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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수필100년 100인선집
수필로 그리는 자화상 11 (김국현 수필선집)
『토파즈topaz처럼』
979-11-92613-47-5 / 191쪽 / 147*210 / 2023-6-30 / 12,000원
■ 책 소개 (유튜브 영상 바로보기)
한국현대수필 100년/100인 선집- 수필로 그리는 자화상11 김국현 수필선집 『토파즈처럼』.
작가가 펴낸 다수의 수필집 가운데에서 엄선한 작품과 최근작을 묶어 나답게 살기’, ‘버스킹에 빠지다’, ‘아름다운 승부’, ‘타인의 방’, ‘산수화 속으로’, ‘떠난 자와 남은 자’, 6부로 나누어 각 부마다 7편의 작품을 실었다.
토파즈(황옥)처럼 오색 영롱하게 빛나는 우리의 일상, 체험에서 얻은 작은 감동, 나의 행복뿐 아니라 “소외된 이들의 눈물”을 잊지 않는 인정, “새들의 노랫소리, 강물과 억새의 속삭임” 등 자연에서 얻은 교훈, “우리 사회에 대한 해학적 비평”을 담은 애정 넘치는 세상 걱정까지, 따뜻하면서 감동적인 수필의 세계를 창조한 작가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모두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저자 소개
김국현(金國鉉) 수필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와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였다. 대학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총무처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인사행정과 조직관리 및 정부혁신 분야에 재직했다.
2012년에 《에세이21》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하여 《뉴스리포트》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2023년 3월 《수필미학》의 신인 공모전에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 등단하였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초빙 강사로서 은퇴 예정 공무원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보람 있는 은퇴 생활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수필집 『그게 바로 사랑이야』, 『청산도를 그리며』, 『혼자 걷는 길』, 『서해의 일출』을 펴냈고, 암 투병기 『봉선화 붉게 피다』 외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한국문인협회와 산영수필문학회 회원이며 수필미학작가회 부회장이다.
■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나답게 살기
바람길 / 공원 벤치에서 / 입장료 / 나답게 살기 / 미쳐야 미친다 / 그곳 / 가지 않은 길
제2부 버스킹에 빠지다
개나리 / 눈물맛 / 버스킹에 빠지다 / 코로나 단상 / 오감의 역설 / 고향 집 마당 / 꽃잎 속에 잠든 여인
제3부 아름다운 승부
아름다운 승부 / 바람개비 / 상한 갈대 / 번제 / 어느 출판기념회 / 책의 여행 / 옹이를 삭히며
제4부 타인의 방
외갓집 이야기 / 피아노 / 아내의 등 / 지하철에서 생긴 일 / 타인의 방 / 아버지의 유산 / 응급실 풍경
제5부 산수화 속으로
가시 / 산수화 속으로 / 내 이름은 산천어 / 연꽃 세상 / 리어카의 추억 / 야간 수업 / 토파즈처럼
제6부 떠난 자와 남은 자
아우라지 / 서해의 일출 / 발트의 길 / 다산초당에서 / 억새의 노래 / 나의 귀향 / 떠난 자와 남은 자
저자 연보
■ 출판사 서평
행복이란 무엇일까? 작가는 책에서 “만원 버스 안 빈자리의 편안함, 산책하다 우연히 만난 분홍빛 백일홍의 향기, 고단한 퇴근길 집 앞에서 맞는 달빛” 따위의, 소박하지만 눈부신, 삶 속의 기쁨을 행복이라고 말한다. 또 “진정한 행복에는 가슴을 적시는 뜨거운 눈물이 있다. 배움의 열정에는 아름다운 결실은 있어도 포기는 없고 하물며 절망도 없다”(「어느 출판기념회」)라며 희망 또한 삶을 행복으로 이끈다고 이야기한다. 탄탄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솔직한 문장으로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나와 너, 우리의 삶, 행복에 관해 이야기하는 평화롭고 따뜻한 책 『토파즈처럼』.
작가의 자아 성찰에는 가식이 없다. 진정 나다운 삶(「나답게 살기」), 비상을 꿈꾸던 고시 공부 시절의 도전정신(「가지 않은 길」), 일등을 향한 욕심이 넘치던, 자기만의 허영심을 반성하고 함께하는 삶 다짐(「아름다운 승부」), 겸손 사랑 섬김의 정신(「상한 갈대」), 수필로 풀어가는 삶의 옹이(「옹이를 삭히며」) 등, 작품에는 “타인의 방에 있을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아 있을까. 내가 원하는 대로야 아니겠지만 최소한 내가 바라는 모습이 오래오래 간직되고 싶다. 하지만 내가 참으로 좋은 사람이었다고, 타인을 위한 희생과 사랑이 넘친 삶이었다고 기억되기를 바란다면 이루지 못할 한낱 욕심에 불과한 것일까.”(「타인의 방」)라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다짐과 실천을 되새기는 정직한 한 사람의 모습이 있다.
