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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월 특공대, 730->940
안녕하세요. 8,9월 토익특공대 참여했던 이창환입니다. 8월에 주니어, 9월에 시니어 각각 한 달씩이었습니다. 저도 원래는 영어공부와 담 쌓고 지내왔고, 영어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마찬가지로 영어 때문에 고생하고 계신 분들에게 제 부족한 경험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후기 남깁니다.
1. 중요한 건 물론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의지
특공대에 들어오기 전 점수는 730점이었습니다. 그전에 맨 처음 본 토익점수는 605점이었죠. 작년 1월에 800목표반을 수강했을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영어에 대한 아무런 기초도 없는 상태라서 스터디까지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토익 고사장에서 받아든 시험지엔 모르는 단어만 가득하고, 파트7은 이중지문 20문제를 통째로 손도 못 대고 전부 찍어야만 했습니다. 우울한 마음에 좌절하며 고사장을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 학기가 시작하고, 계획했던 토익공부는 흐지부지 되면서 1년 넘게 영어에서 손을 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점점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피부로 느껴지면서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했는데, 그게 맘처럼 쉽게 되질 않았습니다. 학기 수업을 들으면서 학점 관리와 토익을 병행하려니 자연스레 영어에 소홀해져서 그렇게 또 한 학기를 그냥 보내버렸거든요. 그래서 학기가 끝난 후 정말 영어공부에만 올인 한다는 생각으로 8월 특공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가장 뼈저리게 느껴졌던 게 있습니다. ‘어영부영 공부하는 건 아예 안 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엔 공부하는 시늉만 낼 뿐이었던 거죠. 가진 모든 힘을 쏟아 붓는 시도를 해보세요. 지금 돌이켜보면 성적을 떠나서 ‘아, 내가 이정도로 한 가지에 미쳐볼 수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묘한 쾌감까지 느꼈습니다.
2. 태어나 처음으로 영어공부에 재미를 느끼다.
특공대에 들어오기 전까지 영어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느 누구에게서도 영어의 구조에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뭔가를 공부할 땐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배우길 원합니다.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는 성격인거죠. 그러나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다른 어떤 곳에서도 영어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땐 암기위주의 영어교육 방식에 대한 그 반감이 특히 엄청 심했었죠. 실제로 영어를 쓰는 외국인들은 1형식 2형식 이런 걸 생각지도 않을텐데 내가 왜 그걸 외우고 있어야하는지 전혀 납득할 수가 없었거든요. 당시에는 영어가 원래 무작정 외워야만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해 거부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원장선생님 수업은 뭔가 달랐습니다. 저는 첫 수업 듣자마자 ‘이거다’라고 생각했죠. 원장님 수업 방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심지어 반감을 가지는 수강생들도 많다고 들었지만, 전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가 원하던 수업을 찾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8월 특공대 할 당시엔 800반 스텝1 수업을 그대로 빨아들이겠다는 생각으로 엄청나게 집중했던 것 같네요. 사실은 영어도 소통을 위한 언어이기 때문에 당연히 앞에서부터 생각하며 이해해야한다는 아주 간단한 원리만 알게 된 것 뿐인데, 전 그날부터 영어공부가 재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공대에 들어와서 아침 순해 수업시간에 문장구조를 의식하면서 순해 연습을 하고, 단어시험, 에코잉, 모의고사 리뷰, 수업, 오독 시간까지 하루 온종일 매일같이 바빴지만 처음에만 조금 버거웠을 뿐이지,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재미를 붙였던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하루에 네다섯 시간 자면서 피곤함 때문에 눈이 파르르 떨릴 때도 있었지만 오침시간 덕분에 살았습니다. 오침시간의 숙면을 위해 담요랑 목베게를 갖다놓고 점심시간마다 기절하듯 잤네요...ㅎㅎ)
그렇게 약 10일 공부한 후에 봤던 8월 9일 토익시험에서 RC에서만 80점이 올라서 800점이 나왔습니다. 특공대 들어오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제시간에 토익 문제 200개를 다 풀어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시간 딱 맞춰서 풀었던 시험이었습니다. ‘내가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한 마음이 일단 컸습니다. 스스로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확실히 동기부여도 더 됐습니다. 그리고 8월 말 시험에서 830점, 며칠 전에 성적이 발표된 9월 시험에서 드디어 900점이 나왔습니다. 비록 간신히 턱걸이에 성공한 900일 뿐이지만 나름대로 정말 뿌듯하네요. 최근 10월 성적까지 나와서 수정했습니다.
