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기말고사와 여름방학이 있는 달이다.중간고사에서 부진한 과목의 성적을 만회하는 건 물론 독서와 봉사활동 중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짧다면 짧고 기다면 긴 여름방학을 잘 활용하기 위한 계획은 필수! 일선 교사들은 “기말고사가 끝난 뒤 자칫 어수선할 수 있는데, 이때 여름방학을 대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면 2학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도움말 신호현 교사(서울배화여자중학교)·최정호 소장(학컨설팅)·차영주 원장(하계스피치) 자료 교육부·한국건강관리협회
Part 01 1학기 학교생활 마무리
기말고사 대비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6월 말에서 7월 초에 기말고사가 진행된다. 교과서 1학기 분량이 5~6단원 정도이므로 중간고사의 시험 범위가 2~3단원 정도라면 기말고사는 3~4단원 정도가 포함된다.
다시 말해 중간고사 이후 범위부터 끝까지인 경우가 많은 만큼 공식적인 시험 범위가 나오기 전 미리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특히 수학은 남은 1학기 교과 분량 모두가 시험 범위에 해당될 공산이 크므로 평소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해둘 필요가 있다.
독서 활동 점검
1학기가 끝나면 이에 맞춰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도 마감이다. 독서 활동 상황도 1학기에 진행된 것이라면 여름방학 2주 전 담임교사에게 이에 관한 근거를 제출하는 게 좋다. 단, 방학 전에 제출하지 못했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독서 활동 상황은 1학기 마감 뒤 2학기가 되어도 담임교사가 1학기, 2학기를 선택해 입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담임교사가 1학기를 선택하고 입력하면 출력물에 1학기 부분만 인쇄된다. 반면 담임교사가 2학기에 모든 독서 활동을 입력하면 2학기 란에 1학기부터 지금까지 한 모든 독서 활동이 모두 인쇄된다.
서울 배화여중 신호현 교사는 “학생부에 독서 활동이 1학기, 2학기로 나눠 기록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실제로 꾸준히 독서를 실천해 이를 독서 활동 상황 란에 성실히 입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봉사활동 인증 시간 확인
봉사활동은 학기 말에 학생부 기록을 마감한다. 보통 개학 후 교무부에서 담임교사에게 1학기 봉사활동 기록을 마감하라고 공지한다. 만약 이 시기를 놓쳐 누락된 내용이 있다면, 1~2학년은 12월 말까지, 3학년은 10월 말까지 담임교사에게 봉사활동 내용을 제출해 학생부에 기록되도록 한다.
봉사활동을 했지만 기록이 누락되는 예가 상당하다. 이는 나이스에 활동 내용을 전송하지 않은 경우다. 특히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www.vms.or.kr)나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 e-청소년(www.youth.go.kr) 사이트를 통해 봉사를 신청했다면 활동 뒤 해당 홈페이지에 방문해 1365 사이트 연계를 요청해야 한다. 1365 연계를 요청하면 보통 1~2일 뒤 ‘성공’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1365사이트에 방문해 로그인한 뒤 나이스 연계 전송을 해야 비로소 담임교사가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봉사활동이 끝났다고 안심했다가 학년 말에 담임선생님께 봉사 시간이 부족하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분명 다 채웠는데 무슨 일인가 확인해보니 2시간이 부족하더라고요. 지하철 봉사는 나이스 연계 전송은 물론 봉사 계획서도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는 걸 몰랐어요.”
_장은지(46·서울 노원구 중계동)
Part 02 의미 있는 학교 행사 참여
2학기 임원 선출과 학생회 선거
일선 중학교에선 대부분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친 뒤 얼마 안 있어 2학기에 활동할 임원을 선출한다. 학급 임원 선출을 마친 뒤 보통 사흘 뒤에 학생회 선거가 있으므로 2학기 임원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하다.
하계스피치 차영주 원장은 “임원 선거에 출마한다면 연설문을 작성하길 권한다. 긴장될 때마다 준비한 연설문을 보면서 공약을 설명하면 효과적이다”라고 전한다.
또 연설문 원고 50% 이상 암기를 목표로 녹음을 하면서 속도와 발음을 교정하면 설득력 있는 연설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자연스러운 손동작까지 첨가하면 금상첨화다.