“과연 나는 그 어머니와 같이 고난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사도 바울처럼 삶에서 얻은 가시를 가슴에 품어 온전히 녹여버릴 만큼의 뜨거운 사랑이 진정 내게도 있는가.”(『가시』 중에서)
“… 바깥은 매미 소리가 끊이지 않으니 아직 여름이 한창인가 보다. 선풍기 하나 틀어 놓고 인문학을 공부하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는 내 집이 바로 초당이다. 지난해 친구가 지어준 호를 따서 나의 정든 집을 자연을 벗 삼아 삶을 경영하는 곳, ‘하영초당霞營草堂’이라 부르련다. 비록 작은 연못 하나 지을 땅도 없고 이름 새길만 한 돌은 없지만, 글 읽는 소리가 그치지 않고 글 쓰는 잉크는 마를 날이 없을 것이다. … “근원을 추구하는 사람은 힘든 줄 모르고, 높이 오르려는 자는 피곤한 줄 모른다.””(「다산초당에서」 중에서)
사람, 자연, 사물을 통해서도 작가는 끊임없이 삶의 바른 방식을 사유하고, 삶의 참 행복이 무엇인지 탐색한다. “물질의 풍요가 아니라 자연에서 진리를 터득하여 마음에서 우러난 참 기쁨을 누리자”(「오감의 역설」), “은근하고 소박한 개화, 봄 들녘의 주인 한 번 활짝 피어보는 인생”(「개나리」), “비록 작은 날개를 가졌지만, 기적의 날갯짓을 성공시킨 호박벌의 모습을 간직하며 살자.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 아니던가.”(「미쳐야 미친다」), “우리 집 사랑초에는 어떤 꽃이 필까. 사랑의 온도가 높아지면 분홍색 꽃이 필 거고, 사랑이 은근하고 오래가기를 바라면 노란색 꽃이, 순결한 사랑을 원한다면 하얀색 꽃이 필 게다. 사랑초에 피는 꽃은 사랑을 실어 나르는 행복 전도사가 되어 내게로 다시 돌아오리라.”(「바람개비」)
삶의 의미를 사유한 작품에는 인생에 관한 완전한 철학이 담겨 있다. 인생이란 “앞으로 가다가 힘에 겨워 뒤로 밀리”거나 “때로 위험하기도 하고 힘이 들 수 있”고 고통의 눈물을 흘릴 때도 있지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외로운 버스킹”처럼 한순간도 한눈팔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훠어이 훠어이, 우리가 가는 길은 아름다워라. 우리의 꿈은 사랑과 행복이라네.” 억새들의 소리가 합창이 되어 개천을 따라 하늘로 날아간다. 나는 그들이 내는 소리를 ‘억새의 노래’라 부르기로 했다. … 억새와 갈대는 주어진 터전에 만족하며 그 안에서 번식과 성장을 거듭하였다. 그들 자신의 노력으로 이룬 결실이다. 들판에서 자유롭게 자라지 못하고 갇혀 지낸다고 남을 원망하거나 신세 한탄이나 했다면 이처럼 아름다운 숲을 조성할 수 있었을까.”(「억새의 노래」)와 같은 문장처럼 지혜와 용기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을 설파한다. 무엇보다 “나의 귀향은 그리움을 찾아가는 길이다. 그리움의 뿌리는 무엇보다 부모님의 사랑이다. 그 사랑은 나의 삶을 지탱해 준 기둥이자 지혜와 용기의 근원이었다.”(「나의 귀향」)라며 “사랑”이 우리 삶의 최고 가치임을 관조하고 있다.
“어머니는 시래기를 매달고 말리는 사이에 시래기를 닮은 인생을 살고 계셨다. 아무도 그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지 않아도 항상 어머니의 자리에 꼿꼿이 서서, 자식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지극한 사랑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하얗게 말리고 계셨던 것이다. 나는 지금도 오후 나절에 노곤한 몸을 누여 안방이나 마루에서 토막잠을 자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허리를 꼬부리고 옆으로 자는 동안 시래기의 꿈을 꾸고 계셨는지도 모를 일이다.”(「고향 집 마당」 중에서)
“예전에는 내가 아버지의 집에 가는 아버지의 손님이었지만 이제는 아버지가 나의 손님이다. 내 마음에 늘 함께 계시면서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 작은 데서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는 용기, 자연을 벗 삼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선비의 자세, 당신의 큰 사랑으로 내가 바르고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 아버지가 나에게 남기신 소중한 유산이다.”(「아버지의 유산」 중에서)
“… 고난에 감사하는 마음, 세상의 마중물 되기, 여행 온 것처럼, 삶의 목적을 갖고 물처럼 살기, 마음의 상처로 두 번째 화살 맞지 않기…. 이 모두가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입니다. 특히 황옥黃玉이라 불리는 토파즈 topaz를 닮고 싶습니다. 토파즈는 낮에는 희미하게 있다가 어두운 밤이 되면 빛을 발하는데, 주위를 밝혀주면서 자신도 더없이 아름답게 빛난다고 합니다.”라고 한 작가의 희망대로 『토파즈처럼』은 사랑과 행복의 빛을 독자에게 반짝반짝 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