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니야 니는 이글 다 읽고 글 올렸나~~~
담부터 이런글 올릴려면 (진기는 제외)라고 올려라이~~~
이건 인간적으로 넘 길잖아~~~
투덜투덜~~~~
명심 또 명심해라~~~그리고 뒷통수 조심혀라~~ㅋㅋㅋㅋㅋ
바이
--------------------- [원본 메세지] ---------------------
--------------------------------------------------------------------
눈을 감는다.
그 애의 병원모습이 눈에 박힌다.
너무나 의연했던 내 아이 태완이......
그 아이 흔적이 조금씩 사라져 간다.
500원 짜리 조립품을 10개의 손가락으로 꼼지락 꼼지락 맞춰
로봇을 만들어 씨-익 웃어 보이던 그 아이.
길을 걸을 때도 잠을 잘 때도 항상 묻어나던 그 아이의 내 음 새가......
. 어제의 그 길은 그냥 그 자리에 있는데, 그 아이만이 없다.
내 아이였었나? 내가 엄마였었나, 그 애가 없다는 게 진실인가.
지금이 꿈인가, 그 아이 존재가 꿈인가? 입가에 웃음을 띠며 생각해 본다.
이 세상은 왜 이런가?
무엇이 꿈이든 그 애는 한줌의 재로도 존재하지 않는 지금.
확인을 위해? 사진을 꺼내 본다.
태완 인 여전히 웃음으로 날보고 있는데....
가슴 터질 듯 한 목마름으로 완이 의 기억을 되살린다.
태완 이의 해맑은 꿈을 훔쳐간 그는
이 세상에서 아무렇지 않은 웃음을 흘리며 살아가고 있는데...,
마치 자신의 크나큰 죄악이
한 마리의 나비를 없앤 것 만한 잘못도 아닌 것처럼....
이 세상엔 진실로 죄에 대한 하늘의 징벌은 없는 건가?
죄에 대한 벌은 어떤 형식으로든 받는다고 믿고 왔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건가?
억울함 보담 어린 내 아이 그 영혼에 더한 죄스러움이 밀린다
나쁜 사람 잡아 꼭 사과하게 해 주겠다던
마지막 그 약속을 지켜주지 못한 무능력한 부모의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길을 걸으며 언제나 웃음을 띤 다.
하늘 저편에서 우리 완이 가 엄마를 보고 있을 것만 같아,
우울한 얼굴을 할 수가 없다.
그 애는 웃고 있는데 엄마인 나는 바보처럼 울고 있다면 얼마나 외로울까?
혼자 있는 건만도
두려울 텐데...
마지막 죽음으로 가던 태완 이는 너무나 고요했다.
남은 가족의 슬픔을 가벼이 들어 주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그 깜깜한 어두움 속에서 아빠의 손을 꼭 잡아
자식을 눈앞에서 보내야 하는 우리의 두려움을 없애 주었다.
아빠가 말했었다.
"태완 아, 아빠가 나쁜 사람 잡아서 꼭 혼내 줄게".
엄마가 말했었다.
",태완 아 나쁜 그 사람, 꼭 태완 이 한 테 사과하게 해 줄 께. " 고개를 끄덕였다.
힘겨운 숨쉬기가 끝이 날려 할 때, 의사 분 들 의 심장 소생 술이 몇 차례 이어졌다.
가여운 그 쪼끄만 가슴이 사정없이 짓 눌렸다. 숨이 막힐 것 만 같았다. 아이의 몸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아이의 얼굴과 몸은 점점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간다. 혈액이 응고되지 않아 마치 분수처럼 솟구 쳤다. 심장을 누를 때마다 기다린 듯 피는 아이를 물들게 하고... 그 붉은 빛은 무서우리 만치 고왔다.
아빠는 힘겹게 의사 분의 손을 당 겨 고개를 가로 저었다, 더 이상의 고통은 주고 싶지가 않 았다,. 아빠의 두 눈엔 굵은 빗줄기가 소리 없이 뚝뚝 흐른다.
엄마는 태완 이의 귓가에 작 게 ,아주 작 게 속삭인다.
" 태완 아 마음 편히 잘 가, 엄마도, 아빠도, 형 아도 조금 있다 니 가 간 곳으로 갈게".
".............."
" 태완 아 ,그 곳은 마음의 눈으로 보면 된단다.
무서워하지마, 무서워하지마. 우리 태완 이
먼저 가 있어 나중에 다시 만 나 자. 잘 가 잘 가 잘 가......"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아이는 그 말을 마치자 기다린 듯 고르게 고르게 숨을 거두어 갔다.
살아있음이 그 아이에게도 고통일 것 같았던
엄마, 아빠의 마음을 그 애는 알까?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한 마음을 그 애는 알까?
. .마지막 가는 걸 음 그렇게 사랑하는
아빠도, 엄마도, 형아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체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49일을 그렇게 있다, 홀연히 떠나갔다.
누구의 잘못이든 그 아이가 견디기엔 너무나 힘겨운 고통이었다 .
이렇게 세월이 가면 모두들 잊혀 지겠지.
그런 아이가 있었는지, 그렇게 힘겨운 시간을 보내었는지.......
지켜주지 못한 약속...... 이 세상 다 하는 그 날 그 아이 만 나면 무슨 말을 할까?
태완 인 그냥 잊혀진 아이가 되고 마는 걸까?
억울한 죽음만을 간직 한 체......
5월20일 아침
타임머신이 있다면......
떠올리기가 두렵다. 가슴에 쏴 아 아ㅡ 찬바람이 밀린다.
엄마는 잠자리에 있는 아이를 깨웠다,
일주일에 한번 있는 학습지 공부를 보내기 위해... .
새벽에 퇴근해 잠든 아빠의 귓불을 만지작거리며 멍하니 앉아있다.
뭘 생각 한 걸까?
밥을 먹지 않는다고 해 라면을 끓여 엄마랑 나눠 먹었다. 마지막 아침을.
아이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옆에 있는 이모가
"우리 태완 이 아니냐". 한다. "아니야 ".
엄마는 아이가 아닐 거라 한다. '공부방에 거의 다 갔을 시간인데...'
또 한번의 비명이 들렸다. 고통에의 그 소리. "저거 태완 이 아니가". 한다.
" 태완 이 엄마, 태완 이 아니가". 뛰쳐 나 갔다. 무옌가 홀린 듯. 웬 아이가 전봇대에 기대고 주저앉아있다. ' 내 아이 아니야, 아니야.'
머리와 눈썹이 그슬린 듯 희미하게 이상히 말라붙어 있다.
가스 불에 잔털이 타면 저 모습이리라. 들여다봤다.' 내 아이 태완 인 아닌데?...'
아침에 곱게 입혀 보낸 하얀 옷 한 벌이 반쯤 없어진 형태로 아이의 몸에 남아 있다.
저 고왔던 하얀 옷은 우리 태완 이 옷이 분명 한데......
집에서 나 가 엄마 눈에서 벗 어 난지 10여분 의 시간동안에 벌어진 일이다.
몸서리 쳐진다. "태완 아 "부르니,
" 뜨겁다". 했다. 이모와 엄마는 정신 없이 동네 길을 왔다, 갔다 했다.
누군가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 집 앞10여 미터를 뛰어 다니며,남자를 찾았다
. 매일 보이던 사람들이 그 날 그 시간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 휘 엉 한 그 골목길의 그 날의 그 느낌 .
그 날의 해님은 유난히 맑게 빛이 났지만,
우리 가슴엔 그 때부터 영원히 밝아지지 않을 암흑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아이는 병원에 옮겨졌다. 약품을 뒤집어썼다고 외쳤다.
응급처치? 그건 물로 씻어 내는 거였다..
떨고 서있는 엄마를 누군가 밖으로 내 보낸다.
아이 곁에 못 가게 한다. 병원 응급실 밖 바닥을 손으로 긁으며,
엄마는 짐승의 소리를 내고있었다.
누군가 옆에서 이렇게 내뱉는다.
"강한 분이 왜 이러십니까." '무엇이 강하단 말일까?'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엄마는
"내가 엄만데, 엄마가 옆에 있어야 해". 허우적거리며 아이에게 갔다.
아이는 온몸이 퉁퉁 부어 올라 엄마 앞에 누워 있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일까?
아이는 눈을 반쯤 떠있다. 눈동자의 움직임도 없다.
"태완 아 ,태완 아 "목메게 부르니 아이가 고개를 움직인다. 가여운 우리 태완 이의 49일간의 병원 생활은 감지 못한 눈으로 그렇게 시작되었다.
두번째
처음으로 간 병원에선 '힘들다'했나 보다.
언니랑 아이 아빠, 할머니 모두들 더 큰 병원으로 옴길려 한다.
화상 병동이 있는 곳이 있단다.
'화상병동은 왜 필요한가?' 엄마는 그것조차 알지 못했다. 옴기는 도중도 위험하다 했나보다. 식구들은 무엇이든 해봐야 한다고 수군거린다.
'왜들 저러나 ,좀 있음 괜찮아 질텐데...' 억지 바램이었나?.
앰블런스 차에 호흡기를 댄 태완이가 탔다.
