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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담 호스티스 18
제5장 나의 비장 필담술
1 대화의 시작
이 장에서는 제가 어떻게 필담으로 손님을 접대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처음 뵙는 손님에게는 우선 명함을 받는 것이 보통입니다. 거기서부터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갑니다.
예를 들어 롯폰기에 근무하는 손님이었다고 합시다. "나도 롯폰기에 자주 식사나 술 마시러 가는데, 어디 추천할 만한 가게가 있나요?" 그렇게 메모장에 적고, 우선은 고객도 이야기하기 쉬운 화제로 시작합니다.
물론 고객님의 하시는 일에 대해서도 여쭤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십니까?" 또한 조금 특이한 성함을 가진 손님이라면 출신지를 물어 보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성함인데, 어디 출신인가요?" 그 대답을 듣고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저는 OO에는 가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음식이 맛있어요?" "관광을 간다면 언제쯤 가야 좋을까요?" 출신지의 명물 등을 물어보며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필담이기 때문에 일반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주고받는 템포가 느립니다. 하지만 클럽에 오시는 고객의 대부분은 느긋하게 마시고 싶어 하는 분이 많기 때문에 제 필담이 화술도 먹혀들고 있는 것입니다.
2. 칭찬받는 칭찬법
처음 가게에 오신 손님의 자리에 앉은 호스티스가 생각하는 것은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가게에 오시게 할 수 있을까?" 모든 호스티스가 지혜를 짜내어 자신을 어필하거나 고객의 기분을 고조시키려고 노력합니다.
"A씨는 정말 멋져요!" 그런 뻔한 말로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하는 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칭찬의 말을 쓸 때에는 반드시 "당신만을 칭찬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멋진 시계를 차고 있네요." 이래서는 시계를 칭찬하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팻션센스는 발군입니다" 가 정답.
맛있는 와인을 마시게 되었을 경우 "이 와인 맛있어요!" 보다는 "이렇게 맛있는 와인을 아는 당신은 정말 박식하네요." 라고 하는 것이 더 상대를 칭찬하는 말이 됩니다.
저는 그런 식으로 모두 눈앞에 있는 고객 자신을 향해 메시지를 씁니다. 어디까지나 상대방 본인이 좋은 기분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일류 호스티스입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바로 가지고 있는 것을 칭찬받고 싶어하는 고객도 있기 마련입니다. 유명 브랜드의 신상 가방이나 희귀 상품 등을 남보다 먼저 가지고 다니는 타입의 분입니다.
소지한 브랜드 제품에 큰 로고가 들어가 있으면 틀림없습니다. 명품을 가짐으로써 자신의 경제력이나 패션 센스를 과시하고 있는 타입의 분입니다.
"B씨가 가지고 계신 가방 OO의 최신 상품 같군요. 멋있습니다!" 그런 타입의 고객은 직설적으로 소지품을 칭찬해 드리는 것이 요령입니다. 어떻게 보면 알기 쉽고 간단한 고객이기 때문에 호스티스로서는 편합니다(웃음).
그런 고객에게는 새로운 것을 가지고 있을 때마다 반드시 그것을 칭찬하도록 합니다. "○○이라니, 희귀한 거군요! 처음 봐요, 대단해요!" 직설적인 말을 쓰면 쓸수록 기뻐하시는 법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 고객입니다. 대부분의 고객은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을 칭찬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좋다고 칭찬해도 "그래서 뭐야?" 그렇게 생각되게 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입니다.
고객님이 좋아하시는 칭찬의 말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매뉴얼에 따른 말을 반복해도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고, ‘이것이 절대’라는 패턴도 없습니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판별하고 재치 있는 칭찬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면 호스티스로서 한 걸음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필담호스티스 19
3 나를 2차에 데려가줘요
호스티스가 된 여성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골머리를 앓는 주제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객과 2차(동반외출)를 할 수 있을까?"
저는 스케줄을 세우면서까지 2차를 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일주일 동안 매일 2차 예정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그 중에는 "한 달에 ○회는 2차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는 할당량이 있는 가게도 적지 않습니다.
