살다보면 분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건설된 신도시지역인 경우는 더욱더 그러하다. 갈등은 부정적인 현상이지만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의 갈등은 도리어 혁신적, 창의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있다. 그러나 통제수준을 넘어선 경우도 허다한 것이다. 층간소음 및 반려견 문제, 흡연, 쓰레기투기 시비까지 이웃 간 갈등으로 다투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LH 토지주택연구원의 조사 분석에 따르면 아파트거주자의 가장 큰 불만은 ‘층간소음 등 이웃 간 갈등(52.7%)’이고, 다음으로는 ‘이웃 간 무관심(41.3%)’이다. 도시의 익명성과 폐쇄적 이기주의의 결과이다. 공동주택의 거주자는 주거단지의 공유공간(복도, 엘리베이터, 주차장, 공원, 놀이터 등)의 사용에 있어 이웃을 배려하고 기본적인 원칙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 아파트단지는 주거 공동체라는 인식과 활동이 중요하다. 이러한 갈등에 대처하는 거주자들의 유형도 다양하다. 문제가 있어도 무시해 버리는 회피형,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며 상대를 압도함으로써 갈등을 해소하는 경쟁형, 그리고 서로의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해결해 나가는 협동형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아울러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먼저, 힘에 의한 해결방법으로 상대방의 희생을 요구하거나 승자와 패자로 나뉘기 쉬운 해결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아니면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폭력을 사용하거나 살인 등 끔직한 극단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또 다른 해결 방법으로는 소송에 의한 해결방법이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갈등이 해결된 듯 보이지만 이웃 간 앙금이 지속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대화를 통해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평화적인 해결방법이다. 이 방법은 일종의 협상의 형태이고 진솔하게 대화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질문하여 의구심은 즉시 해결하려는 기본적인 태도가 전제 되어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과 주장을 무시하고 자기주장만 강조해서는 대화가 불가능하다. 대화의 진전이 없을 경우 전문가인 제3자가 도와주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2016년부터는 공동주택관리법에 의거 지방정부마다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심각한 갈등문제를 주민의 부단한 대화와 노력을 통해 해결한 경우도 있다.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들 스스로 마을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도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다. 주민 모두 갈등예방과 해결을 통해 인간미 넘치는 살맛나는 상부상조의 주거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배문호
도시계획학 박사
(LH 주거복지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