엄마는 그 차에 올라 아이를 바라보며 멍했다.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아이를 잡고
"태완 아 태완 아"불렀다. 가슴이 방망이질 친다.
경북대 병원 가는 길은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다.
경북대 응급실에서 아이에게 물었다.
"태완 아, 엄마 소리 들리 나, 누가 그랬니, 남자가, 여자가......".
아이는 "부었다".했었다.
엄마가 묻는다. 남자야 ?여자야? 어른이야 형 아야 ?
묻는 모든 말에 고개 짓으로, 힘든 고개 짓으로 답을 해 준다.
남자라고 했다. 아빠 같은 사람이라 했다.
끄득 거리는 고개 짓으로......
엄마와 태완 이의 대화를 의료진여러분들과 또 한남자가 말없이 듣고있었다.
기도가 막히는 걸 막기 위해 입안에 인공호흡기를 대고
무언가 장치를 하고는 아이를 약으로 재웠다.
아이의 몸은 점점 검게 물든다. 끊임없이 부어오른다.
눈은 여전히 세상을 향해 뜨고 있다.
감지 못하고....... 오늘밤이 지 나 봐 야 한단다.
'고비? 고비? 이 말이 무슨 말인가?'
그 저녁 10시쯤 아이는 중 환자실로 옮겨졌다.
정신을 차리라고 옆에서 끊임없이 말을 했다. 아무생각이 나 질 않는다.
한밤에 언니를 앞세워 사고 현장으로 가야했다. "언니 내가 봐야해"
새벽이 뿌옇게 밀려올 즘 언니와 양동이에 물을 담고 골목을 헤맸다.
그 황산이라는 무서운 약품이 물에 묘한 반응을 보였다.
꺼멓게 있던 그물질은 물이 가면 뿌옇게 변해 버린다.
아이가 고통으로 헤맨 그 골목을 기었다.
땅바닥에 있는 이상한 모든 것을 입에 대어 봤다.
시큼한 그 맛을 확인하기 위해, 그 범인의 행적을 찾기 위해...... .
약품이 골목어귀에서 사라졌다. 아이가 누군가를 봤다는 그 입구에서.
일의 모든 실마리가 되는 곳이다. 온 동네를 뒤졌다. 미친 듯 이. 쓰레기통도 뒤졌다.
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황산의 흔적은. 골목의 그 곳 외엔...... .
새벽이 지고있었다.
세 번째
중 환자실에서의 하루 이틀...... .
중 환자실 복도에 기대 서있었다.
아빠는 엄마에게 마음 굳게 먹어라 했다.
둘 다 말은 잊은 듯 하다.
아빠는 내내 말이 없다. 온 하루가 그렇게 간다.
미친 듯이 헤맸다. 그 복도를...... 아이 아빠가 고통에 가득한 짐승의 소리로 울 부 짖는 다,
아무런 말없이 멍하게 있던 아빠가. 그리곤 실신을 했다.
언니랑 모두 어디서 구했는지 바늘로 아빠의 손가락 끝에서 피를 냈다.
"김 서방 정신 바짝 차려야해" 한다.
아빠는 무릎에 얼굴을 묻고는 어억 어억 소리를 낸다.
엄마는 아무런 표정 없이 아빠를 바라만 봤다.
다른 세상의 일 같다고만 생각되었다.
소리 없는 움직임으로 의료진만 중환자 실을 드나들었다.
속이 불이 난 것 만 같다. 아이의 담당 의사 분의 움직임만 보이면 뛰쳐 갔다. .
발소리만 들려도...... . "아이는 어때요? " 표정이 없다.
"잘 견디고 있나요?"
"네, 잘 견딥니다." 애써 웃어 보여준다.
"우리 태완 이 잘 견디죠?". 왜 쓴웃음이 날까?
하루 두 번의 치료, 두 번의 면회. 치료가 끝나면 면회를 한다.
그 시간을 위해 온 하루를 서 있다.
중 환자실 유리문에 귀를 대고, 무엇이든 내 아이의 소리는 들어야 겠기에......
내 아이 온몸이 까맣다.
얼굴, 가슴, 배, 등, 두 팔, 두 다리, 두 손...... .
손끝, 발끝만이 내 아이의 살결이다.
꼼지락거린다. 체내산소 율을 알기 위해 발톱 끝에 반창고 같은 걸 붙여 두었다.
그게 찝찔한지 다른 쪽 발끝으로 자꾸만 밀어낸다.
그 모습이 눈물나게 귀엽다. 중 환자실에선 의식이 없을 거라 했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목소리에 반응을 보였다.
끄트막에 조금 남은 아이 살결을 빪에 갖다 대어 본다.
따스하다. '우리 아이 살결인가? ' 그 작은 손을 잡고
"태완 아, 엄마야." 불러 본다. 가늘게 떨리는 손끝으로 엄마 손을 잡으려 한다.
오므리지 도 못하는 그 손끝으로...... . 아이가" 어 엄마" 라고 부른다,
가늘게 떨리고 ,여린 목소리. 입안이 굳어 혀끝만 겨우 움직여 바보 같은 엄마를,
작은 아이를 지켜 주지 못한 바보 엄마를....... . 가슴이 떨렸다.
'엄마'라는
그 소리가 그렇게 가슴을 떨리게 하는 소리이었는지
예전엔 알지 못했다.
주위의 빛은 밝게 빛나는데 ,그 아이 세상은 온통 암흑이다.
치료가 끝나고 작은 몸을 붕대로 감으니 아이가 몸집이 큰 아이로 변한다.
꺼멓게 부어오른 얼굴이 너무 가여워 ,너무 두려워 .
움직이지 않는 두 눈에 가슴이 너무 아파
얼굴을 좀 가려 달라 했다,
다른 사람 면회 시간에...
"이모나 아빠가 오면 얼굴을 좀 가려 주세요". 한다, 엄마가.
그 소리에 아이는 마음이 상했나 보다. 아무도 만 나지 않는단다.
세상에서 1등으로 좋아하는 아빠도,
2등으로 좋아하는 이모도, 보고 싶은 형아 도...... .
아침 면회가 끝나면 다음 치료가 있는 오후까지 기다려야 한다.
" 태와나 엄마 화장실 같다 올게".한다.
그 시간이 너무나 멀었다.
2_3일이 지나 고 아이의 안정을 고려 해 중환자 실에 계속 머물게 해주었다.
아이의 몸에서 씨 이 꺼 먼 변이 밀려 나왔다. 놀란 마음에
"저게 뭐예요, 왜 저래요."소리 쳤다.
아이는 누워서 변을 본 게 창피함이 들었는지
엄마가 닦아준다니 거부의 몸짓을 했다. 당황 하며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미안, 근데 병원에선 다 이렇게 한데,
딴 사람도 다 누워서 그렇게 해, 엄마가 몰라서 그랬다. 미안하다".
아이에게 달래듯 말을 하니 , 그 제서야 몸을 돌려 제 몸을 닦게 해 준다.
나에게 처해진 이 현실을 벗어버리고 싶다.
꿈이길 ...,꿈이길...,
이 아인 누군가, 지금이라도 집에 가면 이쁘은 우리 태완이 웃으며
'엄마, 어디 갔다 오 노',하고 달려와 안길 것만 같은데...... .
네 번째
5월25일.
밤 10시 즈음 에 중 환자실에서 화상 병동 일반 병실로 옴 겼다.
최후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으랬다. '그 말이 무슨 말인가?' .
폐가 줄어드는 걸 막기 위해 중 환자실서부터 계속 등과 가슴을 두들 겨야 했다.
싫다 한다. 달래도 보고 ,화도 낸다.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인 듯...... .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기에 그 일에만 매달렸다.
목에 가래가 기도로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흡입기로 계속 뽑어 내니
가래와 피가 섞여 나온다.
굳어졌던 입안의 각질도 떨어져 나와 병에 피 빗이 가득 찬다.
. 매 시간 소변 량을 기록 ,체온을 재고 .
끊임없이 가래를 뽑고, 등과 가슴을 두들 기고......
어떻게 견디었을까 내 아이......
"의지가 ,정신력이 굉장한 아입니다."한다.
'그래, 우리 태완 이가 어떤 아이인데, 꼭 이겨 낼 수 있을 꺼야'.
하지만 우리의 마음과는 달리 의사 분들은 그 어떤 기대의 말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는 인공호흡기를 떼내고 산소 호흡을 하고 있는데...
5월27일 담당의사는 최후의 상황에서 선택을 하여야한다고, 준비를 하고있어야 한다고 했다.
저렇게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른단다.
폐혈증이 오면 어떻게 할 수 없노라 한다.
호흡에 곤란이 생기면 다시 인공으로 바꿔야 하고 그러면 고통은.......
아빠는 그 말에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세요' 했다.
그 말 외엔 달리 할 말이 생각이 나 질 않았나 보다.
엄마는 옆에서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다.
그 '고비'라는 말과 '준비'라는 말의 의미를 엄마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병실로 돌아오는 발걸음엔 세상의 온 무게가 다 실렸다.
하지만 아이는 맑고 고운 목소리로 엄마와의 대화를 놓지 않고 있었다.