자주 가게에 오시는, 친한 손님에게는, "○일은, 예정 있으세요?" "2차를 부탁할 수 있을까요?" 그런 식으로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는 것은 예외 중의 예외로 보통은 2차 할당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2차'라는 말 자체를 저는 고객에게는 절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2차를 목적으로 애쓰고 있다고 인상을 주게되면, 고객도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손님이 가본 레스토랑 이야기를 하시면 "나도 그 곳에 가보고 싶다" 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초급 수준의 2차 부탁 방법입니다. "다음에 데려다 줄게." 상냥한 고객이라면 이렇게 대답을 해주십니다.
만만치 않은 손님이라면 "그럼 그 가게 주소를 알려줄테니 가봐."라는 대답이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웃음). 그 정도로 포기해 버리면 안 돼지요. 저는 반드시 그 가게에 따로 가보고 그 소감을 고객에게 문자로 보냄으로써 고객에게 어필을 계속합니다.
밤의 긴자는 남여의 밀당 장소입니다. 고객도 호스티스와의 밀당을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호스티스는 가게 밖에서도 손님을 만나 포인트를 쌓아라." 그렇게 알려주시는 선배님도 있어요. 2차에 가는 등 저는 고객과 적극적으로 가게 밖에서도 만나고 있습니다.
포인트를 벌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고객과 친해지고 싶은 것도 본심입니다. "사적으로라도 당신과 만나보고 싶어요." 그렇게 메모장에 쓰는 것만으로도 고객과의 거리가 급격히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손님과 식사하러 가게된 적도 있습니다만 물론 2차 약속은 직접 요청하지는 않습니다.
2차 때의 데이트의 포인트는 분위기 고조이지만 너무 쎅시한 분위기가 되기 전에 끝내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오늘 고마웠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 그렇게 메모장에 적고 이른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즐거웠기 때문에 좀 더 같이 있고 싶었다." 고 생각하게 되면 반드시 다시 가게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만남이 출근 전 시간대였다면 "가게에서 천천히 다시 마실까"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다시 가게로 오게 되는흐름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무리하게 권해서는 안됩니다. "저도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그런 말을 진심으로 전합니다. 사적으로 만나는 것은, 친해져서 고객의 마음을 자신에게 향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 아이와는 언제든지 가게 밖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 번 만난 후에는 조금 거리를 둡니다. 고객이 쫓아오도록 하는 것도 소중한 남녀의 밀당 중 하나입니다.
4. 지루해 보이는 고객에 대한 접근법
별로 즐거워 보이지 않는 고객 중에도 다양한 타입이 계십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처음 가게에 오시는 손님 중에는 이런 분도 계십니다. "모처럼 비싼 술을 마시러 왔는데 귀가 들리지 않는 호스티스가 옆에 붙어 버렸다." 분명히 낙담을 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저까지 함께 실망해 버리면 호스티스 실격입니다.
그럴 때는 대화의 실마리를 여러 가지 찾아 접객을 하는데, 제가 쓴 메모를 보거나 필담을 하는 것이 귀찮아 하는 모습의 손님도 계십니다.
이런 고객은 꽤 강적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필담 호스티스만의 소재를 몇 가지 준비해 둡니다.
예를 들면 사자성어 퀴즈. "一□一□" "흑시 이 네모칸 안에 들어갈 사자성어를 몇 가지 알고 있습니까?" (*예 一笑一少, 一怒一老) 이런 식으로 고객에게 메모장에 써게 하는 퀴즈를 내는 겁니다. 그리고 남녀에 관한 필담으로 이야기를 옮깁니다.
그 밖에도 읽기 어려운 한자를 몇 개 써서 읽기를 알아맞히도록 하기도 합니다. "海星" "外郎" "糸瓜" 이런 식이에요. 고급 클럽에 오시는 분은 지성도 자존심도 높은 분이 많기 때문에 필담에 익숙해지기 쉬운 패턴입니다. (참고로 답은 순서대로 히토데(불가사리), 우이로우(일본식 쌀과자) 헤치마(수세미) )
어쨌든 손님이 웃는 얼굴이 되고 즐겁게 술을 마실 수 있다면 그 시작은 무엇이든 좋습니다. "언젠가 자작의 초특대 낱말 퍼즐이라도 만들어 판매해 볼까나?"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 필담 호스티스 20
5. 때로는 모른 척하는 것도.
