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은 어린아이까지 합친다면 대략 60명이 약간 넘는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이것은 공식적인 통계가 아니고 내가 그동안 이곳에서 살면서 만난 사람들이 한 이야기를 종합해서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확실한 것은 아니고 대략 추정한 숫자이다. 이 나라에 처음 온 한국인은 70년대 초반 공영토건 이라는 건설회사에서 이곳 아프리카 말라위에 도로공사를 하기 위해 월남전이 끝나고 그곳에서 공사를 하던 장비와 인력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 처음이다. 그 후 공사가 끝난 다음에도 5명 정도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정착하여 30년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은 이 나라에서 모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그 후 이 나라에 한국인이 다시 온 것은 1990년대 초반 개신교 선교사들이 한 두 분이 들어오면서 다시 시작 되었고 가끔 이곳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오신 분들이 한명 두 명씩 늘어나면서 지금은 이 나라의 수도 릴롱궤에 약 40여명이 살고 있고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큰 도시인 블랜타이어에 20여명이 살고 있는 등 대부분이 대도시에 모여서 살고 있고 나와 같이 이곳의 오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근래에는 이곳으로 사업을 하기위해 오는 분들의 숫자가 다시 조금씩 늘고 있고 또 사업 때문에 이곳과 다른 곳을 오가면서 살고 있는 분들도 다소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다소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다. 이곳의 한국인들 중에 선교사들의 숫자가 많은데 대부분이 개신교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이고 가톨릭 선교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은 살레시오 수도회의 김대식알렉스 신부님과 갈멜전교 수녀회의 정데레사수녀님, 그리고 평신도선교사인 우리부부를 합쳐서 4명이 전부이다. 작년까지는 마리아니스스트 수도회의 우요한 수사님이 계셨는데 지금은 안식년을 맞아 케냐로 가셨고 곧 남 수단으로 가실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내가 만나본 몇 분의 개신교 선교사들은 오랜 세월 이 나라에서 어렵게 살면서 이곳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분은 학교를 설립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어떤 분은 병원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또 어떤 분은 교도소의 죄수들의 사목을 위해 대규모 농장을 만들고 있는 등의 활동을 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등 모두가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와 같이 요즘 들어 개신교 선교사들의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필요하게 되고 그들의 활동이 많아져 지금은 상당한 숫자의 한국인 단기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에 오고 있는 것 같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이곳도 한국인들이 모여서 살기 때문에 서로 간에 사소한 오해 때문에 반목하고 지내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다행히 이곳에 사는 한국교민들은 종교 간 갈등은 적고 서로 상대방의 종교를 존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와서 모든 것이 부족하여 힘들어 할 때 임 목사님은 자기가 쓰는 보온밥솥을 빌려 주시기도 하였고 젊은 양 목사님은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프로그램이 지워져서 어려움을 겪는 나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어 큰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우리부부는 교민들이 살고 있는 수도 릴롱궤에서 멀리 떨어진 가롱가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일이 있어 릴롱궤에 한번 가면 가톨릭신자들은 물론이고 그 밖의 종교가 다른 사람들도 한국인이 없는 말라위의 오지에서 고생하고 있다며 서로가 자기 집에서 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초대하기도 하고 또 많은 교민들이 고맙게도 우리부부를 위해 한국에서 가지고 온 밑반찬과 된장 라면 등의 부식을 주어 우리부부의 식탁이 풍성해 지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릴롱궤에서 코리아가든 롯지와 식당을 하시는 조오행 사장님은 이곳 말라위에서 30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한국교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인데 어려움을 격고 있는 한국인이 있으면 언제나 도움을 주기도 하고 내게도 릴롱궤에 볼 일이 있어 갈 때 마다 꼭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해 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그리고 김신중 프란치스코형제님은 이곳 루스빌로의 고아들을 위해 몇 번에 걸쳐 많은 어린이들의 옷을 후원해 주어 이곳 고아들에게 정말 큰 도움을 주었고, 최충길 베드로 형제님은 이곳 루스빌로의 청소년 회관에 선풍기를 후원해 주시어 청소년들이 시원하게 놀이를 즐기게 해 주셨고, 김석영 알렉스 형제님은 가롱가의 주민들을 위해 병원에서 필요한 많은 주사기를 후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지만 우리부부가 이곳 말라위에 선교사로 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이곳에 와서도 처음 말라위에서 적응하는 4개월 동안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모든 것이 서투른 우리부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이번에도 이곳 고아들에게 전하려는 물건들을 한국에서 이곳 말라위까지 가져다주신 조성필 이나시오형제님 가족들에게도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또 언제나 뒤에서 우리부부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조용히 도움을 주신 김지윤 돈보스꼬 형제님께도 감사한다. 그밖에도 젊은 여성 교민회장님이신 조용덕 클라라자매님과 여러 교민들이 우리부부가 이곳 말라위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어 멀리 아프리카 오지에 와서 살면서도 언제나 한국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살아가게 한다. 이곳 말라위는 한국대사관이 없음에도 이곳에 사는 한국교민들은 모두가 스스로의 힘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지금은 대부분의 분들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이 살고 있어 이곳에서 살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 중에서 한국인은 경제적으로 상류층에 속한다 그러나 아프리카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이곳도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있기도 하고 워낙 조그마한 나라이고 경제 규모가 작기 때문인지 불투명한 법체계 때문에 가끔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그래도 모든 한국인들은 슬기롭게 이러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 |
출처: 아프리카 말라위의 가톨릭 선교사입니다 원문보기 글쓴이: 말라위의좋은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