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산 쑥떡 번개 산행후기

[청하]

산성산 쑥떡 번개 산행후기  (20)
고인돌 (madang81) 04.04.02 01:01

혹시나? 얼마나 왔을꼬? 의문을 품고 참석한 야간 쑥떡번개

산조사모 식구들이 약속한 시간보다 앞써 많은 사람들이 수성못뚝에 모여있었다.
"약속은 지불하지 않은 부채"라고 올린 글을 전부다 읽고 실천하고 있는 중으로 받아들임~!!

인사하고 보니 무려 18명의 식구나 된다. (존칭 생략하고 열거해보면) 대박~!!!
신선너덜. 고인돌. 산중에무쵸. 나의세상. 막걸리. 아부지소판돈. 백만스물둘. 멍멍기사. 파란
꿈. 니케. 뽀야. 마야. 산이좋아. 마타리. 별바라기. 귀뚤이. 산포도. NA짱아님
(틀렸거나 빠진분 있으면 죄송!! 용량이 좋았는데 세월에...)

쑥떡 준비해 주신 마타리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단 인사를 어케하지요?
(떡만 먹고 가신 분이 두분 있지요 뒤돌아서는 발걸음이 얼마나 서운했을까나?)

떡도 맛있게 먹고 산조식구들
살아 있는 표정을 만나서 보니 정말 좋았다 표현하고 싶습니다.

산성산 오름 숲길에서 나무에게 이야기를 묻고
구름에게 떠나는 이유를 묻고(쓸때없는 이야길 많이 했다는 뜻입니다)

봄을 느끼려 대지의 품에서 피어나 울부짖는 들풀들의 소리를 들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려 할 때 선두에서 "히이야~야 ~~ 좋다!!"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고개를 돌려 대구시내 야경을 보았을 때 제 입도 쩍 벌어졌죠?
대구시 야경을 앞산 각도에선 처음 보았거든요
대구란 도시가 그렇게 크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정말 넓다란 느낌이고요
"신천대로의 여체곡선"은 백미였습니다.

등산로는 조금은 가파르고 많은 등산객으로 말미암아 상처뿐이었지만,
하늘엔 영롱한 별들이 조금 부족한 듯한 달을 쓸쓸하지 않게 하는 조화로움 아래
능선에 오르자 화려한 꽃들로 한껏 치장한 산이 반갑게 맞아 주었지요.

(왜 우리의 국토 아름다운 산봉우리엔 군부대 시설이 존재해야만 할까나요
어디를 가나... 언제가나... 정상엔 군 시설이 많은 나라 우리 나라 00한 나라!!)

정상에 서서 후미팀을 기다리며 멀리 채정산쪽을 바라보니 끊을 듯 말 듯 먼 창공 속 영원
에 닿기라도 할 양으로 이어지는 곡선들은 바라볼수록 다정하고 함초름한 가운데
후미팀 도착하고 세찬 꽃샘바람이 사람들을 하산 길로 내 몬다.

야간 산행의 교훈은 선두와 멀어지면 안 된다는 점이다.
사진한장 찍는 사이에 선두팀이 어느 곳으로 갔는지 보이질 않고...
하산 지점은 용두골로 알고 있는 터에 능선 타고 고인돌 나의세상 산이좋아는 뛴다.
(사실은 삐끝한 발목땜시 고생좀 했어유~!!)
귀뚤님은 속절없이 왜 안 내려오나 기다렸다지요? (죄송합니다! 그 마음 간직하리다).

불행중 다행이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세상님 잃어버렸던 차-키를 빠른 시간에 찾아 어려움을 면했고
(산이좋아님 나의세상님은 산행2번 했어요)

별바라기님 하산중 집 앞에서 바로 직행하셨고 모두 출발지점에 모여 삼삼오오 수성못 밤
벚꽃 사진 박기에 여념이 없으시고 누구 한사람 깃대들고 뒤풀이 앞으로 했으면 싶은데...

조금금은 서먹하고 날씨마저 추운 탓인지 어묵국물에 소주일잔으로 뒤풀이 끝을 맺고...
(사실인즉 운전하시는 분들이 많았음, 막걸리님 무쵸님 나의세상님 소판돈님 그 씁쓸한 눈
빛 다음번에 일잔해유~!)
다음 산행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지요

산중의무쵸. 나의세상. 파란꿈. 뽀야 고인돌 물론 함께 돌아 왔고요
오는 도중에 무엇이 산조사모의 야간 번개까지 하는 활력의 원동력인가 이야기 하는 중에
항상 밝은 낯으로 사람들을 대하며 두려워하는 초보산꾼에게 먼저 손 내밀어 주시는 신선너
널 고문님을 중심으로 산조사모 회장님을 비롯한 운영진 여러분의 희생이 있기에 가능하단
결론을 내렸습니다.(늘 감사와 존경을 보내고있는거 다 아시죠?)