우린 태완 이의 의지로 인해 희망을 잃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작은 바램도 가졌다.
"우리 태완 이 다 나 으 면 시골 들어가 살자.
쬐 그만 절이 있는 시골서 난 태완 이 돌보며 뒤 바라지하며 소박하게,
태우 상처 안 입게, 태우에겐 비밀로 하고 그렇게 그렇게...,
태완인 부처님 잘 아니까 절에서 생활하고 난 그 아이 두 눈이 되어....,
그럼 우리 태완 인 영리해서 금방 지리 익히고,
세상의 어려움은 접하지 않아도 되고...,
그러다 기회가 되면 안구 기증도 받고,
그러기 위해 우리 장기 기증하자.
태완 이 순서가 빨리 올지도 모르잖아?."
태완 이가 그렇게 견뎌 주리라 생각했다.
다섯번째
"엄마 언제쯤 볼 수 있는데. 너무 깜깜하다." 아이가 묻는다.
병원에 오고 처음으로 보이지 않는 눈에대해 꺼낸 말이다.
"으응 태완아 조금만 있음 다나아. 그러면 우리 태완이 잘 볼수 있어."
"엄마,그래도 답답하다."
"태완아,병원에 오면 전부 이렇게 깜깜하게 해놓고 불끄고 있다.
엄마 ,아빠도 깜깜하게 있잖아.눈은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보면 돼. 생각을 하면
다 볼수 있다 " 아이가 그 말을 알았을까?
엄마의 아픈 마음을 알았을까?
아이는 말이 없다.
.......... '엄마 인수는 왜 말 못하는데'
"인수 ? ,인수는 귀가 잘 안들려서 그래.
인수도 잘 들으면 말 잘 할수 있어, 나중에 우리 태완이 다 나으면 말 잘 가르쳐 줘.
그럼 인수도 잘 할거야."
"태완이 인수 한테 잘 해줘, 태완인 착하니까 인수 놀리고 하면 안된다."
"안 다 엄마 , 인수 내 친구다."
" 맞다 ,태완아,엄마 친구 경숙이 아줌마 알제. 말 잘 못하는 아줌마."
"으응."
"엄마 가 그 아줌마 한테 아무리 바빠도 이야기 다 들어 주고
또 다른 사람 한테 얘기도 전해주고 하는거 알지?,
또 태완아 우리 형아야 학교에 가면 형아 짝도 말 잘 못하는 데 우리 형아는
그 누나 도와 주면서 공부 한다.
우리 태완이도 다 나으면 형아 처럼 인수 한테 잘 해줘. 그럼 인수도 말 잘 할수 있단다...."
"으응, 엄마 알겠다
......... 하루 두번의 치료가 한번으로 줄여졌다.
아빠와 엄마는 괴로워 하는 아이의 고통을 줄이고 싶었다 .
치료를 줄여달라고 부탁을 했다. 치료를 줄여 달라는 부탁을 ...... .
아이도 편안해 하고....
6월 아침 ,
치료가 시작 되었다.
눈에 감겨진 붕대를 떼는 순간
심장이 일 순간에 멈춰 지는것 같았다. 숨이 컥 말힌다.
붕대와 함께 떨어져 나온건
아이 눈에 있던 '각막의 조각 '이었다.
두다리가 후들 거렸다.
이세상 어디에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 엄마의 눈 앞에 놓여 있다.
우리의 작은 바램은 그렇게 가지 꺽이듯 꺽어지고 있었다.
그보다 더 한것이 기다린 다는 것도 모른체
엄마는 각막이 떨어져 나간 아이의 두눈을 두려움에가슴 졸이며 지켜 보고 있었다.
아니, 두 눈을 뜬체 다른 세상을 보고 있었다.
우리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는지도....
멍하니 서있는 엄마를 두고 빠른 손놀림으로 치료를 끊낸 분들이 조용히 나가신다.
아이에게 아무런 말을 할수가 없다.
아빠가 시트를 바꾸고....,병실을 청소하고....
가슴이 아팠다.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왔다.
커다란 바위 하나 올려놓고 거기다 망치질 해 대는것 같다.
숨이 막히고 앉지도 서지도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그냥 이데로 '아이 보다 먼저 죽는 구나'가슴을 움켜쥐고 그 생각만 했다.
여섯번째
아이가 깜깜하다고 한다.
아이에게 무슨말을 할까.
엄마는 더이상 끄낼 말이 없다.
그 날 아침의 일 ,아이의 기억을 꺼집어 낸다....
골목에서 본 사람이 있었던가? 혀 짮은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이가 한 남자를 보았다고 한다.
내 귀가 의심스럽고 가슴이 떨린다.
사고가 난 그 아침 그 시간 그 골목에서....
그 현장, 그 곳에서....... 그를 보았단다.
아니길 바랬다. 아이의 대답에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응, 응한다 .
모질고 독한 엄마는 ,아이의 말을 녹음을 해 나간다.
VCR로 녹화도 하고 중요한 부분에선 녹음기도 가져다 댔다.
치료하는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아이의 상처는 두 눈을 앗아가기 위해 고개가 뒤로 젖혀진 상태로
약품이 부어 진 듯 머리 뒤로 약품이 흘러 내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담당 과장님은 입안으로 이만큼 약품이 들어 갈 수는 없노라 하셨다.
약품이 입에 닿으면 입을 다물게 된다고 하신다.
하지만 아이의 입안은 약품으로 온전히 녹아 있다.
아이는 눈과 입에 집중적으로 약품이 가해진 것 같다.
누군가 고개를 뒤로 젖힌 체 약품을 부운 것이다.
왜 눈과 입의 상처가 더 심해야만 했을까?
왜 아이의 눈과 입을 ....
엄마는 찍고 또 녹음한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독한 엄마가 있을까?
세상에 이보다 더한 벌을 받을 수 있나?
두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엄마, 위에서(사고를 당한 곳은 골목 윗 부분) 뜨거웠을 때......,
억수로 큰 전봇대하고 작은 전봇대 있는데서...... ".
그 남자는 언제나 아이의 이야기 속에 있다.
아이는 그가 부었노라 고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고나기 직전
그를 보았다 한다 아이가 본 그는 왜 그 기 있었을까?
그는 그 날 아침 그곳에 간 적이 없다고 한다.
아이는 그날 아침 왜 그곳에서 봤다고 할까.
내 아이가 틀렸을까? 그 날의 일을 너무나 상세히 기억하고 얘기하는데...... .
일곱번째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으르르 잠이 드음 니다.
치료에 고통 스러워 하고 상처에 아파해 하면 엄마는 아이의
귀에가 대고 이 노래를 조용히 부름니다.
아이는 듣기를 가만히 하고 있다, 이내 숨소리가 고르게 대곤 합니다.
깨어있는 시간 보다 잠들어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미동도 없이 잠들어 있는 아일 불러본다.
"태완아 ,태완아" 아이가 꼼짝을 않는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으로.
가볍게 흔드니, 아이가 움찔 한다.
긴 한숨이 입에서 새어 나온다.
매일 같이 새로운 음식을 찾는다. 많은 돈도 들지 않는 ....
엄마랑 시장 갈 때 먹은 만두, 이모가 만들어준 김치 부침,
우리엉아랑 아빠랑 놀러 갈 때 먹은 뼈 있는 고기,
국수, 통닭, 라면, 냉면. 생생우동,.....
어쩌다 구해오면 아이는 작게 오무려 진 입 사이로 ,병아리 모이만큼도 못되는 양에
입맛을 잊은 듯 맛이 없다한다. 나중에 집에 가서 엉아랑 먹는단다.
그 날이 언제 일까.우리 엉아랑 통닭 먹던 그 날이 언제 올까
아이가 먹고 싶은 건 그 음식일까 ,
아님 엄마처럼 돌리고 싶은 예전, 그 날에 대한 목마른 그리움일까 .....
갑자기 아이 얼굴이 생각나질 않는다.
아무리 떠올려도 ,떠올려도... 붕대 밑에 감춰진 그 아픈 모습만이 자꾸만 자꾸만....
아이와 아빠를 두고 미친 듯 집으로 달렸다. 아일 보기 위해...
앨범 속에서 아이 사진을 찾았다. 낯선 아이가 엄말 보고 웃고 있다.
몇장의 사진을 챙겨, 큰아이가 학교서 돌아오기 전에 얼른 집을 나섰다.
큰아이 얼굴을 볼 자신이 없다.
뭐라 말해야 하나, 동생에 대해 물으면 대답을 어떻게 하나....
병원에 돌아와 큰애랑 통화를 했다.
'엄마 언제 오는데.'
'태완이 언제 다 나을 수 있는데.'
'엄마 우리 친구가 신문에서 태완이 나왔다 카더라'
엄마도 ,우리 형아도 긴 할말을 할 수가 없다.
원래 말수가 적었던 큰애는 더 이상 말이 없다
또 무슨 말을 더 들은겔까
'태우야 괜찮아 조금 있으면 태완이 다 나을 수 있어 그 때 까지만 우리 태우가
좀 참고 기다려, 엄마랑 아빠랑 태완이 다 나으면 갈게'
.......... '태우 방학하면 태완이 한테 데려다 줄게,
태우 태완이 보고 싶지?.
