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10월 29일(목) 사사기 9:1-6 찬송 545장
1. 어느 날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은 자기 어머니의 친정 식구들이 살고 있는 세겜으로 가서
2.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겜 사람들에게 기드온의 아들 70명이 다스리는 것과
한 사람이 다스리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물어 보십시오.
나는 살과 피를 함께 나눈 여러분의 친척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 외갓집 식구들이 세겜 사람들에게 가서 이 모든 말을 전하자 그들은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져 ‘그는 우리의 친척이다’ 하며 아비멜렉을 따르기로 결정하였다.
4. 세겜 사람들이 바알브릿의 신전에서 은화 70개를 끄집어내어 아비멜렉에게 주자 그는
이 돈으로 건달들을 고용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다.
5. 그리고 그는 오브라에 있는 자기 아버지 집으로 가서 그의 이복 형제 70명을 한 바위 위에
모아 놓고 쳐죽였는데 그 중에서 기드온의 막내 아들 요담만은 간신히 피해 살아 남았다.
6. 그 후에 세겜 사람들과 벧 밀로 사람들은 세겜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다. (현대인의 성경)
기드온이 말년에 사사로서의 영광을 누리는 가운데
많은 아내와 자식들을 거느렸음은 이미 앞장에서 살펴보았다(삿8:29-30)
9장은 그 같은 일부다처제의 폐단이 어떠한 것인지 일례를 보여 주는 부분이다.
그 중 먼저 오늘 말씀은 기드온과 세겜 출신 첩 사이에서
태어난 아비멜렉(8:31)이 골육상쟁(骨肉相爭)을 일으키는 장면이다.
아비멜렉은 기드온 사후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부재하게 된
틈을 타 권력을 장악하려 획책(劃策)하였다.
그리하여 외가 사람들인 세겜 족을 충동질하여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 삼은 후(1-4절)
이복 형제들인 기드온 70명의 아들을 죽이고서 왕으로 등극하다.(5-6절)
이러한 본문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중요한 몇 가지 점을 정리해 보면
첫째, 죄의 씨는 반드시 죄의 열매를 맺는다.
아비멜렉의 정권에 대한 야욕과 그로 인한 형제 살해의 비극은
실상 기드온의 축첩 행위가 빚어낸 결과이다.
아마도 첩의 소생이었던 아비멜렉은 다른 이복형제들에 대하여
심한 열등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열등감을 권력을 차지함으로써 해소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쌓은 죄악은 결국 그 열매가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법이다.
둘째, 하나님을 부인하고 스스로 높아져서 자기 마음대로 살려고 하는
교만함과 사적 욕심은 범죄의 근본이요 그 또한 패망의 지름길이다.(약1:15)
아비멜렉과 세겜 족속의 범죄는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자신을 높여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한 아비멜렉의 교만함과
세겜 사람들의 잇속이 결탁하여 만들어 낸 작품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오히려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모두 다 전멸당하고 말았다.(22-24, 44-57절)
셋째, 자녀 교육의 부재가 비극적인 사태를 양산하다는 사실이다.
추측컨대 기드온은 수많은 자녀를 거느린 탓에 그들에 대한
올바른 신앙 교육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특히 첩의 소생이었던 아비멜렉은 다른 형제들에 비하여
더욱 기드온의 영향을 적게 받았을 것이다.
따라서 아비멜렉은 그의 태생적 열등감에 신앙 교육의 부재까지 겹쳐
인격적으로 결함을 지닐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권력 쟁취를 위해 형제들을 살해하는 범죄까지 자행했다.
그러므로 이에 교훈 받아 우리들은 자녀에 대해서는 바른 신앙 교육 실시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음을 인식하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신6:7)
넷째, 사악한 자들은 때로 종교를 자신들의 출세와 진솔함을
가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한다.
즉 세겜 족속은 아비멜렉을 종교 회합의 장소로 흔히 사용된
상수리나무 아래에서(수24:26) 왕으로 세움으로써(6절)
자신들의 행위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영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사업과 정치
또는 기타 여러 목적을 위하여 하나님과 교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저들을 경계하며 행여라도 저들의
감언이설(甘言利說)에 미혹당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3절) 「그의 어머니 형제들이 그를 위하여 이 모든 말을 세겜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말하매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이르기를
그는 우리 형제라 하고」
아비멜렉은 자기가 세겜 사람들과 혈육(血肉)관계임을
내세우며 자기가 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세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서
결국 아비멜렉이 세겜과 주변지역의 왕이 되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너무나 비참하게 결말을 맺는다.
아비멜렉 한 사람이 왕이 됨으로 인하여 수많은 생명이 죽임을 당했고
결국 아비멜렉 자신도 여인의 손에 비참하게 죽었다.
그 원인은 그가 세겜 사람들의 왕이 되고자 할 때
그 출발부터가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세겜 사람들의 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혈육관계였다.
아비멜렉은 왕권 탈취 음모를 실현시키기 위하여
아비의 가계(家系)인 아비에셀 가문에 서지 않고
오히려 어미의 혈연과 지연에 호소하였다.
그는 세겜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 그들의 힘을 규합하기 위하여
혈연과 지역 감정을 이용하였으며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에게 심정적인 동조뿐만 아니라
바알브릿 묘에서 얻은 은 70개로 재정적인 지원까지 하였다.
이것은 아비멜렉의 술책이 세겜 사람들에게 적중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곧 세겜 사람들이 아비에셀 가문과 오브라 성읍에 대하여
종교적·혈연적 자존심이 상해 있었던 것을 보상받기 위해서는
자기들의 형제 가운데서 통치자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속담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있다.
혈육관계가 그 어떤 관계보다 더 가깝고 우선 된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혈육은 그 어떤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더 우선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유난히 정(情)을 강조하여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연(緣)을 중시하다가
잘못된 온정주의와 파벌주의, 지역주의의 폐해가 크다.
‘우리가 남이가?’
‘팔은 안으로 굽는다!’의 폐해가 교회 공동체 안에도 크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공정성과 공의로움이
교회와 속한 공동체에서 이루어지도록 힘써야 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공의로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