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왓디 캅! 테디입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송끄란 축제가 있었습니다.
주말이 이어지면서, 지금도 축제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오늘 저녁에도 우리 동네에서 신나는 음악 소리가 내내 들려옵니다.
송끄란에 대해 잠시 설명해 드리자면,
태국 전통 달력의 새해 첫날인 송끄란은 우리의 설날처럼,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여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해 먹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명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송끄란 축제 동안
태국 어디서나 신나는 물놀이가 한바탕 펼쳐집니다.
사람들은 물총, 바가지, 호스 등으로 서로에게 물을 뿌립니다.
그래서 외국 사람들에겐 '물 축제'로도 유명하답니다.
왜 쏭끄란 때는 서로에게 물을 뿌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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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이번 쏭끄란을 '치앙마이 시내'와
근교의 '싸라피'에서 즐기고 왔습니다.
우리가 즐긴 송끄란 이야기,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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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송끄란 축제가 시작되기 전,
치앙마이 시내에 다녀온 제이크가 흠뻑 젖어서 돌아왔습니다.
"벌써 시작됐어요."
사람들이 벌써 물을 뿌리기 시작했나 봅니다.
그가 와로롯 시장에 들러서 사온 것은,
엄청난 크기의 물통을 가진 물총과
일회성이지만 강력한 물줄기를 내뿜는 물총!
초강적이 되려는 것인지
물을 막아주는 웃긴 광대 마스크도 사 왔습니다.
"이게 뭐지?"
"까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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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끄란이 시작되는 4월 13일 오전.
저희는 피스캠프 마당에 열린 망고를 땄습니다.
벌써 다 큰 것도 있고,
아직 더 클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있습니다.
망고가 너무 많아서 한번 땄습니다.
큰 것을 골라 조금씩 땄습니다.
테디는 손으로도 따고,
손에 닿을 수 없을 만큼 높이 있는 망고는
긴 막대에 갈고리 같은 망고 따는 장비를 달아서 땄습니다.
그렇게 제임스와 토니는 딴 망고를 가지고,
평소에 맛있는 음식을 저희에게 나눠주시던
고마운 이웃들에게 드렸습니다.
"컵쿤캅!" (감사합니다!)
출발 전 짬을 이용해서 토니가 기타연습을 할 때,
그 옆에서 제이크와 테디가 넣는 즉석 화음!^^
저희도 송끄란을 즐기러 치앙마이 시내로 나갔습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구시가지 안의 한 게스트 하우스.
차창 밖으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와 저거 뭐야!"
앞차에 저 거대한 물탱크가 보이세요?
"저건 물을 맞는게 아니라 채워지겠는데?"
"몇 사람이나 들어가겠다!"
"완전 수영장인데?"
"저런 걸 팔기는 팔아?"
"평소엔 어디에 쓰일까?"
물총을 들고 송끄란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갑니다.
간간히 차창에도 물이 펑펑 날라옵니다.
"펑!" "펑!"
"우리도 빨리 놀자!"
저희는 치앙마이 구시가지 내의
한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의 이름은 '람푸 하우스'.
피스로드 팀이 방콕에서 자주 가던 숙소입니다.
얼마 전에 치앙마이 지점을 열었다고 해요.
이번 송크란 때는 치앙마이 람푸 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머물렀습니다.
수영장도 있네요!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떠나기 전에
수영으로 가볍게 몸을 푸는 친구들.
"기린~!"
몸풀기 수영을 마치고
숙소에서 물총에 물을 가득 '장전'합니다.^^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출발합니다.
엊그제 산 제이크의 엄청난 물통. 부럽네요. ㅠㅠ
재작년 송끄란 때 샀던 도라에몽 물총을 다시 꺼내 든 제임스는...
"앗, 샌다!"
그렇게 치앙마이 구시가지의 중심인 '타페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저희가 타페에 막 도착할 때쯤 퍼레이드도 시작하고,
잠시 저희도 퍼레이드 구경을 하다가,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도 물줄기가 오가는 거리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너는 나를 쏘고,
나는 너를 쏘고.
만나는 사람마다
여기저기 슝슝 물줄기가 날아다닙니다.
송끄란이 처음인 토니도 온 도시를 배경으로 한 물총 놀이에 빠져듭니다.
무적의 광대 가면을 쓴 제이크는,
오히려 더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가다가 물이 떨어지면,
물총 파는 상점이나,
송끄란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물을 얻기도 했습니다.
"컵쿤캅!" (감사합니다!)
"싸왓디 삐 마이 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물을 충전하고 다시 출발!
신나는 음악이 빵빵하게 흘러나오는 곳을 지나,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물을 쏘며,
정사각형 모양의 구시가지를 따라 걸었습니다.
계속되는 물놀이에 배가 고팠던 친구들은
편의점에서 음료도 사 먹고,
잠시 쉬어가며 치킨도 사 먹었습니다.
그때, 치킨집 아저씨가 반갑게 물어보셨습니다.
"아러이 마이?" (맛있어요?)
"아러이 막 캅!" (맛있어요!)
"Where are you from?" (어디에서 왔어요?)
"마 짝 까올리 캅." (한국에서 왔어요.)
"You enjoy Songkran?" (송끄란 재미있어요?)
"싸눅 막막 캅" (재미있어요!)
아저씨가 무언가를 더 말씀하시려 했는데,
아저씨의 영어와 우리의 태국어가 짧아서
아쉽게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몇 마디를 더 주고받다가, 아저씨 하시는 말.
"Happy Songkran!"
여기저기서 날라오는 물을 슉슉 피하며 다시 출발!
한 서양 꼬마가 있던 곳에선 차 뒤에 숨었다가 기습공격!
"슉!" "헤이!"
맞은 물의 양으로 봐선 기습공격 실패인 것 같네요...^^
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주택가로 들어섰습니다.
집에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도발하던 제이크는...
되로 주고 말로 받았습니다.^^
한바탕 물놀이가 끝난 뒤,
이 친구들은 저희 물총에 물을 채워줬습니다.
"고마워!"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뿌리고,
또 맞으며 하루해가 집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정성스레 물을 뿌리는 부처님도 만났습니다.
신나게 물놀이를 한 하루.
그런데 왜 사람들은 새해 첫 날에 서로 물을 뿌리는 걸까요?
다음 소식, 태국 사람들과 함께한 송끄란,
싸라피 편에서 이어집니다!
피쓰!
첫댓글 모두들 물놀이에 신났군요~~^^
제이크의 마스크. . . 와~우. . . 훨씬 눈에 띄어 물세례 듬뿍 받았을듯.
토니는 처음 참석한 송크란 축제에 신났구나.
어릴적부터 물놀이 좋아했는데.. . ㅎㅎ
축제의 여운을 간직한채 또 새로운 경험지로 향해 출발하는 캠프식구들. . .
모두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몰타 향해 Go Go Go~~~^^^
너무 재미있어보여요..ㅠ 사진보는 내내 부러워 죽는즐 알았습니다... 그보다 치앙마이에 람푸하우스가 생겼다니!!!굉장한 소식이네요! 수영장도 있고 엄청 좋네요~ 쏭크란은 태국인들이 빠이 티야오~ 깝반~ 하는 기간이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