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로 연일 비가 내리다 오늘은 개었다.
이 기회를 틈타 승보사찰 조계산 송광사로 들어간다.
순천 송광사는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와 함께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이다.
청량각에 이르니 벌써 시원한 느낌이....
이번 산책코스는 송광사 왼쪽의 불일암 무소유길이다.
편백나무숲길을 지나 왼쪽으로 올라가고...
호젓한 산길을 지나
며느리밥풀꽃이 핀 오솔길을 걷는다.
이어지는 편백나무숲길
대나무숲길을 지나면 불일암에 도달한다.
법정스님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이곳까지 대략 850여미터로 30여분 소요된다.
대중들에게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자유로움’을
설파하던 법정스님
스님이 떠난 후에도 암자에는 계절의 순환이
어김없이 계속 되고,
법정스님이 잠들어 계신곳
내내 그리웠던 길을 가니 마음 안에 고요함이 깃든다.
송광사 16국사 가운데 제7세인 자정국사의 사리탑
한켠에는 승복들도 빨아 널어 펄럭인다.
송광사로 향하여 이동하는 길에 잠시 몸을 말린다.
감로암을 지나고
한동안 물소리 바람소리를 듣다가
29기의 부도로 이루어진 부도암으로 내려왔다.
바로옆의 율원은 율법을 교육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윽고 송광사가 보이기 시작하고...
송광사는 신라 말기에 혜린 선사가 작은 암자를 짓고 길상사라고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데.
고려때 보조국사 지눌이 고쳐지어 송광사가 되었단다.
조계산도 옛날에는 송광산이었고
당시의 산이름을 따서 절이름을 지은 것이라고...
상사화가 예쁘게 핀 송광사
앞마당은 배롱나무들이 막바지 꽃을 피우고 있다.
불교도가 존경하고 섬기는 불·법·승을 삼보라 하는데,
이 절에서 16명이나 되는 국사가 나와
승보 사찰로 유명해졌다.
임진왜란과 625전쟁 등 난리를 거치면서 30여 동이
불타 없어져 지금은 50여 동의 건물이 남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로 남아있단다.
절집을 나서면서 만보기를 보니 1만보는 못되지만
오늘의 운동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