긴자의 호스티스가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등장하는 "불신의 시대" (아리요시 사와코 지음)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몇 번 드라마로도 만들어졌기 때문에 분명 TV에서 보셨다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 읽는 것이 취미이기 때문에 "불신의 시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내용 중에 손님이 호스티스를 택시로 데려다 주는데 남성의 옷에 얼룩이 졌다면서 그녀의 집으로 초대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느날 제 고객님은 어쩌면 "불신의 시대"의 그 부분을 얘기하고 싶은 눈치였습니다. 저에게 줄거리를 알려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책을 읽지 않은 척하고 그 이야기를 흥미있다는 듯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그 손님이 오셨을 때 재빨리 썼어요. "바로 '불신의 시대"를 읽었어요.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이렇게 당신만을 위해 노력했다는 어필은 고객을 기쁘게 하기 위한 비결입니다.
"다음에 나도 그렇게 데려다 줄게." 손님은 싱글벙글하며 소설 내용과 같은 대답을 주셨습니다. "두근두근하네요! 어떤 얼룩을 만들어 드리면 좋을까?" 라고 답글을 적었습니다.
때로는 호스티스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게는 우리들의 무대입니다. 여배우처럼 역할에 충실하여 고객이 기뻐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6. 피곤해 하는 손님에게는.
피곤해 하는 고객에게도 몇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우선은 피곤한 모습이라도 충실감을 느끼게 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고객의 경우입니다.
"여자친구가 생겼어요?" "무슨 좋은 일이 있었어요?" 메모장에 그렇게 써서 고객의 반응을 살펴봅니다. 고객님이 반응을 하셨다면 그날의 첫 번째 화제로 그 얘기를 듣도록 합니다.
반대로 피곤하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분에게는 구체적인 것을 물어서는 안 됩니다. "떨떠름한 얼굴도 멋지네요!" 조금 에둘러 던져 보지만, 적극적으로 화제를 가져가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또 아파 보이시는 분들한테는 무리하게 술을 권하는 건 무조건 NG. 그날의 매출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오래 교제해 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제 돌아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몸조리 잘 하세요." 사람은 약해져 있을 때나 아플 때는 문자로 쓰여진 것을 보면 더욱 마음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기뻐합니다.
이 경우는 다음날 문자로서의 애프터 팔로우도 중요합니다. "피로회복이나 감기 예방에는 유자차가 좋은 것 같습니다." "건강해지시면 또 놀러와요." 늦어도 오전 중에 이런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7 사랑받는 응석, 미움받는 응석
때로는 고객에게 응석을 부리기도 합니다. "리에는 일부러 응석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식으로 고객이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응석일 뿐입니다.
식사하러 가기로 약속했다면, "○○가 먹고 싶어요." 라거나,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한다며 슬슬 돌아가려는 손님에게 "좀 더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쓰면 대부분의 손님들은 웃는 얼굴로 나의 응석을 받아 줍니다.
그런 응석이나 때로는 질투를 내 보이는 것은 남자와 여자의 밀당 중 하나다. 이런 응석은 고객과의 거리를 가깝게 하는 향신료 같은 거예요. 하지만 그것도 한번 어긋나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좋지 못한 결과가 되어 버립니다.
남자는 귀여운 응석이라면 웃는 얼굴로 응해 주지만, "왜 안 와요?" "왜 ○○해주지 않아요?" 라는 등 따지듯이 하면, "강요 받는다"는 뉘앙스를 감지하게 되어 금세 상대 여자를 싫어하고 도망갑니다.
예를 들어, 약속을 해서 상대방이 지각을 해 버린 경우, "아직?" "늦었어!" 이런 문자를 보내면 망치게 됩니다. 도착하는 순간 "빨리 당신을 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쓰면 늦은 남자도 미안함과 감격이 어우러져 울컥하는 것입니다.
아주 사소한 말투에서도 상대방의 느낌은 180도 바뀌어 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표현을 조심하면서 고객을 대하고 있습니다. 결코 해서는 안 되는 태도에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아는 척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고객이 나이가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분들 뿐입니다. 제가 모르는 것도 여러 가지 가르쳐 주시거나 인생 선배로서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시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 게 좋아." 라는 말에 대해 "저도 알고있어요!" 라고 대답하면 바로 고객이 싫어합니다. 그분이 쌓아온 경험을 20대 여자가 자기도 알고 있다고 하면 민망해할 것입니다.
"와, 머리 좋으시군요! 똑똑하시네요!" 이런응대 보다는 "감사합니다!" 가 베스트입니다. 왜냐하면, 20대 여자보다 '똑똑하다'는 건 고객 입장에서는 당연합니다. 칭찬의 말도 상대에 따라 골라 해야합니다.
