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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용어풀이로 살펴본 북한의 음악예술
남한의 《우리말 큰사전》(한글학회)을 보면, “음악 소리의 높이, 길이, 세기를 조화 시켜서 어떤 느낌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의 한 형태 [音樂]”(3291쪽)라고 되어 있다. 《국어대사전》(이희승 편저)은 “소리에 의한 예술. 박자․가락․음빛깔․화성 등을 일정한 방법으로 취사 선택하여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결합시켜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것. 예술 가운데 가장 그 기원이 오래 되고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음. 성악(聲樂)과 기악(器樂)의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하는데, 보통 작곡자(作曲者)와 연주자(演奏者)가 별도로 분담하게 됨. 뮤직.”(2977쪽)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조선문화어사전》(1973년)을 보면, “음악 [명] 음향의 예술적형상을 통하여 현실생활, 체험, 사상감정을 반영하는 예술의 한 형태. 성악과 기악으로 가른다. 《우리의 음악은 반드시 조선적인것이 바탕으로 되여야 하며 우리 인민의 감정에 맞아야 합니다. 조선사람의 감정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서양음악은 우리 인민들이 좋아하지 않습니다.》(《김일성저작선집》, 4권, 152페지). 《우리의 음악은 민족적이면서 언제나 혁명적인것으로 되여야 합니다.》(《김일성저작선집》, 4권, 157페지)”(1016쪽)라고 되어 있다. 《조선말큰사전(2)》(1992년)은 “음을 기본형상수단으로 하여 현실을 반영하는 예술의 한 형태. 음들의 부단한 련속과 음률, 음조를 통하여 사상정서적 내용을 표현하며 사람들의 청각을 통하여 감수되는 예술이다. 음악은 인간의 내면세계와 체험을 깊이있게 펼쳐보여주며 인간생활에 뜨거운 열정과 풍부한 정서와 약동하는 생기를 안겨주는 고상한 예술이다. 크게 성악과 기악으로 나눈다.”(1658쪽)라고 풀이했다. 《백과전서(6)》(1984년)은 ‘음악’을 “음(소리)을 기본형상수단으로 하여 인간의 사상감정과 현실을 반영하는 예술의 한 형태”(619쪽)라 하고, 음악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특성] “음악은 인간의 미적리상에 의하여 선택되고 잘 다듬어진 음들, 다시말하여 서로 다른 높이와 길이, 크기(세기) 그리고 여러가지 음색을 가진 아름다운 음들이 일정한 법칙성에 의거한 조화롭고 다양한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울림(음향)의 형상을 통하여 현실을 반영하며 인간의 내면세계와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음악은 물질세계의 다양한 측면도 감성적으로 표현할 가능성을 가지는데 그것은 인간의 내면세계와 체험을 반영하는 경우에만 자기의 참된 가치와 의의를 가진다.(…).
음악은 많은 경우 문학(가사, 가극대본 등), 무용, 미술 등 자매예술들과 결합되여 작품의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며 자기의 인식교양적기능을 더욱 높인다. 음악에서 순수한 악기로 연주되는 기악을 제외한 많은 종류들은 본질상 종합예술의 형태를 띠고있다. 특히 가극, 음악무용서사시를 비롯한 음악극종류는 음악과 문학대본, 무용, 무대미술, 연기 등 여러가지 예술형태들이 결합된 종합예술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것은 어디까지나 음악이며 따라서 이러한 예술은 종합적형태를 띠고있기는 하지만 실제상 음악예술의 종류들에 속하는것이다. 음악은 또한 영화, 무용, 연극, 시극 등 다른 예술형태들의 형상적구성부분으로 들어가 그 예술에서 반영하는 생활적내용을 정서적으로 더욱 생동하게 돋구어줌으로써 해당 작품들의 사상예술을 높여주는데 적극 이바지한다.
