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계성당에서 봉사활동 하고 돌아온 소감을 한번 적어 보라는 내용이 전달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에 봉사활동을 하였으므로 그냥 넘어갈수 없어 한말씀 적어 보겠습니다
옛날부터 이런 봉사의 마음은 있었으나 모든 생활여건과 자유여건이 부족해서 실천에 옮기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일도 때가 있는것 같군요. 우연히 용계성당에서 사물놀이 교육이 있다는 정보를 받고 전통음악을 한번 배워볼까 생각하고성당에 와서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기쁜 소식을 하나 더 전해 주셨습니다. 다름 아닌 온열치료와 발지압 치료를 세분 교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직접 무료봉사교육을 일주일에 한번 4시간씩 수업을 해 주신다는 소식을 듣고 얼만 좋은 기회냐 생각하고 단번에 신청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교수님이 오신다기에 두려운 마음도 있고 잘 할 수 있을가 걱정도 했지만 교수님 만나는 순간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너무나 밝으신 얼굴과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 저의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우리들이 선생님곁으로 다가갈 것 같습니다. 너무 온화하고 다정 다감하신분이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열치료 수업이 한달 여만에 끝이 나고 드디어 봉사활동 체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영천 봉사활동을 가기 위하여 모든일을 뒤로 미루고 꼭 봉사활동을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월 23일 토요일 영천 나자렛 노인 전문 요양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아늑한 들녘 산들이 둘러 싸여 있는그것이 너무나 공기도 좋고 맑았습니다.
그곳에 계시는 분들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자렛 노인 전문 요양원안에 들어섰을때 이미 노인들은 강당에 나와 계시고 거기에 처음 사물놀이 풍악과 우리 전통 민요 음악으로 봉사활동의 문을 열었습니다.
신명이 있으신 노인분들은 같이 노리도 하고 또 몸을 움직이지 못하시는 어르신들은 앉아서 박수와 흥을 돋워주시는 분도 계셨지만 저는 방안에서 나오시지 못하시는 분들을 모시고 나오니까 수녀님들도 참 좋아 하시더군요. 신바람 나는 자리에 저도 함께 흥을 내어 춤도 추고 놀았습니다. 30여분정도 놀다 보니까 어느새 점심시간이 찾아왔습니다.여러사람들이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다같이 식사를 하니 그만 또한 두사람이 먹다 한사람이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난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이윽고 오후 노인 치료를 온열봉사팀과 발지압 봉사팀 두팀으로 나누어서 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치료가 좋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르신들이 밝은 얼굴로 대화를 주고 받고 하였습니다. 어떤 할머님께 여기에계신것이 어떠시냐고 여쭈어보았더니 참 좋아요. 자주 자주 목욕도 시켜주고 아프면 약도주고 의사도 한번씩 오셔서 진찰도 해주시고 많이 아프면 병원에 입원도 시켜 주시니 얼마나 좋아요 하시면서 대답을 하시더군요. 그러면 할머니 여기에는 수녀님도 좋고 간호원도 좋다고 칭찬하시는데 저희들이 와서 온열기로 치료해 드리고 놀아드리는것은 어떻습니까? 라고여쭈어 보았더니 "아이고, 너무 좋아요. 노는것도 좋고 지금 치료해주시는것도 너무 좋아요."하시면서
그만해도 된다고 자꾸 반복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저의 치료가 부족한것 없어요? 라고 재차 문의하니 "그런소리 마세요 참 좋았어요."하시면서 또 한번 더 오세요 하시더군요. "예 , 우리가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날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모든 할머니분들이 기뻐하시는 얼굴, 수녀님들이 순진한 성품, 간호원 아가씨들의 간호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저의마음이 흐뭇하였습니다. 저 역시 몸이 많이 노화되면 이런곳에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생각이 드네요. 하하하하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 되겠지요..
나머지 인생 봉사하면서 밝고 활기차게 인생을 살아가 봅시다.
2008. 3. 10
작성자 대현성당 조석이 아가다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