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자오쉼터에 갔을 때 나눔님께서, 다음 주에 춘천에 있는 <나눔의 동산>으로 봉사가실 계획이란 말씀을 듣고, 우리도 함께 하기로 약속을 하고 왔었다. 업무적으로 정신없이 바쁜 와중이라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나눔동산에 있는 식구들 먹을 양념갈비와 숯불구이용 숯만 준비를 하고, 나머지 야채와 반찬은 자오쉼터에서 모두 준비를 해 오셨다.
우리 팀은 늘 함께 봉사 가는 분들로 임영희 무용단장님, 차명자 부녀회장님, 정명옥 농협부녀회장님, 나, 그리고 남자 분으로 우리지역 배구협회장이신 이종열 회장님을 함께 가시자고 해서 모셨다.
남자분이 한분은 가셔야만 숯불구이 고기를 구울 수가 있는데 우리가 봉사 간다 하니 마침 이회장님께서 고기 굽는 것은 내가 전문이라며 흔쾌히 참석해 주셨기 때문이다.
자오쉼터에서는 나눔님 내외분과 나눔님 아들 준열이와 위인선님, 김정애님, 강연실님, 이렇게 여섯 분이 함께 오셔서 모두 열 한사람이 참석하였다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약속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여 30여분 이상 우리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자오쉼터식구들을 춘천댐에서 기다리게 해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호반의 도시 춘천에 들어서니 의암호주변으로 아름다운 경취는 언제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호반을 끼고 춘첨댐까지 직진해서 들어가니 자그마한 야산이 병풍처럼 둘러친 아름다운 곳에 나눔의 동산이 자리 잡고 있었다.
너무 고운 인상의 김재숙 원장님. 그리고 나눔동산의 50여명의 식구들.
할머니, 언니, 아이들……. 모두가 나와서 반가이 맞아주며 반갑다고 끌어안기도 한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사람들.
사람들은 그들을 장애인이라 말하지만 마음은 때 묻지 않는 순수함을 지닌 이들이라 마치 순진무구한 어린아이들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정겨워진다.
도착하자마자 역할분담을 하여 음식준비에 들어가니 금방 뚝딱거려 만들고 굽고 끓여서 점심상이 마련되었다. 맛있는 식사들을 나누고 뒷마무리 청소까지 하고 나니 마당에 있는 수영장에 나눔동산 언니들이 들어가 풍덩거리고 멱을 감는데 너무나 시원해 보였다.
고운모습의 할머니들도 너무나 편안하신 모습이라 복지시설이라기보다는 마치 시골집의 가정을 연상시키는 곳이었다.
나눔동산의 김재숙원장님께 어떤 점이 가장 필요한 것이냐고 물어보니 “아무래도 식구들이 많다보니 먹고 살아가는 일이지요…….” 하시며 비인가 시설이라 정부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곳이라고 하신다.
좀 더 많은 후원자들이 이곳을 후원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마음속에 일어난다.
어렵고 힘든일 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고 존경스럽다.
중복 장애를 지닌 몸으로 자오쉼터를 세우시고 이끌어 가시면서, 여러 시설에 다양한 봉사를 하시는 나눔양미동님도 대단하시고, 더 대단하신 분은 나눔님의 사모님이신 오세연님이시다.
지난번 소록도 봉사 때도 김치며 반찬을 직접 손수 만들어서 오셨었는데, 오늘도 보니 김치를 아주 맛있게 큰 통으로 몇 통이나 담아서 가져오셨다. 점심용과 아예 나눔동산에 주시려고 준비해 오신 것 같았다.
자오쉼터 운영만 해도 힘드실 터인데 이렇게 힘든 일을 하시느냐고 물어보니 능력이 되는대로 하신다고 말씀하시는데 너무나 대단하신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에 정말 칭찬 들으실만한 대단하신분이 바로 오세연님이란 생각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고 참가한 모든 분들의 생각이 다 같았다.
장애를 지닌 몸으로 장애인을 위한 쉼터를 세우시고 이끌어 가시며 다른 시설을 위해 많은 봉사를 하시고 거기에 대학원 공부까지 하고 계시는 양미동님도 대단하시지만 사모이신 오세연님이 없었다면 아마도 어려우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오세연님, 까맣게 그을리고 기미끼신 얼굴이지만 정말 아름다운 분이란 생각이 마음속에서 절로 우러나왔다.
오늘 이렇게 바쁜 가운데서도 잠간 동안 나눔의 동산에서 귀한 시간을 보내고 너무나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다.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보다 더 겸손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생활해야지……. 스스로 다시금 다짐을 하게 만드는 시간들이었다.
자오쉼터의 양미동님이나. 오세연님. 나눔동산의 김재숙님.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서 역경을 이겨내신 분들로서 많은 이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시는 분들이다. 오늘 길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이런 분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행복했다.
봉사마치고 사무실로 귀가하니 다섯 시 정도 되었는데, 사무실에서는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 나를 기다리는 업무가 언제 주인이 오는가 하는 듯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분주하게 사람만나 대화하고 업무적으로 다녀올 곳 다녀오고 이것저것 챙기고 나서 밤11시가 되어서 귀가를 했다.
늘 이렇게 바쁘게 살아간다. 주변사람들은 나를 보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 시대에 이렇게 바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다.
행복한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한 생활이라는 마음은 늘 잊지 않고 생활한다.
내게 주어진 시간. 능력. 일. 주변의 함께 하는 모든 좋은 분들……. 모두가 감사하다.
힘든 일 하시는 자오쉼터 양미동님. 오세연님. 그리고 쉼터 식구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침의 향기님.감동입니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행복하세요...
글도 잘 쓰셨습니다...그 사랑이 이 땅의 어려운 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