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山文學
고현자 詩創作講義
제 2 강
1. 詩의 기본정의
시를 쓴다는 것은 출산의 고통에도 비교할 만큼 창작의 어려움을 말하는 이 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만큼 노력하고 머리를 짜내야 시라는 이름으로 얼굴을 들고 세상 구경을 합니다. 자고로 시라고 하려면 짧은 문장에 많은 뜻을 담고 독자들의 가슴에 오롯이 머물 때 비로소 좋은 글이라 할수 있습니다.
2. 어떻게 써야 할까
도대체 시를 어떻게 써야 하지?
많은 예비 시인이나 시인이 되고자 하는 일반인들은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모든 글을 쓸 때는 많은 부호들을 사용하여 그 글을 쓴 필자의 감정을 독자들 마음속에 이입시킴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래서 물어보는 것인지 느끼는 것 인지 등등을 부호를 통하여 감정전달을 하지만 시에서는 예외입니다.
시는 짧고 간결한 문장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뜻을 담으면서도 부호를 사용하지 않고 무리 없이 독자들로 하여금 젖어 들게 해야 하기에 짧지만 어려운 것입니다.
요즘 현대 시들을 보면 자유시라는 이름으로 자기 마음대로 써놓고 시라고 하면 시가 되는 것입니다.
그 형식이 수필이나 산문처럼 긴 글도 작가가 시라면 시인 것입니다.
하지만 시로서 인정받으려면 기본적인 창작기법을 이해하고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문학사라는 이름으로 월간 격월간 계간등 잡지사들이 3~4천 여개가 활동하고 있고 거기에 속해있는 문인들의 수는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우리들의 곁에 모두 시인 명함을 내미는 엄청난 문인들을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 몇 퍼센트가 시인다운 시인으로 창작 활동을 할까요?
물론 남의 글을 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기본적인 창작기법도 모르고 시인이라고 행세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이런 글을 쓰기로 생각하였고 다만 조금이라도 현대시를 쓰는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술합니다.
3. 시를 써보세요.
시는 수필이나 산문과는 창작하는 방법부터가 다릅니다.
수필 등은 그 뜻을 장황하게 설명할 수가 있고 이 줄에서 의미 전달이 안 돼도 다음 줄 그 다음줄 등에서 피력할 수 있어서 글을 씀에 여유로울 수 있겠지만 시에서는 그럴 여유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므로 짧은 문장 한줄 한줄을 심사숙고하며 글 한 자 한자를 많은 생각을 하며 그 의미를 담으면서 짧은 문장 안에서 같은 뜻일지라도 아름답게 써야 합니다.
서슬 퍼런 초침
끼니도 잊은 채
자정을 넘어가고 있다
문턱을 넘어온
비릿한 달빛 사이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
잃어버린 밤
엇갈리는 뼈마디의 비명
나이를 먹지 않는 맥박은
심장 속으로 폭풍처럼 잠적한다
적막이 누운 자리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빈맥의 공황은
방바닥에 깔린 초침 소리뿐이다
- 고현자의 시집 중에서 『벽시계』 -
위의 글을 볼까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 외로움입니다.
외로워서 밤새 고뇌하고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빈방에서 점점 크게 들리는 벽에 붙은 초침 소리가 처절하게 외로워 달빛도 비릿하다 표현한다. 육체는 나이는 먹었으나 생각은 그렇지 않은 표현입니다.
그러다 보니 절규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시입니다.
시제가 무엇이 되었던 시인은 그 시제에 대한 뜻을 시어에 담아 향기로운 글을 만듦에 시향이 읽는이의 가슴을 두드려야 함입니다.
우리가 살아감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어느 하나 배제할 것 없이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떻게 써야만 더욱 감동을 줄지를 심사숙고하여 창작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