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에는 겨울 심설산행의 대표지인 평창 계방산으로 잡혀있는데 타산악회에서 미리 1월중에
뽑아먹어서 신청회원이 적지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중국과의 축구 역전승 마냥 금요일 20여명
넘더니 마침내 39명을 태운 화이트 버스는 9시 30분에 홍천과 평창의 경계선인 운두령에 도착했다.
아이젠 차는 준비를 한뒤 기념촬영후 9:40분에 고개마루로 올라붙었다.
아직은 한겨울인지라 고개마루턱 바람이 불적마다 양볼과 코끝이 시려온다.가볍게 침목계단을 넘어서
평평한 능선길로 내려선다.태백과 비교해보니 너무 적은 적설량인데도 불구하고 처음신청자가 많아서
너무들 좋아하니 그 나름대로 위로를 받고는 너무도 천천히 서서히 긴행렬을 따른다.
출발한지 30여분만에 운두령 1키로 이정표를 접하고는 후미팀인 덕청팀,송내에서 처음타신 회원,
홈프러스에서 처음타신 회원 이렇게 6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타산악회 쉬면 같이 쉬는
형상이여서 대간길같으면 많이 벌어지겠지만 초보자 양성을 해놔야 따뜻한 겨울을 날수있는법 이라고
되뇌이며 가다가 서다가를 반복하니 조그만 공터에 도착했다( 10:35).
위쪽을 보니 허옇게 싸인곳의 봉이 계방산 정상이다.잠깐 쉬는 동안 덕청팀 두여인에게 다가가
욕지도 오라고 살살 꼬드겨 보면서 한려수도를 아시나요? 적극적인 공격형 마켓팅을 한다.
그리고는 아무 도움이 되지않는 질문을 나에게 던진다.
"얘,얘 저 대장님하고 친해지지마,너 친해지면 맨날 먹을거 싸오라고 한다"
그 얘길 들으니 후미 줄려고 싸온 오디주 줄 마음이 쏙 들어갔다.
제법 오름길을 계속적으로 40여분 오르니 헬기장터에 도착했고 그 옆 조그만 봉이 1,492 고지다.
사방 조망은 쾌청한 날씨 때문에 험산준령이 한눈에 들어왔고 가슴이 툭 터진것 같았다.
우측으론 오대산 비로봉 ,상왕봉,동대산이 보이고 소계방산으로 꺽어지는 능선길도 보인다.
넓은 공터에서 다시 5분여 내려가면 제2 공터에 도착한다( 11:30 ).다시 정상을 향한 오름이 시작되는데
좌우측 도열한 주목이 축하해주고 어린 진달래 가지에는 아직 남아있는 상고대가 환하게 산악인을 맞이한다.
10여분 오름을 통과하니 돌탑이 서있는 정상에 드디어 도착했는데 최근에 간 산행에서 제일 편하게 온것같다.
이때 시간은 11:45이니 후미 기준 두시간 휴식시간 포함 한것이다.
송어회 무침 컨셉에 따라 선두는 이미 와서 식사도 다 마치고 거기에 후식 막걸리까지 겉드려 먹으니
이 또한 별미산행의 여유로움이 아닌가싶다.
선두팀이 끓여준 라면에 대구찌개를 섞어서 김밥 옆구리 터진걸 골라서 한 두어줄 먹으니 그야말로
세상사 백팔번뇌를 잠시 잊고선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이 순간 너무 행복해 라고
30여분의 넉넉한 휴식을 취하고는 제 2야영장 이정표따라 우측으로 하산 하기시작한다.
히프설매 타기에 안성맞춤인 하산로를 15분여 내려오면 산악회리본이 수없이 달려있는데 이곳이
주목삼거리이다. 예전에 없던 제 2야영장 4,9키로 이정표가 서있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호령봉을 거쳐서
비로봉 찍고 상왕봉으로 가서 북대사 임도길 따라 상원사로 내려오는 아주 긴 코스이다.
1:25 에 이곳에서 경인산악회표시따라 노동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너무 가파라서 내려가는 모양새가 주목나무를 향해 세차게 달려드는 형세이고 이 나무가 안서있으면
아마도 가속도로 인하여 앞사람과 부딪히면 아마 인간쓰나미가 될지도 모른다.그래서 이 나무를
주목하라해서 주목나무라고 부른다.
1:40 분 2,9키로 이정표를 지날즈음 너무도 싱겁게 끝날 산행을 시샘하듯이 한통의 문자를 받는다.
내용은 "봉우리 두 세개를 넘었는데도 리본은 달려있는데 사람이 없는데요,전화도 안돼고..."
그래서 짧고 굵은선으로 "돌아오라 따뜻한 남쪽으로 그리고 삼천포로 빠지지 말고 ㅋㅋㅋ"
그래도 다행인것은 세개였기 망정이지 만일 우기고 날 따라라 하고 계속 갔다면
♬♬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무얼 생각 하나요? 이선희 노래를 부르며 송어생각에 차마 목이 메여서 ㅎㅎ
1:15 분에 제 2야영장 이정표를 지나고 조금 더 가니 많이 본 얼굴인 아붓다,처음처럼,대령,와이즈김,jang
,프린세스를 길에서 조우하여 배낭에 유효날짜 지난것을 모두 그들에게 처분해버린다.특히 안주였던 뻔데기는
일년가량 지난것인데 마루타 실험용이였음을 뒤늦게 고해성사합니다.
십여분 더 순한계곡 하산길을 따르니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연상시키는 하산로를 지나서 이승복 생가터에
도착했는데 남과 북이 강대국의 이익에 따라서 반동강이 나고 한쪽은 민족이고 나발이고 간에 통일은
뭔 통일이냐며 남북한 반쪽 토착화를 외치고 있는 냉전시대의 차가운 현실인 이승복생가터에 도착한다.
약소국의 설움을 맛보는 역사의 현장에서 아붓다 님과 말도 안되는 군대얘기로 마무리한다.
아붓다 "김시조 일당이 이곳을 넘어와서 어린이를 죽이고 그런것 아니가?
그러자 내가 "아니 그러면 그때 이간첩들이 한강기맥을 개척산행한 것인가요?하며 썰렁한 질문을 한다.
그리고 김신조는 임진강을 건너 비학산에서 감악산을 거쳐서 내려온걸로 알고있는데 침입루트에 대하여
잘 아시는 회원님의 댓글 기대합니다. 그리고 추석때는 김신조 침투루트로 유명한 초리골 비학산에 가서
산행후 초계탕 한그릇 때리고저 하는데 회원님들의 반응이 기다리며 넉넉한 산행 4시간 반을 마칩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송어회를 먹고 난 여운이 있었는지 고기처럼 잘 흐르네여.
뻔~뻔~뻔데기~?!?!?! 731부대실험용은나였어요ㅠㅠ~그것먹고목이부어서지금목소리가나오질않는감여~ 잼나게읽고갑니다....수고하셨습니다
언제나 잼있게!! 만나게!!ㅎㅎ 잘읽고 갑니다!! 그럼 수고하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