또, 특히 나이가 많은 분에게는, "뭔가를 가르쳐 드릴게요." 라고 하는 태도는 엄금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관계도 한꺼번에 날아갈 수도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을 하는 것도 절대 안 됩니다.
"○○씨는 이랬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여 주셨습니다" 라는 등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말에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모두 언짢게 받아들입니다. 자존심을 짓밟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 됩니다.
● 필담호스티스 21
8 유혹을 말을 들었을 때는
"리에는 호스티스인데 아직 색기가 부족하다." 라고 선배 호스티스 언니로부터 자주 꾸중을 듣는 저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손님으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기도 합니다.
"데이트를 하자." "식사하러 가지 않을래?" 호스티스라도 자신이 신경 쓰이는 고객으로부터 이런 권유를 받으면 기쁜 법입니다. 하지만 너무 쉽게 권유를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조금은 밀당을 해야합니다.
"처음 뵀는데 벌써 데이트 신청을 하시는 겁니까?" 라고 거절하지만 결코 화난 얼굴을 해서는 안 됩니다. 한 번 밀었다고 다음에 바로 당겨서도 안 됩니다.
반면에 "저도 손님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데이트 신청을 해 주셔서 기쁩니다." 그래서 일요일에 약속을 했다고 칩시다. "일요일까지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쓸쓸해요!" 라고 기분을 고조시키는 연출도 잊어서는 않됩니다.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조금 대답이 달라져요. "기뻐요! 우선 데이트 장소를 의논해 봐요!" "너무 가고 싶은데 이번 달은 일정이 꽉 차 있으니까 다음 달로 하면 어떻겠어요?!" 약속을 확정짓지 않고 조금 뒤로 미룹니다.
이것이 사적인 교제였다면 그 자리에서 확실히 거절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기는 성인 클럽이에요. 밤의 밀당을 즐기는 손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단칼에 거절하는 것도 세련되지 못해서이겠지요.
"이제 데이트를 해도 될 때가 되지 않았어?" 라고 재차 권유를 받았을 때는 "일정이 확실해지면 연락드릴게요." 데이트를 하는 것은 아직 조금 날짜가 남았다는 뉘앙스를 포함시켜 고객의 마음이 진정되기를 기다립니다.
술 취한 손님이 야한 대화를 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호텔 가자." 이럴 때도 웃는 얼굴로 펜을 달립니다. "기뻐요! 호텔 라운지에서 마시는 거 너무 좋아요."
단, 러브 호텔에 초대를 받고 있다면 대답이 달라집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두근거려요!" 하지만 오늘은 기모노를 입고 있어서 벗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 다음에 봐요." (*기모노는 혼자 입기 힘듬)
개중에는 이런 손님도 있습니다. "리에짱, 팬티를 보여줘." 그럴 때 저는 웃는 얼굴로 메모장에 팬티 그림을 그려드리는 것으로 대신합니다(웃음). 의외로 이걸로 만족하시는 고객님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클럽에서는 그렇게 노골적으로 권유하는 손님은 극소수파. 대개는 즐기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권유하는 방법도 스마트하고, 기분 좋게 물러설 줄도 아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모든 고객이 신사이고 이해심이 많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호스티스 중에는 지명을 받으러고 안이하게 고객에게 애정 표현을 반복하는 동료도 있습니다.
"좋아해요", "사랑해요" 그런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고객은 기뻐할 거예요. 하지만 그것을 영업 토크라고 생각하지 않고 여자를 진지하게 쫓는 고객도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되어 트러블로 발전해 버린 현장도 보아 왔습니다.
개중에는 칼부림 사태가 일어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으로 손님을 끌고 싶다는 이유로 안이하게 사랑의 말을 속삭이는 것은 위험한 것입니다.
남여의 사랑의 줄다리기는 밤 클럽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밀어보고, 당겨보고" "쫓아보고, 쫓기고" "지배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이니셔티브는 주지 않는다" 그런 것을 반복하면서, 고객에게 흠모받는 것이 호스티스로서의 수완인 것입니다.
"그 애에 대해 더 알고 싶다." "함께 있어서 즐겁다." "더 만나고 싶다." 고객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귀가 들리지 않는 저는 밤낮으로 필담의 테크닉을 연마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