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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유통과 약유장
(1) 약유장 1절
[文釋]
성부 성자 성신은 원형이리정으로 천지도의술을 받들어 죽음에서 삶을 판단하니 대인대의는 병이 없으니라.
[意釋]
성부는 선법으로 허령부이고, 성자는 불법으로 지각부이며, 성신은 유법으로 신명부입니다. 성부는 아버지이고 성자는 아들이며, 자신이 도를 깨달으면 자신의 몸이 서게 되니 성신이 됩니다. 성부, 성자, 성신은 상중하 입체로 벌여진 상태이지만 하나이기도 합니다. 자아가 완성되면 조상이 해원하여 혈통줄이 바로 서게 되어 선령문명이 됩니다. 그러므로 선불유가 단일화되어 원형이리정의 천도를 지상에서 인간이 집행하게 됩니다. 봉천지도의술이 되며, 사물탕 팔십첩으로 성리를 쓰는 황극역법은 군부사를 세우는 것이니 천지도의술이며, 이것은 낙서 죽는 자리에서 사는 자리로 판단되는 것이니 즉 대인대의 무병이라는 뜻입니다.
[理釋]
성부 성자 성신은 원형이리정으로 봉천지도의술, 죽생판단은 19자로 천지이종지수이고 불수입니다. 중앙수 6을 더하고 천지인 삼계수 3으로 곱하고 이구착종수를 더하면 104로 상편 적멸장의 글자수로서 불수가 됩니다. (19 + 6 = 25 × 3 = 75 + 29 = 104)
[儀釋]
성부와 성자는 부자로 이는 완성된 부자를 나타냅니다. 자식이 완성되니 부도 완성이 되므로 성부와 성자라 합니다. 선천의 천지가 부부의 관계에서 자식이 태어나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전환됩니다. 자식이 어려서는 자식의 노릇을 못하다가 자식이 장성하여 결혼을 해야 참다운 자식이 됩니다. 자식이 성장하여 자식을 낳을 수 있을 때 육신이 완성이 됩니다. 육신이 완전히 성숙하여 자식을 낳을 수 있게 되었을 때를 성신이라 하고 이 때의 자식은 완전한 자식의 역할을 하게 되니 성자가 되고 부는 성부가 됩니다. 성자는 아버지의 역할을 하게 되니 본래의 아버지의 자리에 서게 되므로 성부, 성자, 성신이 일체가 됩니다.
낙서에서 성자를 세우게 하는 근본처가 낙서의 술해 곤 자리에서 새로 솟아나는 일양 진입니다. 낙서의 삼진이 육건천 자리로 이동하니 용담의 기틀이 되고 낙서의 정동에 있던 묘가 술자리로 이동하여 진술을 세우니 진술축미 땅 자리에 자오묘유 하늘이 들어오고 인신사해 자리로 진술축미가 들어가서 사람 자리를 차지하니 성자가 됩니다. 낙서의 묘가 낙서의 삼음 자리인 술 자리에 가서 기묘로 용담의 기점을 이루니 낙서의 진술축미 육신을 세우게 하므로 기묘가 성신이 됩니다. 기묘는 육신을 완성시키는 성신이 되고 용담의 일진인 기축은 성자가 되고 태세는 성부가 됩니다. 이는 육신 기준인 진술축미 지도의 입장에서 보는 관점입니다.
성부 성자 성신은 기미 기축 기묘로 용담의 진술축미를 열어 놓으니 낙서의 진술축미 자리로 자오묘유 하늘이 자리하므로 선천 땅 자리에 천도인 원형이리정이 나타납니다. 하늘인 자오묘유가 땅인 진술축미 자리로 들어가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봉천지도의술이고 하늘이 땅 자리로 가니 땅인 진술축미는 사람인 인신사해 자리로 가고 인신사해는 자오묘유 자리로 가니 낙서의 죽은 자리에서 죽생판단 하여 상생의 길을 연 것입니다.
