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사
함께해서 빛난 시간들
보라매동 팀 보라매 여름 잔치 김현지 실습생
시간이 참 빠르게 흘렀습니다. 합동 연수에서 처음 만나서 서로 포옹하며 인사하고, 함께 밥과 김치를 먹으며 복지요결을 배우던 그 순간, 밤늦게까지 모여 사업 계획을 세우고, 일정표를 만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벌레와 싸우며 떠들고 웃던 순간들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료식에서 수료사를 읽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 강감찬 복지관 실습을 알게 된 것은 대외활동을 함께했던 예전 실습생 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그 선생님께서 "강감찬 복지관에서 실습해 봐요! 정말 재미있어요!"라고 추천해 주셨을 때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이후 실습 공지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던 공지를 보았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대학생이 실무자처럼 복지 당사자와 함께 한두 가지 사업을 기획부터 평가까지 수행하는 실제 사회사업입니다.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는, 누구나 정붙이고 살 만한 사회를 돕는 사회사업, 감동을 누리는 사회사업." 이 멘트가 제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대학생인 제가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평가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는, 누구나 정붙이고 살만한 사회를 돕는 그런 사회를 실제로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 저는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서 사회복지과에 들어갔고, 사회복지에 대해 공부했지만, 지식을 쌓는 것과 현장에서의 경험은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실습을 통해 실천 현장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싶었습니다. 제가 정말 이 길을 갈 수 있을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맞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하자는 마음으로 실습에 임했습니다. 실습을 마친 후 정리된 저의 생각은 이번 강감찬 복지관에서의 실습을 통해 사회복지가 정말 하고 싶어졌습니다. 처음 사회복지사라는 꿈을 가졌을 때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을 진행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당사자의 자주성을 눈으로 보았고, 기획단 아이들의 강점을 바라보며 당사자의 강점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기획단 아이들과 정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정이 많이 들었다고 생각해 솔직히 기획단 수료식을 진행할 때 기획단 아이들이 감동해 울리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획단 수료식 당일 우는 아이도 있고, 아쉽다고 말해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기획단의 신비와 결이는 편지를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마음에 남았던 편지 내용을 잠깐 언급해 보자면 "꼭 다시 만날 수 있죠? 선생님이 저한테 항상 좋은 말, 칭찬, 웃음 등등을 주셨던 거 하나하나 마음속이든 어디든 꼭 기억할게요.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네요."라는 말이 마음에 깊게 남았습니다. 기획단 회의가 끝나는 것이 아쉬워 눈물을 흘려주고, 아쉽다고 말해주고, 다음에 또 만나자고 말해주는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동했습니다. 실습이 끝나면 4주간 매일같이 보던 고마운 아이들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기획단 아이들과 만나며 많이 서툴고 맞게 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윤명지 선생님과 슈퍼비전 시간을 가지고 나면 고민은 사라지고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보라매 여름 잔치를 더욱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열심히 보라매 여름 잔치가 잘 이루어질 수 있게끔 도와주신 이주희 선생님과 윤시온 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함께 405호에서 인사하고 대화하면서 응원도 많이 해주신 18명의 전체 실습생 동료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또한 항상 옆에서 함께 고민하고, 회의하고 열심히 보라매 여름 잔치를 이끌어갔던 민주 선생님과 승진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동료 실습생 선생님들, 슈퍼바이저 선생님들,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의 실무자 선생님들과 함께해서 빛나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만나 보라매 여름 잔치를 만들어가며 감동했고, 새로운 시각으로 복지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 실습을 통해 얻은 것들은 단순히 실천 현장 지식뿐만 아닌, 저만의 복지 가치관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고 저라는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