우리 태완이도 형아야 보고 싶어해 ,그래도 잘 참고 있잖아.
태우야 ,조금만 참아.' 울먹이는 태우가, '응 ' 하고 대답한다.
학교 다니는 아이의 눈과 귀를 막을 수는 없나 보다.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 큰애가 받을 충격을 감추고 싶다.
어떻 하나, 어떻 하나.
여덟 번째
매일 큰애와 통화를 한다.
흐르는 눈물을 삼키고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동생 다 나을 때까지
참고 지내라고 얘길 한다.
울먹이는 목소리는 그 애나 나나 다를 바 가 없다.
전활 끊고 돌아서는데, 완이가 묻는다.
'엄마, 왜 우는데......'
'그냥 태완이가 아파서 ,엄마 마음이 너무 속상해서 울지'. 짧은 대답을 한다.
'엄마 울지 마라. 내-에 괜찮다.'
아이는 괜찮다고 한다. 혀 짧은 소리로...
우리형아 보고 싶다고 한다.
엄마가' 데려 올까' 하고 물으니 아이는 ,
대답이 없다.
많이 보고 싶을 꺼야.
매일 밤 ,장난치며 놀던 엉아인데... 얼마나 보고 싶을까?
..... ....
아이의 몸이 점점 참 흑해 져 간다. 열이 심하게 오르내리고,
몸 이곳 저곳이 쓰리고 아파 오나보다. 짜증이 심해져 간다.
냉찜질로는 해열이 어려워 해열제를 주사해야 한다.
다른 주사는 링겔 관을 통해 하면 되는데, 해열 주산 엉덩이에 맞아야 한다.
40도가 오르내리는 체온을 내리기 위해
하루에도 두 번씩 해열을 위한 주사를 맞아야 하니....
처음엔 나쁜 아저씨 ,용서해 주라 더니 잡아서 혼내 주라고 한다.
어젓하고 마음 깊은 아이가 사람에 대한 미움을 가졌나 보다.
상처의 고통이 심하게 느껴 지나보다.
눈이 쓰리고 따갑다고 운다.
아이가 어떻게 견딜까.
어떻게 견딜까
'태완아 울면 눈이 더 따가우니까 울지마'
작고 가여운 아이, 우는 것도 마음 데로 못하게 한다.
아이가 흐느낀다. 엄마의 마음도 미어진다.
'태완아 마음 편히 가져, 그럼 좀 나아진다.'
-엄마는 바보 같은 엄마는 어른에게나 함직한 말을 아이에게 한다.
아이가 맘 편히 가진다 는게 뭔지 알까?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있기를 원한다,
주사를 맞을 때나, 치료 할 때, 혈관이 없어 가슴 한 쪽에 구멍을 뚫어 약 액을 투입하기 위한 관이 빠져 마취도 없이 또 다른 구멍을 내야 할 때도....
엄마는 달아나고 싶다. 내 펼쳐진 눈앞에서 멀리...
4-5명이 아이의 사지를 붙들고 바늘로 관을 고정시킨다.
쬐끄만 그 몸에서 얼마나 강한 힘이 나오는지 ,모두들 진땀을 뺀다.
그 일이 끝나면 아이는 기진 해 깊은 잠에 빠져든다.
그때가 아이에겐 행복한 시간이리라.
아빠의 엄마의 존재를 확인한다.
작은 손을 꼭 잡고 태완아 조금만 참아 ,조금만 참아....
두려웠으리라.
엄마가 옆에 있은들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다는 걸 그 애는 알까?
태완: '엄마 .그거 아나. 뜨거우니까 옷이 저절로 찢어지더라.'
' 태완아 그거 알겠더나. '엄마가 철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말한다.
태완:'응, 뜨거워서 옷이 조금 찢어 졌는데, 집으로 올려 고 하니까 점점 더 찢어지더라.'
'잘 안보여서 신발 하나 벗겨져서 하나는 들고 밑으로 내려 왔다.'
아이는 일순간 뿌옇게 변해버린 눈앞의 세상을 아랑곳 않고
집으로 오기 위해 허우적 거리며 골목길을 내려 왔나보다.
아이는 황산을 황산인 줄을 모른다.
그저 뜨거운 물로만 생각을 한다.
뜨거워서... 뜨거운 물이... 잠시라도 아이가 그 물이 무서운 황산 이었다는걸 안다면....
까만 봉지... 골목에서 본 사람.
.................
아이는 몸에 고통이 더해 갈수록 엉아를 찾는다.
보고 싶은 엉아야, 우리 엉아야.....
아홉번째
밖엔 비가 온다.
아이가, '엄마 ,비가 오시나'라고 묻는다.
아이는 왜 비를 오신다고 할까 ,누가 그렇게 얘기 한 적이 없는데...
아이의 닫혀진 시각에 청각은 예민해 졌다.
빗소리 가 고요하다.
침대에 뉘어진 아이의 키가 부쩍 커버린 것 같다.
의사 분들도 '태완이가 많이 큰 것 같아요' 하신다.
엄마는,
'우리 태완이 많이 커서 집에 있는 옷 못 입겠네'
'발도 많이 커서 운동화도 작겠네'
아이가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
'다 나아서 집에 갈 때 뭐 입고 가' 하고 걱정한다.
엄마는 '새 옷을 사주마' 고 한다.
아이는 허리끈을 맬 수 있는 옷을 사 달랜다.
아빠처럼 그런 옷.... 양복 같은.... 아이는 새 옷을 입어 보질 못했다.
형아가 입다 작아진 ..... 물려받은 옷 뿐 이다.
멋있게 잘 어울리는 양복을 사주고 싶다.
집에 있는 형아 눈치가 보이는지, 우리 형아는 어떻게 하냐고 한다.
엄마는 형아는 3학년 올라 갈 때 사줬으니
지금은 태완이 만 사도 된다고 한다.
아이는 운동화 얘기도 꺼낸다.
엄마는 운동화도 옷도 태완이가 사고 싶은 건 뭐든지 다 사주마 고 약속한다.
아이는 '골드런' 운동화를 갖고 싶다고 한다.
지난 해 (98)겨울 태완이는 골드런 로봇이 갖고 싶어 산타할아버지께 소원도 빌었었다.
하지만 산타 할아버진 ,
골드런 로봇이 다 팔려서 못 주신다는 내용으로 용돈을 넣어
형아랑 태완이 앞으로 편지를 대신 했다.
아이는 그때 엄마한테 3000원 주고 장난감 사도 되냐고 묻곤
'작은 로봇을 사왔었다.
두 형제가 많이많이 갖고 싶어했었다, 골드런 로봇을...
불현듯 아이가 형 아 에게 전화를 걸어 달라고 한다.
새벽 3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이다.
지금은 형아가 자고 있어 좀있다 해야 한다고 하니
울면서 자꾸만 전화를 걸 랜다.
조금 ,조금 하다 6시가 넘자 큰애에게 전활 걸었다.
잠 속에 있던 큰애가 누군지 분간도 못 한다.
"엉아야, 내 태완이다."
.......
"엄마 엉아야 말 안 한다."
엄마는 속이 다탄다.
전화를 바꿔 들고,
'태우야 정신차려 ,나가서 세수하고 와, 엄마 다시 전화 할 테니 잠깨서 있어 ,응?'.
큰애가 대답을 하곤 전화를 끊는다.
아이가 자꾸만 보챈다. 형아에게 전화를....
'태우야 ,태완이 바꿔 줄게'
......
"엉아야, 엉아야."
"..... ...."
'태우야, 태완이 에게 말 크게 해라.'
아이는 엉아에게 골드런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한다.
엉아는 울음 가득 찬 소리를 참고,
동생에게 골드런 을 불러 준다.
'무지개 다리 놓고 가고 싶어도,
지금은 갈 수 없는 저 먼 우주는
아름답고 신비한 별 들의 고향,
우리들이 꿈꾸는 미지의 세계........
아이가 형아랑 통화를 하며 집에서 못다 배운 '쎤가드 '만화 주제곡을 배운다.
형아 목소리가 떨린다.
울음섞인 목소리는 눈물에 젖어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눈물에 젖어....
열 번째(1)
`~무지개 다리 놓고 가고~ 싶어도 ~
지금은 갈 수 없는 저 먼 우주는
아름답고 신비한 별 들의 고향 ,
우리들이 꿈 꾸는 미지의 세계 ~~
아이는 형아랑 전화로 노래를 부른다.
썬 가드, 우주용사...
지금은 그 애의 얘기가 되어버린 듯 ...
저 먼 우주에 가 있는 내 귀여운 영혼...
밝고 카랑카랑한 소리가 병실을 울린다.
밖이 뿌옇게 밝아 온다.
"엉아야 나 나아서 집에 갈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태우가 대답을 하나보다.
작은 아이가 어렵게 얘길 한다.
"형아야, 나 엄마가 골드런 신발 사준다 하는데 내만 사도 되나"
엄마는 또 숨이 '헉' 하니 막힌다.