낙서의 지지에서 용담의 지지로 바뀌는 기점이 성신인 기묘에서부터입니다. 낙서 하늘 자리 자오묘유에 인신사해가 자리하고 양국이 음국으로, 음국이 양국으로 음양을 여니 인도에서 봄인 인이 가을 자리 의로 가고 가을인 의가 봄 자리인 인으로 와서 인도 아니고 의도 아닌 중화로 나타나니 대인대의이고 대인대의가 되니 낙서의 병이 사라지므로 무병인 것입니다.
성부 성자 성신은 6 중앙수로 머리를 들었으니 19자 적멸수가 변화하지 않는 수가 아니고 변화의 근본 체가 되고 원형이리정 봉천지도의술 9자는 구궁에서 삼계의 변화를 나타내라는 뜻입니다. 죽생판단을 줄을 바꾸어 쓰신 것은 낙서에서 용담으로 변화한 동서남북의 사정을 나타냅니다. 죽생판단하여 사정을 세우니 사람의 사정인 인신사해가 변화의 주체가 되니 인의 예지에서 동서인 인의가 서로 바뀌어 대인대의로 나타남입니다.
19자는 적멸수를 나타내니 낙서를 뜯어 고치는 적멸 자리는 무기 자리에 기경이 자리하여 경이 하늘을 열고 기에서 삼계의 변화의 머리를 들게 됩니다. 낙서 중앙에 기경이 자리하여 죽생판단하게 함입니다. 기경은 대정수로 기십 경구로 십구이고 십구를 중앙으로 삼으니 팔방은 36궁이 되고 36궁은 하도수이니 원형이리정입니다.
기경 십구중앙에 대인대의 무병을 6자를 더하면 25자로 24방의 체를 세우니 용담의 24방의 체를 세움이고 불이 됩니다. 기경 중앙에 육 중앙수를 세우는 것은 낙서 육건 자리에서 좌회전으로 육 중앙을 세우니 오로봉전이십일입니다. 중앙 육에서 손으로 칠로 나가고 팔 구 십하여 십에서 중앙으로 들어가 일을 세우니 일 육 중앙이 선다. 중앙이 일육으로 서니 팔방은 48장으로 지리를 열게 됩니다. 약유장 1절은 불(佛)이니 불은 땅이므로 낙서의 지지에서 용담의 지지의 변화를 나타냅니다.
(2) 약유장 2절
[문석]
먼 하늘까지 진압하는 삼계의 마를 조복받는 대제신위 자리에 있는 높은 관성제군. 세상이 충도 없고 효도 없고 열도 없으니 천하가 병들었습니다.
[의석]
관성제군은 삼국시절 관운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명나라 신종 황제가 내린 시호입니다. 천주님께서 공사시에 관운장을 삼수삼계도원수로 임명하시고 삼계의 마를 조복받도록 하신 것입니다. 관운장을 삼수삼계도원수로 임명하시는 공사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는 경석의 집 서쪽 벽에 24장과 28숙을 써 붙이시고 공유의 왼팔을 잡으시며 소리를 높여 “만국대장 박공유”라고 부르시니라. 이 뒤로 공유가 어디를 심부름 가든지 문 밖에 나서면 어디선가 방포성이 나더라. (대순전경 4장 80절)
하루는 태인 새올서 백암리로 가실 때에 공유가 모셨더니 문득 관운장의 얼굴로 변하사 돌아 보시며 물어 가라사대 “내 얼굴이 관운장과 같으냐” 하시니 공유는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을지 몰라서 알지 못한다고 대답하니 그와 같이 세 번을 물으시므로 이에 대답하여 가로대 관운장과 흡사하나이다 하니 그 뒤로는 본 얼굴로 회복하시고 경학의 집에 이르러 공사를 행하시니라. (대순전경 4장 90절)
박공유를 만국대장 즉 지상 사령관으로 임명하시고 관운장을 삼수삼계도원수로 임명하시는 공사입니다. 천주님이 관운장 얼굴로 변하여 공유에게 관운장 얼굴과 같으냐고 세 번을 물었을 때 세 번째 공유가 대답을 한 것은 첫 번째는 천상 사령관에게 인식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하 사령관에게 인식시키는 것이고, 세 번째는 지상 사령관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므로 만국대장인 박공유가 관운장과 흡사하다고 세 번째 만에야 대답을 한 것입니다.
