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자입니다. 등단은 수필시대에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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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유혹
조 윤 환
공사자재 감사를 끝내고 일행과 저녁식사 후 각자 흩어져 막 돌아왔다. 사워물이 안 나와 프론트에 연락하니,“ 아가씨와 함께 물이 올라갑니다.” 핫팬티 아가씨가 목욕도우미란다. 이런 황당한 일이 있단 말인가. “지배인한테 서비스 잘 받았다고 할 터이니 좀 쉬었다가 가라”고 일렀다. 잠자리에 들려던 참에 지배인이 예쁜 아가씨 다섯을 데리고 왔다. 화려한 한복차림이다. 머리를 뒤로 묶어 올려서 뒷목이 다 드러났다. 머리카락이 몇 올 흘러내렸지만 미끈한 목을 본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봉사료를 받고 고객을 즐겁게 해주라는 명을 수행하러 왔다고 했다. 그리고 이 중에서 선택된 자가 오늘 밤 수청을 든다고 했다. 내가 변사또 란 말인가? 불빛을 받은 눈동자들이 반짝였고 얼굴이 상기되었다. 여자는 이때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의 하나다. 성적 자극이 그야말로 난무하는 상황에서 가슴은 뛰고 몸은 더웠다. ‘초우’,는 지정곡이고 각자 한 곡씩 만 노래를 부르고 돌아가라고 했다.
“ 모두 마음에 들지 않은가 봅니다.” 하면서 속이 다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차림의 여인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죄지은 사람처럼 굽신 데는 지배인이 의심스러웠다. 홀에 모두 둥그렇게 둘러앉으라고 했다. 딱 한판 만 하자고 제안했다. 청 단 민화투를 치자고 했다. 여섯 사람이 해서 다섯 아가씨 중에서 일등으로 이긴 자가 수청들어주기로 결정을 보았다. 드디어 일등으로 점수가 많은 아가씨 혼자만 남고 모두 나갔다.
긴 속 눈썹을 내리깔고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서 있다. “아가씨 이제는 청단 비약 초약 민화투 3번만 치자” 진 자가 이긴 자를 발 맛사지 해주기로 약속을 했다. 화투치면서 대화를 했다. 낮은 자세로 경청하면서 응대하니 다 털어놓는다. 여대3학년 휴학생이라 고 했다. 지금 광주시내 대학병원에 위독한 아버지가 입원하고 있다고 한다. 콩팥이 위험단계에 있어 이식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비가 모자라 이 직업을 선택했다. 고 했다.
그 시간에 누군가 면회온 분이 있다고 하여 올려 보내라고 했다.“이게 누군가 김 상무 아닌가.”지난달에 서울출장 왔을 때 재고 전주 수령하는데 15관서에서 승차가 어려웠었다. 그 때 콩크릿 전주회사 상무에게 부탁하여 회사신품을 모두 무상으로 실어준 일이 있었다. 승차 운송비가 그대로 남았다고 300만원을 가져왔기에 거절했다. 그 일로 3번이나 왔는데 사랑으로 받으라고 거절했었다. 그 상무가 출장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그 호텔방에서 술과 간단한 안주를 사다가 그 아가씨와 김 상무 셋이서 정담을 나누며 아가씨의 권주를 받았다.
김 상무가 큰 은혜를 받고 보답을 못해서 며칠간이나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이 아가씨는 대학휴학생으로 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기위하여 룸싸롱 접대부가 되었는데 심청이가 아닌가. “그 300만원을 나한테 못 주어서 그토록 고생한다니 그 돈을 이 여대생한테 주면 어떠하겠는가.”하고 제안하자. “대찬성입니다. 따르겠습니다.” 그 돈을 아가씨한테 전달했다. “수청은 수술비 전달로 가름하니 빨리 아버지 찾아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70년대 중반에 전남지역 특별감사차 왔었다. 부산 대구지역보다 모두가 융숭한 대접을 하려고 정성을 보였다. 그러나 2년 전 감사원 집단감사시 전남지역에서 신임감사원들에게 금품을 주고 잘 보아달라고 사정한 뒤에 떠날 때 준 금품을 되돌려달라고 해서 주었는데 돌려받고 감사원장에게 신고하여 신임 감사원들이 무더기로 중징계 받았다. 그 역사를 상기하면서 조심 했는데 색깔 있는 유혹이 가슴 설레게 하였다.
첫댓글 어서오세요, 조윤환 선생님,수필시대로 등단을 하셨군요, 환영합니다. 닉네임을 성함으로 바꿔주시면 좋겠습니다.
환영합니다. 요즈음 꼭 필요한 공직자들이 읽어야 할 글 입니다.
환영해주시니 감사합니다.여성문우가 많으시니 꽃으로 하라는 권유를 받고 그리했습니다. 전국은 물론 세계여러곳의 산행 약초및 야생화탐사여행을 하였습니다. 닉네임이 그리되었습니다.
환영합니다. 자주 오셔서 즐거움과 행복을 함께 누리시고, 좋은 글 많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조윤환 선생님, 수필시대로 등단하셨다구요? 축하드립니다. 글 잘 읽었어요.
조병렬 카페지기님 저는 수필과 비평 정기구독자이고 등단은 '수필시대'에서 했습니다. 정회원이라고 안내가 되는데 신고 절차를 알려주세요 우리 숙부 성함과 같아 친근감이 갑니다.
김광영선생님 반가워요 그간 소식이 궁금했는데 만나서 기뻐요