약3시간의 쑥떡 번개 야간 산행을 통해 일상을 떠난 야경의 황홀한 세상을 맛보며
18분의 삶의 깊은 향기를 맡으며 산조사모식구로서의 나의 운명을 행복하게 음미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두다 수고하셨고요 술좀 했더니 내가 쓰고도 뭔 말인가 모르것네요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마타리님!!
쑥떡~!! 정말 맛 죽였어여~~!!!!
4/2 고인돌(이영현)

 

 답글 20

 

	막걸리 (cafe010) | 04.04.02 01:17
	마타리님의 쑥떡에 빠져서 다녀온 산행이었는데 꽤 의미있는 산행이었구요,고문님을 비롯해서 추운 날씨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막걸리 (cafe010) | 04.04.02 01:24
	마타리님의 쑥떡에 빠져서 다녀온 산행이었는데 꽤 의미있는 산행이었구요,고문님을 비롯해서 추운 날씨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맑은호수 (akfrdmsghtn2) | 04.04.02 01:41
	산행하기전에 쑥 봇다리부터 풀었나 보죠?ㅎㅎ맛나게 드시구 산행 즐거우셨겠네요...부럽습니다.......^^

	산포도 (insoog79) | 04.04.02 06:20
	ㅎㅎㅎ맞아요 마타리님 쑥떡 정말 맛 죽이더군요 다음에 또 먹을수 없을까 ㅋㅋㅋ

	산포도 (insoog79) | 04.04.02 06:22
	고인돌님 만나서 방가워구요 대구의 야경 아주 좋습니다 특히 보름날에 앞산공용능선에서 달빛 받으며 바라보는 야경은 그야 말로 환상 그자체 입니다 ^*^

	산포도 (insoog79) | 04.04.02 06:23
	ㅎㅎ 후기 잘보구갑니다 다음 산행때 뵙죠 ㅎㅎㅎ

	산이조아 (isg333) | 04.04.02 07:38
	행님 나보다났네~~~...난 한명 빼먹었는뎅~~~미안해서 어카지...누가 빠졌는지 찾아보아요~~~^^*

	빗물이고싶어 (newparadigm) | 04.04.02 08:23
	ㅎㅎㅎ다들 맛나구 즐거우셨다니 저두 행복합니다,,,이 인연 또 한번...........쭉 이어봅시다,,,ㅎ

	백만스물둘 (o2jongho) | 04.04.02 08:35
	고인돌님의 산행후기 쑥떡 처럼 맛나게 읽었습니다,,,^^*

	신선너덜 (ghk4909) | 04.04.02 08:48
	미끼가 좋으면 물고기가 많이 모인다고 하던데, 이번 야간벙개 대성황은 쑥떡 때문이 아니지...?? 좋은자리 만들어주신 마타리님 고맙구요..고인돌님의 산행기는 역시 느낌이 다릅니다...^^*

	임페리얼 (kjj1414) | 04.04.02 10:00
	짱,짱!

	GF멍멍기사 (toto4320) | 04.04.02 11:16
	ㅎㅎ 고인돌님 산행후기 잘봤습니다.....쑥떡만 먹고 가니까 미안해 혼났습니다....^^

	나의세상 (sola208) | 04.04.02 12:42
	쑥떡만큼이나 감칠맛나네요...

	블랙 (top112233) | 04.04.02 13:25
	고인돌님의 산행기는 꼭 단편에세이집 보는 느낌~~ㅎㅎㅎ 아고 ~~못간 이내 신세야~ㅎㅎㅎ 쑥떡 공론에 빠졌으니~~누구랑 쏙떡 쏙떡 공론 할까나? 히힛~~

	산여울 (sayrara12) | 04.04.02 14:44
	히야~~글솜씨..좋으시네요,,,ㅎㅎㅎ고인돌님 나도벗꽃이랑 한편찎을걸,,아쉽넹..쩝~~

	뽀야 (bluetinty) | 04.04.02 16:57
	그날 쑥떡 넘 맛났습니다...고인돌님 산행기는 언제 읽어도 좋네여(저의 문장실력이 이것밖에 안돼서...ㅋㅋㅋ) 지는 언제나 이런 산행기 함 올려보까나....+ _ +

	산중에무쵸 (sanjun2) | 04.04.02 19:03
	야간 벙개산행은 또 하나의 신선한 만남이었네요~~맛난 쑥떡, 즐건 산행 되새깁니다.

	니케 (hanmonde) | 04.04.02 21:13
	모두들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는 먹을걸 달고 야간벙개를 해야겠네요 ㅎㅎ 감칠맛 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파아란꿈 (space64) | 04.04.02 22:33
	모처럼 야간산행 짱! 산행기또한 짱입니다요.. 감사합니다 ^^*

	Na짱아잠뜨얄 (djfdma33) | 04.04.02 23:51
	무척이나 조심되는 첫산행...... 따뜻하게 맞아주신 회원늼~ 넘넘 감사드리구효 ^^;; 이뿐마타리언냐~ 쑥떡향을 못잊겠사오뉘 책임지시와횽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