삼계복마대제신위원진천의 11자는 십일귀체를 나타내고 존관성제군의 5자는 동서남북중앙이며 군은 “그대 군”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십일귀체 자리는 제자리라는 뜻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삼계복마대제신위원진천 존관성제군을 크게 쓰신 것은 선천을 선으로 개혁하며 선으로 인도를 연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선천에는 충효열이 없어서 병든 천지가 되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충은 마음의 근본을 돌아다 보는 것이고 효는 육신의 근본을 돌아다 보는 것이며 열은 정음정양으로 부부 간에 한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선천에 서지 못한 충효열을 세우는 것이 삼계복마의 내용이 됩니다.
[이석]
글자 수 31자는 1절의 불법인 25자에 중앙수 6을 더한 수입니다. 25에 중앙수 6을 더하고 천지인 3을 곱하고 이구착종수를 더하면 122가 되어 상편 허무장 글자수가 됩니다.(25 + 6 = 31 × 3 = 93 + 29 = 122)
[의석]
1절 기경중(己庚中)에서 일육수 중앙이 되니 선의 중앙에서 삼계의 마를 조복받아 선경세계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삼계복마대제신위는 삼수삼계도원수로 천주님께서 곤이내(閫以內)는 짐이 제지하고 곤이외(閫以外)는 장군이 제지하라는 내용으로 곤이외는 원으로 천행 360도 천상세계를 말합니다.
곤이란 방으로 4.5를 말하고 짐이 제지하는 것은 각으로 1.5를 말합니다. 360도 천상은 24절의 24장과 28성수의 28장으로 52장이나 28숙의 4장(허성방상)은 태양과의 관계를 나타내므로 지구에서는 24장으로 나타나니 48장이 됩니다. 삼수삼계도원수는 복마로 용담 중앙 일육수에서 이곤에서부터 낙서의 마를 복마시키기 시작하여 삼감 사태 오진 육중 칠순 팔간 구리 십건천까지 낙서의 15도수를 완전히 조복받아 후천 선경세계를 건설하는 지위가 존관성제군입니다.
낙서 오십토 중앙을 일육으로 세우니 중앙에 숨었던 십 무극을 본래의 하늘 자리에 놓고 이곤 땅에서부터 십건 먼 하늘까지 삼계의 마를 십일귀체로 조복받습니다. 낙서 구리화 자리에서 용담 이곤으로 이구错综을 시키니 낙서 일이삼사오육칠팔구십에서 십구팔칠육오사삼이 구변을 구복시키는 것이 삼계복마입니다. 땅(이곤)에서부터 먼 하늘(십건)까지 삼계의 마를 조복받고 용담세계를 건설한 것이 중앙 일육수에서 48장을 널어세운 것이니 용담 중앙 일육을 제외하면 팔방에는 동 11(8+3=11) 서 13(4+9=13) 남 9(2+7=9) 북 15(10+5=15)로 합이 48입니다.
삼계복마의 내용이 용담도 일육수 중앙에서 이곤에서부터 먼 십건천까지 48장을 널어세워 낙서 45수를 용담 54수로 뒤집는 것입니다. 낙서를 뒤집어서 용담을 완전히 세우는 자리가 존관성제군 5자입니다. 십일귀체를 세운 동서남북이니 낙서의 일삼오칠구 자리에 십팔육사이 세움입니다.
용담도가 완전히 성국하니 낙서의 병의 원인이 진단되고 치유 방법이 나옵니다. 낙서는 충효열이 서지 못하여 무도의 세상이 되었고 무도가 천하가 모두 병이 되었다는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충을 세우는 것이 기사시(己巳時)로 자기 중심을 나타냄이고, 효를 세우는 것이 기미태세 기축일진으로 효를 세우고, 열을 세우는 것이 기유로 음양을 열어 유정월로 정음정양으로 세움입니다.
