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회를 앞두고 긴장이 되었다.지난 양을산 야자매트 장거리로 인하여
왼쪽 무릎과 발목이 아파서, 8월 말에는 조금 휴식을 취했다.
대회 전날까지, 맨소래담과 파스로 달랬지만 깔끔하게 회복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전 날 하준이가 너릿재 16k에서 4등을 하여, 부러운 마음이 컷다.
4등기념으로 8,000원짜리 사우나를 시켜주던데
10분 온탕, 3분 냉탕 X 3번을 하니, 생각보다 몸이 가벼워졌다.
드디어 아침이 밝았다.
동신대 금성산의 하늘은 청명했고, 녹음은 푸르다.
부부지간에 목포마라톤클럽의 유니폼이 이젠 제법 내 옷 같다.
내리자 마자, 우리의 에이스 영집이 형이 혼자 숨어서 몸을 풀고 계셨다.
요즘들어, 기록을 올리는 것보다
지켜나가는 것이 더욱 힘이 듬을 깨닫게 된다.
언제나 모두가 가지는 기대가
그 사람의 더욱 어깨를 무겁게 짓 누르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하다.
여전히, 겉으로 보이는 나의 몸은 서브3에 가깝다.
그러나 실력은 서브4 ㅎㅎㅎ
생각보다 달리기 재능은 없는 것 같다.
암튼, 지나가다 준이형을 만나 또 사진 한 컷.
하프를 신청하고 싶었으나
보령마라톤의 쓴 맛을 봐서 그런지 아직 부담이 되었다.
처음으로 나가는 대회다 보니
유튜브 영상으로 11km 코스를 한 4번정도 보았다.
이 부분이 큰 도움이 되었다.
출발 ~ 2km
총성 소리와 함께 출발했다. 앞에서 3번째 줄에 서보니
10km 1등~5등을 하시는 여성주자들이 보였다.
"우선 이 사람들과 함께 가면 되겠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440초로 2km는 달리려고 했다.
시계를 보니, 400~420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서서히 페이스를 줄여나갔다.
군부대 앞까지, 나름 평탄한 업힐을 생각했으나
생각했던 것 보다 높았다.
2km ~ 반환
군부대를 지나 반환까지는 더 높았다 ㅎㄷㄷ
와,,오늘 망했다..라는 생각이 찰나 들었지만
마라톤세상 안종복 대표님을 페매삼아 고지를 점령했다.
이어서 자갈 숲길이 나왔을 때
호흡을 가다듬고 작은 업 다운을 연속하다보니
반환에 도착하였다.
급수대 막고 코스를 안내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음에 또 급수대가 있나보다 하고 지나쳤으나, 없었다.
급수 없이 내리 3km를 더 내달렸다.
반환 ~ 도착
반환점을 돌아 내려오는 길
나의 고질병인 소변이 갑자기 급해졌다.
7시부터 500ml 물 한통을 마셨더니
동아마라톤 때 처럼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화장실이 보여서 넵다, 정리를했지만
약 20초는 손해를 본 것 같다.
그 사이, 내리막길에서 여자 3등 주자가 나를 추월해 나갔다.
솔직히, 다운힐은 부상의 두려움 때문에
빠르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3분대로 내려가는 사람들 보면 부러울 따름이다.
3등 여성주자는 키가 150cm 정도되는 것 같은데
그 작은몸에 스피드가 대단하다.
나는 서브3의 몸을 갖고 있음에도 추월당해 자존심이 상했다. ㅎㅎ
남은 2km 평지구간에서 우선 거리를 유지하는데 목적을두고
트랙에서 막판 스퍼트를 해서
따라 잡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날씨가 덥고 습해서 힘들었지만
정신줄 붙잡고, 끝까지 거리를 유지했다.
트랙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330페이스로 속도를 높이고 결국 결승선 통과!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바로 땅바닥에 누어버렸다.
여자분은 입상 비표를 받는데, 나는 주지 않아서
입상은 못했나 보내 아쉬워했다.
근데, 뒤 늦게 들어온 준이형이 10등 비표를 받았다.
운영본부에 가보니, 8등 기록에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비록, 8등이지만 너무 기뻤다.
1년전에 달리기를 시작한 아내는 1등을 했다고 한다. 더욱 기뻤다.
와 입상못했으면,, 달리기 접을 뻔 했다.
다들 앞으로 매니저 하라고 하신다.
기록도 독보적인 1위라서....넘사벽이다.
여름동안 언덕훈련을 해서 "두려움이 없었다"라는 명언을 남기셨다.
포디움 1등에 올라선자는 무시하지 말고 존중을 해줘야 한다.
우리 아내지만 정말 대단하다.
함께 참여했던 영집, 운주, 준 형님과 함께
목마 전체 샷~
아내가 일이 있어서
뒷풀이를 함께하지 못했지만 즐거웠을 것 같다. ㅎㅎ
이상 피톤치드 이야기는 없는 금성산 숲길 마라톤 후기~~완료
첫댓글 ㅎㅎ 주완씨 글 따라가다보니 같이 뛰고 있는 느낌이네요~평소에도 느꼈지만 아내에 대한 존경심이 묻어나는군요 ㅋㅋ 추카해요~^^누가 주완씨 잡는다든데 ㅎㅎ
저 보다 더 잘 달리신분이, 자꾸 저 잡으신다고 하던데...혹시 어제 만나신 분 중 한분? ㅎㅎ
후기가 따끈합니다
다들 무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더운날씨에 입상까지... 모두 수고하셨어요 여성6위 배운주님도 추카
무더은 늦더위 곳곳에서 열심히 달리셨네요 ^^
1위 입상 아영님 축하드리고
영집형의 자연스러운 입상도 축하드립니다 ㅎㅎ 주완아! 몸은 서브3인데 4라는 말은 아닌듯 좀더 쥐여 짜봐 ㅎㅎ 할수있어!!!
농담! 천천히 오래가자!
훈련하느라 다들 너무 고생 하셨는데
좋응결과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아영씨도 주완씨도 너무 축하하고 너무 멋져요
꾸준한 훈련은 좋은 성과를 말해주듯 역시
많은 회원들이 입상에 기쁨을 맞이 했네요
다들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