큰애는 동생 말을 잘 못 알아듣겠다고 한다.
엄마는 그것도 속이 상하다.
어렵게 나오는 말이 형아 귀에는 잘 안 들리나 보다.
아이가 하는 말을 엄마는 옆에서 큰 소리로 반복한다.
저 넘어 큰애가 잘 들으라고....
"엄마, 엉아가 나 혼자 사도 된데"
"응, 형아야가 사라고 하더나."
어떻게 두 아이의 전화가 끝이 났는지....
아이는 이내 깊은 잠으로 들었다.
치료로 드러난 아이는 차마 두 눈으로 볼 수가 없다.
저 아이가 세상 험난한 파도를 헤쳐 나 갈 수 있을까?
엄마는 병원건물 내에 마련된 법당을 찾았다.
부처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너 어서 와라' 하시는 것만 같았다.
'너 마음 다 알고 있다.'
..... .... .....
108배를 올리고 나니 가슴에 멍울이 눈물로 넘친다.
내가 가진 죄로 인해 가져야 하는 아이의 고통이...
난 무슨 죄를 지었나?
내 아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 알 수가 없었다.
'부처님 ,저의 업이라면 제가 받아야지, 왜 저 아이 입니까...
'아이를 살려 달라'는 기도가 ....
매어 달리고 싶은 그 간절함을 밖으로 낼 수가 없다 .
그냥 아이를 편하게...,
아이를 편하게 ,
아이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
그런 마음만 가질 뿐,
그 외엔 아무런 욕심을 가질 수가.....
열 한번째
아이의 치료 시간이다.
온 몸에 떨어져 나간 각질의 밑 피부는 붉은 빛이다.
각막이 떨어져 나간 두 눈의 모습은....
얼굴 치료 과정을 볼 수가 없다.
눈을 감았다. 아이의 치료과정을 피했다.
아이에게 미안하다.
...................
언제부턴가 눈이 따갑다고 해, 안약을 치료 중에 넣었다
엄마는 아이 눈을 바라보며 안약을 넣었다.
그건 눈의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단 하나라도 기억에 남기고 싶다. 어떤 모습이든....
의사 분들은 그 약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신다.
감각이 없다는 말씀이리라...
엄마는 아무래도 좋았다.
내 가슴의 고통이 크면 클수록, 아이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들어 질 수 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지금,
엄마는 아이의 얼굴을 피하고 있다.
엄마의 가슴으로 아이의 상처를 치료하고 싶었지만......
아이가 이런 엄마의 모습을 안다면...
아이는 그렇게 또 하루의 날을 보내고,
또 하루의 날을 맞이한다.
열이 40도 5부를 오르내리고..
구토와 설사가 더해지면 서 그 작았던
음식의 양도 거부 해 버린다.
배가 아프다고 한다.
두 손을 맞비벼 아이 배에 가져다 대지만,
붕대 밑의 배에는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다.
견디기 힘든가 보다.
엄마는 아이의 고통을 가질 수 없음에 더 한 고통이 가해진다.
잠 속에 빠져드는 시간들이 길어지고,
아이는 치료 시간에 내던 유일한 거부의 몸짓도 기력이 다해 작아진다.
모든 걸 마음 데로 하라는 ....
체념의....
하루는 아이가 이렇게 묻는다.
'누가 나를 이 병원에 데려 왔냐'고...
너무 아프게 해서 다시는 이 병원에 오지 않겠단다...
이 병원은 너무 깜깜하고 ,
검사를 많이 해서 싫다고 한다.
..............
그래도 아이는 치료를 잘 받아 주었다.
화상치료는 어른들도 견뎌내기 힘이 든단다.
진통제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약을 투여 할 수는 없다고 하셨다.
나중 에 상처로 인해 감염되는 병균들에 대한 저항이 줄어들면,
회복이 늦다고 하신다.
아이가 어떻게 견딜까?
어떻게 저 치료를 받아내고 있을까...
엄마는 치료 시간만 되면 눈물 한소끔 씩 쏟아낸다.
울면 안 된다고.. 아이에게 미안해서 ...
아이에게 부끄러워서 울지 말자고 다짐해도...
쏟아지는 눈물은 걷잡을 수 없는 아이의 상태처럼 마음과 같지 않다.
폐혈증....., 그 균들이 보이기 시작 한 단다.
균들이 보이기 시작해, 항생제를 바꾼다고 하신다.
설사와 구토는 항생제에 대한 거부를 일으켜서 일어나는 부작용이란다.
그래서 약을 바꿔야 하고,
또 그 약에 대한 부작용이 일어나면 또 다른 약을 바꿔야 하고....
그러다 보면 우리나라에 쓰이는 항생제를 다 쓰고...
그 다음엔....
엄마는 아이에게 말했다.
'우리 태완이 잘 이겨 낼 거야, 태완이 잘 견뎌 줬잖아.
태완아, 조금만 참아.'
'정신력이 대단한 아입니다. 지금껏 버틴 것 도...'
모두들 장하다고 하신다...
............
어느 날 아이는 엄마를 불러 얘기한다.
'이사를 가지 않겠다'고
아이 아빠와 하는 '퇴원하면 시골 가서 살자'는 얘길 들었는지,
이사하면 너무 좋아하는 3층 이모를 보지 못하니까....,
이모가 없어서 이사 안가겠단다.
아이의 이모는
엄마보다도, 형아 보다도 아이가 2등으로 좋아하는 ,
아빠다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사를 가게 되면 그 이모랑 헤어져야 하니까 이사 가면 안 된단다.
지금 우리 가족은 아이를 잃어버린 그 집에서
그냥 머무르고 지내고 있다.
사람들은 이사 가면 좀 덜 하지 않겠냐 고 하지만 .....
아이가 사고를 당하고 한달이 지날 무렵...
각 방송사에서 모두들 다녀가신다.
침묵의 병실이 부산하다.
모 방송사 기자분의 난데없는 질문에
'뭐 말이야' 한다.
아이를 달래 좋은 아저씨니까, 괜찮다고 하지만 불안한 아이의 모습은 지울 수 없다.
사고 직후 아이의 모습이 신문, 방송에 많이 나갔다.
하지만 엄마는 어느 것 하나 접하지 않았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꿈결인 듯....
모 방송국 기자 분- 그 사람 잡아서 혼내줄까'
아이는 '누구 말이야'
-'응 태완이 다치게, 아니 아프게 한 사람...'
첨엔 대답 않든 아이가
'혼내 줘, 잡아서 열 방 때려 줘'한다'
방송들이 연일 이어지고,
곳 곳에서 격려의 편지와 전화들이 온다.
엄마는 당황 스럽다. 낯선 사람에게서 전 해지는 따뜻한 위로가 .
첨 사고가 나고 긴 시간 동안 외로웠었다.
세상이라는 현실이 두렵다.
분명 아이 잘못으로 당한 사고는 아닐진데...
부모를 잘못 만난 아이가 저렇게 있는데......
엄마는 전화선 저 먼 곳에서 들려오는 위로의 말에 그저,
'네' '네' 한다.
........
아이가 저렇게 있는데...
한없이 땅속으로 빠져 드는 기분이든다.
서울에 있는 한 여자분의 전화가 계속 온다.
어느듯 그분의 전화가 기다려 지고...
아이는 친숙하게 통화하는 소릴 듣고 '엄마 ,누구야' 묻는다.
'으응,서울에 있는 이모얀데...,태완이 모르는 이모야,
근데 태완이 아파서 걱정 돼서 전화하는 거야, 태완이 빨리 나으라고.'
'응 알겠다 엄마.'
어느날 그 서울의 얼굴 모르는 이모야가 소포를 부쳐왔다.
곰인형에... 태완이가 갖고 싶어하던 지갑에....
도날드가 달린 부채...
...........
...............
편지와 함께 아이에게 보여준다.
아니 만지게 해준다.
주먹만한 곰인형의 배를 누르면 노래가 나온다.
아이의 손 끝에 그 인형을 대어주니 슬그머니 뺀다.
엄마는 '형아야, 많이 아프나 -태완아 인형이 묻네'
그 소릴 듣는 아이의 보일 듯 말 듯한 입이 씨======익 한다.
쬐끄막히 나온입이.....
아이의 손을 잡고
'태완아-,
이건 코
이건 입
어머 곰돌이가 옷 입었네...
그리고 이건...(가슴이 터질 듯 하다)
태완아 곰돌이 눈...
..............
.............
태완아 곰돌이가 옷 입었네. 윗도리도 입고, 바지도 입고, 바지에 멜방도 했네.
아이가 슬그머니 곰 인형을 만지작거린다, 손끝으로....
그 작은 곰을 한 손에 꼭 쥘수가 없어 두 손의 끝으로 맞잡아 쥔다.
손끝으로 아이는 곰을 자꾸만 만지작거린다.
힘 든 치료와 시간별로 이어지는 검사에 아이는 잔득 움추려 있다.
간호사분들과 긴 바늘로 허벅지 안쪽 깊숙한 곳을 찔러 혈액을 채취하는
선생님들의 발소리가 들리라 치면 아이는 민감하고 짜증난 소리로
'나가라 해' 한다 .얼마나 두려울까?
