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원고
<동시>
식사법
김종상
>
한식은
한 손으로 먹고
>
양식은
양손으로 먹는다.
>
<동시>
쓰레기
김종상
>
사람 사는 곳이면
쓰레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
쓰레기를 만드는
쓰레기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
<동시>
갯벌에서
김종상
>
파도가 갯벌에서
웅덩이에 빠졌다
>
걱정하던 해님도
같이 빠져 버렸다
>
바람은 깜짝 놀라
줄행랑을 쳤다.
>
<동시>
생각하는 콩
김종상
>
콩도 생각이 있어
도리깨로 두드리니
>
아프다며 콩 콩 콩!
사방으로 달아난다
>
콩도 느낌이 있어
솥에 넣고 볶으니
>
뜨겁다며 콩 콩 콩!
밖으로 튀어나간다.
>
<동시>
수박 먹기
김종상
>
수박을 먹으면서
땅덩이를 생각한다
>
수박의 줄무늬는
땅의 푸른 산줄기다
>
수박의 속살은
땅속 붉은 용암이다
>
우리는 수박을 먹듯
땅덩이를 먹고 산다.
>
<동시>
김장 무
김종상
>
무는 자라며
꽃대를 세우고 싶었어
>
꽃을 피워서
벌․나비와 사귀고 싶었어
>
씨앗을 맺어서
후손을 기르고 싶었어
>
그러나 꿈을 다 버렸지
김장무였으니까.
>
<동시>
대머리
김종상
>
할아버지는
왜 대머리에요?
>
높은 산꼭대기에는
풀이 못 자란다
>
할아버지가
높은 산꼭대기에요?
>
우리 집에서는
제일 높은 꼭대기잖아.
>
김종상(金鍾祥)
•1935년 안동군 서후면 대두서에서 나서 풍산 죽전동에서 자람
•1958년『새교실』문예작품 현상공모에 少年小說「부처손」입상
•1959년〈경북경찰국〉민경친선신춘문예 詩「저녁어스름」입선
•1960년 《서울신문》신춘문예에 童詩「산 위에서 보면」당선
•1969년 《연남일보》신춘문예에 넌픽션「꿈 실은 열차」입선
•1977년 카나다《THE CANADA NEWS》 童詩 「어머니」 特輯
•2002년 童詩集 飜譯版 『中英雙語童詩』臺灣 人類文化公司 刊行
•2003년 童詩集『Graine de Bouddha』France Picquier Jeunesse 刊行
•2007년 童詩「길」日本 金剛學院小學校 6學年 中級般 『韓國語』에 收錄
•國定敎科書에 童詩「길」,「어머니」,「산 위에서 보면」등 20여 편 수록
•國定敎科書에 散文「곰두리의 행진」,「조선소를 찾아서」등 5편 수록
•童詩集『흙손엄마』,『세계의 아이들』,『열매는 나무의 알』등 55권
•童話集『아기사슴』,『우주전쟁』,『눈 굴리는 자동차』등 50여 권
•詩集『바람 따라 구름 따라』,『고갯길의 신화』,『간병일지』등 11권
•作文敎育書『글짓기동산』,『독서감상교실』,『글나라로 가는 길』등 100권
•한국문학상, 대한민국5‧5문화상, 방정환 문학상, 소월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
•경향교육상, 인문교육부문 본상, 경향사도상, 한국교육자 대상, 대통령 표창 등
•국제PEN 부이사장, 한국시사랑회장, 한국아동문학가협회장 등 역임,
•현재 : 국제PEN, 한국문협, 현대시협, 창작문협, 한국아동문학인협회 고문
첫댓글 최고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