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궁술이 각궁으로만 이루어 졌다고 생각하십니까?
활의 나라 조선에 각궁만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萬機要覽만기요람》은 1808년(순조 8년)에 徐榮輔서영보, 沈象奎심상규 등이 왕명을 받아 왕이 나라의 軍政군정과 財政재정을 파악해서 국정에 참고하도록 만든 책입니다.
여기에 5군영의 활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각궁 11종, 목궁과 죽궁이 10종, 노가 5종 해서 총 26종이 나옵니다.
아래 만기요람의 기록을 엑셀에 넣어서 계산해 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합계: 32,508장, 각궁 : 목궁 : 노 = 12,558 : 18,773 : 1,177
세상에, 각궁 12,558장은 온각지로 쏘았고 목궁 18,773장은 턱밑살대 게발각지로 쏘았다고 생각하는 바보가 있다면 그저 밥숫가락 메세리뿌고 지구를 떠나야 할 것입니다.
청교 장언식공의 정사론을 보면, 오호 무른활로 3년을 습사시켜서 근골이 갖추어진 사람은 육량전을 쏘러 보내서 무과를 보게해서 장수를 만들고, 한산 같이 근골이 갖추어지지 못한 평범한 사람은 하급군관이 되게 유엽전을 쏘러 보냈다는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선특급무장을 만들기 위해 3년을 습사시키면서 온각지로 쏘게 했을까요? 아니면 별절을 연습시켰겠습니까? 육량전이 별절로 쏜 활인데 당연히 별절로 습사를 시키지 않았겠습니까? 3년을 별절을 연습하다 근골이 약해서 육량궁을 감당할 수 없어 유엽전을 쏘러 보내면서 “온각지”로 쏘게 했다고 주장하려면 합당한 근거를 가져와야 합니다.
조선시대의 활쏘기는 그 활이 각궁이 되었던 목궁이 되었던 전부 별절로 쏘았던 활이고 별절이 조선의 전통 정통궁술임을 문헌적으로 보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1929년 지어진 책 '조선의 궁술'마저 별절사법서임이 이미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각궁에 온각지가 전통이라 주장하는 것은 또 다른 역사왜곡이고 엉터리 역사의 재창조에 불과합니다. 제정신을 차리고 사이관덕의 도성덕립을 위해 쏘았던 별절로 돌아오기를 간곡히 바랄 뿐입니다.
다음은 만기요람에 수록된 5군영의 활 보유량입니다.
- 훈련도감 : 총 10,558장, 이 중 흑각군궁 4,549장, 흑각후궁 401장, 교자궁 4,382장, 향각궁 125장, 별조착칠궁 32장, 죽궁 667장, 회목궁 100장, 마채궁 200장.
- 금위영 : 총 6,781장, 이 중에 흑각장궁 989장, 흑각군궁 347장, 흑각육냥궁 15장, 흑각평궁 104장, 흑각후궁 490장, 칠교자궁 170장, 교자장궁 696장, 교자궁 2,682장, 죽교자장궁 1,201장, 회목궁 87장, 노흑각대궁 15장, 노교자대궁 216장, 수노궁 499장, 궁노 239좌.
- 어영청 : 총 11,924장, 이 중에 후궁 1,990장, 장궁 1,934장, 부장궁 7장, 궁노목궁 163장, 궁노각궁 4장, 목전궁 11장, 피교자궁 67장, 회목궁 35장, 교자궁및 노등자궁 2장, 대궁 3장, 향각평궁 12장, 황각평궁 1장, 죽교자궁 2,525장, 죽궁 257장, 흑각노궁 12장, 칠교자궁 350장, 교자궁 4,551장.
- 총융청 : 총 1,091장, 이 중에 흑각궁 552장, 장궁 105장, 향각궁 5장, 흑각궁노궁 2장, 교자궁노궁 52장.
- 용호영 : 총 수량은 없고 흑각별장궁 740장, 흑각장궁 142장, 후궁 30장, 6냥궁 5장, 교자궁 760장.
첫댓글 멋집니다ㅋ
대단하네요... 조선이란 나라도, 한산님도^^
대단하십니다.
정리하신 자료에 보면 흑각 6량궁이 있는데 ... 그렇다면 6량전을 쏘기 위한 궁이 따로 있었다는 뜻이겠네요
무과 시험을 볼려면 개인활을 들고가서 육량전을 쏘는 것이 아니라 과장에 정량궁과 육량전을 비치해서 그것으로 쏘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5군영중에 육량궁(정량궁)이 있었을 것이고, 만약에 다른 과장에서 시험을 보는데 육량궁과 육량전이 없었다면 다른 관서에서 가져와서 시험을 치루고 반납을 했겠죠. 이런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육량전을 쏘려면 최소한 100파운드 정도는 나가야 할텐데 물소뿔과 대소의 탄성한계 때문에 활을 짧게 만들면 충격력이 세고 부러지기 때문에 소재의 한계상 어쩔 수없이 정량궁으로 활을 크게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구조역학상으로 보면 활이 짧으면서 만작거리가 길게 나올수록 성능이 뛰어나거든요. 그래서 새로 활을 만들면 탄성계수가 높은 소재의 단일궁으로 제작해야 고성능의 활이 나옵니다. 진동과 충격을 잡는 방법은 저번에 설명했듯이 받은오금부터 삼삼이까지 고무판을 덧대서 진동을 잡으면 간단하게 해결되구요.
누군가 자본과 뜻이 있는 사람이 제대로 된 멋진 우리활을 만들겠다면 자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