보이지 않는 세상의 두려움..
엄마는 그 말을 들어 줄 수가 없다.
아이가 그렇게 무서워하는 검사임에도 ...
검사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매 시간 마다 해야하는 혈액 채취...
줄여달라고 눈물로 부탁드린다, 엄마가...
폐혈증 검사라나? 아침저녁으로 그 검사는 끊임이 없다.
정맥과 동맥의 검사가 다르다는 것...
엄마도 그 시간이 너무도 싫다.
긴 바늘이 아이 몸 속을 들어가는 것만 봐도 소름이 돋는데...
그 아픔을 아인 어떻게 견딜까. 깊 숙한 곳의 혈관을 찾지 못하면
바늘이 이리 저리 아이 몸속에서 헤집고 다니고...,
자지러 진 듯한 아이의 비명이 나온다.
참다 못한 아빠는 검사를 하지 말라고 의료진들께 강한 반감을 표한다.
엄마는 어쩔줄 모른다.
가만히 있는엄마를 아이는 아는지,
화난 아빠를 달래려,
아이는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오늘은 이제 한번만 검사하면 되나'.
엄마는 아이의 대견스러움에 목이 메인다
...........................
집에서 전화가 왔다.
큰아이가 울먹이는 소리로, '엄마' 한다.
'방송국 아저씨가 내가 쓴 일기를 읽어라 하는데...
눈물이 나서 못 읽겠다'한다.
방송사에서 큰 애 일기를 보았나 보다.
내용을 읽어 달랬는데, 큰애는 읽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는 큰 아이에게 말한다.
'태우야, 태완이 위해서 읽어봐, 울지 말고...,
우리 태완인 더 많이 힘들어도 잘 참잖아.
힘들지만, 우리 태우 힘든 거 알지만 해 봐.'
엄마는 큰 아이에게 강한 힘을 주고 싶다.
어떤 경우가 와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의지력을...
태우는 동생보다 더 여린 마음을 가진 아이다.
....................
형아는 그 날 집에서 동생을 생각하며 쓴 일기를 읽어 내려간다..
-------------
태우일기
5월 20일 목요일 맑음
제목: 동생
동생이 다치고 아파서 병원에 갔다.
그 때 나는 집에 있었다.
그 때 ,전화가 와서 3층에 가 있으라고 어머니께서 말 해 주셨다.
동생은 병원에 있다.
그래서 책가방을 싸고 3층에 올라갔다.
동생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5울 24일 월요일 비
제목: 동생
삼층에서 숙제를 했다.
"태우야, 3층에서 숙제하고 ,태완이가 나을 때까지는 3층에서 지내야 된다."
하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고 병원에 갔다.
'태완이 가 빨리 낳고 내랑 같이 뛰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했다.
3층에서 지내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동생이 더 많이 생각 낚다.
선생님께서도 태완이 때문에 기도도 하셨다.
선생님도 동생을 자기 동생처럼 여기 는 것 같았다.
5월 30일 일요일 맑음
제목: 동생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태우야, 동생이 아프니깐 조금만 더 지내렴."
하며 얘기를 해 주셨다.
자꾸 숙제를 하는데, 동생이 생각났다.
동생이 생각 날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
친구들이 "니 동생 어떻게 됐는데."하고 물을 때도 가슴이 아팠다.
성희 누나 방에서 일기를 쓸 때, 동생이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렸다.
내 머리 속에는 동생 생각이 가득 찼 다.
동생이 빨리 낳고 내 하고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
동생이 빨리 낳고 싶어서 기도를 2번이나 했다.
6월 25일 금요일 맑음
제목:동생
어떤 아저씨가 비디오 카메라 같은 것을 가지고 왔다.
그 옆에는 MBC라고 적혀 있었다.
아저씨가 일기를 보시는데, 동생이라는 제목을 찾아서 내 마음이
제일 잘 나타나 있는 것을 읽어보라고 하시고 ,
그 이유는 그 것을 동생에게 들려주면 빨리 낳는 다고 하셔서,
처음 읽을 때는 실패해서 다시 읽는데,
동생 생각이 나서 멈추었다가,
눈물을 흘리다가 울면서 읽었다
왜냐하면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었다.
다 말하고 내 혼자 방에 들어가서 1시간 30분쯤 동안 계속 울다가
잠을 잤다.
그런데, 동생 생각이 나서, 잘 수가 없고,
내 눈에는 눈물이 계속 나왔다.
할머니께서
"태우야, 울지마라, 울면 할머니까지 운다." 하셨다.
그리고 낮 5시쯤에 화장실 가서 동생이 빨리 낫게 하고 싶어서 동생 생각만 했다.
오늘은 너무 슬픈 날이다.
제일 슬펐을 때는 아저씨께서 일기를 읽으라고 할 때, 제일 슬펐다.
내 마음 속으로 '
'태완이 파이팅! 파이팅!하고 마음 속에 넣었다.
'동생이 빨리 나았으면......'
6월 28일 월요일 맑음
제목:동생
동생과 아침에 통화를 했다.
동생이 '골드런'노래를 불러 돌라고 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울면서 불렀다.
동생 태완이가
"내 빨리 나아서 형아랑 놀자"하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슬펐다.
7월에 방학이 되면 태완이 에게 가서 한번 안아 주어야 겠다.
또 돈을 모아서 태완이가 좋아하는 로봇을 사주어야 겠다.
태완이와 통화해서 참 기뻤다.
어제 태완이가 걱정이 되어서 마음이 좀 아팠다.
지금도 태완이 때문에 울음이 나 올 려고 하고,
마음도 상했다.
어느 날,
머리에 난 상처치료를 위해 아이의 머리카락을 잘라 내야 된다고 한다.
아이는 숱이 적어 머리 깎는 걸 싫어한다.
그 전 해, 가을 (98)
짧게 자르면 머리가 많아진다고 달래,
아주 짧은 스포츠로 해 줬다.
아이는 그게 너무나 부끄러워, 하루를 소리 없이 방에서 울더니,
이모가 구해준 모자를 받아들곤, 밖으로 나왔다,
'우리 태완이 너무 멋있다 ,가수-유 승준 닮았다.'하니
아이가 씨-익 웃었다.
그 때부터 아이는 모자를 쓰고 다닌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는 모자 쓰는걸 잊지 않았다, 그런데...
엄마는 의사선생님께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안되냐고 ,그 분들께
조심스레 말한다,
머리 밑 치료가 어렵단다.
엄마는 '태완아, 머리 깍 자. 머리는 금방 긴다.'
..............
'우리 태완이 머리 예쁘게 깍 아 주세요'
시퍼런 면도날이 아이의 머리자락을 밀고 다닌다.
차라리 저 날이 내 가슴을 도려낸들,
이 보다 아플까?
엄마는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아이의 두 팔을 잡고 있다.
눈물과 아이의 머리카락이 썩이어 보인다.
아빠는 아무런 말이 없다.
저 가슴은 어떨까...
엄마가, 아빠가 .... 태완아 정말 아무 것도 해 줄 수가 없구나.
머리를 다 깍고 치료가 시작되었다,
치료하시는 분이
'와, 태완아 야 !.너 멋있네, 꼭 아기 스님 같다.'
'우리 태완이 멋있죠?'.
'.........'아이는 아무런 말이 없다. 화가 잔뜩 나 있다.
치료... 겨드랑이 밑 상처가 심하다.
겨드랑이 치료는 두 팔을 높이 들어야 하는데,
고통에 겨운 아이가 팔을 들지 못 한다.
엄마가 그 상처투성인 팔의 손바닥을 잡고 들어 올리지만
아이가 힘을 주지 못 한다.
올려진 팔이 자꾸만 미끄러져 내린다.
시간은 가고 온 몸이 드러난 아이는 춥다고 하고...
엄마 눈에선 또 눈물이 흐른다.
선생님이
'태완아, 너 치료 안 받으면 엄마 또 운 데 이...'
가만히 있던 아이가
'엄마 ,이렇게 하면 되나'.하고
팔을 높이 번쩍 들어 올린다.
(아이야, 너는 그 고통 속에도 엄마를 생각하는 구나.)
..........., ...........
아이가 지난 며칠사이 기운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물 외엔 찾는 게 없다.
기운이 다 빠진 태완이가
'엄마,'
'왜?'
'엄마, 물고기한테 미안하다.'한다.
물고기?
작은 수족관에 열대어 대 여섯 마리를 길렀었다.
태완인 제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를 집에 불러다 ,
(그 애를 완이는 너무 좋아한다)
그 여자 애 손에 잡게 해줄려 고 물고기를 끄집어내다 두 마리나 죽게 했다.
아무 말 없이 기죽은 듯
별 장난 없이 며칠을 보내다 사고 가 난 것이다.
한 달이 훨씬 더 지난 얘길 왜 지금 끄 낼 까.
'으~ 응, 괜찮아 태완아.'엄마는
엄마는 어떻게 얘길 했는지... 기억에 없다.
하지만 아이가 왜 그런 얘길 하는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이와 엄마가 노래를 부른다.