음악은 사회적의식의 특수한 형태의 하나로서 현실을 인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되고있을뿐아니라 사회생활과 계급투쟁에서 힘있는 무기로 된다. 계급사회에서의 음악은 당대 사회제도와 사회생활 및 계급적제관계를 반영하며 계급적성격을 띤다. 계급사회하에서 인민대중의 리해관계를 대변하고 그들의 지향과 념원을 진실하게 반영한 음악은 사람들에게 생활의 진리를 밝혀주고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지향을 북돋아주며 인류의 음악문화발전에 이바지한다. 그러나 시대의 선진적인 사상과 인민음악의 기초에서 리탈된 착취계급들의 퇴폐적이며 기형적인 음악들은 인민들을 염세와 타락, 악에 대한 무저항과 순종에로 이끌어가면서 반동적이며 반인민적인 작용을 한다. 오늘 자본주의나라들과 남조선에서 널리 퍼지고있는 음란하고 기괴망칙한 각종 퇴폐적이며 형식주의적인 음악들이 바로 그것을 실증하여준다.” (619~620쪽)
‘음악’을 분야로 논할 때 보통 ‘음악예술’이라고 한다. ‘음악예술’의 뜻풀이는 “음을 기본형상수단으로 하여 현실을 반영하는 예술.” (《조선대백과사전(2)》, 1658쪽)이다. ‘음악예술’앞에 수식어가 붙는 용어인 ‘주체적음악예술’․‘주체음악예술’(《주체적음악예술의 찬란한 개화발전》, 문학예술종합출판사, 1994. 2. 26, 총323쪽)의 뜻풀이는 ‘주체적문학예술’과 ‘음악’의 뜻풀이를 합치면 된다. 그리고 ‘음악’과 결합된 복합명사는 ‘민족음악’과 ‘항일혁명음악’, ‘주체음악’ 등이다. 《조선대백과사전(1)》은 ‘민족음악’을 “매개 민족에게 고유한 음악. 인민자신들이 창작한 민요를 비롯한 민족음악과 직업적인 창작가들에 의하여 작곡된 음악들이 있다. 계급사회의 민족음악유산에는 피착취계급의 진보적인것과 착취계급의 반동적인것이 있다.”(1232쪽)고 했다. 《백과전서(5)》는 ‘항일혁명음악’을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현명한 령도 밑에 영광스러운 항일혁명투쟁의 준엄한 불길속에서 창조발전된 혁명적음악예술.”(640쪽)이라고 했다. 김정일의 《음악예술론》(조선로동당출판사, 1992. 6. 20) 제1장이 “주체음악”(3쪽)이다.
‘민속음악’은 《조선말 사전》(과학원 출판사, 1962. 11. 10), 《조선문화어사전》, 《조선말대사전》, 《백과전서》, 《조선대백과사전》에 없는 단어이다. ‘민속음악’이란 용어는 민속학에서 주로 쓰고 있다. 《조선의 민속전통 6 》의 ‘민속음악’이 그 예이다. 남한에서는 ‘민속음악’과 ‘민족음악’을 동일시 하는 경우도 있다. 《두산세계대백과사전 11》은 “민속음악 예술음악에 대하여 사회의 기층문화에 속하는 음악의 총칭.(…)→ 민족음악”(201~202쪽), “민족음악 세계 여러 민족의 각각 다른 특징이 명확히 표현되어 있는 음악.(…)”(214쪽)이라고 했다.
《우리말 큰사전》에는 ‘민속음악’도 ‘민족음악’도 없다. 《새 우리말 큰사전》(편저자: 신기철 외)엔 “민족음악 각 민족의 민족적 특징을 지닌 음악. 특히 근대 유럽의 예술 음악에 대한 그것 이외의 여러 민족의 음악을 뜻함”(1290쪽) 뿐이다. ‘민족음악’ 이 없는 《국어대사전》은 “민속음악 옛날에 민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음악의 총칭. 서민의 소박한 정서를 솔직히 표현하고 있음. 속악(俗樂)”(1382쪽)이라고 했고, 마찬가지로 ‘민족음악’이 없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8 》은 “민속음악 민중의 기층사회에서 형성되고 애호된 음악. 전통음악에서, 과거 상층사회에서 애호되었던 정악(正樂)에 대한 대칭적인 개념이다.(…)”(749쪽)라고 기술했다.
《문학예술의 종류와 형태》를 보면, ‘4. 가극예술의 형태적특성과 그 발전’(229~258쪽), ‘5. 음악예술의 형태적특성과 그 발전’(259쪽)으로 명확하게 구분했다. 하지만 ‘음악예술의 형태구분’(287쪽)에서 ‘음악예술’을 ‘성악․기악․극음악’으로 구분하고 ‘극음악’을 ‘가극․음악무용이야기․음악무용서사시․음악무용서사시극’으로 세분했다. 그러나 《조선백과사전(9)》(1999년)는 “문학예술 문학, 영화, 연극, 음악, 가극, 미술, 무용 등 인간과 그 생활을 형상적으로 반영하는 사회적의식의 제형태들.”(466쪽)이라고 했다. 음악과 가극을 같은 위치에 올려 놓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2001년 12월 25일에 발간된 《조선대백과사전(18)》(488쪽)은 북한음악을 총정리하면서 음악과 가극을 하나로 묶었다.
