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릉에서 상선암에 이르는 골짜기는 입구에 삼릉이 있어 삼릉골이라 부르며 이곳에는 삼릉계석불좌상을 비롯해 여러 불교유적들이 있어 경주남산의 유적을 대표하는 골짜기라 할 수 있다.
삼릉은 朴씨계인 신라 제8대 아달라이사금,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능이라고 전해지는데 아직은 미확인 상태이며 3개의 상석도 모두 최근에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삼릉에서 상선암 입구까지는 아주 편하고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가까이 있다면 매일이라도 산책하고 싶다.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자연 암벽의 동서 양벽에 각각 마애삼존상을 선으로 조각한 6존상으로, 그 조각수법이 정교하고 우수하여 우리나라 선각마애불 중에서는 으뜸가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 2구의 마애삼존상은 만들어진 시대나 조각자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며, 오른쪽 암벽의 정상에는 당시 이들 불상을 보존하기 위해 법당을 세웠던 흔적이 남아 있다.
자연석 위에 선각으로 그린 아름다운 신라의 그림이라 하겠다.
검게 그을린 듯한 바위면 선각은 점점 더 희미해져 가는 듯 보이고, 습한 이끼류 들이 바위 아래에서 위로 잠식해 가는 듯 보이기도 한다.
40여년전 처음 접했을 당시에 비해 세월이 갈수록 선각이 무디어짐이 느껴져 아쉽기만 하다.
육존불 바위 벽면 위에는 빗물을 우회시키기 위한 홈도 있고, 전실을 위한 기둥의 홈 흔적도 보인다. (신라 때에는 남산의 불상들에 채색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모습의 선각인데 많이 희미해졌다.
아미타 삼존불(대새지 보살,아미타여래,관세음 보살)
여래는 서고 협시보살은 무릎 구부리고.( 꽃을 공양하고 있는 것 같다.)
석가여래 삼존불(보현보살,석가여래,문수보살)
여래는 앉아 있고 협시보살은 연화위에 서고.
삼릉계 석조여래좌상(보물 666호)
삼릉계 석조여래좌상(높이 1.42m, 대좌 높이 0.96m)은 항마촉지인을 한 불상이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한 석불좌상으로 불상의 머리와 몸을 따로 제작하여 결합하였다.
성형 부처님으로도 불린다.(1970년 이전 정확한 고증없이 복원되었다가 2008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
파손된 부처님 얼굴을 깔끔하게 잘 수복한 부처님이다.(얼굴 아랫부분의 파손이 심해 보수 · 정비하여 뺨과 코, 입 등 대부분을 복원하고 부서졌던 광배도 이어서 세웠다.)
광배는 간결하면서도 화염문과 당초문을 섬세하게 새겼다.
당당하고 우수한 조형성을 보이고 있는 뛰어난 불상으로 8세기 정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선암 마애불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은 통일신라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남산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불상이다. 암반을 광배삼아 깎아지른 암벽에 새겨진 6m크기의 마애불로 남산에서 두 번째로 큰 불상이다.
머리에서 어깨까지는 입체적으로 조각한 반면 몸체는 얕은 선으로 새겨졌다.
금송정(琴松亭)
상선암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뛰어난 이곳은 경덕왕때 악성(樂聖) 옥보고(玉寶高) 선생이 거문고를 타면서 즐기던 곳이다.
주변에 기와 파편들이 남아 있어 옛날의 모습을 생각키운다.
이곳에서 거문고를 위한 새로운 가락 30곡을 짓고 또 발표하여 널리 퍼뜨린 곳이라고 『세종실록』 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전한다.
삼국사기에는 30곡명이 모두 기록되어 있는 걸로 보아 시대를 두고 대단했던 모양이다.
이 곡들 중에 유곡청성곡(幽谷淸聲曲)이 최근에 나타났으니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곡조는 알 수 없음)
南風北雲 開新春
남 풍 북 구름에 봄이 열려
春信攀山 霽靑天
춘신이 오르는 산에 봄비 갠 푸른 하늘
出谷禽聲 喚雌雄
계곡 새들은 짝을 부르는데
未覺鄕夢 琴山人
고향꿈 깨지 못한 거문고 산인이여
嵌巖劈破 懸孤松
암벽 바위 틈에 외로운 저 소나무
萌芽克霜 春霞深
서리 이긴 새싹은 짙은 안개 헤치네
日長山亭 多閑盡
해 긴 산 정자에 다함 없는 한가로움이여
月夜又聽 無絃琴
월야에 다시 듣는 줄 없는 거문고 소리
왼편이 바둑바위,가운데 높은 곳이 금송정
바둑바위 바로 옆에 있으나 금송정은 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대부분 모르고 지나간다.
바둑바위
천년고도 경주시, 분지로 형성된 넓은 평원, 멀리 낙동정맥 마루금, 경주시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망산, 벽도산. 선도산, 옥녀봉, 송화산을 비롯한 직선으로 뻗어있는 경부고속도로, 경주의 젖줄 형산강, 신라시대 연회장이었던 포석정이 한 눈에 보인다.
상사바위 주변
상사바위 아래
상사바위 뒷부분
상사바위 측면
첫댓글 오랫만에 산행기를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겨을을 이겨내는 삼릉계곡의 푸른 소나무를 보니 마음이 맑아지고 한창 젊을 때의 산행이 그리워지는군요..
새롭게 마련한 기구의 솜씨인지.. 아니면 천부적인 촬영솜씨인지는 모르나 대단한 작품수준을 능가하오..
그리고 재미나게 엮어가는 글쏨씨..ㅎㅎ
잘 보았고 건강하여 계속 즐거움을 주세요..
대끼리님 반갑습니다.
산행 같이 못한지가 제법 되었네요. 산행할때 한번씩 봤으면 합니다.
카메라 기종이 바뀌어 테스트하러 갔기에 들어가야 할 불적들이 빠졌지만...한번 올려 봤습니다. 아쉬움이 많은데도 좋게 봐주어 감사.
대끼리님 반갑습니다.
산행 같이 못한지가 제법 되었네요. 산행할때 한번씩 봤으면 합니다.
카메라 기종이 바뀌어 테스트하러 갔기에 들어가야 할 불적들이 빠졌지만...한번 올려 봤습니다. 아쉬움이 많은데도 좋게 봐주어 감사.
@옥선호 가까이 있고 큰 산이 아니라고 무시했던 작은 산이 옥대장의 상세한 해설과 영상 덕분에 의미 있고 속 깊은 큰 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옥보고는 거문고로 옥대장은 카메라로 남산이 세계문화유산임을 증명했네.
남산이 좋아 40여년 이골짝 저능선 제법 많이 다녔는데도 아직도 갈때마다 좋고 또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