~요리보고, 저리보고
음~음~
둘리~~~~
빙하 타고 내려와 ~~음 ~음
칭구를 만 났지만....
.....
골드런....
션가드,...
한 참을 부른다.
그 때,조용히 문이 열리고, 간호사 분이 들어오신다.
수 간호사님은-
'태완이 노래 하는구나, 목소리 처음 들어 보겠네.
노래 잘 하는 구나.'하신다.
아이가 멈춰 버린다.
엄마는 '태완이 노래 잘 하죠?'한다.
.... ....
간호사 분의 물음엔 아이는 대답이 없다.
아이는 전에 없이 밝아 있다.'
졸립거나 무료 하거나 할 땐
아이는 귓불을 만지며, 아랫입술을 고물 고물 빤다
엄지와 검지로 귓불을 만지작 거리는 아일 볼 때면
무슨 생각을 저리 할까싶다
그리 할때 ,아이는 무척 평안 하고 안정된 얼굴로 졸음을 찾는다.
하지만,
지금....
아이는 오른 쪽 귀 하나를 잃어간다
심한 상처로 귓 볼이 까맣게 되더니 날이 갈수록 그 형태가 점점 작아진다
간난 아이처럼 우물 거리며 빨던 아랫입술도 없다.
거즈로 덮어논 입술은 조그만 움직임에도 붉은 피를 토해낸다.
한 쪽 남은 귓불도 얼굴과 머리에 난 상처로 붕대 밑으로 감추어 졌다.
아이의 불안 해 하는 모습이 느껴지자,
아빠는 고개를 숙여 아이의 손을 당긴다.
'태완아, 아빠 귀 만져라.'
아이는 쬐끄만 손 끝으로 아빠 귀를 만지작 거린다.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
태완아. 엄마가 한번 업어 줄까?
'.... ....' 아이가 말이 없다.
엄마는 아이에게 다시 묻는다.
'완아, 엄마가 한번만 업어 줄까?'
엄마 목소린 가늘게 떨린다.
아이가 '응' 한다.
아빠가 아일 부축해 침대 밑에 엎드린 엄마 등뒤로 아일 엎 힌다.
3층이모는 아이가 6살이 되도록그렇게 업어 주었다.
시장 갔다 오르막 오를 때... 먼길을 걸을 때...,추우면...,더우면...
이모가 업어주면 아이는 이렇게 말 한단다.
'이모야 내-에 ,와 이모가 업어 주는지 다 안다, 내 힘들어서 업어주제,
이모가 태완이 사랑 하니까 업어주제...'
엄마는 그 생각이 났다.
사랑 하니까 업어 준 단말...
아이에게 엄마도 사랑한단 걸 말해 주고 싶다.
그레서 업어 주고 싶었다.
엄마의 두 다리가 파르르 떨린다.
그냥 누워만 있어도 힘 들 아이...,
아이는 엄마 등에서 그렇게 매달려 있다.
싫다는 말도 ,힘든단 말도 없이... ...
아이의 호흡이 가빠져, 침대에 내려놓았다.
침대에 누운 아이가 말 한다.
'엄마 ,업으니가 힘들더라....'
아이가 신발 얘길 한다.
'골드런 ' 운동화 사왔냐고 묻는다.
엄마는 내일 꼭 사올게 한다.
_'엄마 그 신발 신고 밖에 가고 싶다.'한다.
-'으 응,우리 태완이 조금만 나으면 엄마가 업고 밖에 바람 쐬러 가자.'
-'아니, 엄마 .
내 발로 갈래.'한다.
아이가 걷고 싶다고 한다.
옆에 깜박 잠든 아빠를 두고 엄마는 아이를 일으켜 본다.
아이의 온 몸에 붙여진 링겔 줄들도 아이를 따라 일어 난다.
침대위에 일어선 아이가 후들 거리는 다리에 힘을 준다,'
아이가 풀석 주저 앉는다.
-'엄마, 안 된다.'
.................
열 여섯 번째
날이 더웁다.
아이스 크림이 먹고 싶다해,
아빠는 병원 근처서 아이가 즐겨 먹던 크림을 사 왔다.
아이는 한 입도 먹지 못하고, 고개를 젓는다.
'엄마, 우리 형아야도 덥겠다. 형아야 아이스 크림 좋아 하는데,
누가 사 주노. 내 에 다 나으면 아이스 크림 많이 사 준다 해라.'한다.
병실에 다녀간 친척이 아이 손에 돈 3만원을 쥐어 주고 갔다.
'태완이 맛있는거 사 먹어라.'
'..... .......'
두 손 가득 그 돈을 움켜쥐더니 베개 밑으로 넣어 달랜다.
그 가 다녀가고 아이가 그 중에 두 개를 아빠 손에 준다.
'아빠 ,이거 형아야 갖다 줘라. 우리형아 야 아이스 크림 사 먹게...'
아빠는 형아는 주지 않아도 된다 해도 자꾸만 주란다.
수간호사 분이 환자가 한 분 더 들어 올 거란 얘길 한다.
태완일 생각해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을 권했으나,
화상 병동이 있는 곳이 없고, 다른 병실도 그 환자를 보낼 수도 없다고 하신다.
.그 환자로 인해 조용한 병실이 갑자기 부산해 진다.
의료진과 그 환자의 가족들...
아이는 '누구야'한다.
'시끄럽다' 하더니 이내 조용해 진다.
어른인 그 가 이런 고통을 내 지르는 데, 우리 태완인?....
그 환자의 비명이 커질수록 엄마의 맘엔 불안이 가득 하다.
그 의 비명은 공포스러울 만치 두려웁게 다가 온다.
엄마만큼 아이도 불안한 걸까?
아이의 소리가 달라 지고 있다.
30대 후반인 그는 화상으로 인한 고통으로 끊임없이 소리 지른다
그 환자 보호자는 어쩔 줄 모른다.
그 사람의 고통에 찬 비명에 의료진도...
아이가 너무나 괴로워 한다.,
참다 못한 엄마가 소리 지른다.
'옆에 환자분 조용히 좀 하세요. 여긴 6살 먹은 어린애도 참는데...
조금이라도 참아 보세요...'
아이도 ,그도 ,보호자도... 모두 조용해진다.
아이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폐혈증도 가장 독한 균이 발견 된터라, 엄마는 그 사람의 입원이 못내...
(그 환자의 생존 가능성도 희박하다 했었다. 너무나 참기 힘든,
고통에 겨웠던 그 분께 죄송했음을...-용서를 구 한다.)
아이가 아프다고 하기 시작 한다.
옆에 환자도 소리 지르고...
쫴끄만 몸으로 소리도 지르고, 몸 부림도 친다.
여지껏 참아온 고통이 봇물 터진 듯...
엄마는 아이의 귀에다 속삭인다.
'태완아, 조금만 참아라, 너 아파하면 저 아저씨도 더 아파하고...'
'엄마, 그래도 못 참겠다.'
'.............'
'엄마, 3층 이모보고 싶다. 오라 해라.'
'으 응 ,태완아 이모한테 전화 해 줄게.'
엄마는 아이에게 조금만 기다리라 한다.
그 저녁,
p.d수첩에서 아이의 얘기가 흘러나온다.
첨엔 가만히 듣고 있던 아이가,
태완이... 태완이...하는 제 이름을 듣더니,
'내 이야기 고만 해.' 하고 소리 지른다.
엄마도 소리 낮추라 소리 지르고...
아이는 밤새 앓는다.
그렇게 아파한걸 본적이 없다.
아침이 밝았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각 지에서 아이의 얘길 들은 분들의 격려 전화가 빗발친다.
'태완 엄마, 힘내세요.'
'어떻게 말해야 할 까요. 제가 어떻게 도울까요...'
'엄마가 힘을 내 야 아이도 힘을 냅니다.'
어떤 엄마는 꼭 태완이 만한 아이가 있다고...
그 가 엄마보다 더 흐느껴 운다. 엄마도, 전화선 넘어 그 엄마도, 목이 메어 말을 못 잇는다.
'아이를 꼭 살려야 합니다, 그렇게 착한 아이가... ...'
아이를 꼭 살려야 합니다.
아이를 꼭 살려야 합니다.
아이를 꼭 살려야 합니다.
아이를 꼭 살려야 합니다.
그럼요...그럼요... 근데 왜 엄마는 그 대답에 자신이 없는 걸까...
"엄마, 나 갈 래. 갈 래. 갈래."
"태완이 어디 간다고?"
"............"
엄마는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아이가 어딜 간단걸까?
지난 밤 나간 T.V p.d수첩프로로 각지에서 격려의 전화가 온다.
쉴사이 없이 전화는 오고, 아이 아빠는 경찰서에 조서를 받기 위해 가고 ,
전화와 아이의 고통속을 엄마는 정신 없이 헤맨다.
아이는 하루 사이 급급히 상태가 나빠진다.
복수가 차올라 배는 무섭게 부어 오르고....
배 아파 한다..
온 몸을 사시나무 떨 듯이 떨며 ,덥다 하고, 춥다 한다.
체온이 35도까지 내렸다, 갑자기 40도를 웃돌고...