세무충에서 천하가 모두 병까지 15자는 낙서의 무도를 치유하는 천행 15도를 나타내니 인체 본위의 24절국을 나타냅니다. 2절의 31자는 천지인 삼계인 30이 하나로 일원화되는 것을 나타냅니다.
(3) 약유장 3절
[문석]
공자는 노나라의 대사구를 하셨고, 맹자는 제나라와 양나라의 임금을 선한 말로 타이르셨습니다. 서쪽에 대성인이 계시니 서학이라 하고, 동쪽에 대성인이 계시니 동학이라 하여, 모두 백성을 가르치고 화합하며 하늘을 따릅니다.
[의석]
공자는 노나라에서 대사구 벼슬을 하며 정치를 직접 하셨고, 맹자는 직접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제나라 선왕과 양나라 회왕을 교화하여 선정을 베풀도록 하셨습니다. 공자와 맹자를 비교하면, 공자는 직접 정치에 참여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인간 본성을 억제하는 법을 제도화시켜 남녀의 불평들을 초래하는 폐단을 낳게 하였습니다. 맹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정을 베풀게 하였으며, 이는 선천과 후천의 정치를 나타내는 차이로도 볼 수 있습니다.
공자와 맹자를 이치로 보면, 공자는 선천의 자를 나타내고, 맹자는 후천의 자를 나타내니, 후천의 기초가 미에서 시작되므로 선천 미 자리로 후천의 자가 들어가서 후천의 머리가 되는 것이 맹자입니다. 서쪽에 대성인이 계시니, 서학은 선천의 인월세수가 서쪽의 유 자리로 들어간 것을 말하며, 동쪽에 대성인이 계시니, 동학은 서쪽의 유가 동쪽으로 와서 용담의 유월세수로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후천에는 동학으로 교화한다는 뜻입니다.
[이석]
교민화민을 제외한 31자는 선법의 글자 수입니다. 선법의 글자 수 31에 중앙수 6을 더하고 천지인 3을 곱하고 이구错综수를 더하면 140이 되며, 이는 상편 이조장의 글자 수로 유수가 됩니다.(31 + 6 = 37 × 3 = 111 + 29 = 140)
[의석]
공자는 낙서의 지지의 머리인 북쪽의 자이고, 맹자는 용담의 지지의 머리인 남쪽 미 자리로 나온 남쪽의 자입니다. 공자는 선천의 첫 시로 직접 현실 정치를 하셨고, 맹자는 용담의 첫 시는 사시로, 사시가 현실 정치를 하니 용담의 자는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사에게 맡기지만 그것이 바른 정치가 됩니다. 공자가 맹자로 바뀌니 양국과 음국이 서로 바뀝니다. 낙서의 세수는 양국의 인월세수였으나 낙서의 음국의 중 유자리가 가니 서쪽에 대성인이 계시고, 낙서의 음국의 중인 유가 그 수이 동쪽으로 낙서 진자리에 용담의 유가 세수로 나오니 동쪽에 대성인이 계시고, 이는 동학입니다. 낙서의 동학과 서학이 서로 바뀌어 나타나니 서학이 동학으로 나타나므로 유월 세수로 모두 교민화민한다는 것입니다. 3절은 유로, 인도는 음양을 열어야 남녀가 모두 완성되므로 낙서 음국인 서학 유가 양인 동학으로 나타나 완성되어 나오니 용담 오진에서 육중앙으로 들어가 칠순으로 48장을 널어세우고 옥추문을 열고 나오니 인간의 정신이 완성되어 나옵니다. 36궁 봄화대를 칠층으로 지어내니 항상 봄을 이루어 인간 정신이 완성됩니다.