3. 공부하는데 필요한 것은 좋은 습관.
1) 하나를 보면 ‘왜?’라고 되묻는다.
하나를 보고 열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신 ‘왜?’라고 되묻긴 쉽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은 근본적인 원리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되면 그것을 이해하거나 아예 잊어버릴 때까지 찝찝함이 남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맵핑 교재와 영영사전을 애용했습니다. 영한사전을 찾아보고도 느낌이 오지 않는 단어나 표현들(혹은 의역이 너무 심해서 의미가 와 닿지 않는 것들)을 보면 무조건 ‘왜 그렇게 사용되는지, 왜 그런 의미를 갖는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는 영영사전을 뒤적거리면서 10분이고 20분이고 고민하곤 했습니다. 가령 attend나 visit 등등의 단어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자동사로 오해하기 쉬운 타동사’라는 원장님의 짤막한 설명을 들었을 때도 ‘왜?’라고 되물었습니다. 영영사전을 뒤지면서 ‘참석하다’라는 뜻의 attend가 비로소 ‘특정한 event에 참석하다’라는 의미로 what에 해당하는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타동사라는 걸 이해하고 나니 그 후론 전혀 혼동할 여지도 외울 필요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공부하면서 이런 질문을 갖게 하는 요소들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당장 딱 떠오르는 게 없어서 먼저 생각난 아주 기본적인 예를 들었는데 충분히 설명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동사와 명사 뒤를 궁금해 하는 것에서 좀 더 나아가서, 우리말의 의미와는 조금 맞지 않는듯한 단어나 표현을 보면 그냥 한글 뜻만 외우고 지나치기보다는 한 번 더 고민해보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건 기계적인 암기를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생소한 표현이 나와도 어감으로 의미를 추측해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저도 한참 멀었지만요.
2) 특공대의 모든 일정은 순해 연습시간
특공대 일정은 상당히 빽빽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수업 듣고 모의고사 리뷰 스터디 준비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가 있죠. 그래서 따로 자기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원장님 말대로 그건 주도적으로 공부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같습니다. 에코잉이나 RC리뷰 등 스터디 준비를 그저 ‘숙제’라고만 여기면 아무 것도 얻어갈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공대의 모든 일정을 순해 연습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심지어는 볼펜에 적힌 영어 문장까지도 어떤 구조를 갖고 있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1) 에코잉 할 때 순해
에코잉 테스트를 준비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엔 말로 내뱉는 속도도 느릴뿐더러 툭툭 끊기고 막혀도 끝까지 동사와 명사 뒤를 의식하면서 이어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치사도 자연스레 의식하게 되고,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더라도 들었던 내용을 구조에 맞게 말할 수 있게 되니 한 2주 지나고부터는 큰 어려움 없이 에코잉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LC뿐만 아니라 파트7 독해하는데도 엄청 많은 도움이 됩니다. 들으면서 동사와 명사를 의식하는 연습을 해서 그런지, 글로 읽으면서는 좀 더 수월하게 느껴졌거든요.
덧붙이자면 에코잉을 처음 할 땐 정말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듭니다. 하지만 저는 에코잉이 제 점수를 향상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고 확신합니다. LC공부하는 방법은 모두 에코잉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파트1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도 자연스레 익힐 수 있고, 파트2 의문문 어순에 적응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파트3,4 스토리 파악하는 부분이나 내용을 넓게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것 또한 에코잉 하다보면 어느새 조금씩 되더라고요. 가끔 모의고사 본 당일 에코잉 하려고 이어폰을 꽂으면 토할 것 같고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을 때도 많지만..ㅋㅋ 머리 한 번 식히고 와서 극복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9월 토익 LC가 정말 쉽기도 했지만 저도 제가 LC 480점을 맞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토익 시험장에서 파트 3,4 지문의 거의 모든 내용이 귀에 쏙쏙 박히던 게 스스로도 신기했습니다.
