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문이나 긴 글을 쓰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양식을 지켜서 글을 쓰거나, 합격수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데 미흡할 수 있습니다. 저는 2023 정컴 경기 중등임용에 초수로 합격하였습니다.
올해 제가 시험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성적이 향상되었는지 말씀드리고 싶은데, 2021년에 저는 공부나 준비를 하지 않고 복수전공과 졸업시험과 논문을 준비하면서 임용고시가 어떤건지 단순히 경험하고 싶어서 시험을 응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대학교 시험을 단기기억으로 봤던 저였기 때문에 성적은 확실히 낮았습니다. 아래는 2021년에 응시했던 성적입니다.
전공: 15
교육학: 7
2022년도 1차 점수 22점
2023년도 1차 점수 77점
저는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닐 준비를 하였기 때문에 임용고시 준비는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교사는 너무 되기 어려운 직업이라 생각하여 임용고시는 머리 속에서 포기한 지 오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음 본 임용고시 점수가 저에게는 4년동안 배운게 15점, 7점이라는 충격을 주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4년동안 사범대학에서 공부를 한 뒤, 당연히 교원자격증을 발급받고, 임용고시를 치루어 교사가 될 거라고 믿고 계셨는데 점수를 보고 부모님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때부터 대학원이 아닌 임용고시를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대학원 진학만 목표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임용 고시관련해서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친구에게 어떻게 준비하는지 물어보았고, 친구는 고시로 학원에서 직강을 듣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교수님께서 1년 단과강의와 패키지 강의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았고, 저는 2022년 1월부터 단과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변사람들이 일찍 포기할 거라고 보았고, 믿어주지 않아서 1~2월에는 단과를 신청하였고, 3~4월부터 패키지를 신청하였습니다.
1~2월달에는 교수님께서 기본이론강의를 진행하셔서 기본적인 전공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공점수가 15점이어서 그런지 단순히 강의를 듣는다고 모든 강의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과 직강을 수강했던 친구가 기본서를 꼭 봐야한다는 말에 따라 혼자서 기본서를 읽으면서 따로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혼자 기본서를 읽으면서 이해하는 시간은 점차 강의보다 진도가 느려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동을 처음 배우거나 건물을 건축할 때도 맨 처음 기반이 탄탄해야 하는 것처럼 공부도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정말 천천히 기본서들을 이해하고 3월 중순까지 1회독을 마쳤습니다.
3~4월에는 심화 강의를 진행해주셨는데, 정말 느리게 따로 기본서 2회독을 시작하였고, 1회독을 하고 나니 강의내용이 이제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의 강의를 전날에 미리 예습하고 월요일을 복습하는 날로 지정하여 계획을 세웠고, 계획에 따라 공부해 나갔습니다. 1~2월달에도 그랬듯이 3~4월에도 이해가 어려운 심화내용들이 존재했고, 저는 점점 더 진도가 느려질 거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많아지던 당시에 교수님과 상담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 기본서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저의 진도가 너무 느린거 같다고 말씀드렸고, 교수님은 진도를 맞추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저는 5월 스터디 전까지 진도를 맞추는 것보다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여 5월 1째주에 2회독을 마치게되었습니다.
5~6월달에는 기출문제 풀이 강의를 진행해주셨고, 저는 5~6월이 가장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공부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데 지식을 적용하니까 기억에 더 오래남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모르는 내용과 아는 내용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고, 특히 어떻게 풀어야할지 난감한 문제나 어려운 문제를 교수님이 강의를 통해 문제풀이방식을 안내해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기본서 스터디를 학원에서 진행하였는데, 이전에 저는 기본서로 공부해서 기본서를 다시 한번 복습하고,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교수님께 여쭤보고 해결할 수 있어서 5~6월이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공강의만 신경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교육학 공부하는 시간, 전공 공부하는 시간, 기본서 따로 정리하는 시간, 스터디 준비하는 시간 등 굉장히 바빴고, 스터디 진행하는 날에는 하루에 1시간만 자거나 밤새고 온 날도 많았습니다. 이 때까지 총 4회독했던 것 같습니다.
7~8월달에는 문제풀이 심화강의를 통해 풀기 까다롭거나 어려운 내용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여름이라 너무 덥고, 지쳐서 공부를 제대로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기존의 장소에서 공부가 잘 안돼서 자리도 바꿔보고 스터디카페를 독서실로 바꿔보고 했으나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터디에서 해야하는 과제들을 중심으로 해결하고, 이 시기에는 전공보다는 교육학을 보충했습니다. 물론 5~6월때보다 공부시간은 확연히 줄었고, 문제도 어려워서 내가 과연 임용에 합격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제 자신을 계속 의심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일 거라고 자주 자신에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7~8월 스터디만큼 중요한 시기는 없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자신이 몰랐던 내용이나 잘 아는 내용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고, 자신의 오개념을 기본서를 부분부분 확인하여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전공 공부를 스터디에만 집중했었습니다.
9~10월달에는 모의고사가 진행이 되었는데 긴장을 많이하는 타입이라 오개념을 발견하는 일은 모르는 걸 지금 알아서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매번 이상한 실수도 많이했어서 심란했던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모의고사는 실제 1차시험이 아닙니다. 모의고사를 못 봤다고 좌절하고,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큰일납니다. 특히 이 때 교과교육론을 공부하지 않아 낮은 점수에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빈번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간에 슬럼프에 빠져서 9월에 2주일 가까이는 아예 앉아있어도 집중 자체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시험점수에 연연하기 보단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았으니 다행이고, 이걸 시험전까지 채워나가자는 생각을 가졌고, 이 마음가짐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모의고사는 교수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을 집어주시는 시험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내용들을 자세히 살펴보는 게 중요했습니다.
11월에는 보통 새로운 것을 배운다기보단 정리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교과교육이 너무 약했기 때문에 11월에는 주로 교과교육을 공부하였고, 새롭게 공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공은 특히 무엇보다도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잊지 않도록 계속해서 연습하고, 머리속에서 상기하고 계속해서 봤던 것 같습니다. 특히 교과교육론은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상황에서도 폰으로 보면서 외웠던 것 같습니다.
2차 스터디 때는 스터디원분들과 함께 정보도 많이 찾아보고 수업실연, 면접 연습 등을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2차는 저의 경우, 혼자서는 절대 합격할 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스터디원분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고,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1차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대충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22점 맞았던 경험이 있어서 1차가 떨어질까봐 걱정이 많았고, 2차를 준비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붙어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반드시 1차에 붙든 안붙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합니다. 시간이 너무 부족한 시기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을 적자면, 학원에서 교수님이 강의하는 내용을 단순히 듣는다고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정말로 복습과 예습, 그리고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은 정말 중요합니다. 시험을 보는 건 교수님이 아니라 고시생들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혼자서 내용을 익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진행하는 대로 따라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옵니다. 저도 학원 커리큘럼 열심히 따라가면서 복습하고 계속해서 공부하여 합격했습니다. 제 점수를 보시면 아실겁니다. 올해 2024년 모든 선생님들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현장가서도 멋진 교사가 되어 주세요 ㅎㅎ
선생님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멋진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