소변과 대변이 그냥 흘러 나온다.
소변이랄 것도, 대변이랄 것도 아닌... 투명한 액체가...
"엄마, 엉아 나왔다, 쉬 나왔다 한다, 엄마 참을 라고 하는데
저절로 나온다."
20여일을 물 한모금 제대로 먹지 못한 아이의 몸에선 빛깔 고운
젤리 모양의 끈적한 액체가 자꾸만 나왔다.
아이는 전에 없이 고통스러워한다.
가슴이 답답하다 한다.
아니 마음이 답답 하댔다.
앉아있고 싶다 해 ,아이를 일으켜 보았지만 아이는 견디질 못한다.
창 밖에 어둠이 지고 있다.
"태완아, 엄마 한번만 더 엎어 보자."
아이는 힘없는 고개 짓을 한다.
이렇게 고통에 가득한 모습을 엄마는 볼 수가 없다.
"태완아, 엄마 한번 만 엎어 보자."
아빠가 아이를 일으 킨다.
아빠가 주춤 거린다.
엄마는 아빠의 힘이 많이 빠졌으리라 여겼다.
엄마등에 뉘어진 아이머리가 힘겹게 무거웠다.
잠시 그렇게 있던 아이가 내려 달랬다.
아이를 앉혔다 뉘는데, 아빠 혼자의 힘으론 아이머리를 지탱치 못했다.
축 늘어진 ...
엄마는 두려운 맘이 든다.
"엄마,3 층 이모보고 싶다. 빨리 오라고 해."
"응, 좀만 기다려, 이모야 한 테 전화 걸어 줄게."
"이모야, 빨리 온 나, 내~에 이모야 보고 싶다."
아이는 자꾸만 재촉 한다.
체내 산소율이 떨어지고, 아이는 산소 호흡을 해야 만 했다.
아이의 모든 상태가 급격히 떨어 진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한다.
소아과 담당 선생님이 들어오시고ㅡ산소 호흡이 인공호흡으로
바꾸기 위한 조치가 시작 됐다.
소아과 선생님은 아빠를 불러 뭐 라고 속삭인다.
아빠는 엄마의 등을 떠밀어 밖으로 내 보낸다.
"밖에 나가 있어..."
엄마는 병실 문밖에서 떨고 서 있다.
여지껏 견 뎌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태완이가 이겨 주리라 ... 엄마는 바램을 가져 본다.
의료진의 발빠른 움직임이 계속 되더니ㅡ
소아 중환자 실로 옮겨가야 한다고 했다.
아이의 붕대 감은 얼굴엔 핏물이 배어 나온다.
이동침대 옆 아빠가 아이에게 말한다.
"태완아, 아빠 여기 있다."
아이가 아빠의 손을 꼬옥 잡아 주었다.
(아빠는 지금도 그 아이의 따뜻한 마지막 손길이 느껴진단다.)
소아과 중환자실...
아이의 입과 코에서 뿜어 나오는 붉은 피가 아이 온 몸을 적신다.
그를 바라본 엄마는 '눈 부시게 아름답다' 고 생각 했다.
어느 분인가 ...
"사망 시간, 오전 8시...."
돌아나온 엄마는 복도 끝자락에 멍하니 앉았다.
아이를 치료 해 주시던 분이 바른 걸음으로 아이게게 가고 있었다.
뒤 따라선 엄마는
'우리 태완이 이쁘게 치료 해 주세요.'한다.
영안실로 내려간 아이...
밖엔 비가 오시고 있었다.
열 아홉번째...
입관식...
아이와의 작별.
태완이가 누워 있었다.
"우리 태완이 예쁘네..."
엄마는 " 태완아, 안 아프더나?" 한다.
새로 산 속옷..., 새로산 남방..., 새로산 벨트...
그렇게 입고 싶어 한 새로산 회색빛 양복...
우리 태완이 참 어젓하다...
엄마는 태완이에게 입맞춤을 했습니다.
'태완아, 잘가.'
작은 관 속에 아이가 눕혀 진다.
아주 쬐끄만...,예쁘고 귀여운... 옻칠한 관속에.
냉장고 문이 열리고 태완일 눕힌 관이 ......
철척-하고 문이 닫혔습니다.
아이의 빈소로 돌아온 엄마는 조화 뒤에 숨어 아이를 생각합니다.
~무지개 다리 놓고 가고 싶어도~
~지금은 갈 수 없는 저 먼 우주는~
.... ....
엄마는 아이와 함께 불렀던 노래를 부르다, 울부짖는다.
그리곤 쓰러졌나보다.
사고가 나고 첨으로놓아 버린 정신...
누군가가 바늘로 찌르고...
또 누군가"저기 태우 온다.정신 차려... ."
어디서 그런 힘이 날까?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일어 선 엄마는 태우에게 다가 간다.
-태완을 보낸 엄마는 떠나간 태완만큼
태우가 가슴 아픔니다.-
주위 사람들은 태우에게 동생의 죽음을 충격없이 받아들이게 하고 싶었다.
모두들 유쾌한 모습으로 말을 걸고, 태완이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쥐어주고...
태완이가 좋아한 '골드런' 책을 읽어 달라고 한다.
태우는 그저 읽었다.
감정의 표현이 나지 않는다.
맨 뒷줄에 엄마와 나란히 앉은 형아는
스님의 태완이를 위한 기도를 듣고 있다.
말없이 있던 형아가 울기 시작 한다.
그 흐느낌은 좀처럼 그 칠줄 모른다.
엄마는 아빠는 어쩔줄 모른다.
"방학하면,태완이 한테 선물 줄려 했는데, 그 선물 인자 어떻 하노..."
엄마,아빠는
"태완이는 죽지 않았어, 엄마 아빠 그리고 형아랑 영원히 살거야.
태완이가 형아 좋아한거 너 알지?,
네가 자꾸 울면 태완이도 슬퍼할거야. 태완이 맘편하게 가게 울지마.
엄마 아빠도 안 울잖아."
다음날 아침...가는 빗줄기가 나리고...
태완일 실은 차가 병원을 나선다.
먼길을 따라 우리 네 식구가 웃고 함께 한 그 집은 찾았다.
태완이의 영정을 형아가 두 손에 꼬옥 들고 방으로 들어 갔다.
엄마는
"태완아 물고기 한테 인사 해야지...,이제 미안 해 하지 않아도 돼,
니가 보낸 물고기랑 친구 하면 되잖아..." 나직히 속삭입니다.
"... ... ... ..."
태완인 말이 없다.
그리운 그 집을 아이는 구석 구석 인사를 한다.
형아랑 마지막 밤을 보낸 작은 방...
소리쳐 뛰놀던 골목길...
모두랑 모두랑 작별을 고한 아이는 말없이 차에 오른다.
뜨거운 불길이 기다리는 화장장을 향해...
'고 김태완' 이라고 쓴채 커다란 굴이 입을 열고 있다.
아이가 조용히 들어가고...
"태완아 잘가."
"태완아 ,잘 가... ."
아빠는 말없이 눈물만 쏫아낸다.
"태완아 아빠가 나쁜 사람 잡아서 혼내 줄게..."
아빠는 소리쳐 말 합니다.
모두들 ...,
사랑했던 모두가 '태완아, 태완아'한다.
긴 시간이 흐르고
불길 속에 잠재워진 아이의 이름
'고 김 태완' 분필로 쓰여진 이름이 그 아저씨의 무표정한 손으로
쓰윽 하고 지워 졌다.
아이의 이 세상 흔적은 그렇게 사라졌다.
-내 사랑 하는 아가... 태완아
엄마가 진정 널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구나...
먼 훗날 널 만나면
엄마가...
엄마가...많이많이 사랑할게...-
엄마는 널 이렇게 보낸다.
<태완엄마의 이야기>
태완엄마입니다.
지난 99 년 5월 20일
따스한 햇살이 비추이던 5월...
6살 꼬마 .태완이는 세상의 마지막 빛을 보았습니다.
황산이라는 무서운 약품이 태완이의
두 눈과 찬란한 5월의 햇살을 뺏었습니다
전신 40%이상의 3도 화상을 입은 채, 생존율 5%...
어른도 견디기 힘들다는 화상치료...
아이는 49일을 어연히 보내다,
같은 해 7월 8일 세상의 마지막을 고했습니다.
아직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채 미결로 남았고,
남겨진 가족은 아픈 기억으로보다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태완이를 그리워 할려 합니다.
눈물로 기억하기엔 너무 고운 아이였기에
엄마는 흐르는 눈물위로 미소를 띠며
그 아이의 마지막 남겨진 아름다웠던
49일 간의 시간을 생각 합니다.
이 땅에 두 번 다시는 이 같은 아픔이 일어나지 않기를 ...
가슴 후련히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가족이 생겨 나지 않기를...
형제 잃은 아픔을 속으로만 삭혀야 하는 가여운 형아가 없기를...
어린 아이에게,
정말정말 고운 아이들에게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엄마는 간절히 바랍니다.
.....................
그 동안 많은 분들이 태완이를 아파하고
사랑어린 격려를 많이들 보내 주셨습니다.
깊은 정성에 다시금 고마운 맘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