(2) 오독할 때도 순해
9월 특공대에선 오독시간이 따로 없어서 아쉽기도 했는데요, 오독시간 또한 말할 필요도 없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에코잉과 오독, 순해 시간은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타가 많이 나왔던 지문에 체크해놓고 연속으로 동사 의식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나네요.
(3) RC 리뷰할 때도 당연히 순해
RC리뷰 준비할 땐 매끄럽게 순해가 되지 않는 문장은 절대 그냥 넘어가진 않았습니다. 특공대 하는 동안 맵핑 교재를 하도 뒤적거리며 봐서 나름대로 쌓인 게 조금 있다 보니 한 번은 8월 특공대 조원 한 명이 저에게 ‘형은 좋겠어요. 스터디 준비하는데 시간 별로 안 걸려서’라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원들 중에서 스터디 준비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던 사람이 바로 저였다고 생각합니다. 파트5 리뷰 하는 데만 서너 시간씩 쏟아 부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모의고사를 보면 언제나 모르는 단어, 모르는 표현, 단어는 알지만 해석은 안 되는 문장 등등 너무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순해 연습하고,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잘 와 닿지 않는 표현에 대해서는 원리를 알아내려 했습니다.
9월엔 시니어 조장을 맡으면서 더 RC리뷰에 신경을 쓰게 됐는데요, 스터디를 진행해야한다는 조장의 책임 때문에 밤 늦게 혹은 새벽까지 RC 스터디 준비하고, 새벽 4시에 다시 일어나 못 다 끝낸 에코잉 테스트 준비를 했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조장이라는 책임감이 대충 해석된다고 넘어갈 문장도 한 번 더 보게 해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항상 놓치는 부분은 생깁니다. 하지만 노력 안했다면 그냥 넘어가는 부분은 더 많아졌을 테고, 점수 향상은 요원한 일이 됐겠죠. 어찌 보면 피곤할 수도 있는 이런 습관이 아마 두 달 동안 집중력 잃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4. 공부방법? 팁?
사실 제가 여러분들에게 새로 알려드릴만한 공부 방법이나 팁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후기를 통해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고, 전 그냥 원장님이 알려준 방법대로 열심히 했을 뿐이거든요.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 원장님이 알려주신 시험 당일 팁인데요. 토익 시험장 가는 길에 이미 한 번 에코잉 했던 지문들을 다시 듣는 겁니다. 저는 시험 보러 갈 때 제가 가장 확실히 공부했다고 생각한 모의고사 듣기 파일을 하나 골라 통째로 다 들었습니다. 파트 1부터 4까지 1.2배속으로요. 그리고 시험장에 도착해서는 공부했던 파트7 지문 중에 까다로웠던 것 하나를 골라서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시험 전 준비운동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고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2시간 동안의 힘든 시험을 맞닥뜨리게 되면 항상 생기기 마련인 집중력 저하와 멍 때림을 방지하고, 머리를 미리 영어에 적응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5. 마지막으로
토대를 제대로 다지지 않았거나 기초를 차근차근 쌓지 않았다면 아무리 비싼 자재와 우수한 인력을 쏟아 부은 건물이라 할지라도 와르르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사실 900점을 찍고 민망하게도 후기를 쓰고 있지만 저는 이제서야 기초를 쌓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득점을 목표로 하고 계시다면 자신의 기초가 얼마나 탄탄한지 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음.. 근데 쓰다보니 저도 모르게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제가 영어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만들어주신 원장님 감사드립니다. 토익은 10월 말 시험을 끝으로 그만 볼 지도 모르겠지만 영어에 재미와 자신감이 붙은 덕에 따로 작문이나 회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하게 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8,9월 특공대 조원들에게도 모두 고맙다고 전하고 싶네요. 덕분에 힘든 공부 즐겁게, 웃으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들 꼭 목표 달성 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십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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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네, 이창환님~
후기 감사합니다. 900점!!! 이시네요, 축하드려요 ~ ^^
원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잘 따라 가시고, 이창환님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시면서 영어에 재미와 자신감이 생기셨다니, 기분이 좋으네요~ ^^
8,9월 특공대 하시면서 힘들때도 있으셨을텐데 다 이겨내시고, 얻으신 점수인 만큼! 어디가서나 원하시는 꿈과 일 다 ~이루시길 바라구요 ^^! 다시 한번 후기 감사합니다~
우와~ 점수 오르는 게 보이네요 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