약유장 제1절은 불법으로 104수에 해당하며, 제2절은 선법으로 122수에 해당하고, 제3절은 유법으로 140수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104 + 122 + 140 = 366으로 후천 366일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것이 십일귀체입니다. 중앙수 6 + 6 + 6 = 18자는 용담도 18도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유통과 위탁장
[문석]
천하의 대세를 아는 자는 사는 기운이 있고, 천하의 대세에 어두운 자는 죽는 기운이 있느니라. 가까운 날에 일본의 문신과 무신이 함께 길을 통하는데 힘쓰니라.
[의석]
천주님께서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서양 열강들이 식민지 확장 정책으로 동양으로 진출하던 시기였습니다. 일본은 문호를 개방하여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으나, 조선은 쇄국 정책을 유지하며 천하 대세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조선은 서구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한 일본과 동양의 강국인 청나라와의 세력 다툼 속에 나라의 운명이 암담한 상태에 놓였습니다. 청나라가 서양 열강의 세력 앞에서 무참히 무너졌고, 그 여파가 조선에 밀려오면서 국운이 매우 위태로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동양이 서양 세력에 밀려 위기에 처한 상황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한 술객이 이르거늘, 천주님께서 허령부를 그려 보이시며 말씀하시길, "이제 동양이 서양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 일을 바로잡으려는 자가 없으니 어찌 한심치 아니하리오. 그대는 부질없이 떠돌지 말고 나와 함께 이 일을 공부함이 어떻한가? 하셨습니다. 그 술객이 놀라 말하길, "저는 그 능력이 없습니다."라고 하니, 천주님께서 그 무능함을 꾸짖어 쫓아내셨습니다. (대순전경 3장 97절)
"이제 동양의 형세가 위태로움이 누란(累卵, 층층이 쌓아올린 계란)과 같아서, 내가 붙잡지 않으면 영원히 서양으로 넘어갈 것입니다." (대순전경 장 131절)
당시 조선의 상황으로는 동양을 바로잡아 동서양을 통일할 능력이 없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조선의 역할을 다른 나라에 위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천하 대세에 따라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에게 조선을 맡기신 것입니다.
장근(壯根)에게 명하여 식혜 한 동이를 빚게 하시고, 이날 밤 초경에 식혜를 널버기에 담아 잉경 밑에 두시며 말씀하시길, "회문산에 오선 위기혈이 있으니, 이제 바둑의 원조 단주의 원통함을 이곳에 풀어 조선의 국운을 돌리려 합니다. 다섯 신선 중 한 신선은 주인이 되어 수수방관할 뿐이고, 네 신선이 판을 벌여 서로 패를 먹으려 하니 시일만 흐르고 승부가 쉽게 나지 않습니다. 이제 최수운을 청해 증인으로 세워 승부를 결정하려 하니, 이 식혜는 최수운을 대접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 말씀하시길, "너희들 중에 그의 문집에 있는 글귀를 아는 자가 있느냐?" 하시니, 몇 사람이 대답하길, "기억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하였습니다. 천주님께서 양지에 "걸군굿 초라니패 남사당 여사당 삼대치"라고 쓰시며 말씀하시길, "이 글이 주문이니 외울 때에 웃는 자가 있으면 죽을 것이니 주의하라." 하셨습니다. 또 말씀하시길, "이 글에 고저청탁의 곡조가 있으니, 외울 때 곡조에 맞지 않으면 신선들이 웃을 것입니다. 곡조를 잘 맞추어라." 하시고, 천주님께서 친히 곡조를 맞추어 읽으시며 모두 따라 읽게 하셨습니다.
이윽고 찬 기운이 돌자 천주님께서 읽기를 멈추시고 말씀하시길, "최수운이 왔으니 조용히 들어보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문득 잉경 위에서 "가장이 엄숙하면 그런 빛이 왜 있으리"라는 소리가 들리거늘, 천주님께서 말씀하시길, "이 말이 어디에 있느냐?" 하시니, 한 사람이 대답하길, "수운 가사에 있습니다." 하였습니다.
