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김제평야 코앞에 농진청 GMO시험재배단지 설치 추진
-국내 주요 곡창지대 GMO 오염 우려
오늘 전북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를 방문해서 주민들과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나는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접했다.
지난해(2015년) 11월부터 이 지역에 자리한 농촌진흥청 소유 부지에 유전자조작농산물 시험포가 설치되고 있다는 것.
그렇지 않아도 농진청 GM작물개발 사업단이 올해 GM벼 2종을 비롯한 국내 GMO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김제평야로 접어드는 길목에 GMO시험포가 들어서는 셈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쌀 곡창지대인 전북 김제평야 일대를 중심으로 벼의 GMO 오염이 현실화할 경우
농민 의지와 관계없이 GM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기막힌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GM벼 오염은 시민과
농민단체의 GMO 상용화 반대 운동을 무력화하고 머잖아 미국과 중국산 GM쌀 수입을 현실화하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농민 의사와 관계없이 바람, 물, 흙, 새, 곤충 등에 의한 자연교배로 인한 종자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미국 농민들은 GMO오염을 가로막기 위해 중간지대를 설치하고 자비를 들여
작물의 GMO오염 검사를 해야했다. 이런 GMO오염 방지를 위한 비용만 농가당 우리 돈으로 1,000만원에 달했다.
미국 농민들은 GMO기업들이 이런 GMO오염방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유기농무역협회는 GMO종식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시민단체인 푸드앤워터워치는 2014년 3월 미국 17개주 268농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1%가 GMO오염을 경험했고, 57%가 GMO때문에 식품 바이어로 부터 구매를 거부당한 일을 겪었으며, 84%가 GMO오염을 걱정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에 앞서 2007년 6월 <유기농과논지엠오리포트>는 가공용으로 선적한(배에 실은) 유기농콩의 20%가 GMO에 오염돼 있다고 밝혀 GMO오염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님을 시사했다. 같은 해 <타임>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낙농가 알버트 스트라우스씨 사례를 들어 유기농 옥수수의 6%가 농장주가 모르는 사이에 GMO에 오염된 사실을 보도했다.
미국 밀 주산지인 몬타나주 유기농협회 나탄 브라운회장은 2014년 3월 3일 <그레이트폴스트리뷴> 기고문에서 밀 주산지인 몬타나주에 몬산토가 GMO개발시설을 설치하고 식품체계속에 GM밀을 이식하려 함에도 정부는 자율규제를 내세워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GMO검사비 또한 만만치 않은데다, 수천에이커에 달하는 밀 농장에 대한 검사 또한 불가능하다며 몬산토 GMO연구개발 시설 추진을 문제삼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2011년 농진청 내부에 설치된 GM작물개발사업단은 2016년 GM벼 2종을 포함한 GMO상용화를 목표로 신젠타 코리아(2015년 5월 몬산토는 신젠타 인수 입장 공시)를 비롯한 국내외 GM기업들을 지원해 왔다. 전라북도는 특히 지난해 말 투자가 지지부진한 신재생에너지산업 대신 삼성바이오 등의 새만금 투자를 삼성그룹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김제를 비롯한 새만금 등지에 들어설 종자산업단지 영입 1순위 기업으로 거론됐던 몬산토, 그리고 삼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GMO개발 단지가 기어코 현실화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드높아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1년 4월 국내 종자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간육종기업 집적화와 종자수출 메카 거점화를 위한 선도기업 육성 프로젝트 민간육종연구단지사업 대상지로, 2010년 3월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된 바 있던 전북 축산시험장 부지 53.7ha를 포함한 김제시 백산지구를 선정했다.
정부의 이런 조치에 힘입어 전북연구원은 당시에 2009년 삼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SERI 경영노트 34호를 인용해서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다국적 기업들의 과점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하고, 2011년 5월3일 농식품부가 내놓은 종자산업육성대책에서 명시한 유형별 종자개발 사업단을 이끄는 선도기업(leading member)과 필요 부지면적을 몬산토 코리아(40.7ha), 농우바이오(20.4ha), NH종묘(16.7ha), 신젠타 종묘(12ha), 사카타 코리아(11.2ha) 등으로 제시했다. 참고로 지난해 5월 몬산토는 신젠타를 인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몬산토에 전체 소요부지의 절반 이상이 할당된 셈이다.
http://c.hani.co.kr/index.php?mid=hantoma&document_srl=2991474
첫댓글 어이해야 할까요 답답한 현실 입니다 알리겟습니다.
김은진 교수가 익산 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니, 한 가닥 희망은 보입니다. 모두 힘을 합쳐 당선되게 해야겠어요.
참 큰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