해외 문화 체험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상당수 중학교에서 여름방학 중 해외 문화 체험을 진행한다. 6월 말 전교 학생을 대상으로 수요도 조사를 한 뒤 희망학생에 한해 15~20명 정도의 희망 학생이 싱가포르나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등에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난다.
별도의 참가비를 내야 하며 참가 학생 수에 따라 다르지만, 2~3명 정도의 지도교사가 동반하며 7월 말경 방학이 시작되자마다 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학교에선 특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여행 전 해당 국가의 언어를 배우는 시간을 별도로 가지며, 여행 뒤 학교에 모여 체험 활동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장애 이해 교육
장애 이해 교육은 비장애인인 교사와 학생들이 장애에 관한 잘못된 개념을 바로잡고 편견을 없애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정이 여유로운 7월 이 교육을 진행하는 학교가 많다. 최근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비슷한 점을 강조하며 장애인 친구를 돕는 존재로 인식하지 않도록 교육한다. 도울 일이 생겼을 때 지켜야 할 예절도 지도한다.
상당수 학교의 장애 이해 교육은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는 특수교육 교사가 강의를 담당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외부 강사를 초빙한다. 자녀가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장애인 스포츠 선수나 예술가, 연극배우 등의 삶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감상을 추천한다.
“중2 딸은 얼마 전 장애 이해 교육을 받았어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결혼할 수 있느냐고 묻기에 지난 5월 MBC에서 방영한 <휴먼 다큐 사랑> ‘당신은 나의 금메달’ 편을 보여줬어요. 딸에게 장애인 스키 선수와 비장애인 여성의 삶을 향한 열정이 꽤 감동적이라는 시청 소감을 들었네요.”
_박혜수(44·서울 성북구 장위동)
Part 03 알찬 여름방학 계획으로 2학기 준비
여름방학 계획
5월 단기방학 실시로 여름방학이 20일 미만으로 짧아진 학교가 많다. 계획을 촘촘히 세우지 않으면 여름방학이 후딱 지나갈 수 있다. 학컨설팅의 최정호 소장은 “여름방학이 짧으니 봉사와 체험, 학습, 운동 중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해 계획을 세우면 좋다”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지자체에서 거주지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자기 주도 학습 캠프’나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학·과학 캠프’ 에 참여하는 식이다. 최 소장은 “동네나 학교 도서관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문하고, 읽고 싶은 책을 대출해 읽은 뒤 독후감을 쓰게 하는 것도 좋다”고 권장한다.
성적표 분석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수행평가 점수 결과를 합사한 성적표는 의미가 있다. 지필과 수행평가 점수가 한쪽으로 치우치진 않았는지, 유독 점수가 낮은 과목은 없는지, 성취도 등급이 C 이하인 과목은 없는지 등은 꼭 점검할 부분이다.
특히 성취도 등급뿐만 아니라 표준편차를 살펴보길 권한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학생들의 점수가 평균에서 많이 떨어져 있다는 얘기인데, 이는 학생들 간 점수 차가 크며 시험 난도가 높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수학의 표준편차가 다른 과목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면 수학 성적이 우수할수록 석차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 표준편차를 분석하면 자녀의 취약 과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건강 검진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은 ‘학교 보건법 및 학교 건강 검사 규칙’에 따라 여름방학 중 의무적으로 건강 검진에 참여해야 한다. 방학식에 학생 개인에게 지정 날짜와 병원, 문진표가 인쇄된 가정통신문을 배포한다. 검진 항목은 신체(체중과 신장)와 시력, 소변 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이며 구강 관리를 위해 별도로 치과에 방문해야 한다. 친구들끼리 병원에 가더라도 문진표만큼은 부모가 꼼꼼히 작성해 보내야 원활하게 진료할 수 있다.
검진 8시간 전부터 금식해야 하며 신분 확인을 위해 학생증 지참은 필수다. 또 여학생은 월경 기간을 피해 검진 날을 예약해야 한다. 검진에서 경도비만 결과를 받은 학생은 혈당 외 3종 검사를 추가로 진행한다.
“중1 아들이 작년에 여름방학 건강 검진에서 ‘단백뇨 +2’라는 결과를 받았어요. 학교에서 재검진을 요구해 종합병원에 갔는데, 신장 기능에 큰 문제는 없더라고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검사 당일 너무 피곤해서 단백뇨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검사 전날에는 일찍 재우는 게 좋은 것 같아요.”
_김진주(47·서울 동작구 상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