천주님께서 잉경 위를 향해 몇 마디 말을 하신 뒤, "조선을 서양에 넘기면 인종이 달라 차별과 학대가 심해 살아남기 어렵고, 청나라에 넘기면 그 민중이 우둔하여 뒷감당을 못할 것입니다. 일본은 임진왜란 이후 도술신명들 사이에 척이 맺혀 있으니, 그들에게 넘겨야 척이 풀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일시적으로 천하통일의 기운과 일월대명의 기운을 붙여주어 역할을 시키려 하지만, 한 가지 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어질 '인(仁)' 자입니다. 만약 어질 '인(仁)' 자까지 주면 천하는 그들의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질 '인(仁)' 자는 너희들에게 주니, 오직 어질 '인(仁)' 자를 잘 지켜라. 너희들은 편한 사람이요, 그들은 너희들의 일꾼이니 모든 일을 분명하게 잘 마무리하고 갈 때는 품삯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니, 말 대접이나 후하게 하라." 하셨습니다.
일본에 천하통일의 기운과 일월대명의 기운을 붙여서 역할을 시킨 것이, 서양 세력을 동양에서 몰아내고 동서양의 국경을 무너뜨려 2차 대전을 일으켜 미·소가 한반도에 진주하여 38도선으로 남북 분단을 시키게 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문신과 무신이 함께 도를 통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공사에서 벽력표를 묻으신 뒤에 종도들에게 말씀하시길, "모두 흩어져 돌아가라. 십 년 후에 다시 만나리라. 십 년도 십 년이요, 이십 년도 십 년이요, 삼십 년도 십 년이라." 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여쭈어, "사십 년은 십 년이 아니나이까?" 하니, 말씀하시길, "사십 년도 십 년이 될 수 있지만 넘지는 않으리라." 하시고, 모두 돌려보내시며 오직 광찬만 머무르게 하셨습니다. 수일 후에 다시 만경으로 보내시며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도 병오년(1906년)에 보신 공사이므로, 병오에서 39년째인 을유년(1945년)에 수륙의 대표들이 한반도에 들어와 38도선을 만든 것을 나타냅니다. 일본은 태양의 근본이니, 선천양의 대표로서 선천의 정사를 나타냅니다.
[의석]
천하의 대세를 아는 자는 천주님께서 선천을 개벽하여 기서재동으로 서양을 동양으로 넘겨오시니, 천하의 대세를 알아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자는 생기(生氣)가 있고,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지 않아 천하의 대세를 모르는 자는 사기(死氣)가 있으니 새로운 후천 세계를 열지 못합니다. 조선이 천하의 대세에 순응하지 못하니, 불가피하게 일본에게 조선을 맡겨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게 하신 것입니다. 일본에게 일월대명지기와 천하통일지기를 붙여주어 동서양의 국경을 열어 서양 세력을 동양으로 끌어들이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어질 '인(仁)' 자는 조선에 맡기시니, 조선이 후천의 조정으로 서게 됩니다. 일본은 태양의 근본이니, 선천양국의 주장자로 선천의 주인입니다.천하의 대세를 아는 자가 천하의 생기를 가지니, 생기의 기운은 육기(六氣)를 나타냅니다. 천하의 생기를 가진다는 것은 기서재동한 용담의 12지지를 의미하며, 천하의 사기를 가진다는 것은 선천 낙서의 12지지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문신과 무신이라는 말은 낙서 팔괘에서 하는 말로 무신은 1, 3, 5, 7, 9이고, 문신은 2, 4, 6, 8, 10입니다.
병무도통은 낙서에서 무신이 1, 3, 5, 7, 9의 사정에 자리하고, 문신이 2, 4, 6, 8, 10의 자리에 무신이 자리하여 음양이 바뀐 용담의 팔괘를 나타냅니다. 일본이 현실적으로 서양인 2, 4, 6, 8, 10의 자리를 쳐서 1, 3, 5, 7, 9를 세우고, 동양인 1, 3, 5, 7, 9의 자리에 서양인 2, 4, 6, 8, 10을 들여오게 한 것입니다. 위탁장은 일본이 태양으로서 낙서를 써서 후천 용담의 태음 세계를 여므로, 태음인 조선이 조정으로 서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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