《조선대백과사전(3)》은 “극음악 극적서술형태를 띤 음악종류. 가극, 교향곡, 교성곡 등이 이에 속한다. 극음악들은 청중들에게 극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킬수 있는 고유한 특징을 가진다. 가극음악은 우리 나라 극음악에서 중심을 이룬다.→가극, 교향곡, 교성곡”(420쪽)이라고 했다. ‘음악예술의 형태구분’에서는 교향곡을 ‘기악’으로 구분했다. 이 형태구분에 없는 ‘교성곡’은 “합창, 독창, 중창 등의 성악형식들과 관현악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큰 규모의 교향악작품형식”(《조선대백과사전(2)》, 597쪽)이라고 하고, “사상정서적표현의 성격에 따라 서정적인것, 서정서사적인것, 경축적인것, 극적인것 등으로 구분된다.”(598쪽)고 했다. 이 뜻풀이에서 ‘극’이라는 낱말은 ‘극적인것’과 ‘극적얽음새’에만 들어 있다.
남한의 사전들은 ‘가극’이란 용어를 대부분 ‘오페라(opera)’라고 풀이했다. 《국어대사전》, 《금성판 국어대사전》, 《두산세계대백과사전》, 《세계대백과사전》(동서문화) 등은 ’가극=오페라‘, ’가극→오페라‘라고 했다. 《새 우리말큰사전》(“노래와 관현악을 주제로 하는 극. 곧 오페라를 말함.”)이나 《브리태니커세계대백과사전》(“→오페라. 노래를 중심으로 한 음악극.”)도 유사하다. 《우리말 큰사전》는 “관현악과 더불어 대사를 성악으로 하는 연극’(5쪽)이라고 했다. 가극을 연극의 종류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도 ‘가극’의 영문표기를 ‘opera’로 한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1)》(1992년)은 “가극《문예》 노래와 음악을 기본수단으로 하는 종합적인 무대예술의 한 형태”(3쪽)라고 했다. 음악의 종류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조선대백과사전(1)》(1995년)도 “대사와 행동을 기본으로 하는 연극과는 달리 작품의 내용이 시종일관 노래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의 흐름속에서 표현되는 극”(43쪽)이라면서 음악, 연극과 차별화했다. 1974년 4월 20일에 백과사전출판사에서 펴낸 《백과사전(1)》도 “가사와 음악을 기본형상수단으로 하여 생활을 극적으로 반영하는 종합예술”(25쪽)이라고 했다. 《백과전서(1)》(1982년)도 “노래와 음악을 기본형상수단으로 하여 생활을 극적으로 반영하는 무대예술의 한 형태”(27쪽)라고 했다.
‘가극’과 복합된 용어가 ‘민족가극’이다. 남한에서는 쓰임새가 없는 용어이다. 《조선대백과사전(10)》은 “매개 나라들에서 민족적인 주제와 자기 민족의 고유한 음악형식으로 창조한 가극.”(68쪽)이라 풀이하고 “우리 나라의 민족가극은 판소리에 기초하여 발생한 창극으로부터 시작되였다. 창극은 해방후 1950년대말까지 우리 나라의 유일한 민족가극형식으로 발전해왔다. 1960년대에 들어서서 민족음악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킬데 대한 우리 당의 주체적문예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적극적인 창조활동에 의하여 지난날 주로 전설, 설화 등의 민족고전작품들만을 제재로 하여온 판소리양식의 창극은 근본적으로 개조되여 민요를 바탕으로 하는 인민적이고 통속적인 새로운 현대적양식의 민족가극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그 첫 작품이 사회주의현실을 주제로 한 《강건너마을에서 새 노래 들려온다》(1960년)이다. 그후 현대적주제의 작품을 위주로 한 민요바탕의 새로운 민족가극작품들이 많이 창작되여 나왔다. 그 대표적작품으로 항일의 혁명전통을 주제로 한 《녀성혁명가》(1964년), 《무궁화꽃수건》(1966년), 《해빛을 안고》(1968년)와 천리마시대의 현실을 주제로 한 《붉게 피는 꽃》(1962년), 민족고전작품을 주제로 한 《금강산 팔선녀》(1969년) 등을 들수 있다. 1970년대초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현명한 령도와 정력적인 지도밑에 력사적인 가극혁명이 빛나게 수행되고 인류가극사상 처음되는 주체적인 《피바다》식가극이 탄생됨으로써 우리 나라 민족가극은 보다 높은 획기적 발전단계에 올라섰다.”(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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